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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AI·로봇 협력해야”…베이징 중관춘서 양국 과학기술 협력 논의
한국과 중국은 급속하게 발전하는 중국의 인공지능(AI)과 로봇 산업에서 협력 분야를 찾아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고 양국 전문가들이 제언했다.28일 중국 베이징 중관춘혁신센터에서 ‘2025년 한중과학기술혁신협력포럼’이 열렸다. 중국의 국가급 과학기술 행사인 중관춘 포럼의 주요 프로그램으로서 기획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글로벌혁신센터(KIC중국)와 한국연구재단, 중국 베이징과학기술위원회과 중관춘관리위원회가 공동주최했다. 한국과 중국의 과학기술 분야 전문가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체화지능과 로봇이 이날 행사의 핵심 주제로 다뤄졌다. 체화지능은 로봇이 인간의 조종에 따라 행동하는 것을 넘어서 스스로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상호작용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지난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 업무보고에서 체화지능을 언급하며 집중적 육성을 예고했다.잉위페이 베이징즈여우연구원 부원장은 체화지능 주제 발표에서 “체화지능은 다양한 업무에 도입할 수 있어 지속 ... -
국내 연구진, 보행 장애 부르는 ‘척추이분증’ 원인 세계 첫 규명
국내 연구진이 신생아 3000명 가운데 1명꼴로 생기는 선천성 희귀 질환인 ‘척추이분증’ 원인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척추이분증은 태아 시절 척추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생기는 병으로, 심할 경우 보행 장애 등을 일으킨다. 이번 연구가 척추이분증 예방을 위한 열쇠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6일 연세대 의대 김상우 교수팀이 세계 최초로 척추이분증 원인을 유전적 차원에서 규명하는 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27일자로 발간되는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실렸다.척추이분증은 태아의 척추 일부가 제대로 만들어지 않아 생기는 선천성 질환이다. 태아의 신경관이 완전히 닫히지 않아 척추 바깥으로 신경, 척수, 뇌척수액 등이 튀어나오면서 불룩한 주머니를 형성한다. 증상이 심하면 발달 또는 배뇨 장애를 겪고, 혼자서 걷지 못할 수도 있다.그동안 과학계는 척추이분증을 일으키는 환경적 요인을 예방하기 위해 산모에게 엽산 섭취를 권장해왔... -
진공관 튜브 안 시속 1000㎞ ‘쌩’…인도, ‘최장 하이퍼 루프’ 도전장
진공과 유사한 저기압 상태의 기다란 튜브 안을 시속 1000㎞로 이동하는 초고속 기차를 만들기 위한 세계 최장 시험 노선 건설이 인도에서 추진된다. 계획된 총길이는 40㎞다. 이 시험 노선이 완성되면 인류의 미래를 바꿀 새로운 운송 수단의 상용화 시점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인도 언론 비즈니스스탠더드 등은 최근 자국 철도부가 초고속 교통 시스템인 ‘하이퍼 루프’ 개발을 위한 길이 40㎞짜리 시험 노선 건설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하이퍼 루프는 인도 공대 연구진이 주도해 개발한다.현재 세계에서 가장 긴 하이퍼 루프 시험용 노선은 2㎞로, 중국에 있다. 연구진이 이번 건설 프로젝트에 성공하면 인도는 세계 최장 하이퍼 루프 시험용 노선을 보유하는 셈이다.하이퍼 루프 개념은 2013년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제안한 뒤 미국과 유럽, 중국 등 각국 과학자들이 앞다퉈 연구하고 있다.하이퍼 루프는 기다란 튜브 안을 매우 빨리 ... -
알아두면 쓸모 있는 한의과학
장부론과 축 이론, 한의학·생명과학 융합의 열쇠 될까
