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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팅 팀’이라는 유령 저자들…‘AI 책’이 쏟아진다
    ‘에디팅 팀’이라는 유령 저자들…‘AI 책’이 쏟아진다

    [주간경향] 챗GPT 등 생성형 AI가 대중화되면서 일부 출판사가 생성형 AI를 활용해 막대한 양의 책을 찍어내고 있다. 번역과 기획, 저술 과정에서도 인공지능(AI)이 활용되고 있지만, AI 생성물 표기 의무 등은 전혀 없다. 신뢰도를 가늠하기 어려운 양산형 책이 쏟아져나오는 가운데, 생성형 AI에 대처하는 출판사 차원의 다양한 시도도 존재한다.신뢰도 물음표, 양산형 AI책들2025년 한 해에만 최소 9000종의 전자책을 출판한 A출판사의 경우 특정한 저자 이름 없이 대부분의 책이 ‘A출판사 ○○출판 에디팅팀’이라는 이름으로 출간됐다. 다루는 분야도 경제, 고전, 인문학부터 자기계발, 패션, 식음료까지 다양하다. 표지는 거의가 똑같은 바탕에 비슷한 테마를 엮어 생성한 제목이 적혀 있는 형태다. 예를 들어 ‘아포리즘(금언·격언)’이라는 키워드로만 지난해 11월 한 달간 110여권의 전자책이 출간됐다. 이 역시 저자는 ‘인문출판 에디팅팀’이었다. 해당 ...

    2026.01.17 08:00

  • 2026 미리 받는 마음 처방전…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이 건네는 새해 덕담
    2026 미리 받는 마음 처방전…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이 건네는 새해 덕담

    10년 전 베스트셀러 <자존감 수업>으로 대한민국에 자존감 열풍을 불러일으킨 윤홍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10년 후, 여전히 사회에 만연한 아픔을 진단하기 위해 나섰다. JTBC <이혼숙려캠프>의 자문 의사, 팔로어 8만명 이상을 가진 심리툰 작가 등으로 활동하며 대중과 교감해온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에게 경향신문 독자를 향한 새해 마음 덕담을 청했다. ·연결이 우리를 든든하게 합니다 윤홍균 | 윤홍균정신건강의학과 원장·윤홍균마음건강연구소 소장올해, ‘연결’이라는 단어를 가만히 떠올려봅니다. 저는 매년 1월이면 활기차게 시작했다가도, 연말이면 못한 일만 떠올리며 허탈해하곤 했습니다. ‘결심하면 뭐 해, 어차피 안 될 텐데’ 하는 무력감이 새해의 설렘마저 앗아갔죠. 하지만 계획마저 없으니 문제는 더 복잡해졌습니다. 성취를 해도 기쁘지 않았고, 실패를 해도 이유를 알 수 없었으니까요. “목적지 없는 배에는 순풍도 없다”는 몽테뉴의 말처럼, 글쓰기...

    2026.01.17 06:00

  • ‘지게꾼 시인’ 김신용 별세…향년 81세
    ‘지게꾼 시인’ 김신용 별세…향년 81세

    빈민촌 등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시를 선보였던 시인 김신용이 지병으로 15일 별세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향년 81세.1945년 부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어린 시절부터 부랑 생활, 지게꾼 등의 직업을 전전했다. 1988년 무크지 ‘현대시사상’ 1집에 ‘양동시편-뼉다귀집’ 등 7편의 시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양동시편’ 연작은 서울역 앞 빈민가 양동에서 살았던 체험을 담았다.고인은 같은 해 지게꾼 등의 생활을 다룬 첫 시집 <버려진 사람들>을 발표했다. 이후 ‘지게꾼 시인’ 등의 별칭을 얻었다.시집으로 <개 같은 날들의 기록>,<환상통>, <도장골 시편>, <진흙 쿠키를 굽는 시간> 등을 남겼고, 장편소설 <달은 어디에 있나>, <기계 앵무새>, <새를 아세요?> 등을 펴냈다. 2005년 천상병시상, 2006년 소월시문학상 우수상과 노작문학상 등을 수상했다.빈소는 충주의료원...

