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스타워즈 에피소드3:시스의 복수

감독 조지 루커스|출연 이완 맥그리거· 나탈리 포트먼 등

대서사의 마침표. 장장 28년에 걸친 ‘우주신화’ 창조에 기어이 찍고야 만 종지부. ‘스타워즈 에피소드3:시스의 복수’가 실체를 드러냈다. 스펙터클은 육중했고, 거대한 서사는 드라마틱했다. 조지 루커스 감독이 “더이상의 속편은 결단코 없다”고 단언한 할리우드 SF의 전설은 이렇게 ‘에피소드’ 1·2편에서 다소간 얻었던 실망을 만회하며 은하 대장정에 막을 내린다.

아나킨 스카이워커(헤이든 크리스텐슨)는 스승 오비완 캐노비(이완 맥그리거)와 함께 적진에 납치된 공화국 의회 팰퍼타인 의장을 구출해 온다. 팰퍼타인이 아나킨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보내는 사이, 현명한 제다이 마스터들은 그가 포스의 어두운 면에 이끌릴 것을 경계해 자제를 요구한다. 그럴수록 아나킨은 제다이 집단에 대한 신심을 잃는다. 팰퍼타인 의장은 아나킨에게 암흑의 힘으로 세상을 지배할 수 있다며 유혹하고, 결국 스승과 칼을 맞대게 된 아나킨은 처절하게 무너지며 죽음 앞에 선다.

‘스타워즈3’는 ‘스타워즈4:새로운 희망’(1977)에서 베일에 싸인 비밀들을 풀어주며 거대한 우주신화를 마무리짓는다. 다스베이더의 탄생과정에서부터 루크와 레아공주의 출생 비밀, 마스터 요다가 은둔하게 된 이유 등이 전편과 맞물리며 퍼즐을 완성한다. 동시에 감독이 밝힌 대로 현대의 패권주의와 침략의 본질에 대한 성찰도 드러낸다. 어두운 힘에 장악당한 아나킨이 “동지가 아니면 적일 뿐”이라는 악한 이분법을 말하고, 시스의 군주는 “다 쓸어버려야 진정한 평화가 온다”는 침략자의 논리를 설파한다.

순제작비 1억5백만달러, 12명의 컨셉트 아티스트들이 1년여에 걸쳐 만들어낸 약 2,300개의 특수효과 등 만 3년의 산고 끝에 출산한 ‘스타워즈3’는 이렇게 영화사의 한 물줄기를 형성한 SF시리즈라는 이름값을 지킨 완결편으로 남게 됐다. 한국 개봉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