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경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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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 저하의 시대, 쉽게 익히는 ‘우리말’…신간 ‘어른을 위한 말 지식’ 출간 ‘어른을 위한 말 지식’ | 노경아 지음 | 라이프앤페이지 | 292쪽 SNS, 메신저, e메일 등 누구나 글을 쓰는 시대. 우리말을 재미있게 만날 수 있는 책이 출간됐다. 노경아 작가의 ‘어른을 위한 말 지식’이다. 저자는 “우리말은 쉬운 듯 어렵다”며 “말에 이야기가 입혀지면 발음이 같은 단어들도 헷갈리지 않고 바르게 쓸 수 있다”고 말한다. ‘어른을 위한 말 지식’에 단어에 얽힌 이야기, 저자의 말 경험 등이 담긴 이유다. ‘어른을 위한 말 지식’은 어문 규칙이나 문법적 접근으로는 도통 익히기 어려웠던 우리말을 재미있는 어원과 생생한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작가 스스로도 글 속 내용에 빠져 울고, 웃으며 썼다고 고백한다. 읽는 내내 작가와 이야기를 나눈다는 착각에 빠질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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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부르는' 서울센트럴남성합창단 정기연주회 서울센트럴남성합창단(단장 남형근)이 오는 18일(월) 오후 7시30분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제11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서울센트럴남성합창단은 2009년 10월 창단해 올해가 창단 14주년이다. 이번 정기연주회에서 지휘봉은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부지휘자로 활약하고, 현재 천안시립합창단 예술감독으로 재임 중인 임한귀 교수 겸 상임지휘자가 잡는다. 연주회에서는 김동환의 ‘남촌’, 이수인의 ‘내 맘의 강물’, 베르디의 ‘Va, pensiero(나부코 3막 2장)’를 비롯해 아일랜드 민요 ‘Loch Lomond(로몬드 호수)’, 이스라엘 민요 ‘Hava Nageela(춤추고 노래하세)’ 등이 연주된다. 특히 국립오페라단 <카르멘>의 주인공으로 국내 데뷔 후 고전과 현대 음악을 아우르는 메조소프라노 백재은씨가 특별출연해 변훈의 ‘명태’, 비제의 ‘Habanera’ 등을 연주한다. 피아노 반주는 국립오페라단, 대구 오페라하우스를 비롯해 국내외 20편 이상의 작품에서 오페라 코치를 한 박진희씨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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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센트럴남성합창단, 예술의전당서 10회 정기연주회 서울센트럴남성합창단(단장 박전곤)이 오는 21일(수) 오후 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제10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서울센트럴남성합창단은 2009년 10월 창단해 올해로 창단 13주년을 맞았다. 이번 정기연주회에서는 음악감독에 인천시립합창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역임한 윤학원 교수, 지휘봉은 한창석 전 여수시립합창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잡았다. 연주회에서는 성가곡 ‘천사들의 합창’ ‘내 영혼이 은총 입어 시편 150편’, 한국 가곡 ‘강 건너 봄이 오듯’ ‘동강은 흐르는데’ ‘고향의 노래’ ‘명태’, 외국곡 ‘Ukrainian prayer’ ‘Shenandoah’ ‘Java jive’ 등이 연주된다. 특히 ‘Ukrainian prayer’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실의에 빠져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로하는 곡으로, 국내 초연뿐 아니라 남성합창단으로는 세계 최초로 연주되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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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황옥례씨 별세 ■황옥례씨 별세, 서윤식·우식·성월·단옥·삼례씨 모친상, 이인중·김근영씨·전풍식 경향신문 교열부 부장 장모상=8일 오후 8시 군산 금강장례식장. 발인 10일 오전 (063)445-4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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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근 어문기자협회장 선출 한국어문기자협회는 최근 2022년 비대면 정기총회를 열고 중앙일보 어문연구소 이정근 소장(사진)을 제42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또 부회장에는 양해원 글지기 대표, 김은성 KBS 한국어연구부장, 감사에는 이도헌 동아일보 어문연구팀 차장, 류지철 문화일보 교열팀 차장을 각각 선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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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문기자협회, 한국어문상 시상식 개최···대상에 KBS 이상호 팀장 한국어문기자협회(회장 이윤실)는 2일 오전 11시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클럽 엠바고룸에서 제33회 한국어문상 시상식을 개최한다. 한국어문상 대상에는 이상호 KBS 아나운서실 한국어연구부 교육사업팀장, 신문부문에는 이정희 동아일보 어문연구팀 부장, 방송부문에는 김미정 MBC 아나운서국 아나운서2부 차장이 각각 선정돼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받는다. 