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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책과 삶]조용필은 왜 일본서 ‘엔카’만 불렀나···‘동백아가씨’부터 뉴진스까지 한일 대중음악 60년
    [책과 삶]조용필은 왜 일본서 ‘엔카’만 불렀나···‘동백아가씨’부터 뉴진스까지 한일 대중음악 60년

    한일 대중음악사김성민 지음 | 글항아리 | 368쪽 | 2만2000원한국 기획사 어도어가 만든 다국적 걸그룹 뉴진스는 2024년 6월 일본 도쿄돔에서 팬미팅을 열었다. 특히 화제가 된 것은 호주와 베트남 복수국적을 가진 멤버 하니가 일본 아이돌 마쓰다 세이코의 1980년작 ‘푸른 산호초’를 부른 장면이었다. 1980년 한국에서 일본 음악은 금지돼 있었기에, ‘푸른 산호초’는 당시 한국인들이 몰래 찾아 들어야 하는 노래였다. 홋카이도대학 대학원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연구원 교수인 김성민은 이 공연을 “금지되었던 제이팝이 ‘케이팝의 시대’에 소환되어 수십 년 동안 한일 양국에 축적된 경험과 기억을 새롭게 환기”한 상징적 무대였다고 본다.한일 양국의 복잡한 역사적 관계만큼 대중음악의 교류도 단선적이지 않았다. “사람과 물자의 초국적 이동, 정치경제적 조건의 변화, 그리고 음악산업과 미디어를 연결하는 네트워크”가 배경에 깔려 있었다. <한일 대중음악사&...

    2026.08.14 06:00

  • [그림책]과거를 눈에 담고, 발걸음은 앞으로…그런 미래로
    [그림책]과거를 눈에 담고, 발걸음은 앞으로…그런 미래로

    미래를 그리는 일은 늘 오늘을 비춘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소망하게 되기 때문이다. 작가 구리디가 꿈꾸는 미래엔 분초를 다투지 않는 평화로운 날들이 흐른다. 그곳에선 일렁이는 감정을 숨기지 않아도 된다. 마음이 흔들릴 땐 몸 누일 집도 그 물결을 함께 타고 출렁여주니까. 사람들은 코끼리처럼 큰 귀를 달고 있어서 언제나 주변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말이 안 되는 풍경들이지만 어쩐지 그리운 마음이 가득해지는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잃어버린 줄도 몰랐던 것들을 찾게 된다.미래가 더 궁금해져 책장을 넘겨보면 뒤를 보며 걷는 사람도 나타난다. 그는 앞으로 나아가면서도 지나온 자리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 잊지 않으려는 것이다. 그에게 앞으로 간다는 건 두고 온 것들을 데려가는 일이다. 소중한 걸 품은 채 한 걸음씩 떼며 등 뒤에서 밀려오는 내일을 맞이한다.따뜻한 포옹이 돈만큼 귀해진 세상도 그려진다. 두 사람이 서로를 껴안고, 그 사이...

    2026.08.13 20:59

  • [새책]우주의 언어를 듣는 순간 外
    [새책]우주의 언어를 듣는 순간 外

    우주의 언어를 듣는 순간1916년 아인슈타인이 일반상대성이론에서 예측한 중력파는 2015년에야 실제로 검출됐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에서 근무하며 한국 중력파 연구의 핵심에 있는 저자가 지난 10년간 전 세계에서 거둔 연구 성과와 의미를 소개한다. 오정근 지음. 책과바람. 1만9800원영원 부르기: 어떻게 슬픔이 미래를 지키는가2022년 미국의 ‘NRA 어린이 박물관’ 전시는 전년도에 총에 맞아 숨진 미성년자 4700여명을 추모하는 작업이었다. 일렬로 선 텅 빈 스쿨버스의 탑승객 수는 죽은 아이들의 수와 같았다. 새로운 추모 방식과 기억의 정치학에 대한 에세이. 로런 마컴 지음. 황은주 옮김. 기이프레스. 1만5000원무덤 찾는 남자역사에 온전히 기록되지 못한 독립지사들을 찾아 세계 곳곳의 묘지를 누빈 국가보훈부 공직자의 14년 현장 기록이다. 러시아, 중국, 미국, 유럽에 자료 한 장 없이 흩어진 독립유공자의 묘소를 찾아내 유해를 봉환하는 지...

