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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의 단도직입
“12·3 쿠데타, 윤석열 ‘개인’ 망상이 아니라 거대한 극우 ‘세력’의 부상”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베를린자유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2005년부터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민주주의·시민사회·사회운동·불평등 문제 등을 연구해왔으며, <그런 세대는 없다: 불평등 시대의 세대와 정치> <한국정치 리부트> 등 10여권의 저서와 공저를 출간했다.20여년 동안 극우와 민주주의 퇴행에 관해 연구해온 신진욱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난 20일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정치사회학자로서 이런 사태를 예견하지 못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50대에 접어들면서 그동안의 연구를 정리하려 했는데, 다시 새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12·3 이후의 사회학은 달라져야 한다”고 했다.사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신 교수만큼 보수 정치 극우화에 대해 심각한 우려의 목소리를 꾸준히 내온 학자도 드물었다. 논문은 물론 각종 기고문과 방송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윤석열 정부의 독재화 가능성을 경고해왔다.... -
“끝까지 책임질 각오 없으면 키우지 말아야죠”
동물사랑 각별했던 아버지가 권유시설관리·청소 등 부모님이 함께정성 쏟으면 마음 여는 게 느껴져동물원 난립 제한 바람직하지만졸속 추진 땐 동물들이 가장 피해“이른바 ‘갈비뼈 사자’로 이슈가 됐던 ‘바람이’의 새끼, 실내 동물원에서 갇혀 지내던 백호, 있던 동물원이 폐원하면서 오갈 데 없어진 하이에나, 우리 동물원 앞에 버려진 햄스터, 토끼, 뱀, 사막여우….”동물들을 어디서 구했냐는 질문에 강릉 ‘쌍둥이 동물원’을 운영하는 남우성씨(33)는 지난 2일 이렇게 답했다. 그는 유기 동물이나 ‘구조’한 동물들 위주로 동물원을 채운 이유에 대해 “아이들(동물들)이 모두 안락사당하게 둘 수는 없지 않으냐, 그렇다고 돌봐줄 데도 마땅치 않은 것 같아서…”라고 했다.과거 가족 나들이의 단골 명소였던 동물원에 대한 시선은 이제 사뭇 달라졌다. 동물을 ‘전시물’ 취급하는 사육 환경, 학대에 가까운 비좁은 우리 등을 두고 비판적 인식이 커지면서다.... -
무도회장 간 정용진, 유력 인사에 눈도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현지 정·재계 유력 인사들과 교류하고 있다.21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20일(현지시간) 미 연방의회 의사당 인근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생중계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을 지켜본 뒤 JD 밴스 부통령이 주관한 네트워킹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하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앤드루 퍼거슨 위원장을 비롯한 미 정부 관계자와 공화당 주요 인사는 물론 금융계 고위 관계자까지 두루 접촉했다.정 회장은 미 대통령 취임식 행사의 백미로 꼽히는 ‘스타라이트 볼’ 무도회에도 부인과 함께 참석했다. 그는 이 행사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인공지능(AI) 및 암호화폐 정책 책임자로 임명된 데이비드 삭스와 만났다. 정 회장은 삭스에게 “AI 같은 신기술을 유통에 접목해 고객 경험을 확대하는 부분에 관심이 많다”고 했고, 삭스는...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미국 정·재계 인사들 만남 이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현지 정·재계 유력 인사들과 교류하며 숨가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21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20일(현지시간) 미 국회의사당 인근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생중계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을 지켜본 뒤 JD 밴스 부통령이 주관한 네트워킹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하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앤드루 퍼거슨 위원장을 비롯한 미 정부 관계자와 공화당 주요 인사는 물론 금융계 고위 관계자까지 두루 접촉했다.정 회장은 미 대통령 취임식 행사의 백미로 꼽히는 ‘스타라이트 볼’ 무도회에도 부인과 함께 참석했다. 그는 이 행사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인공지능(AI) 및 암호화폐 정책 책임자로 임명된 데이비드 삭스와 만났다. 정 회장은 삭스에게 “AI 같은 신기술을 유통에 접목해 고객 경험을 확대하는 부분에 관심이 많다”고 했고, 삭스는 “유통업은 소비자... -
‘고아’들의 동물원···“죽을 때까지 책임질 각오 없으면···”
“이른바 ‘갈비뼈 사자’로 이슈가 됐던 ‘바람이’의 새끼, 실내 동물원에서 갇혀 지내던 백호, 있던 동물원이 폐원하면서 오갈 데 없어진 하이에나, 우리 동물원 앞에 버려진 햄스터, 토끼, 뱀, 사막여우....”동물들을 어디서 구했냐는 질문에 강릉 ‘쌍둥이 동물원’을 운영하는 남우성씨(33)는 지난 2일 이렇게 답했다. 그는 유기 동물이나 ‘구조’한 동물들 위주로 동물원을 채운 이유에 대해 “아이(동물)들이 모두 안락사당하게 둘 수는 없지 않으냐, 그렇다고 돌봐줄 데도 마땅치 않은 것 같아서···”라고 했다.과거 가족 나들이의 단골 명소였던 동물원에 대한 시선은 이제 사뭇 달라졌다. 동물을 ‘전시물’ 취급하는 사육 환경, 학대에 가까운 비좁은 우리 등에 대한 비판적 인식이 커지면서다.하지만 남씨의 동물원은 이런 비판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그의 동물원이 방치되고 버려진 동물들로 꾸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규모는 웬만한 공립 동물원 못지않다. 동물원 대지만 1만3000평. ... -
