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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에 자식 잃고 가해학생 용서···이대봉 참빛그룹 회장 별세
도산 위기에 놓인 서울예고와 예원학교를 인수해서 키우고, ‘서울아트센터’를 개관한 이대봉 참빛그룹 회장이 1일 밤 세상을 떠났다. 향년 83세. 학교 폭력으로 자녀를 잃었던 그는 가해 학생을 용서하고 장학 사업을 펴 귀감이 되기도 했다.1941년 경남 합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고교 1학년 때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학업을 중단하고 신문 배달, 부두 하역, 고물 장사를 했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1975년 동아항공화물㈜을 세웠고, 참빛가스산업, 참빛동아산업 여러 계열사를 운영했다. 한국항공화물협회 회장도 지냈다. 베트남 호텔, 골프장 사업에도 진출했다.1988년 장학회를 세우고 2010년에는 도산 위기에 놓인 서울예고와 예원학교를 인수해 이사장을 지내는 등 교육에도 남다른 관심을 쏟았다. 1987년 당시 서울예고 2학년이었던 막내 아들 이대웅군이 학교폭력으로 목숨을 잃은 사건이 계기가 됐다.당시 그는 가해 학생을 응징하거나 보복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용서했다. ... -
귀국한 이정후 “점수를 매길 게 없다”···다시 초심으로
부상으로 아쉽게 시즌을 일찍 접고 돌아온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가 다음 시즌 더욱더 정신적으로 성숙해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이정후는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한국으로 돌아왔다. 수많은 팬들이 이정후를 보러 공항을 찾았다. 이정후가 나오는 공항 출입구는 많은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였다. 팬들의 환영 속에서 이정후는 다시 한국땅을 밟았다. 지난 2월1일 미국으로 떠난 뒤 8개월만이다.2023시즌을 마친 뒤 지난해 12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491억원)에 계약한 이정후는 야심차게 ‘꿈의 무대’로 떠났다.시범경기에서 타율 0.343으로 기대감을 높였던 이정후는 3월29일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절친’인 김하성과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1안타 1타점으로 빅리그의 시작을 열었던 이정후는 순조롭게 적응을 해나가는 듯 했다.하지만 이정후의 시즌은 5월 중... -
쿠바에서 독립운동 임천택·서병학·박창운 선생, ‘10월 독립운동가’
쿠바와 멕시코에서 독립운동을 펼친 임천택·서병학·박창운 선생이 ‘10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고 국가보훈부가 1일 밝혔다.1903년에 태어난 임천택 선생은 모친을 따라 멕시코로 이주했다. 18살이 되던 해 쿠바로 다시 이주했다. 대한인국민회 마탄사스 지방회·재큐한족당 등 한인 단체에서 활동했다. 민성국어학교 교장·진성학교 교장으로 활동하며 교육에 힘썼다. 광복군을 위한 후원금을 모집했다.1885년에 태어난 서병학 선생은 멕시코 에네켄(밧줄·가방 등의 원료가 되는 선인장) 농장에서 4년간 일한 뒤 1921년 쿠바로 이주했다. 메리다 지방회·오학기나 지방회·마탄사스 지방회·하바나지방회 등에서 활동했다. 민성국어학교와 하바나 국어학교에서 교사로 일했다. 대한인국민회와 광복군에 후원금을 모았다.1889년에 태어난 박창운 선생도 멕시코 에네켄 농장에서 4년간 일하다 1921년 쿠바로 이주했다. 박 선생은 메리다 지방회·마탄사스 지방회·재미한족연합위원회 등 한인단체에서 활동... -
곡성 ‘압록교’ 매복 전투 승리 남제평 경감, ‘10월의 전쟁영웅’
1950년 7월 전남 곡성군에서 벌어진 ‘압록 전투’에서 전공을 세운 고 남제평 경감이 ‘10월의 전쟁영웅’으로 선정됐다고 국가보훈부가 1일 밝혔다.남 경감은 1918년 충북 음성군에서 태어나, 1948년 11월 경찰 경위로 임용됐다. 1950년 6·25 전쟁 발발 후 1개월 만에 곡성 지역이 북한군에 점령당하자, 300여명의 곡성경찰서 대원은 곡성에 있는 사찰인 태안사로 작전지휘소를 옮겼다.남 경감은 7월 29일 북한군이 경남 하동에서 전북 남원으로 이동하기 위해 곡성군 죽곡면에 있는 압록교를 지날 것이란 첩보를 입수했다. 남 경감을 비롯한 경찰 대원들은 압록교 주변에 매복해 있다가 북한군에 기습을 가했다. 4시간가량 전투 끝에 북한군 52명을 사살했고, 3명을 생포했다. 트럭 4대를 포함한 70여점의 장비도 노획했다. 이로써 북한군의 이동이 일주일 이상 지연됐다.북한군은 8월 6일 곡성경찰서 대원들이 있는 태안사를 포위해 공격했다. 북한군 병력은 1개 연대에 달... -
리더십 흔들리는 홍명보 “전강위 회의록 공개해달라”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55)이 자신을 둘러싼 공정성 논란에 답답한 심정을 호소했다.그는 국회에서 드러난 절차적 문제를 해결하는 차원에서 대한축구협회에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록을 언론에 공개해달라고 요청했다.홍 감독은 30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3~4차전에 나설 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국회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지만 하지 못했다. 개인적으로는 억울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홍 감독은 지난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질의에 출석해 대표팀 사령탑 선임 과정을 검증받았다.당초 홍 감독은 자신이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의 절차를 걸쳐 선임된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의 사퇴 전후로 협회의 매끄럽지 않은 행정 착오가 확인됐다. 결국, 홍 감독을 선임한 이임생 협회 기술총괄이사는 국회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게 됐다.홍 감독은 “내가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한 것은 정상적인 절차를 거쳤나는... -
