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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이 사라졌다… 울상 짓는 ‘웅상’에 무슨 일이
[주간경향] 벌써 두 달 넘게 이어진 의정 갈등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가까스로 버티고 있지만, 의료공백이 언제 불거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지역별 편차는 있을 것이다. 일부 지역들은 기존에도 의료진 등 의료자원 수급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앞서 3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19는 가뜩이나 좋지 않은 지역의료의 기초체력을 더 고갈시켰다. 애초 의정 갈등의 불씨가 된 의대 증원 정책은 이런 지역의료의 붕괴 상황에 대한 정부 나름의 대답이었다. 지역에서는 거점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전공의가 이탈한 상황에서도 지역의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그런데 이 상황에서 지역의 거점 의료기관이 없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밤늦게까지 진료를 보는 24시간 응급실이 없어진다면?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경남 양산시 웅상지역에서는 응급실을 24시간 운영하던 유일한 병원이 지난 2월 29일 응급실 진료를 종료했고, 보름 뒤 폐원했다. 이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언제 아플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
“플랫폼, 노동자에게 알고리즘 공개하라” EU 입법지침···한국은?
유럽연합(EU) 의회가 배달 라이더 등 플랫폼의 지시·통제를 받으며 일하는 이들을 ‘노동자’로 추정하는 내용의 입법지침을 가결했다. 플랫폼에 알고리즘 공개와 노동자 참여 보장 의무도 부과하겠다고 했다.플랫폼 노동이 전 지구적으로 확산하는 오늘날 노동권과 관련된 ‘글로벌 스탠더드’를 세운 셈이다. 플랫폼 노동자의 노동자성·알고리즘을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는 한국도 EU처럼 노동권을 폭넓게 보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노동자 두텁게 보호···“기업, 알고리즘 설명해야”27일 민주노총법률원 부속 노동자권리연구소의 ‘유럽연합 플랫폼 노동 지침의 의의와 주요 내용’ 이슈페이퍼를 보면, EU 의회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플랫폼 노동의 노동조건 개선에 관한 입법지침’을 가결했다. EU 입법지침은 회원국 각국의 입법에 대해 구속력을 가지는 지침이다. 입법 시 지침을 불성실하게 이행한 국가는 EU 사법재판소에서 막대한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이번 입법... -
의대 교수들 “유지 가능한 진료 위해 매주 1회 휴진 결정”
전국 주요 병원 의대 교수들이 당직 후 주 1회를 정기적으로 휴진하기로 결정했다.20개 의과대학이 모인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26일 오후 온라인에서 제8차 총회를 연 후, “장기적으로 유지 가능한 진료를 위해 주당 60시간 이내 근무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이를 위해 외래 진료와 수술·검사 일정 조정, 당직 후 24시간 휴식 보장을 위한 주 1회 휴진, 경증 환자의 회송을 통한 교수 1인당 적정 환자 수를 유지 등을 결정했다.전의비는 “5월이면 전공의와 학생이 돌아올 마지막 기회마저 없어져 현재의 진료 공백이 지속될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진료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진료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주 1회 휴진은 병원별로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교수 사직서 제출도 대학별로 진행 중”이라 했다.지난 23일 온라인 총회에서는 대학별 사정에 따라 다음 주 중 하루를 휴진하기로 결정하고 주 1회 정기 휴진 ... -
새마을금고 190억원대 ‘작업 대출’ 사기 벌인 일당 구속
이른바 ‘작업 대출’로 새마을금고에서 190억원 가량을 빼돌린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다.서울북부지검은 지난 10일 50대 브로커 2명을 사기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이들은 대출을 받을 목적으로 실제 진행되지 않은 부동산 개발 사업을 진행된 것처럼 꾸며 허위 문서를 작성하고, ‘가짜 명의자’를 모집해 대출을 하는 등 ‘작업 대출’을 한 혐의를 받는다.이들 브로커는 신용불량자 등 10여 명을 가짜 명의자로 동원해 17건의 대출을 실행하고 190억원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가짜 명의자들이 자신의 이름이 동원된 사실을 알고 있을 것으로 보고 공범 가능성을 수사 중이다.이번 수사는 새마을금고 중앙회가 지점 직원의 배임 정황을 고발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 관계자는 새마을 금고 내부 직원의 공모 가능성과 추가 피해 금액에 대해서는 “아직 수사 중”이라며 “작업 대출의 경우 여러 명이 관여하는 경우가 많아 명의를 빌려준 자와 새마을금고 내부자 등... -
“시끄럽게 굴어서” 이웃에 가스총 쏜 60대
