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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의 영광’…형·동생 양보는 없다
“아버지가 가장 행복하시죠.”봄 농구의 마지막 자리에서 맞붙은 허웅(31·KCC)과 허훈(29·KT) 형제는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농구 대통령’ 허재 전 국가대표 감독(58)의 두 아들이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최초의 형제 대결을 벌이게 됐으니 그럴 법했다.예상했던 결과는 아니다. 1997년 출범한 KBL에서 처음으로 정규리그 5위(부산 KCC)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는 기적이 일어나더니, 3위인 수원 KT가 4강 플레이오프에서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해 성사됐다.허웅과 허훈이 프로농구를 이끄는 슈퍼스타들이라는 점에서 팬심도 들끓고 있다. 2021~2022시즌 올스타전에선 ‘팀 허웅’과 ‘팀 허훈’으로 나뉘어 경기를 치렀고, 이번 시즌 올스타전에서도 허웅이 팬 투표 1위, 허훈이 팬 투표 2위에 올랐다.25일 서울 KBL센터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의 주인공도 자연스레 두 사람의 몫이 됐다. 허웅과 허훈은 “아버지가 가장 ... -
대상국 늘린 V리그 두 번째 아시아쿼터, 이란·호주·중국 선수들이 온다
프로배구 V리그 2023~2024시즌에 처음 도입된 아시아쿼터는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 속에 다음 시즌부터 확대된다. 연봉이 소폭 상승했고, 아시아쿼터 대상 국가도 종전 10개국에서 64개국으로 문호를 넓혔다.2024~2025시즌 V리그 코트를 누빌 선수를 뽑는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이 다음주 제주도에서 열린다. 여자부는 4월29일부터 5월1일까지 제주도 한라체육관과 썬호텔에서 진행되고, 곧바로 남자부 트라이아웃이 3일까지 이어진다.여자부에서는 지난 시즌에 정관장의 에이스로 활약한 메가왓티 퍼티위(인도네시아)를 비롯해 6명이 트라이아웃에 신청했다. 흥국생명에서 뛴 레이나 도코쿠(일본)만 이탈했다. 주전으로 자리잡은 선수가 많지 않은 남자배구에서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한국전력 리베로 이가 료헤이(일본)와 OK금융그룹의 미들블로커 바야르사이한 밧수(몽골) 외에 자르갈척트 엥흐에르덴(등록명 에디·몽골), 리우훙민, 차이페이창(이상 대만)까지 5명이 V리... -
‘슈퍼팀’ 이름값 하는 KCC의 봄
국가대표급 라인업 갖춘 올 시즌 줄부상에 정규시즌 기대 이하 성적 봄농구선 완전체로 ‘우승후보 본색’ 1위 DB 상대 4강 PO 1차전도 압승‘챔프전 진출 0’ 5위 저주 깰지 주목남자 프로농구 KCC가 ‘슈퍼팀’이라고 불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5월 자유계약선수(FA) 최준용을 영입하면서부터다.라건아가 있고 2020~2021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였던 송교창이 있는 KCC는 2022~2023시즌을 앞두고 최고의 슈팅가드 허웅과 빅맨 이승현을 FA 시장에서 영입했다. 그러고도 6강 턱걸이에 그치자 최준용까지 데려왔다. 2021~2022시즌 정규리그 MVP였던 포워드 최준용까지 합세하면서 국가대표급으로 5명 라인업을 꽉 채우자 ‘슈퍼팀’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단숨에 부정할 수 없는 우승후보가 됐다.그러나 KCC는 정규리그 5위에 그쳤다. 가장 기대를 모았던 최준용이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빠졌다. 완전체로 뛴 경기가 거의 없다 보니... -
‘우승 목마른 팀원 구함’…김연경, 간절한 메시지
김연경(36·흥국생명·사진)은 지난 8일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23~2024시즌 V리그 시상식에서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가 되어서 다른 팀에도 가려고 했었는데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님이 약속한 게 있었다. 그런데 감독님이 약속을 못 들어줘서 감사 못한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아본단자 감독의 약속은 무엇이었을까. 김연경은 시상식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장난스럽게 이야기한 것”이라면서도 “FA 자격을 얻었을 때 입단 조율 과정에서 아본단자 감독님과 미팅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당시 아본단자 감독이 김연경에게 약속한 것들은 “조금 더 편안한 배구, 우승할 수 있는 배구”였다.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게 김연경 농담의 배경이다.김연경은 올 시즌 흥국생명이 치른 정규리그 36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공격은 물론 수비 각 부문에서도 리그 상위권 실력을 지녔다. 시즌 막판 아본단자 감독은 “(김연경을) 쉬게 해주고 싶은데 불행하게도 다른 선수들이 부족하... -
김연경, 한 번 더 빛나는 도전