장부론(臟腑論)은 한의학에서 인체의 생리 및 병리적 상태를 설명하는 핵심 이론으로, 장부 간의 상호작용과 전신 건강의 균형을 강조한다. 간, 심장, 비장, 폐, 신장을 가리키는 오장(五臟)과 담, 소장, 위, 대장, 방광, 삼초를 뜻하는 육부(六腑)의 기능적 관계를 설명한다. 장부는 독립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전신 균형, 즉 음양오행의 조화를 유지한다는 것이 요체다.현대 생명과학 연구에서도 인체 내 장기들이 서로 연결되며 소통한다고 보는, ‘축(axis)’ 이론이 대두되고 있다. 하나의 질환이 다른 장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연구 방법이다. 최근 ‘장-간 축(Gut-Liver Axis)’과 ‘장-피부 축(Gut-Skin Axis)’ 등 장부 간 연계성을 중심으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이를 효능 평가 시스템으로 확장하면 다양한 질병에 대한 통합적 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예를 들면 한의학에서는 피부 질환을 치료할... -
제트기보다 빠른 기차 ‘하이퍼 루프’…인도서 세계 최장 시험노선 추진
진공과 유사한 저기압 상태의 기다란 튜브 안을 시속 1000㎞로 이동하는 초고속 기차를 만들기 위한 세계 최장 시험 노선 건설이 인도에서 추진된다. 계획된 총 길이는 40㎞다. 이 시험 노선이 완성되면 인류의 미래를 바꿀 새로운 운송 수단의 상용화 시점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인도 언론 비즈니스 스탠더드 등은 최근 자국 철도부가 초고속 교통 시스템인 ‘하이퍼 루프’ 개발을 위한 길이 40㎞짜리 시험 노선 건설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하이퍼 루프는 인도 공대 연구진이 주도해 개발한다.현재 세계에서 가장 긴 하이퍼 루프 시험용 노선은 2㎞로, 중국에 있다. 연구진이 이번 건설 프로젝트에 성공하면 인도는 세계 최장 하이퍼 루프 시험용 노선을 보유하는 셈이다.하이퍼 루프 개념은 2013년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제안한 뒤 미국과 유럽, 중국 등 각국 과학자들이 앞다퉈 연구하고 있다.하이퍼 루프... -
장부론과 오가노이드, 한의학과 현대 생명과학 융합의 열쇠
장부론(臟腑論)은 한의학에서 인체의 생리 및 병리적 상태를 설명하는 핵심 이론으로, 장부 간의 상호 작용과 전신 건강의 균형을 강조한다. 간, 심장, 비장, 폐, 신장을 가리키는 오장(五臟)과 담, 소장, 위, 대장, 방광, 삼초를 뜻하는 육부(六腑)의 기능적 관계를 설명한다. 장부는 독립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전신 균형, 즉 음양오행의 조화를 유지한다는 것이 요체다.현대 생명과학 연구에서도 인체 내의 장기들이 서로 연결되며 소통한다고 보는, 이른바 ‘축(axis)’ 이론이 대두되고 있다. 하나의 질환이 다른 장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연구 방법이다. 최근 ‘장-간 축(Gut-Liver Axis)’과 ‘장-피부 축(Gut-Skin Axis)’ 등 장부 간의 연계성을 중심으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이를 효능 평가 시스템으로 확장하면 다양... -
UNIST, 영하 153도서 중수소 분리 신소재 개발…“중수소 경제적 생산 가능”
국내·외 연구진이 영하 153도에서 중수소를 분리하는 물질을 개발했다. 상용화 분기점으로 여겨지는 천연가스의 액화 온도 ‘영하 162도’를 넘어서는 수치다.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파이프라인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중수소를 경제적으로 생산할 길이 열렸다.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오현철 화학과 교수팀이 독일 헬름홀츠 연구소·김자헌 숭실대학교 교수팀과 공동으로 영하 153도에서 중수소와 수소를 분리해낼 수 있는 다공성 물질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중수소는 차세대 핵융합 발전의 원료다. 최근 반도체 공정분야 등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물질이지만 생산이 까다롭고 비싸다. 일반 수소와 물리 화학적 성질이 비슷한 탓에 영하 253도의 극저온 증류 공정을 통해 분리 낼 수 있기 때문이다.최근 금속 유기 골격체(MOF)라는 다공성 소재의 기공을 이용해 중수소를 분리하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이 물질도 온도가 올라가면 성능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다.개발된 구리 기... -
