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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지도자, 가난한 이들의 절규에 귀 기울여야”
    “세계 지도자, 가난한 이들의 절규에 귀 기울여야”

    레오 14세 교황이 세계의 빈곤 문제에 관해 “정의 없이 평화는 있을 수 없다”며 각국 지도자들이 가난한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교황은 16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가난한 이들의 희년’ 미사를 집전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가난한 이들의 희년은 전 세계 순례자들이 바티칸을 찾는 희년 기간 열리는 행사 중 하나다. 희년은 가톨릭에서 신자들에게 특별한 영적 은혜를 베푸는 성스러운 해를 뜻한다.교황은 “이민, 가난한 이들의 눈물은 (정의 없이 평화는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상기시킨다”며 “모든 이를 포용하지 못하는 복지와 진보라는 신화가 수많은 개인을 망각한 채 그들을 운명 속에 내버려 둔다”고 지적했다. 이어 빈곤을 넘어 고립으로 이어지는 “수많은 도덕적·영적 빈곤 상태”도 언급했다. 교황은 교회가 “여전히 낡고 새로운 형태의 빈곤에 깊이 상처받아 있다”며 신자들에게 “타인에게 더욱 귀 기울이고 ...

    8시간 전

  • 수백 대 1 뚫고 ‘짝’ 찾아…설레는 불혹 ‘미소만 절로’
    수백 대 1 뚫고 ‘짝’ 찾아…설레는 불혹 ‘미소만 절로’

    “벌써 주무시면 어떡해요! 곤란합니다.”“옆에 앉으신 분이 피곤하다고 하셔서.”진행자의 단호한 외침 앞에 둘러댄 소심한 변명. 주변에선 작은 웃음이 번졌다. 토요일인 지난 15일 오전 8시30분. 서울 조계사 앞을 출발해 충남 예산의 천년고찰 수덕사로 향한 지 한 시간 남짓 된 버스 안. 평범한 직장인들의 일반적인 라이프 사이클을 감안한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하지만 자신의 짝을 찾겠다는 일념으로 치열한 경쟁을 거쳐 모여든 남녀들이 함께한 자리 아닌가.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이하 재단)이 실시하는 템플스테이 미팅 프로그램 ‘나는 절로’. 2030을 대상으로 큰 인기를 모으자 40대 미팅도 주선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치면서 ‘40대 특집’이 마련됐다. 37세에서 49세까지로 참가 연령을 높인 이번 회차에는 1000명을 훌쩍 넘는 지원자가 몰렸고 엄정한 심사를 거쳐 남녀 각각 10명씩, 20명의 최종 참가자가 선발됐다. 사진과 실물이 판이해 주최...

    2025.11.16 20:02

  • “아니, 벌써 주무시면” “옆에 분이 피곤하다 하셔서”···‘나는 절로’ 40대 편 웃음꽃 만발
    “아니, 벌써 주무시면” “옆에 분이 피곤하다 하셔서”···‘나는 절로’ 40대 편 웃음꽃 만발

    “아니, 벌써 주무시면 어떡해요! 이거 곤란합니다.”“옆에 앉으신 분이 좀 피곤하다고 하셔서...”진행자의 단호한 외침 앞에 둘러댄 소심한 변명. 주변에선 작은 웃음이 번졌다. 토요일인 지난 15일 오전 8시30분. 서울 조계사 앞을 출발해 충남 예산의 천년고찰 수덕사로 향한 지 1시간 남짓 된 버스 안. 평범한 직장인들의 일반적인 라이프 사이클을 감안한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하지만 자신의 짝을 찾겠다는 일념으로 치열한 경쟁을 거쳐 모여든 남녀들이 함께 한 자리 아닌가.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이하 재단)이 실시하는 템플스테이 미팅 프로그램 ‘나는 절로’. 2030을 대상으로 큰 인기를 모으자 40대 미팅도 주선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치면서 ‘40대 특집’이 마련됐다. 37세에서 49세까지로 참가 연령을 높인 이번 회차에는 1000명을 훌쩍 넘는 지원자가 몰렸고 엄정한 심사를 거쳐 남녀 각각 10명씩, 20명의 최종 참가자가 선발됐다. 사진과 실물이 판이해 주최...

