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본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의 시각특수효과…“VFX는 오케스트라의 하모니 만드는 일”

최민지 기자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의 한 장면.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의 한 장면.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거센 급류에 휩쓸린 유인원의 몸에 물이 닿는다. 유인원의 털은 젖고, 젖은 털은 다시 물에 영향을 미친다. 안간힘을 쓰는 유인원의 얼굴 표정에선 당혹감, 두려움 같은 세밀한 감정이 그대로 띄워진다.

<혹성탈출> 시리즈의 네 번쨰 리부트 영화이자 7년 만의 후속작인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속 장면이다. 5월 개봉을 앞두고 미리 본 영화는 현존하는 최고 시각특수효과(VFX)의 집합체라 할 수 있다.

영화의 VFX의 총책임자인 에릭 윈퀴스트 감독은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영화는 <혹성탈출> 프랜차이즈의 새로운 장을 여는 작품”이라며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의 놀라운 비주얼을 거대한 스크린을 통해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는 진화한 유인원과 퇴화된 인간들이 살아가는 오아시스에서 인간들을 지배하려는 유인원 리더 ‘프록시무스’ 군단에 맞서는 노아와 인간 소녀 노바의 여정을 그린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앞서 공개된 35분 길이의 푸티지 영상에는 영화 초반부 일부 장면이 공개됐다.

스크린 위에 나타난 유인원들의 표정은 매우 섬세하다. 농담할 때의 짓궂은 표정이나 위험을 피한 뒤 안도하는 눈빛 등 캐릭터별 성격이 그대로 담겼다. 유인원을 포함한 동물들의 움직임 역시 인간 배우의 연기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자연스럽다.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의 시각특수효과를 맡은 에릭 윈퀴스트 감독(가운데)과 한국인 전문가 김승석 시니어 페이셜 모델러(오른쪽), 순세률 모션 캡처 트래커가 23일 오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푸티지 시사 후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의 시각특수효과를 맡은 에릭 윈퀴스트 감독(가운데)과 한국인 전문가 김승석 시니어 페이셜 모델러(오른쪽), 순세률 모션 캡처 트래커가 23일 오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푸티지 시사 후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푸티지 영상 상영 후 프레젠테이션에 나선 윈퀴스트 감독은 “배우는 모든 것을 잃어버린 유인원 노아를 연기해야 했다. 감정적으로 북받치는 상황에 대한 연기가 유인원의 얼굴에 녹아있다”며 “이들 동작에서 의인화된 요소 없이 최대한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윈퀴스트 감독에 따르면 영화의 VFX를 위해 생성되고 삭제된 데이터의 양은 44페타바이트(104만8576기가바이트)에 달한다. 그는 뉴질랜드의 디지털 시각 효과 기업 ‘웨타’ 소속이다. 웨타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시각효과를 맡는 등 세계 최고의 VFX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웨타 소속의 한국인 제작진 김승석 시니어 페이셜 모델러와 순세률 모션 캡처 트래커가 자리했다. 김 시니어 페이셜 모델러는 이번 영화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오랑우탄 캐릭터 ‘라카’의 탄생 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사람마다 웃을 때마다 다른 표정이 나오고 주름마다 특정한 패턴이 있다”며 “이런 배우의 요소들을 오랑우탄에게 잘 녹아들도록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골룸 캐릭터를 보고 VFX 전문가의 꿈을 키웠다. 그는 “VFX 아티스트로 일한다는 것은 오케스트라에서 악기를 연주하는 것처럼 하모니를 만들어가는 일”이라며 “저희 회사에 많은 한국 분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 많은 기대 가지고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는 오는 5월 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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