    2026.08.13 20:58

  • [책과 삶]충북 시골서 8·15 맞은 역사학자의 ‘해방 일기’
    [책과 삶]충북 시골서 8·15 맞은 역사학자의 ‘해방 일기’

    역사학자 김성칠(1913~1951)은 일기를 썼다. 1993년 초판이 발행된 <역사 앞에서>는 1945년 11월 말부터 1951년 4월까지 그가 남긴 기록을 엮은 책이다. 일기의 시제는 필연적으로 현재진행형이다. 해방 이후부터 한국전쟁 초기까지가 이 책에서만큼은 역사책의 한 뭉텅이가 아니라, 희비가 교차하는 매일의 경험으로 적혀 있다. 동족상잔의 비극에 침음하며 써 내려간 중도 지식인의 글은 기록문학이자 사료로서 가치를 높게 평가받았다.그 일기가 한 권 더 발견됐다. 역사학자인 아들 김기협은 책머리에서 “(전쟁 중에 사라진 것으로 생각했던) 다른 공책이 2년 전에 나타났다. 1945년 8월16일자부터 11월29일자 중간까지 담긴 것이다. 형 김기목이 어머니의 유품 속에서 찾아냈다”고 설명한다. 기존 출간본보다 앞선 시점에 쓰인 것일뿐더러 해방 직후의 심경이 담긴 공책이 등장한 것이다.새로 ‘상’권으로 묶여 발간되는 책은 광복 바로 다음날의 일기로 ...

    2026.08.13 20:58

  • [이상한 책을 보았다]해킹당한 줄…이런 지자체 홍보 대체 누가?
    [이상한 책을 보았다]해킹당한 줄…이런 지자체 홍보 대체 누가?

    충주시 공무원 조남식이 ‘충주시 옥수수 이벤트’ 포스터를 만들어 페이스북에 올리자 한 친구가 전화를 해왔다. “지금 충주시 페이스북 해킹당했어.” 조남식이 “그거 나야”라고 답하자 친구는 말이 없었다.조남식은 “또라이를 찾으라”는 시장의 특명에 따라 SNS 담당자가 됐다. 부산경찰, 고양시청같이 잘나가는 공공기관 SNS를 참고해 전략을 가다듬었다. 모범적이고 단정한 공공기관 홍보를 벗어나 허접한 B급 감성을 내세웠다. 본인은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라는데, 누가 봐도 조악하다. “아 미친 ㅋㅋㅋ” 같은 댓글이 이어질 정도의 의외성을 앞세웠다.“세금으로 장난치지 마라” 같은 부정적 반응도 있었다. 조남식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신념을 믿었다. <충주시 B급 홍보 개척사>에는 페이스북 영향력을 5000% 이상 성장시킨 한 공무원의 홍보 전략이 담겼다. “사람들은 ‘정보’가 아니라 ‘재미’와 ‘놀라움’을 공유한다...

    2026.08.13 20:58

  • [책과 삶]시킨 대로 열심히 살아서 망했어…중국 청년들의 분노
    [책과 삶]시킨 대로 열심히 살아서 망했어…중국 청년들의 분노

    전공과 경력이 다른 청년들이 있다.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A는 스트리밍 플랫폼, 지역 방송국, 인터넷 기업, 신문사에 이르기까지 매년 인턴십을 했다. 콘텐츠 제작이라는 명목이지만 대부분의 실제 일은 정보를 검색해서 짜깁기하는 ‘복붙’의 반복. 정규직 전환이라는 미끼로 고된 업무에 시달리는 이 삶을 언제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생물교육을 전공한 B는 학원강사를 거쳐 제약회사 인턴으로 입사했다. 낮은 급여와 성차별에 더해 회사는 손실을 월급에 전가하는 불합리한 제도를 고수한다. 선택지는 회사와 싸우거나 그만두거나 두 가지다. 자동차 기술을 공부한 또 다른 청년은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에서 일한 뒤 정규직 전환에 실패하고 현재 실직 상태다.이들은 공부도, 취업 준비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부모 세대가 요구한 경로를 충실히 밟았고 자격증과 인턴 경력도 갖췄다. 눈높이를 낮추라는 요구에도 응했다. 그 끝에 마주한 것은 반복되는 실업과 불안정한 고용이다. 노력할수록 앞으로 ...

    2026.08.13 20:54

  • [책과 삶]뇌종양 아내 곁에서…작가 자전 소설
    [책과 삶]뇌종양 아내 곁에서…작가 자전 소설

    수술실 앞에서 지인의 수술을 기다리는 보호자들은 대개 우두커니 자리에 앉아 있거나 주변을 서성인다. 수술 결과를 기다리며 할 수 있는 일이 그뿐이기 때문이다. 소설 주인공 ‘안시찬’도 마찬가지였다. 집에서 자다가 구토한 아내는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일요일 이른 아침 구급차에 실려 간 아내는 병원 응급실에서 곧 중환자실로 옮겨진다.아내가 쓰러지기 전부터, 쓰러진 뒤 병원에서 주인공이 장모·처제와 겪었던 일들과 느꼈던 바가 생생하게 기록된다. 아내의 병이 독감 정도이리라는 희망 섞인 예상, 아픈 아내를 보면서도 생각보다 슬프지 않아 ‘난 소시오패스가 아닐까’ 고민하는 모습, 방송 출연 같은 일정 중 어떤 것을 취소할지 선택하는 일, 며칠 뒤 이사 갈 아파트 잔금을 치르기 위해 말 못하는 아내로부터 통장 비밀번호를 알아낼 방법을 찾기까지.아내의 왼쪽 전두엽에서 ‘신경교종’이라는 종양이 발견돼 바로 수술을 해야 하며 종양을 제거해도 말하고 글 ...