    2026.01.15 22:16

  • [책과 삶]선량한 바보는 어떻게 폭력의 도구가 되나
    [책과 삶]선량한 바보는 어떻게 폭력의 도구가 되나

    독일 튀링겐의 가상 마을 카나에 사는 헤르쉬트 플로리안은 힘세고 덩치는 크지만 어리숙한 청년이다. 부모가 없는 자신을 거둬준 보스의 청소회사에서 일하며 동네 주민들의 잔심부름을 해결해주기도 한다. ‘동네 바보’ 같지만 퀼러씨의 물리학 수업을 진지하게 듣기도 한다. 문제는 그가 수업을 듣다 물질과 반물질의 비대칭 문제에 집착해 곧 세상이 붕괴할 것이라는 망상에 빠져버린 데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연방공화국 총리, 10557, 베를린, 빌리 브란트 슈르트라세” 그는 위대한 지도자 메르켈에게 이 위험을 알리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열어줄 것을 요구하는 편지를 보내기 시작한다. 보내는 이 주소엔 ‘헤르쉬트 07769’만 적는다. 07769는 그가 사는 지역의 우편번호다.아이러니로 가득 찬 소설 <헤르쉬트 07769>는 지난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헝가리 소설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후기작으로 2021년 현지 출간됐다. 작가가 노벨상을 받은 뒤 국내에 ...

    2026.01.15 21:12

  • [책과 삶]성범죄 가해자에게 묻기로 했다, 왜
    [책과 삶]성범죄 가해자에게 묻기로 했다, 왜

    니노미야 사오리의 기억은 매일 드문드문 끊긴다. 1995년 직장 상사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은 당시부터 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를 꾸준히 찾아오는 해리성 기억 장애 증상 때문이다. ‘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라는 질문은 그를 떠난 적이 없다. 2017년 니노미야가 일본의 한 성범죄 가해자 임상치료 센터를 찾아 “가해자들과 대화를 해보고 싶다”고 제안한 건 그 답을 찾기 위해서였다.책은 니노미야가 성범죄 가해자들과 대면 대화와 편지로 주고받은 이해와 몰이해의 기록이다. 7년 넘게 그 대화를 옆에서 지켜본 정신보건복지사 사이토 아키요시가 내용을 정리했다.3000명 넘는 성범죄자를 만나 치료에 임한 사이토는 가해자들이 “너무나도 간단히 자신의 가해행위를 잊는다”고 말한다. 습관처럼 저지른 일이었기에 피해자의 얼굴을 일일이 기억하지 못해서일 수도 있고, 감옥에 갇혔으니 ‘죗값을 치르는 중이지 않냐’는 적반하장식의 생각을 하기도 한다.그런 가해...

    2026.01.15 21:10

  • [책과 삶]감정이란…뇌 속 연결지도를 찾아서
    [책과 삶]감정이란…뇌 속 연결지도를 찾아서

    “제가 왜 못 우는지 모르겠어요.” 형제들에게 등 떠밀려 응급실에 온 남자는 혼란스러워 보였다. 그는 8주 전 시골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뒤집힌 차 속에서 안전띠에 거꾸로 매달린 신혼부부의 몸이 흔들렸다. 아내와 뱃속 아이가 차갑게 식어가는 모습을 청년은 속절없이 지켜보았다. 눈물이 사라진 건 그가 한순간에 미래를 잃었기 때문이었을까? 그는 사실 뇌 신경계 깊은 곳의 7번 신경섬유가 고장 난 상태였다. 얼굴 신경이라 불리는 7번 뇌 신경은 표정과 눈물샘을 지배한다.인간의 뇌는 여전히 많은 부분이 미스터리지만, 뇌세포의 전기 활성 측정 기술은 감정을 뇌세포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의과대학 마지막 해 실습 중 만난 조현정동장애 환자 덕에 정신과 의사가 된 저자는 생명과학자로서 연구에도 매진해 ‘광유전학’을 창시했다. 빛을 받으면 활성화되는 단세포 녹조류의 유전자를 다른 동물의 신경세포에 이식하면, 이 조작된 신경세포는 과학자가...

    2026.01.15 21:09

  • [책과 삶]‘산책자’ 나희덕 시인, 길에서 만난 마음
    [책과 삶]‘산책자’ 나희덕 시인, 길에서 만난 마음

    시인 나희덕은 스스로를 ‘산책자’라고 부른다. 그는 생각이 한곳에 고이거나 혹은 넘쳐흘러 부침을 겪으면 억지로라도 몸을 움직여 사부작사부작 산책길에 나선다. 목적지는 없다. 두 다리를 따라 걷게 되면 어느 순간 문득 멈춰 서는 지점을 만나게 되고 그 공간은 시인의 ‘마음의 장소’로 남는다.나희덕의 신간 <마음의 장소>는 그런 산책의 결과물이다.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 걷는 동안 마음에 남은 장면들을 기록한 산문집이자 사유 노트에 가깝다. 영국, 미국, 프랑스, 튀르키예 등 해외 여러 도시의 골목과 거리, 그리고 회산 백련지, 전주 한옥마을, 백운동 별서정원, 소록도, 나로도에 이르기까지 국내외 47곳의 산책길이 책 속에 담겼다. 이 책이 더욱 신선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유명 관광지나 이국적인 여행지가 아니라, 무심히 지나칠 법한 일상의 산책길을 주된 무대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시인의 시선은 늘 낮고, 머무는 시간은 길다. 길에서 마주친 버려진 초록색 소...

