박하얀
경향신문 기자
최신기사
-
쏠림 사회 한국, 강남 리포트 공교육의 적은 사교육일까?···들쭉날쭉 입시정책이 ‘쏠림’ 불렀다 지난해 한국의 사교육비 총액은 25조9538억원으로 추산됐다. 전년 대비 10.8%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사교육비는 국내외 경제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증가세를 유지해 왔다. 전문가들은 사교육이 변함없이 번창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리저리 휩쓸린 입시정책에 있다고 말한다. 교육과 입시에 대한 장기적 비전이나 사회적 합의가 견고하지 못한 상황에서 ‘정권의 차별성’을 부각하려 하거나 여론에 휩쓸려 정책이 너무 쉽게 바뀌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변화에 직면한 수험생과 학부모가 문을 두드리는 곳은 사교육이기 마련이다. 공교육과 달리 오직 입시에 특화된 사교육 업계는 정책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해 신속하게 ‘상품’을 만들어 낸다. 전문가들은 특히 2010년대 이후 교육·입시 정책에 정치적 고려가 개입하는 경향이 심해졌다고 말한다.
-
쏠림 사회 한국, 강남 리포트 강남 60년, 꼬리에 꼬리를 무는 강남 집중 올해는 서울 강남의 역사가 새롭게 시작된 지 60년이 되는 해다. 1963년 1월1일 박정희 정권은 서울 영역을 대폭 확대했다. 이때 서울 성동구로 편입된 경기 광주군 일대가 바로 오늘날 강남이다. 강남 개발의 주요 목적은 사대문 또는 강북에 밀집된 인구 분산이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부동산 투기 등 부작용을 동반했지만 인구 분산 측면에서 보면 30년 만에 목표를 달성했다. 강남은 1990년대부터 교육·부동산을 필두로 각 분야에서 서울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고, 기업과 자본 집중이 가속화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지역이 됐다. 강남의 눈부신 변화는 특정 분야 또는 지역에 자원을 집중함으로써 단기간에 급속한 성장을 도모하는 불균형 발전 전략의 대표적 결과이다. 쏠림과 집중의 구심점 강남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한국 사회가 겪고 있는 과도한 쏠림 현상을 압축해서 보여준다.
-
꼬다리 장갑차와 구급차 대학생 때 캐나다 어학연수에서 만난 더글러스 선생님이 수업 중에 자녀와 관련한 일화를 들려줬다. 아이는 구급차의 사이렌이 들리면 두려워하며 금세 울음을 터뜨렸다. 선생님은 “저 소리는 누군가를 구하러 간다는 신호야”라고 말하며 아이를 안심시켰다. 아이를 대하는 선생님의 다정한 태도에 교실에 있던 학생들 모두 감동했던 기억이 난다. 얼마 전 태국의 한 카페에서 한국 유학을 꿈꾸며 아르바이트를 하는 현지인을 만났다. 그는 서울 도심에 장갑차가 배치된 사진을 보여주며 이유를 물었다. “우리를 구하기 위해서야” 이런 대답은 나오지 않았다. 무차별 흉기 난동이 연이어 벌어지면서 일상의 공간마저 위험하다는 감각이 퍼졌고, ‘살인 예고’ 글이 쏟아진다고 말했다. 장갑차가 대안이 될 수는 없다고도 덧붙였다.
-
당신은 무슨 옷을 입고 일하시나요 ⑤ 치마 안 입었다고 “다리에 문신했니?”···유니폼이 보여주는 차별 모든 작업복에는 계급이 담긴다. 무슨 옷을 입고, 어떤 모자를 쓰고, 어느 사원증을 매는가는 그 사람이 사회와 조직에서 어디쯤 서 있는지를 보여준다. 작업복 중에서도 서비스업 종사자들이 주로 입는 ‘유니폼’은 독특하다. 회사 이름과 정체성을 드러내는 유니폼은 구성원에게는 소속감과 자부심을, 고객에게는 신뢰감을 준다. 유니폼은 고객과 직원을 구분하고, 평상복과 작업복을 분리한다는 점에서 유용하다. 하지만 성별과 계급에 따라 차이를 둔 유니폼은 기능적·상징적 유용성을 넘어 필요 이상의 통제 수단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
당신은 무슨 옷을 입고 일하시나요 ③ 진화복·장비 조달 계약 뜯어보니···안전화 5만원 vs 39만원 ‘천차만별’ “전국에서 쓰는 게 다 달라요. 대원들이 쓰는 것을 모아봤더니 진화장갑은 20가지 이상, 안전모는 7~8종류, 진화복은 두세 종류 정도 돼요.”(신현훈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 “관리소별로 천차만별이에요. 좋은 제품을 쓰는 관리소가 있는가 하면, 형편 없는 장비를 주는 곳도 있고요. 어떤 관리소는 대원들에게 배정된 피복비 예산을 다 쓰고, 어떤 데는 아니고요.”(황재광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 지난해 발생한 울진 산불처럼 산불의 규모가 크면 해당 지역뿐 아니라 인근 지역을 담당하는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들까지 출동한다. 한자리에 모인 대원들은 이때 서로의 진화복과 신발, 안전모, 장갑 등 안전장구를 보면서 비교할 기회를 갖는다. 더 튼튼하면서도 가뿐한 신발, 경량화해 머리에 가해지는 하중이 덜한 안전모 등 더 나은 장비의 존재를 확인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