옥상에서 시끄럽게 한다는 이유로 이웃에게 가스총을 발사한 6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충남 금산경찰서는 특수폭행 혐의로 60대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A씨는 전날 오후 9시50분쯤 금산군 금산읍의 2층짜리 다가구주택에서 이웃 부부를 향해 가스총을 발사한 혐의를 받는다.2층에 거주하는 A씨는 당시 옥상에 올라와 있던 1층 거주민 부부 중 아내 B씨에게 가스총을 발사한 후, 도망가는 B씨를 따라가 1층에서 이들 부부를 향해 또 한 번 가스총을 발사했다.가스총 상태가 좋지 않아 가스는 공중으로 발사돼 다친 사람은 없었다.가스총은 총기 소지 면허가 있는 A씨가 집에 가지고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A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웃인 B씨 부부가 옥상에서 시끄럽게 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경찰은 자세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라임 사태 주범’ 이인광 도피 도운 코스닥 상장사 전 대표 재판행
‘라임 펀드 사태’ 주범 중 한 명인 이인광 에스모 회장의 국외 도피를 돕고 회사 자금 수백억원을 횡령한 디에이테크놀로지 전 대표 이모씨가 재판에 넘겨졌다.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하동우)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범인도피 등의 혐의로 이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26일 밝혔다.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이 회장의 도피 자금 마련을 위해 이 회장의 비서를 디에이테크놀로지 직원으로 채용해 급여를 지급한 혐의를 받는다.이씨는 이 회장과 공모해 디에이테크놀로지의 자금 40억원을 회수 대책 없이 대여·투자 명목으로 교부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배임), 디에이테크놀로지 자금 230억원을 개인 채무 상환 등 사적 목적으로 횡령한 혐의도 받는다.이 회장은 지난 2019년 ‘라임 펀드 사태’로 수사 과정에서 해외로 도주했다가 지난 3월 프랑스 니스에서 붙잡혀 국내 송환이 추진되고 있다. 이 회장은 라임자산운용의 자금 약 1300억원을 동원해 에스모, 디에이... -
‘품절대란’에 ‘공감·반대’까지···‘민희진 기자회견’이 뜨거웠던 이유
국내 최대 K팝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 민희진 대표의 지난 25일 기자회견 반응이 뜨겁다. 민 대표가 입고 나온 옷과 모자 등이 ‘품절대란’을 맞고 그의 말 한 마디에 격하게 대응하는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한 편에선 ‘일하는 여성’의 모습에 자신을 투영하며 공감하기도 했고 다른 한 편에선 욕설 등을 두고 거친 비난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소비 세태와 사회 갈등상이 그대로 터져나왔다고 분석했다.민 대표 회견은 그야말로 폭발적인 반응을 기록했다. 문화방송(MBC), SBS 등 유튜브 채널에서는 회견 진행 이후인 26일까지도 누리꾼들이 회견 영상을 반복 재생하면서 각 채널 영상마다 100만~200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민 대표가 입은 티셔츠와 모자는 상표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되면서 품절되기도 했다. 일부 온라인 쇼핑몰들은 ‘민희진 기자회견 스트라이프 옷’ ‘뉴진스’ ‘입장문’ 등의 제목을 달아 화제성을 이용해 상품을 팔고 나섰다.전문... -
개그맨 신윤승·유튜브 ‘연고티비’·틱톡 ‘온오빠’ 유온…‘4월 이달의 인플루언서상’ 수상
국회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글로벌 인플루언서 네트워크 ‘진콘’이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24 글로벌 인플루언서 어워드 ‘4월 이달의 인플루언서’ 시상식을 열고 유튜브 ‘희극인’을 운영하는 개그맨 신윤승, 교육 콘텐츠 유튜브 ‘연고티비(이도헌,최규민,조연우,김예은)’, 틱톡 채널 ‘온오빠’ 유온을 이달 수상자로 선정했다.시상식에는 이상헌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이명우 국회 도서관장, 장영동 진콘부회장, 김태수 진콘 대표 등 인사들과 양경수(대한민국, 그림왕양치기), 문해찬(미국, KOREAN DOST), 구혜원&카를로스(브라질, 코레아니시마), 잎티삼 하라카트(모로코, KIM MISO) 등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가 대거 참석했다.이상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시상식을 거듭하면서 ‘이달의 인플루언서상’의 진가를 새롭게 느끼고 있다”면서 “다양한 콘텐츠로 다양한 채널을 통해 각 나라의 문화를 교환하고 또한 새로운 산업으로 발전시키... -
“일상 속 혐오, 같이 얘기해볼래?” 다정한 공간 만드는 무수씨의 하루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혐오문제’를 우리는 얼마나 이야기하며 살고 있을까. “서로 언성이 높아질 수도 있는 민감한 주제라고 생각해요.” 나인채씨(27)가 말했다. 모여 앉은 참가자 너덧 명이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전시를 무대로 혐오문제 말해요’라는 제목의 모임 참여자들이 21일 경기 수원시립미술관 1층에 둘러앉았다. 이들은 여성 노동을 주제로 한 전시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방법’을 둘러본 다음 각자의 감상을 나눴다.대화에 앞서 이 모임을 주최한 미디어 스타트업 모어데즈의 대표 홍슬기씨(33)가 ‘약속문’을 함께 읽어달라고 부탁했다. ‘안전하고 자유롭게, 다정한’ 모임을 위한 약속문에는 “함부로 판단하지 않고 서로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자”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대화가 시작되자 진솔한 이야기들이 나왔다. 물류센터 콜센터에서 일한다는 해아씨(활동명·35)는 “아직도 ‘여자랑 얘기하기 싫으니까 남자 바꿔’하는 분들이 많으신데, 전시를 보며 내 노동도 저평가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