    2025.11.16 15:49

  • ‘미국인 교황’ 레오 14세···트럼프 이민자 추방에 비판 목소리 높이다
    ‘미국인 교황’ 레오 14세···트럼프 이민자 추방에 비판 목소리 높이다

    미국 가톨릭 주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민자 추방 정책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는 레오 14세 교황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최초의 미국인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 14세 교황은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최근 반이민 정책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볼티모어에서 열린 미국가톨릭주교회의 연례 총회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적인 이민자 추방 정책을 비판하는 성명이 압도적 지지를 얻어 통과됐다고 보도했다.주교들은 성명에서 “무차별적인 대규모 추방에 반대한다”며 “이민자를 향한 비인간적 언사와 폭력이 끝나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은 언급되지 않았다.주교들은 “이민 단속 문제로 국민들 사이에 두려움과 불안이 확산하는 것을 우려한다”며 “이민자 혐오적 논쟁과 악마화에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구금시설의 열악한 환경과 사목 지원 부족, 임의로 법적 지위를 잃은 이민자들, 자녀를 학...

    2025.11.13 17:44

  • 영월 망경산사 메주 빚던 날
    영월 망경산사 메주 빚던 날

    강원도 영월 망경대산 자락의 꼬부랑 산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면 나타나는 한 뼘의 평지. 일주문도 따로 없는 소박한 사찰 망경산사다. 풍경소리가 살랑살랑 흩어지는 경내 곳곳에 마지막 가을 빛깔이 남아 있었다. 구수한 냄새가 은은히 새어나오는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공양간 안쪽에 걸린 두 개의 커다란 가마솥에 담긴 콩이 활활 피어오르는 장작불 위에서 끓고 있다. 맛있다고 소문난 망경산사의 밥상. 스님들은 매년 이맘때면 밥상의 근본인 장의 재료가 될 메주를 만든다.한 손이라도 거들고 싶어 지난 7일 1박2일 일정으로 이곳을 찾았다. 대여섯명의 봉사자들이 공양간 아궁이 불을 지피고 점심 공양에 낼 국을 끓이고 있다. 대웅전 뒤편 작업장에선 단양 달팽이텃밭에서 온 8명의 외국인 우퍼(농장을 찾아가 농사일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이 메주를 빚고 새끼를 꼬아 메주를 묶고 있었다. “메주 벌써 다 만들었나요”라는 지각생의 설레발에 스님은 “아직 많이 남았으니 점심공양부터 하라”고 다독...

    2025.11.11 15:44

  • 한국불교태고종, 8일 광화문에서 영산재 개최
    한국불교태고종, 8일 광화문에서 영산재 개최

    한국불교태고종은 8일 서울 광화문 육조광장에서 제 4회 태고종 영산재를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태고종은 국가무형문화재 영산재보존회가 주관하는 이번 의식에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유산인 영산재(靈山齋)의 가치를 알리고 재조명한다. 영산재는 사람이 죽은지 49일째 되는 날에 지내는 제사인 49재의 한 형태로, 영혼이 불교를 믿고 의지함으로써 극락왕생하게 하는 의식이다. 석가모니가 영취산에서 행한 설법 회상인 영산회상을 재현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이번 행사에는 태국, 미얀마, 스리랑카, 중국, 베트남, 네팔 등에서 초청한 고승들이 참가하며 각종 문화예술공연도 이뤄진다.

    2025.11.06 10:16

  • 조계종 총무원장 세차례 역임한 서운대종사 30주년 추모식 열린다
    조계종 총무원장 세차례 역임한 서운대종사 30주년 추모식 열린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을 세차례 역임한 서운대종사 30주기를 맞아 오는 8일 강화도 전등사에서 추모행사가 열린다. 서운대종사는 불교정화운동을 실질적으로 이끈 인물로, 1962년 출범한 대한불교조계종의 산파 역할을 했다. 1960년과 1962년 총무원장을 맡았으며 1983년에 다시 총무원장을 지내며 현재 종단의 기틀을 다졌다. 특히 스님이 펴낸 ‘처무규정’은 총무원 각 부서 편제와 역할, 복무규정, 공문양식 등을 두루 담고 있는데 조계종 종무행정의 토대를 닦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사료다. 스님은 동국대 이사장, 조계종 감찰원장, 조계종 원로의원 등을 지내고 1995년 11월15일 전등사에서 법랍 45년, 세수 93세로 입적했다.30주기 추모행사는 세미나와 ‘처무규정’ 등이 포함된 문집 봉정식, 사진전 등으로 이뤄진다. 스님의 출가부터 입적까지 주요 순간을 담은 사진들을 전시하는 사진전은 8일부터 12월31일까지 이어진다.