준우승에도 개인 6번째 MVP 수상선수 생활 연장 결정에 박수갈채남자 최우수선수는 OK금융 레오‘배구 황제’ 김연경(36·흥국생명)이 또 가장 빛나는 별이 됐다.김연경은 8일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시즌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기자단 투표 31표 중 20표를 얻어 현대건설 양효진(5표)을 제치고 MVP를 수상했다. 개인 6번째 MVP 수상으로 최다 수상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흥국생명은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에 그쳤지만 비우승팀 MVP 배출에 성공했다.기록에서도 김연경은 팀 내 최고 선수를 넘어 리그 최고의 활약을 했다. 그는 공격성공률 2위(44.98%), 리시브 5위(효율 42.46%), 정규리그 득점 6위(775점), 수비 8위(세트당 5.557개)로 각종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김연경은 2023년 2월 은퇴 의사를 밝혔다가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의 아쉬움으로 현역 생활을... -
KB 박지수, 이번엔 기쁨의 눈물
만장일치 MVP 포함해 8관왕 자신의 기록 깨고 ‘역대 최다’“아쉽지만 후회 없어…떳떳해”우리은행과의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패배 후 코트에서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던 KB 센터 박지수가 정규리그 시상식에서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박지수는 4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2024시즌 WKBL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았다. 기자단 투표 전체 110표 만장일치로 최고 별로 우뚝 섰다. MVP 포함 8개 부문을 수상하며 역대 최다 다관왕 기록도 세웠다.박지수는 “항상 이겨내야 한다, 버텨야 한다는 게 힘들기도 하고 벅찼던 순간이 많았던 것 같다”며 잠시 목이 멘 듯 말을 잇지 못했다. 그의 말에 일부 팬들도 눈물을 훔쳤다. 그는 “앞으로 나 자신에게 한 번 더 이겨내라는 말은 못하겠다. 다만 앞으로는 후회만 없이 하자는 말을 저 자신에게 해주고 싶다”면서 “아쉬운 결과였지만, 팬분들이 있었기에 ... -
이것이 ‘최고’의 우승…대한항공 ‘통합 4연패’ V리그 새역사
3차전서 OK금융과 5세트 접전 3 대 2로 이기며 ‘3전 전승’ 거둬‘우승 청부사’ 막심 효과 톡톡 MVP는 18점 활약 정지석 품에남자배구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막강 화력을 자랑하며 V리그 통합 3연패를 이룬 직후 곧바로 통합 4연패를 목표로 설정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주장 한선수는 “아직 마무리하지 않은 목표가 있다”며 “제가 처음부터 목표로 잡은 건 4시즌 연속 통합우승”이라고 말했다. V리그 역대 최고팀이라는 자부심이 전달됐다.대한항공이 기어코 대기록을 달성했다. 대한항공은 정확히 1년 뒤 다시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올랐다.대한항공은 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에서 세트스코어 3-2(27-25 16-25 21-25 25-20 15-13)로 승리했다. 대한항공은 준플레이오프부터 올라온 OK금융그룹을 시리즈 전적 3전 전승으로... -
“감독님 기적을 선물해주세요” KCC 팬은 푸른 장미 한 송이를 건넸다
‘슈퍼팀’ 기대 못 미친 정규시즌 5위“SK 3경기 만에 끝내고 우승 도전”“팬에게 선물받은 꽃을 잊을 수 없네요.”부산 KCC 전창진 감독(61)은 ‘봄 농구’의 시작을 알리는 자리에서 ‘기적’을 이야기했다.전 감독은 2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프로농구 PO 미디어데이에서 “사실 정규리그 5위라는 성적은 감독으로서 창피한 일”이라면서 “기적이 필요하지만 PO에서 반드시 우승컵을 들어올려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덜어내고 싶다”고 말했다.KCC는 지난해 여름 국가대표급 선수들(최준용·허웅·송교창·이승현·라건아)로 주전을 구성해 KBL판 ‘슈퍼팀’이라고 불렸지만 정규시즌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전 감독이 KCC의 우승을 놓고 기적을 논한 것은 체력 때문이다. 프로농구는 정규리그 3~6위가 6강 PO로 시작하는 ‘핸디캡’을 둔다. 4강 PO 다음에는 7전 4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을 치르기 때문에 체력이 중요하다.1996년 ... -
기량 여전한 ‘배구 황제’…한 번 더 꿈꿀 수 있을까
‘배구황제’ 김연경(36·흥국생명)은 올봄에도 꽃을 피우지 못했다. 은퇴까지 미루고 오직 우승이란 목표를 향해 달렸지만, 이번에도 우승의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봄의 잔치’가 끝난 지금, 배구팬들의 관심은 김연경의 향후 거취로 옮겨갔다.흥국생명은 지난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했다. 챔프전 3패. 흥국생명은 올 시즌에도 ‘조연’으로 남았다.어쩌면 ‘라스트댄스’일지 모를 무대에서 조기 퇴장한 김연경도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그도 그럴 것이 김연경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준우승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에는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1·2차전을 먼저 따내고도 3·4·5차전에서 내리 패해 우승을 놓쳤다. 이번 시즌에는 제대로 된 반격 한번 하지 못한 채 무릎을 꿇었다.애초 김연경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은퇴를 고민했다. 그러나 현역 유니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