    2026.08.13 20:48

  • [책과 삶]자유주의, 밖 아닌 안으로부터의 위기
    [책과 삶]자유주의, 밖 아닌 안으로부터의 위기

    1989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당시 26세의 반체제 청년이었던 빅토르 오르반은 혁명 지도자들의 재장례식에서 소련군 철수와 자유선거를 요구했다. 같은 해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자유민주주의의 최종 승리를 뜻하는 ‘역사의 종말’을 선언했다. 하지만 이후 총리가 된 오르반은 우파 포퓰리즘의 상징으로 자리 잡으며 ‘유럽의 트럼프’로 불리게 된다.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다론 아제모을루(대런 아세모글루)는 <자유민주주의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를 ‘두 오르반’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와 <좁은 회랑>에서 국가 번영·자유가 성립하는 조건을 살펴본 그는 이 책에선 승승장구하던 자유민주주의가 어쩌다 위기에 빠졌는지 묻는다. 탈산업화와 불평등, 포퓰리즘과 문화전쟁, 소셜미디어와 인공지능(AI)에 이르기까지 1970년대 이후 변화를 자유민주주의의 흥망이라는 서사로 꿰어낸다.핵심 진단은 자유주의가 내부에서 균형을 잃었다는 것이다. ...

    2026.08.13 20:48

  • [송섬별의 가장자리 독서]우리는 결국 사별자로 살아가게 된다
    [송섬별의 가장자리 독서]우리는 결국 사별자로 살아가게 된다

    자꾸 죽는다. 나이 든 가족이, 젊고 젊은 친구들이. 죽는 사람들 중에는 혈연과 계보로 연결된 사람들도 있고, 피 빼고 모든 것으로 연결된 사람들도 있다. 아는 사람이, 낯선 사람이, 내 집에서 함께 살던 동물이, 밖에서 살다가 길을 마저 건너지 못한 동물이, 그리고 그 밖의 많은 사람들이. 언젠가 나는 죽은 사람이 될 것이고 그 전까지는 사별자로 살아갈 것이다. 시간이 쌓일수록 점점 더.<죽은 다음>은 이 아득함 앞에서 “보는 일을 그만두거나, 그 안으로 들어가거나”라는 결의를 한 기록노동자 희정의 책이다. 그는 장례지도사 과정을 이수하고 시신과 대면하기를 택한다. 애도의 과정 하나하나를 생계를 꾸리는 일로 삼은 사람들과 대화한다. 노동 안팎의 인간성을 지켜보고 기록해 오며 삶에 밀착한 사람이 자신을 여태 죽음과 가까이 있었던 사람이라 인식한다는 사실이 얼핏 당연한 것 같다가도 뜨겁다. 죽음에 관계하는 여러 절차와 역할을 치열하고 존엄한 업의 관점에서 ...

    2026.08.13 20:48

  • [새책]주인의 손을 물어야 할지니 外
    [새책]주인의 손을 물어야 할지니 外

    주인의 손을 물어야 할지니한국전쟁을 겪고 미국으로 건너간 노동계급 부모 밑에서 성장해 1992년 LA 폭동과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건 등을 경험한 저자의 에세이. 백인 인종주의에 대한 고발장이면서, 아시아계 내부에 자리한 인종주의에 대한 기록. 줄리아 리 지음. 강예은·문지영 옮김. 후마니타스. 1만9000원내가 고요해질 때“불편했을까 그렇게 흘러갔으면/ 일렁이며 흔들리던 것들/ 이윽고 고요해질 때/ 나를 기다려주었던 나무를 그렸다/ 길을 따라오던 별들을 내걸었다”(<내가 고요해질 때> 중) 지리산 자락에서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는 시인이 그림과 함께 엮은 시집. 박남준 지음. 기역. 1만8000원자기만의 삶이혼하고 어머니를 떠나보내는 경험을 한 여성이 등대로 삼은 여성 작가 여덟 명을 통해 발견하는 인생의 의미에 관한 책. 조지 엘리엇,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등의 글을 들여다보며 ‘페미니스트이면서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

    2026.08.13 2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