    2025.11.06 10:12

  • ‘수리수리 마하수리~’에 담긴 뜻은?

    서양에 ‘아브라카다브라’가 있다면 한국엔 ‘수리수리 마하수리’가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나 만화책에서도 손쉽게 발견할 정도로 친숙한, 누구나 한번쯤 읊어봤을 마법의 주문이다. 신령한 기운과 초자연적인 힘을 기원하는 듯한 이 문구는 불교에서 나온 말이다. 불교의 주요한 경전 중 하나인 <천수경>의 도입부가 바로 이 문장으로 시작된다.‘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뜻을 풀이하자면 ‘좋구나 , 좋구나, 얼씨구 좋구나, 좋은 일이 있겠구나’라는 것으로, 말로 지은 죄를 깨끗하게 맑힌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때문에 사찰에서 수행자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입을 씻으며 가장 먼저 이 문구를 왼다. 경전을 읽든 불공을 드리건, 모든 의식을 하기 전에 입으로 지은 죄를 씻고 입부터 깨끗이 한다는 다짐의 표현이다. 이는 말로 짓는 악업, 즉 구업이 그만큼 막중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최근 천수경을 해석하고 이를 생활에 실천하는 방법을 담은 <매일매일 천수경>을 내...

    2025.11.05 13:51

  • 곰이 세우고, 곰이 지키는 절 아시나요?
    곰이 세우고, 곰이 지키는 절 아시나요?

    불교를 상징하는 동물로 흔히 흰 코끼리를 떠올린다. 사자나 용과 같은 동물도 불교 미술의 소재에 많이 등장하고 이 동물을 본뜬 조형물을 사찰에서도 종종 만나볼 수 있다.단군신화에 등장하는 곰은 우리 문화와 친숙하지만 불교와는 딱히 접점을 찾기 힘들다. 그런데 국내에서 유일하게 곰 조형물이 천왕문(일주문 다음에 있는, 불법을 지키는 사천왕이 모셔져 있는 문) 앞에 세워져 사찰 경내를 지키는 곳이 있다. 창원 불모산 자락에 있는 성주사다. 성주사 대웅전에는 곰이 사람처럼 앉아 용맹정진하는 벽화까지 그려져 있다.불교 전문 월간지인 <월간 불광> 11월호는 ‘곰이 세운 절, 불모산 성주사’라는 주제로 이 사찰과 곰에 얽힌 인연을 소개한다. 성주사는 한때 웅신사라는 이름으로 불렸는데, 웅신은 ‘곰신’이라는 뜻이다. 통일신라시대 흥덕왕 때 무염스님이 창건했다. 그런데 임진왜란 당시 불타버렸고 1604년 재건하게 된다. 당시 성주사의 원래 터에는 목재들이 잔뜩 쌓여 있었는데...

    2025.11.04 14:31

  • 조계종 커플 매칭 프로그램 ‘나는 절로’ 1호 부부 탄생
    조계종 커플 매칭 프로그램 ‘나는 절로’ 1호 부부 탄생

    대한불교조계종이 실시하고 있는 화제의 커플매칭 프로그램 ‘나는 절로’를 통해 인연을 맺은 1호 부부가 탄생했다.화제의 주인공은 손길동, 임길순(가명)씨다. 이들은 지난해 11월2일부터 3일까지 열린 ‘나는 절로, 백양사’ 편에서 처음 만나 커플이 된 뒤 결혼에 이르게 됐다. 지난 9월 혼인신고를 마쳤고 이달 말 결혼식을 올린다.이들은 결혼식을 앞두고 지난 1일 백양사를 찾아 주지 무공 스님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며 청첩장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무공 스님은 “1년 만에 이렇게 좋은 일로 만나니 기쁘고 감사하다”면서 “앞으로 아이를 낳을 때마다 백양사로 오면 크게 격려하겠다”고 덕담을 전했다. 또 1호 부부에게 금일봉과 함께 백양사에서 자란 보리수로 만든 염주를 선물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사무처장 덕운 스님도 격려 금일봉과 다기세트 등 선물을 건넸다.

    2025.11.03 2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