    2026.01.15 21:09

  • [책과 삶]동백꽃은 왜 겨울에 필까?…파트너 때문이죠
    [책과 삶]동백꽃은 왜 겨울에 필까?…파트너 때문이죠

    제주와 남도의 들녘은 지금 동백이 절정이다. 화사한 동백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들로 휴대전화 화면을 바꾸며 이런 의문을 가져본다. 왜 동백은 따뜻한 계절을 마다한 채 눈과 찬 바람을 뚫고 추운 겨울에 피어나는 걸까. 복잡하고 어려운 학술적 설명 대신 조경학자인 저자는 조곤조곤 알려준다. “벌도 나비도 없는 겨울. 동백꽃은 곤충을 유혹하는 충매화가 아닌, 아주 작고 귀여운 동박새와의 전략적 제휴를 택합니다. 곤충이 사라진 세상에서 작은 동박새 한 마리를 유혹하기 위해 동백꽃은 진한 빨간색 꽃잎과 진노란 꽃술을 만들려고 진화했습니다. 동백꽃의 꿀을 열심히 빨아 먹은 동박새는 깃털과 부리에 꽃가루를 잔뜩 묻혀 동백꽃의 수분을 돕습니다. 이런 식물을 조매화라고 하지요.”바쁜 도심에서 생활하든, 자연을 오가든 사계절 내내 우리는 곳곳에서 식물과 함께 살아간다. 대체로 무심하게 지나치고 마는 꽃과 나무, 풀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황홀하게 봄을 밝히는 벚나무...

    2026.01.15 21:09

  • [새책]퍼즐 바디 外
    [새책]퍼즐 바디 外

    퍼즐 바디스물여덟 나이에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전전하는 ‘나’는 어느 날 일을 끝내고 가던 길 신체가 퍼즐처럼 분리되는 현상을 겪는다. 이후 연구소로 납치당하고 자신과 나이가 같은 소년과 만나 연구소의 비밀을 알게 된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장르선 열 번째 작품. 김청귤 지음. 현대문학. 1만5000원버라이어티<나의 토익 만점 수기> 작가의 신작 소설집. ‘재밌는 소설’을 표방하는 일곱 편의 단편이 실렸다. 수록작 ‘여행’은 텃밭에서 발견된 산낙지를 방생하기 위해 분투하는 주부의 이야기 ‘나를 충청도에 묻어주오’는 한국 노인과 젊은 아메리카 원주민을 주인공으로 한다. 심재천 지음. 강. 1만5000원범죄의 여왕 애거사 크리스티 이야기BBC 다큐 진행자인 저자가 애거사 크리스티 본인을 비롯해, 그녀를 스쳐 지나간 친지와 두 남편, 그리고 첫 데뷔와 출판사·에이전트와 함께 쌓아 올린 성공까지 애거사의 세계를 구성하는 인물과 장소를 하나...

    2026.01.15 21:09

  • [책과 삶]1960년대 자카르타, 그곳에도 광주가 있었다
    [책과 삶]1960년대 자카르타, 그곳에도 광주가 있었다

    우리는 ‘자카르타’를 알지 못한다. 세계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인도네시아가 ‘제3세계’ 국가들의 결속을 다진 ‘반둥 회의’ 개최국이라는 정도는 알 수도 있다. 하지만 반둥 회의 이후 자카르타에서 벌어진 반공 대량학살의 여파가 동남아시아를 넘어 라틴아메리카까지 휩쓸며 ‘자카르타’가 학살의 은유가 됐다는 냉전사에 대해선 들어본 바 없다. 21세기 한국에도 ‘망령’처럼 남아 있는 반공 이데올로기가 은폐한 세계사적 비극이다.<자카르타가 온다>는 1960년대 인도네시아공산당(PKI) 대량학살 사건을 주제로 삼아 학살을 주도하고 실행한 세력과 그들의 배후였던 미국의 움직임, 이를 통해 전 세계로 확산한 반공주의의 흐름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어떻게 만들어 놓았는지 살펴보는 역사 교양서이다.국제전문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2016년 브라질 특파원으로 있으면서 극우 정치인 보우소나루의 부상과 반공 세력의 준동을 목격하게 된다. 이듬해 자카르타로 옮겨가 현대사 ...

    2026.01.15 2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