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 지원, 국제, 통상….’
지난 10년 동안(2013~2022년) 정부 중앙부처에는 9503명의 과장이 있었다. 이 중 남성은 7653명, 여성은 1850명이다. 여성은 다섯 중 하나도 안 된다. 그 적은 중에도 유독 서두에 소개한 단어들이 들어간 보직들을 여성 과장들이 많이 맡았다. 그 의미는 무엇일까.
공직에 진출한 여성은 남녀평등 제고 정책들을 통해 수적으로는 늘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성평등과는 거리가 있다. ‘유리천장’과 ‘유리벽’이 쉬이 부서지지 않고 있다. 핵심 업무는 남성으로 채워지고, 성별 직무 분리도 남아있다. 10% 남짓한 고위직 여성 비율, 성별 고정관념에 따라 주어진 ‘젠더화된 보직’이 그러하다. 보직 차별은 승진 차별로 이어질 수 있다.
중앙 정부의 부 17개(기획재정부 미제출), 처 4개, 위원회 6개,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 등 총 28곳의 지난 10년간 과장급(4급) 이상 인사 보직 자료(일부 부처 집계 연도 차이 있음)를 13개 국회의원실을 통해 받아 분석했다. 10년치 데이터를 모아 행정부 과장급, 실·국장급의 성별 보직 현황을 분석한 것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