최정균의 유전자 천태만상
“자연물은 건강하고, 약은 안 먹는 게 좋다”는 한국인들의 착각
잘 정제된 알약이 과일 챙겨먹는 것보다 비타민 공급 측면에서 나아…자연식품으로 비타민D 보충은 사실상 불가능약의 합성물질도 지구상에 존재하는 원소들로 만들어져…알레르기 유발·독성물질 함유 등 오히려 자연이 위험할 수도먹고 먹히는 관계 속, 진화는 무작위적으로 발생…계획·의도 갖고 엄밀한 실험 거친 문명의 산물 받아들여야대표적인 건강 음식으로 인식되는 과일. 그러나 비타민 공급만 따진다면 잘 정제된 비타민 알약 하나가 과일 챙겨 먹는 것보다 훨씬 낫다. 2022년, 학술지 ‘네이처 식물’에는 유전자 가위 기술로 비타민D3를 함유한 토마토를 개발한 결과가 발표되었다. 즉 자연적인 토마토는 비타민 공급원으로서 부족하다는 뜻이다. 토마토를 제외하고도 사실 자연에서 비타민D를 보충할 방법은 마땅치 않다. 버섯에 포함된 비타민D2는 효과가 너무 낮다.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대개의 비타민 알약은 D3다. 한국 성인의 대다수가 비타민D 부족 또는 결핍 상태이며, 전 ... -
미 연구원 ‘원자로 설계 SW, 한국 반출 시도’ 적발
미국 에너지부(DOE)가 한국을 ‘민감국가’로 지정한 가운데 산하 연구소 직원이 한국으로 원자로 설계 소프트웨어를 반출하려다 적발된 일이 뒤늦게 확인됐다. 정부는 해당 사안이 한국의 민감국가 지정에 영향을 줬다고 보고 있다.18일 미 에너지부 감사관실이 지난해 자국 의회에 제출한 반기보고서를 보면, 에너지부 산하 아이다호 국립연구소(INL)의 도급업체 직원이 수출 통제 대상인 정보를 소지한 채 한국으로 향하는 항공기에 탑승하려다 적발돼 해고된 것으로 드러났다.감사관실은 해당 사건을 2023년 10월1일부터 지난해 3월31일까지 발생한 업무 성과를 정리하는 보고서의 첫머리에 담았다. 감사관실은 유출이 시도된 정보가 특허가 걸려 있던 INL의 원자로 설계 소프트웨어였다고 설명했다.감사관실은 e메일과 채팅 메신저 기록을 조사한 결과, 이 직원은 해당 정보가 수출통제 대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했다. 직원과 외국 정부 간 소통이 있었다고도 밝혔다. 감사관실... -
정진호 신임 한림원장 “조직 운영 개방성 높일 것”
이달 임기를 시작한 정진호 신임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이 이사회에 외부 인사를 포함하는 등 운영 체계를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기관의 투명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지난해 한림원에서는 당시 원장과 총괄부원장이 도덕성 해이 논란을 일으켜 사회적 비판을 받은 바 있다.정 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사회 구조를 바꿔 외부 시각이 많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올해 11월 한림원 총회에서 정관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정 원장은 “폐쇄적이 아니라 개방적으로 한림원을 운영해 한국 과학의 미래를 그리는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정 원장이 한림원 운영 구조 투명화를 추진하려는 것은 전임 원장과 총괄부원장에게서 불거진 도덕성 해이 논란 때문이다. 이들은 관용차를 사적으로 이용하거나 회의 기간을 부풀려 골프나 관광을 했다는 의혹 등과 관련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감사에서 징계 결정을 받았다.이날 정 원장은 2023년 정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