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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재원 논의 핵심 중국, 기여국 전환 “확고히 거부”···합의 난항 겪나
중국이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기후재원 기여국 전환을 논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다시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의 기여국 전환은 ‘신규 기후재원 조성 목표’(NCQG) 협상 테이블에서 선진국들의 핵심 요구사항 중 하나라 합의 도출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영국의 기후단체 ‘카본 브리프’와 남아프리카 공화국 일간지 ‘더 시티즌’ 등은 중국이 COP29에서 열린 비공개회의에서 “회담이 기존 협의를 재협상하는 것을 목표로 해서는 안 된다”면서 기여국 전환을 “확고하게” 거부했다고 13일 전했다. 누가 돈을 낼 것인지를 새로 논의할 게 아니라 기존 합의에서 정해진 기여국들이 얼마나 많은 재원을 마련할 수 있을지를 합의해야 한다는 것이다.중국은 전 세계에서 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국가지만 기후재원 공여 의무를 지지 않는다.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 결성 당시 선진국인 ‘부속서Ⅱ’가 아닌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배출량은... -
기후소송 ‘세기의 판결’ 뒤집고, ‘석유 공룡’ 셸 손 들어준 법원
세계 최대 석유기업 로열더치셸에 탄소 배출을 대폭 줄이라고 명령했던 기후변화 운동의 ‘역사적 판결’이 항소심 법원에서 뒤집혔다.AP통신 등 외신들은 12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 고등법원이 석유기업 셸에 2030년까지 탄소배출을 2019년 대비 45% 줄여야 한다고 명령한 원심 판결을 뒤집고 셸의 손을 들어줬다고 보도했다.법원은 석유기업에 탄소 배출을 줄여야 할 ‘주의 의무’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셸 측 주장을 대부분 받아들였다.재판부는 개별 기업에 대한 탄소 배출량 감축 명령은 법원이 아니라 정치의 역할이어야 한다는 셸의 주장을 인정했다. 또 감축 비율을 45%로 못 박을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면서 “현재 기후과학계는 셸과 같은 개별 기업이 줄여야 할 구체적인 이산화탄소 수준을 충분히 합의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재판은 5년 전 ‘지구의 벗’ 등 환경단체가 시민 1만7000여명을 대표해 셸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시작됐다. 이들은 셸의 화석연료 투... -
“플라스틱 감축 촉구” 그린피스 레인보우 워리어호 부산 입항
오염대응협약 협상회의 열리는 부산 찾아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인터내셔널의 상징인 환경감시선 ‘레인보우 워리어호’가 8년만에 부산을 찾았다.레인보우 워리어호가 유엔 플라스틱 오염 대응 협약 제5차 정부 간 협상위원회(INC-5)가 열리는 부산에 15일 입항한다. 12일 한국 영해로 들어왔으며 13일 현재 부산항 북항에 정박 중이다.헤티 지넨 레이보우 워리어호 선장과 김나라 그린피스 운동가는 15일 INC-5에 참가하는 각국 정부에 강력한 생산감축을 내용으로 하는 플라스틱 협약을 지지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한다.헤티 지넨 선장은 그린피스의 선장 8명 가운데 유일한 여성 선장으로 2016년부터 선장을 맡고 있다. 플라스틱 오염 예방과 해양 보호를 위해 전 세계를 누비며 캠페인을 이끌고 있으며, 이번 ‘제로 플라스틱 항해’에서도 각 국가에 강력한 플라스틱 협약 체결을 촉구하고 있다. 김나라 운동가는 2022년부터 플라스틱 캠페인을 담당하고 있다. 그린피스 대표단의 참관인 ... -
기후위기 대응 회의 수장이 “석유는 신의 선물” 논란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 개최국인 아제르바이잔의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이 석유와 천연가스를 ‘신의 선물’이라고 부르며 화석연료 사용을 옹호해 논란이 됐다.알리예프 대통령은 COP29 개막 이틀째인 12일(현지시간) 기조연설 도중 풍력·태양·금·은·구리와 같이 석유와 가스도 모두 ‘천연자원’이라며 “이러한 자원을 보유했다는 이유로 국가들이 비난받아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알리예프 대통령은 “COP29 개최국의 대통령으로서 녹색 에너지로의 전환을 강력히 지지할 것이며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지만, 동시에 우리는 현실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석유와 가스는 ‘신의 선물’이라며 “이들 자원을 시장에 내놓는 것에 대해서도 비난해선 안 된다, 왜냐하면 시장이 이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알리예프 대통령은 온실가스 주요 배출국인 미국과 유럽연합(EU)을 겨냥해 이들이 이중잣대를 적용하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그는 회의 개막 전 아제르바이잔이 “잘... -
영국 “2035년까지 탄소배출 1990년 대비 81% 줄일 것”
영국이 203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81% 감축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내놨다.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12일(현지시간)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가 열리고 있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과거 보리스 존슨 정부가 세운 78% 감축 목표를 81%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영국은 이미 1990년 대비 배출량을 거의 50% 가까이 줄인 상태다. AP는 “주로 전력 생산에서 석탄을 거의 완전히 제거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영국은 지난 9월 국내 마지막 석탄 발전소를 폐쇄했다.스타머 총리는 노동당 소속으로 지난 7월 총선에서 승리했으며, 2030년까지 영국을 ‘탈탄소화’해 청정에너지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스타머 총리는 “글로벌 문제는 글로벌 파트너십, 책임감 있는 국제적 협력이 필요하다”며 “COP을 계기로 각국이 야심찬 목표치를 향해 나아가도록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 영국이 “기후 리... -