손흥민과 직접 소통한 홍명보 감독 “손흥민 무리한 출전 없다, 플랜 B 준비”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55)이 소속팀에서 부상으로 결장한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이 10월 A매치에 뛰지 못할 가능성을 대비하고 있다.홍명보 감독은 30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3~4차전에 나설 대표팀 소집 명단(26명)을 발표했다.이날 관심을 모은 대목은 손흥민의 발탁이었다. 손흥민이 3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결장한 가운데 대표팀에는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손흥민은 지난 27일 유로파리그 카라바흐와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3-0으로 앞선 후반 26분 왼쪽 허벅지를 붙잡고 쓰러지면서 교체됐다.손흥민은 부상으로 교체된 후반전이 아닌 전반전부터 허벅지를 붙잡는 장면이 목격됐다. 손흥민이 교체된 시점도 다른 선수와 충돌이 아닌 슈팅을 시도한 직후라는 점에서 누적된 통증이 뛸 수 없는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결국, 손흥민은 맨유전에서 아예 출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홍 감독... -
최광률 초대 헌법재판소 재판관 별세···향년 90세
최광률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지난 28일 오후 6시45분에 별세했다. 향년 90세.최 전 재판관은 서울사대부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58년 제10회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했다. 이후 대전지방법원·서울지방법원·서울형사지방법원 등에서 판사로 재직했다. 1969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하다 헌재가 설립된 1988년부터 1994년까지 초대 헌법재판관으로 일했다. 2016년에는 법률관련 서적 9190권을 헌재에 기증하기도 했다.유족으로는 부인 김혜자씨, 딸 최혜경·미경·유경씨, 사위 김용균·김진우·최창원씨 등이 있다.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에 마련됐다. 발인식은 다음달 1일 오전 6시30분 가회동 성당에서 거행되며, 장지는 경기 가평군 금대리 선영이다. -
“분리수거 잘하고 있나요?”…환경운동가 줄리안이 알려주는 쓰레기 잘 버리는 법
“9월 날씨 이거 맞아?” 철모르는 더위에 9월 한낮 기온이 30도 넘게 치솟은 날, 사우나 같은 대기를 뚫고 버스정류장으로 내달렸다. 평소 같으면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택시를 잡아탔겠지만 오늘 만날 인터뷰이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았다. 방송인이 아닌 환경운동가 줄리안 퀸타르트를 만나러 가는 길. 버스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인터뷰 장소로 향하는 마음만은 노트북 대신 수첩과 펜을 넣은 가방만큼 가뿐했다.<비정상회담>으로 친숙한 벨기에 출신 방송인 줄리안은 요즘 방송보다 지구를 지키는 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유럽연합(EU) 기후행동 친선대사이자 비건 채식주의자, 주한외국인자원봉사센터 공동창립자, 제로 웨이스트 복합공간 ‘노노샵’의 대표로 기후위기와 채식, 쓰레기 줄이기 등 다양한 환경 이슈를 알리는 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실 그가 열혈 환경운동가라는 것을 안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지난여름 워터밤 축제의 자원 낭비와 환경오염 문제를 지적한 ‘워... -
세 아들의 엄마, 복싱·유도 국가대표…신임 경찰 2191명 임관
세 아들을 둔 엄마가 ‘주육야독(晝育夜讀)’ 끝에 경찰이 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 어머니에게 서한을 보내 경찰로 내딛는 첫걸음을 축하했다.경찰청은 2191명의 신임경찰 졸업생이 충북 충주시 중앙경찰학교에서 열린 신임경찰 제314기 졸업식에 참석했다고 27일 알렸다. 졸업생들은 지난 1월부터 약 9개월간 법 집행에 필요한 법률 교육과 사격·실전체포술 등 현장사례 실전체험 교육을 받았다.세 아들을 둔 윤은정 순경(40)이 경찰의 꿈을 이뤘다. 윤 순경은 자녀들을 재워놓고 밤마다 경찰이 되기 위해 공부를 이어왔다. 우는 자녀들을 등에 업고 무릎에 뉘어놓은 채 책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윤 순경 사연을 접한 윤 대통령은 축하 서한을 보냈다. “낮에는 세 아들을 돌보고 밤에는 아이들이 잠든 후 학업을 이어간 끝에, 오랜 꿈을 이뤄낸 것은 국민을 위해 봉사하려는 사명감과 열정, 그리고 이를 묵묵히 뒷받침해 주신 가족들의 헌신이 없... -
“가장 큰 목표는 피해자·유족들이 일상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송기춘 위원장의 다짐
“특별조사위원회의 목적은 피해자와 유족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송기춘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위원장은 26일 서울 중구 특조위 위원장실에서 경향신문과 만나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한 유족의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송 위원장은 지난 23일 열린 특조위 첫 회의에서 위원장으로 선출됐다.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인 송 위원장은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2022년 10월29일 밤 여느 국민처럼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기억했다. 뉴스를 보자마자 딸이 현장에 가지는 않았을까 싶어 전화를 걸기도 했다. 그는 “누구라도 거기에 가서 화를 당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이 때문에 송 위원장은 위원장직 제안을 기꺼이 수락했다고 한다. 사안이 어려운 만큼 특조위가 빠르게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복잡한 고민은 접어두고 위원장직을 맡았다. 유족들도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