공로부문에는 이정애 중앙일보 어문연구소 차장, 학술부문에는 황용주 국립국어원 어문연구실 언어정보과 학예연구관, 말글사랑부문에는 박은경 SBS 아나운서팀 차장, 출판부문에는 신지영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선정돼 한국어문기자협회장상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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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쓰는 말글 작별 인사 신문에 연재를 끝내며 작별 인사를 할 때 누구는 ‘감사합니다’, 누구는 ‘고맙습니다’라고 한다. 이들의 차이는 무엇일까? 항간에 떠도는 ‘감사하다’는 일제강점기 때 들어온 일본식 표현이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감사하다’는 <조선왕조실록>(1434) 등 옛 문헌에서 ‘感謝’나 ‘감샤’의 형태로 활발하게 쓰인 말이다. ‘감사하다’와 ‘고맙다’는 쓰임새나 그 뜻에서 별 차이가 없다. 한데 많은 이들이 ‘감사하다’를 ‘고맙다’보다 격식을 갖춘 말로 인식한다. 해서 공적인 자리에선 ‘고맙다’보다 ‘감사하다’를 더 잘 어울리는 말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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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쓰는 말글 엉겁결 당황한 나머지 예기치 않은 행동을 할 때가 있다. 갑자기 벌어지는 이런 상황을 가리켜 흔히 ‘엉겁결’이란 말을 쓴다. 한데 마지막 음절 ‘결’의 영향 때문인지 ‘엉겁결’을 ‘엉겹결’로 쓰는 사람이 적잖다. ‘엉겹결’은 틀린 말이니 주의해야 한다. ‘엉겁결’은 ‘엉겁’과 ‘결’이 만나 하나의 단어가 되었다. ‘엉겁’은 끈끈한 물건이 마구 귀찮게 달라붙은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다. ‘신발이 진흙으로 엉겁이 되었다’처럼 쓰는 그 ‘엉겁’이다. ‘결’은 ‘때’ ‘지나가는 사이’ ‘도중’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다. ‘귓결’ ‘꿈결’ ‘말말결’(이런 말 저런 말 하는 사이) ‘아침결’ ‘잠결’의 ‘결’과 같다. 이처럼 ‘결’이 붙은 말들은 뒤에 ‘에’라는 조사를 붙여 ‘귓결에, 아침결에, 엉겁결에’ 등과 같은 부사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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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쓰는 말글 하릴없다 우리말 중 ‘하릴없이’라는 표현이 있다. 발음이 비슷해서인지 이 ‘하릴없이’를 ‘할 일 없이’와 혼동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릴없이’는 ‘하릴없다’에서 나온 부사다. ‘하릴없다’는 ‘일’과는 전혀 상관없는 단어다. 그런데도 ‘해야 하는 일 없이’ 또는 ‘하고자 하는 일 없이’라는 뜻으로 많이들 쓴다. 물론 ‘하릴없다’에는 ‘일이 없어서 한가하게 지내다’란 의미가 없다. ‘하릴없다’는 ‘달리 어떻게 할 도리가 없고 방도가 없다’는 뜻이다. “중요한 물건을 잃어버렸으니 꾸중을 들어도 하릴없는 일이다”에서 보듯 어쩔 수 없거나 난처한 상황에 처해 있음을 나타낼 때 흔히 쓸 수 있는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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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쓰는 말글 채신없다 ‘채신’은 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져야 할 몸가짐이나 행동을 말한다. ‘채신’은 단독으론 거의 쓰이지 않는다. 주로 ‘없다’나 ‘사납다’와 짝을 이루어 ‘채신없다’ ‘채신사납다’ 형태로 사용되며, 부정적인 의미를 나타낸다. ‘채신없다’는 ‘말이나 행동이 경솔하여 위엄이나 신망이 없다’란 뜻이다. ‘채신머리없다’ ‘채신머리사납다’와 같은 표현도 자주 볼 수 있는데 ‘채신머리’는 ‘채신’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머리’는 일부 명사 뒤에 붙어 비하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다. ‘싹수머리’ ‘안달머리’ ‘인정머리’ ‘주변머리’ ‘주책머리’의 ‘머리’들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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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쓰는 말글 문외한 한때 머리가 텅 빈 사람을 벌레에 빗대어 이르는 말로 ‘무뇌충’이 널리 쓰였다. 그 기세로 ‘무뇌충’은 국립국어원 신어사전에도 올랐다. ‘무뇌충’을 떠올려서인지 사람들 사이에서 ‘무뇌한’이란 말도 많이 쓰인다. 물론 ‘무뇌한’이란 말은 없다. 한데 소리가 정확히 ‘무뇌한’으로 난다. 그 때문인지 ‘무뇌한’으로 참 많이들 쓴다. 무엇을 잘 모를 때, 어느 분야의 전문가가 아님을 밝힐 때 흔히 하는 ‘~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러는데’ 대신 쓰는 말이다. ‘문외한’ 이야기다. ‘무뇌한’은 ‘문외한’의 잘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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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쓰는 말글 겉잡다 ‘겉잡다’는 접두사 ‘겉’과 동사 ‘잡다’가 결합해 만들어진 말이다. ‘겉잡다’에서 ‘겉’은 양이나 정도를 나타내는 단어 앞에 붙어 ‘겉으로만 보아 대강한다’는 뜻을 더하는 말이다. ‘겉가량, 겉대중, 겉어림, 겉짐작’의 ‘겉’이다. 이들은 모두 ‘겉잡다’와 의미가 상통한다. ‘겉’은 일부 명사나 용언 앞에 붙어 실속과는 달리 ‘겉으로만 그러하다’는 뜻을 더하기도 한다. ‘겉멋, 겉치레, 겉핥다’의 ‘겉’이 그러하다. 동사 ‘잡다’는 ‘어림하거나 짐작하여 헤아리다’란 뜻을 갖고 있다. “이 책들을 권당 5000원으로 잡아도 100권이면 50만원이다”에서 쓰인 ‘잡아도’가 ‘잡다’의 활용형이다. 해서 ‘겉잡다’는 ‘겉으로 보고 대강 짐작하여 헤아리다’란 의미다. ‘겉잡다’는 주로 ‘겉잡아도’ ‘겉잡아서’ 꼴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