멸종열전
한반도서 발생한 개구리 피부병…걸리면 씨 말렸다
항아리. 예쁜 이름이다. 항아리의 둥글고 부드러운 곡선은 엄마의 품처럼 포근한 안정감과 위안을 준다. 항아리곰팡이는 어떨까? 항아리 모양의 곰팡이 균 안에는 홀씨들이 있는데 이 홀씨들이 다 자라면 하나씩 빠져나와 다른 숙주를 찾아간다. 이름만 보면 장을 숙성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지만 장소에 따라서는 매우 무서운 놈이다.항아리곰팡이 가운데 가장 유명한 종은 바트라코키트리움 덴드로바티디스(Batrachochytrium dendrobatidis). 바트라코는 개구리, 키트리움은 항아리를 뜻하는 그리스어다. 그리고 덴드로바티디스는 이 곰팡이가 처음 발견된 숙주 개구리와 관련이 있는 명칭이다. 그러니 ‘어떤 개구리에서 처음 발견된 항아리 모양의 곰팡이’라는 뜻인데 이름이 너무 복잡하다 보니 과학자들은 그냥 Bd로 줄여서 쓴다. 양서류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곰팡이다.마치 구름 속에 있는 것 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중앙아메리카의 안개가 자욱한 숲속에 파나마황금개구리(At... -
인천 수도권매립지 서울·경기 쓰레기장 전락…“반입량의 80% 차지”
인천 서구에 있는 수도권매립지에 반입된 폐기물의 80%가 서울과 경기에서 반입된 것으로 확인됐다.12일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 문세종 의원이 인천시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 9월까지 5년간 수도권매립지에 반입된 폐기물은 총 974만5341t이다.이 중 43.68%인 425만7234t이 경기도에서 반입됐다. 서울은 36.94%인 360만33t이다. 반면 인천 10개 군·구에서 반입한 폐기물은 19.37%인 188만8072t으로 가장 적었다.2026년부터 직매립이 금지되는 생활폐기물의 경우 314만2163t 중 서울이 44.08%인 138만5154t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도가 43.39%인 136만3329t, 인천은 12.53%인 39만3680t에 그쳤다.지역별 반입량은 서울에서는 강서구가 59만8506t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성동구 23만4427t, 금천구 18만5229t, 송파구 17만8694t, 은평구 17만3350t, 광진구 15만... -
COP29, 첫날 UN 주도 탄소배출권 거래 규정에 합의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가 개회 첫날인 11일(현지시간) 유엔이 운영하는 탄소 배출권 시장에 관한 세부 지침을 승인하면서 수십억달러 규모의 국제 탄소 배출권 시장이 출범할 기반을 마련했다.COP29 아제르바이잔 엑스(옛 트위터) 공식 계정은 이날 바쿠에서 개막한 총회에 참가한 200여개 국가들이 파리협정 제6.4조에 합의했다고 공지했다.제6.4조는 각국이 탄소 배출권을 거래할 때 유엔이 운영하는 시장을 거치도록 한 것이다. 유엔이 감독하는 중앙집중식 시장 체제라는 점에서 국가 간 자율 합의를 기반으로 한 직접 거래를 규정한 제6.2조와 다르다. 이는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파리협정) 6조에 포함된 내용이나, 각국 정부는 10년 가까이 세부 이행 지침을 확정 짓지 못한 상태였다.블룸버그 등 외신은 이번 합의에 따라 국가 간 탄소배출권 거래 논의가 본격화하리라고 전망했다. 약속한 수준의 온실가스 감축량을 맞추지 못한 국가는 국제 시장에서 감축에 성공한 ... -
‘누가, 얼마나 내느냐’ COP29 개막···지구촌 조별과제 성공할 수 있을까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재원 규모를 가를 제29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가 11일 아제르바이잔에서 개막했다. 지구 평균 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의 1.5도 이내로 제한하는 파리협정 달성 여부에도 COP29 결과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결국은 ‘돈’ 문제여서 누가, 얼마나 낼 것인지를 두고 당사국들 사이 합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COP29 의장으로 선출된 무흐타르 바바예프 아제르바이잔 생태·천연자원부 장관은 11일(현지시간) 개막식 연설에서 “(COP29)는 파리협정의 진실의 순간”이라면서 “다자 기후 시스템에 대한 우리의 노력을 시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우리는 스스로 설정한 목표를 달성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입증해야 한다”고 했다.바바예프 의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COP29의 핵심 안건이 될 ‘신규기후재원 조성 목표’(NCQG·New Collective Quantified Goal) 합의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암시했... -
올해 지구 평균기온 1.54도 올랐다···“파리협정 목표 달성 실패는 아냐”
올해 지구의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4도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일단은 장기 추세가 아닌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지만, 과학자들이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을 막기 위해 마지노선으로 정해놓은 기준점인 ‘1.5도’를 넘어선 것이다.세계기상기구(WMO)는 11일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에서 ‘2024년 전 지구 현황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9월 지구 평균 온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1.54(±0.13)도 상승했다. 전 지구 평균 기온은 2023년 6월부터 9월까지 16개월 연속으로 경신되고 있으며, 올여름은 가장 더운 해였던 지난해보다 더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다만 셀레스트 사울로 WMO 사무총장은 “월별 및 연간 지구 평균 기온이 일시적으로 1.5도를 넘었지만, 이것이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도로 제한한다는 파리협정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