‘남북 민간 교류’ 이끈 조성우 전 민화협 상임의장 별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를 만들어 2000년 이후 남북 민간교류협력을 이끌어온 조성우 전 민화협 상임의장이 폐암 투병 중 지난 18일 별세했다. 향년 75세.1950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 대신고,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군 복무 중 3선 개헌 반대투표를 했다 전출당했고 1974년 고려대 비상총학생회장을 맡았다 1975년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붙잡혀 처음 투옥됐다. 이후 투옥과 수배를 반복했다. 1978년에는 민주청년협의회 의장을 맡아 1979년 11월 ‘명동YWCA 위장결혼 사건’을 주도했다가 계엄령 위반으로 수배됐다.1980년에는 김대중 내란 음모 사건으로 2년간 투옥됐고 1983년에는 일본으로 추방됐다가 1987년 귀국했다. 1988년 평화연구소를 설립했다가 1989년 1년간 복역했다. 1990년 베를린 남북 해외실무회담 남측 대표를 맡았다가 징역 1년6개월이 선고됐다. 1994년 범민족대회와 관련해 수배됐고 1... -
투옥·수배·추방 견디며 남북 교류, 조성우 전 민화협 상임의장 별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를 만들어 2000년 이후 남북 민간 교류협력을 이끌어온 허당 조성우 전 민화협 상임의장이 폐암 투병 중 지난 18일 별세했다. 향년 75세.1950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 대신고, 고려대 행정학과(68학번)를 졸업했다. 군 복무 중 3선 개헌 반대투표를 했다가 전출을 당했고, 1974년 고려대 비상총학생회장을 맡았다가 1975년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붙잡혀 처음 투옥됐다. 이후 투옥과 수배를 반복했다. 1978년에는 민주청년협의회 의장을 맡아 1979년 11월 ‘명동YWCA 위장결혼 사건’을 주도했다가 계엄령 위반으로 수배됐다.1980년엔 김대중 내란 음모 사건으로 2년간 투옥됐고, 1983년에는 일본으로 추방됐다가 1987년 귀국했다. 1988년 평화연구소를 설립했다가 1989년 1년간 복역했다. 1990년 베를린 남북 해외실무회담 남측 대표를 맡았다가 징역 1년6월이 선고됐다. 1994년 범민족대회와 관련해 수배됐고 1... -
‘아기 공룡 둘리’ 고길동 연기한 성우 이재명 별세
애니메이션 <아기 공룡 둘리>에서 고길동을 연기한 성우 이재명이 별세했다. 향년 78세.16일 한국성우협회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15일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1946년생인 고인은 연극배우로 데뷔한 뒤 1971년 KBS 성우극회 13기로 입사하며 성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고인은 애니메이션과 실사 영화를 오가며 폭넓은 활동을 했다. <아기 공룡 둘리>의 고길동 외에도 <곰돌이 푸>의 피글렛, <정글북>의 카아, <드래곤볼 Z>의 악당 프리저를 연기했다. 영화 <록키 2>, <인디아나 존스: 잃어버린 성궤>, <쥬라기 공원 3>, <취권> 등에도 목소리 출연을 했다.빈소는 인천 청기와장례식장 계양점 202호에 차려졌다. 발인은 17일 오전 8시, 장지는 함백산추모공원이다. -
힘센 리더십의 초라한 마무리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70·사진)이 낙선했다. 숱한 사법 리스크 속에서도 3선에 성공하리라는 전망은 덧없었다.이 회장은 지난 14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총투표 수 1209표 가운데 379표를 얻는 데 그쳐 417표를 얻은 유승민 후보에게 패했다. 2016년부터 ‘체육 대통령’이라 불리는 대한체육회장을 맡아 막강한 권력을 휘두른 이 회장은 쓸쓸하게 퇴장하게 됐다.대전 출신 이 회장은 1985년 신한민주당 이민우 총재 비서로 정계에 몸담았다가, 1989년 우성산업개발을 창업했다. 체육계와 인연을 맺은 건 2000년 대한근대5종연맹 부회장을 맡으면서다. 2004년 고 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전 부위원장 아들 김정훈 회장 뒤를 이어 대한카누연맹 회장에 취임했다.2005년 대한체육회 부회장에 선임된 때 큰 위기를 맞았다. 관급공사 수주 및 로비자금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형이 확정된 지 엿새 ... -
“사람 쓰러졌다”···육군 장교, 의식불명 시민 심폐소생술로 살려
육군 35사단 현역 장교가 심정지로 쓰러진 주민을 심폐소생술로 살려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15일 35사단에 따르면 이 부대 감찰실에서 근무하는 감찰참모 최상윤 중령은 지난해 12월 22일 충남 부여군의 한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고 있던 주민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당시 쓰러진 남성(50대)은 의식을 잃고 몸이 경직되어 가고 있었다.최 중령은 주변에 있던 지인들에게 119에 관련 사실을 신고하는 것을 도왔다.쓰러진 남성은 호흡과 맥박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신속하게 응급처치를 하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판단해 부대에서 배운 대로 기도를 확보하고,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또 영상통화를 통해 119구급대와 상황을 공유하면서 10여분간 쉬지 않고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덕분에 다행히 남성의 의식이 돌아왔고 이후 119 구급대가 도착하면서 시민의 소중한 생명을 구하게 됐다.쓰러진 남성은 119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완쾌 후 퇴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