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동조자’ 연출한 박찬욱···“아시아 콘텐츠 열풍? 놀랍고도 늦은 일”

최민지 기자

HBO 드라마 <동조자> …베트남 출신 스파이의 분투기 그린 작품

미국 HBO 오리지널 <동조자>는 박찬욱 감독의 두 번째 드라마 연출작이다. 쿠팡플레이 제공

미국 HBO 오리지널 <동조자>는 박찬욱 감독의 두 번째 드라마 연출작이다. 쿠팡플레이 제공

“그동안 미국 사회와 대중문화에서 특정 인종과 집단의 목소리만 들려왔습니다. 그에 대한 반성이, 너무나 늦었지만 분명 생기고 있습니다.”

미 HBO 오리지널 <동조자>로 두 번째 드라마 연출에 도전한 박찬욱 감독이 최근 할리우드에서 불고 있는 ‘아시아 콘텐츠 열풍’에 관해 말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동조자> 기자간담회에서다

박 감독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삼체> 등 아시아 배경의 작품이 글로벌 OTT에서 잇따라 제작되는 데 대한 놀라움을 드러냈다. <동조자> 역시 베트남계 배우가 대거 출연하고 대사의 절반 이상이 베트남어다. 그는 “HBO는 베트남 문화나 언어를 대충 표현했다가는 쇼가 망가진다는 인식을 정확하게 하고 있었다. 거기 쓰는 돈을 절대 아끼지 않았다”며 “이런 일이 가능해졌다는 것은 어찌보면 놀랍고 또 너무 늦은 일”이라고 했다.

박찬욱 감독이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HBO 오리지널 시리즈 <동조자>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찬욱 감독이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HBO 오리지널 시리즈 <동조자>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동조자>는 남베트남이 패망한 1970년대 남베트남의 ‘대위’이자 북베트남의 남파 간첩인 베트남·프랑스 혼혈 청년이 미국으로 건너간 뒤 겪는 고군분투를 다룬다. 2016년 퓰리처상을 받은 베트남계 미국인 작가 비엣 탄 응우옌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두 가지 정체성을 가진 인물의 고뇌와 혼란을 탁월하게 그린 작품이란 평가를 받는다.

박 감독은 총 7부작 가운데 박 감독은 초반 1~3화를 연출했다. 그는 이 작품의 ‘쇼러너’(각본, 캐스팅 등 작품 전반을 지휘하는 총책임자)이기도 하다. 기자간담회 전 시사에서 공개된 1~2화에는 박 감독 특유의 색깔이 곳곳에서 묻어났다. 베트남 국기를 떠올리게 하는 빨강, 노랑 같은 강렬한 색채가 활용됐고 심각한 상황임에도 블랙코미디적 요소가 튀어나온다. 감독은 “원작 소설이 가진 아이러니와 패러독스를 반드시 살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의 드라마 연출은 2019년 영국 BBC <리틀 드러머 걸>에 이은 두 번째다. 두 작품 모두 냉전 시대 배경에 스파이 주인공이 나온다. 박 감독은 “공작을 계획하는 스파이 마스터와 영화 감독의 일은 거대한 거짓말을 만들어 세상이 진짜라고 믿도록 하는 것이란 점에서 상당히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드라마 배경인 베트남과 미국 어느 쪽도 아닌 한국 출신이다. 부담은 없었을까. 그는 오히려 이 점이 자신을 적임자로 만들었다고 봤다.

“남북한의 군사적 긴장과 남한 안에서의 이념 투쟁을 겪었습니다. 강대국이 배후에 있는 내전을 겪었고요. 이런 역사와 현실은 우리에겐 공기 같은 환경이죠. 원작이 가진 성격을 잘 구현하는 데 있어 적어도 제가 미국인보다 적임자였다고 생각합니다.”

쿠팡플레이는 지난 15일 <동조자> 1화를 공개했다. 매주 월요일 1편씩 7주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4화와 5~7화는 영화 <두 교황>(2019)의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드라마 <유포리아>의 마크 먼든 감독이 각각 연출했다.

<동조자>의 한 장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CIA 요원과 하원의원, 영화 감독 등 1인4역을 맡아 화제가 됐다. 쿠팡플레이 제공

<동조자>의 한 장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CIA 요원과 하원의원, 영화 감독 등 1인4역을 맡아 화제가 됐다. 쿠팡플레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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