당신은 무슨 옷을 입고 일하시나요 ③ 산불진화대 진화복 개정 작업…디자인만 바뀌고 성능은 그대로? 산림청은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 진화복 통일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세세한 복제 지침에도 불구하고 납품 업체마다 디자인과 색상, 옷감 등이 차이가 있는 진화복에 ‘통일성’을 높이려는 취지다. 산림청은 지난 8일 진화복 제작·납품업체 7곳과 간담회를 열어 개정 복제 지침에 따른 새 진화복 개발 방향에 관해 논의했다. 현행 산불진화복제 지침에 따르면 진화복 상의 상단을 붉은색, 하단을 검은색으로 해야 하는데, 내년부터 적용되는 개정 지침은 전체 붉은색으로 규정했다. 디자인의 변화도 예상된다. 현행 진화복은 전투복 스타일이어서 심미적, 기능적으로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산림청 관계자는 “새 진화복은 편하고 안전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으로 바꿔서 입는 사람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당신은 무슨 옷을 입고 일하시나요 ③ 불꽃 맞고 물 뒤집어 쓰는 산불진화대원들···“‘옷 입는 사람’ 얘기를 들어야죠” 6년차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 안창영씨는 최근 강릉의 한 산불 현장에 출동했다가 진화 헬기가 공중에서 흙탕물을 쏟아붓는 것을 봤다. 진화 헬기는 저수지 같은 곳에서 방화수를 퍼오는데 수원(水源)의 수심이 얕으면 자갈이나 흙이 섞인다. 방화수에 산불 확산 차단제(리타던트)를 섞기도 한다. 어떤 물이든 촌각을 다투는 산불 현장에서는 진화가 최우선이다. 헬기에서 쏟아지는 자갈 섞인 흙탕물, 때로는 약품이 섞여 샴푸 거품 같은 느낌이 나는 방화수는 진화 작업 중인 대원들의 머리 위로도 떨어진다. 방화수를 정통으로 뒤집어쓰면 속옷까지 흠뻑 젖는다. 산불이 많이 나는 겨울철 산속 온도는 아주 낮다. 젖은 옷은 사람이 입고 있는 상태에서 꽁꽁 얼어붙기도 한다.
-
검찰, ‘양잿물 화상’ 풀무원다논 불기소…도급업체·현장 직원 꼬리자르기 논란 검찰이 생산공장에서 양잿물 화상 사고가 발생한 풀무원다논 법인과 관리자들의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 위반 혐의를 불기소 처분했다. 전·현직 관리자 3명만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프리랜서 통역사 안모씨(36)는 지난해 2월 풀무원다논 무주공장에서 발효저장 탱크의 시운전을 점검하는 프랑스 기술자와 동행해 통역 업무를 하다 사고를 당했다. 탱크 안에 있던 고온의 염기성 세척액이 정수리와 목, 등으로 쏟아져 등의 70%에 2도 화상을 입었다. 4년의 치료를 요하는 중상이었다. 그는 풀무원다논이 무주공장에 발효저장탱크를 추가로 설치하기 위해 사전미팅을 진행하던 2021년 4월부터 통역업무를 전담한 터였다.
-
로또 1등 당첨자 28명 나왔다···당첨금 각 9억원 제1060회 로또복권 추첨 결과 1등 당첨자가 28명이 나왔다. 로또복권 운영사 동행복권은 이번 추첨에서 ‘3, 10, 24, 33, 38, 45’가 1등 당첨번호로 뽑혔다고 25일 밝혔다. 2등 보너스 번호는 ‘36’이다. 당첨번호 6개를 모두 맞힌 1등 당첨자는 28명으로 8억9824만원씩 받는다. 당첨번호 5개와 보너스 번호가 일치한 2등은 96명으로 4366만원씩을, 당첨번호 5개를 맞힌 3등은 4593명으로 91만원씩을 받는다. 당첨번호 4개를 맞힌 4등(고정 당첨금 5만원)은 17만9475명, 당첨번호 3개가 일치한 5등(고정 당첨금 5000원)은 256만6118명이다.
-
피겨 차준환, 세계선수권 은메달···한국 남자 선수 첫 입상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차준환(고려대)이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이해인(세화여고)은 여자 싱글 은메달을 따 ‘남녀 동반 입상’으로 한국 피겨의 새 역사를 썼다. 차준환은 25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23 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 점수(TES) 105.65점, 예술점수(PCS) 90.74점으로 합계 196.39점을 받아 2위에 올랐다. 지난 23일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개인 최고점인 99.64점을 기록한 그는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자신의 최고점을 깨며 총점 296.03점으로 최종 2위를 기록했다.
-
‘테라·루나 사태’ 권도형 측 “구금 연장 불복…항소할 것”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32)가 현지 법원의 구금 기간 최장 30일 연장 결정에 불복해 항소할 전망이다. 몬테네그로 일간지 ‘비예스티’는 권 대표의 변호인인 브란코 안젤리치가 “법원의 구금 기간 연장 결정에 대해 정해진 기간 내에 항소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법원은 전날 권 대표와 측근 한모씨에게 구금 기간 연장을 명령했다. 법원은 권 대표 등이 싱가포르에 주거지를 둔 외국인으로 도주 우려가 있고, 신원이 명확하게 입증되지 않았다면서 구금 기간 최장 30일 연장을 결정했다.
-
문재인 전 대통령, 4·3 추념일에 제주 찾아 참배 예정 문재인 전 대통령이 4·3 희생자 추념일에 제주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제주 4·3 관련 단체와 정치권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4·3 희생자 추념일인 4월3일 오후 제주를 방문해 위령제단에 참배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통령이 이번 추념일에 제주를 찾으면 전직 대통령 가운데 4·3 희생자 추념일에 제주를 방문하는 첫 사례가 된다. 다만 문 전 대통령은 행정안전부 주최로 당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리는 제75주년 제주4·3 희생자 공식 추념식엔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선인 신분으로 4·3 추념식에 참석했던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에는 불참하고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