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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20번째 줄에 앉은 관객’을 위한 음악은?
    ‘20번째 줄에 앉은 관객’을 위한 음악은?

    “예술가들은 세 부류가 있다. 한 부류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곳에서 활동하는 것을 거부한다. 두번째 그룹은 반항적이며 어려울수록 투쟁하고 항의한다. 숫적으로 우세인 세번째는 예술과 정치는 서로 관련이 없다고 말한다. 투사들과 반항하는 무리를 보면 대개 연극계와 문학계에서 생겨남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반해 클래식 음악계는 완전한 침묵이 지배한다.”이렇게 일갈한 이는 헝가리 출신 피아니스트 언드라시 시프다. 클래식 음악가의 정치적 발언이 흔치 않은 상황에서, 그는 전형적인 클래식 음악가와는 사뭇 다른 행보를 보여왔다. 불편하기를 자처했고 침묵 뒤에 숨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추악함을 가져왔다”면서 예정됐던 공연 보이콧을 선언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에는 러시아에서도 공연하지 않는다. 자신의 고국인 헝가리와도 껄끄럽다. 극우 성향의 오르반 정권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글들을 미국 워싱턴포스...

    23시간 전

  • 22년 만의 가디너, 서울에서 펼친 바흐 B단조 미사
    22년 만의 가디너, 서울에서 펼친 바흐 B단조 미사

    장신의 노장은 꼿꼿한 걸음으로 무대에 등장했다. 검은색 벨벳 재킷 소매 끝으로 보이는 붉은 셔츠는 짙은 무채색 무대 위에서 관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끌어당겼다. 바흐 해석의 지형을 바꿔놓은 지휘자. 르네상스와 바로크시대 고음악을 대중화시키며 ‘시대 연주’의 표준을 만들어낸 존 엘리엇 가디너가 지난 3일 서울 예술의전당 무대에 컨스텔레이션 합창단 및 오케스트라(이하 CCO)와 함께 섰다. 2004년 잉글리시바로크 솔로이스츠, 몬테베르디 합창단을 이끌고 내한한 뒤 22년만에 한국 관객들과 만난 자리다. 그가 2024년 창단한 CCO는 세계 클래식 평단에서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주며 일류 앙상블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시대 연주란 바로크 등 당대의 연주 방식, 악기, 발성법 등을 복원하고 재현하는 연주방식을 말한다. HIP(historically informed performance)이라고도 불린다. 무대에 오른 악기만 봐도 현대적인 여느 오...

    2026.03.04 16:25

  • 새 봄을 여는 다채로운 합창의 무대…서울시합창단 ‘언제라도 봄’
    새 봄을 여는 다채로운 합창의 무대…서울시합창단 ‘언제라도 봄’

    서울시합창단은 이달 12~13일 이틀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서울시합창단 명작시리즈 I -언제라도 봄’을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명작시리즈는 합창단의 대표 레퍼토리 공연으로, 이번 시즌 첫 무대다.공연 레퍼토리는 바로크부터 현대음악, 세계 민요, 한국 창작곡까지 다양한 시대와 세대를 아우르며 구성된다. 헨델의 대관식 찬가 ‘왕이 기뻐하리라’로 시작되어 미국 작곡가 일레인 하겐버그의 대표작인 ‘빛을 비추소서’로 이어지는데 이 작품은 국내 초연으로 선보인다. 대만 하카족 언어로 노래하는 ‘꽃나무 아래에서’, 과테말라 마야계 시인인 움베르토 아카발의 영감을 받아 작곡된 ‘공기가 춤을 춘다’ 등 다양한 언어권 민요를 통해 확장된 합창 스펙트럼을 즐길 수 있다. 한국 창작곡 ‘불회사의 다도에 가면’은 남도방언의 정서가 담긴 우리말 가사를 스윙재즈 리듬으로 풀어낸 곡이다. 오병희가 작곡한 ‘깨엿장사’는 조선 후기 신분 질서가 무너져가는 저잣거리의 풍경을 배경으로, 몰락한 양반과 엿...

    2026.03.03 15:02

  • 수준 높은 연주에 밀도 있는 해설까지…풍성한 마티네 콘서트
    수준 높은 연주에 밀도 있는 해설까지…풍성한 마티네 콘서트

    한낮에 만나는 클래식 음악 공연. 올해도 서울과 수도권의 공연장에서는 다양한 마티네 콘서트를 마련한다. 여유있게 수준높은 공연을 즐길 수 있는데다 친근하고 재미있는 해설이 곁들여지고 티켓값의 ‘가성비’도 좋아 여러모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서울 마포아트센터는 이달 25일부터 매월 네번째 수요일마다 오전 11시 ‘MAC 모닝 콘서트’를 연다. 이 콘서트를 위해 특별히 결성된 ‘오케스트라 M’을 주축으로 매회 지휘자와 협연자들이 풍성한 선율을 들려준다. 원조 콘서트가이드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김용배의 해설이 더해져 밀도 높은 프로그램을 선사한다. 이달 공연은 지휘자 김광현,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메조소프라노 김선정이 함께해 파가니니 바이올린협주곡 1번,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의 아리아를 들려준다. 티켓값은 전석 2만원이다.아트센터 인천은 인천시립교향악단과 공동 기획한 ‘조조클래식’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달 12일 공연을 시작으로 연간 ...

    2026.03.02 15:42

  • 서초구 ‘악기거리 토요 브런치 투어’ 운영[서울25]
    서초구 ‘악기거리 토요 브런치 투어’ 운영[서울25]

    서울 서초구와 서초문화재단이 3월부터 6월까지 가족 문화체험 프로그램인 ‘2026 서리풀 악기거리 토요 브런치 투어’를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서리풀 악기거리 토요 브런치 투어는 악기 거리의 지역적 특성을 살려 기존 ‘클래식 다방’ 공연 프로그램과 ‘클래식악기 탐구생활’ 체험 프로그램을 결합한 사업이다.공연 관람부터 식사와 체험, 거리탐방을 하나의 동선으로 구성해 악기 거리 탐방 시간을 늘리고, 서초 문화벨트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기획했다.프로그램은 3월 28일을 시작으로 4월 25일, 5월 30일, 6월 27일까지 총 4회 동안 회차별 104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토요일 하루 온 가족이 함께 공연과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패키지형 문화 나들이’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참여 대상은 서초구 내 초등학교 3~6학년 재학생과 학부모 2인 1팀으로 회차별 52팀을 선발한다. 신청은 매월 1일부터 15일까지 온라인으로 접수하며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행사를 연다...

    2026.03.01 12:09

  • 첼리스트 문태국 연대 음대 교수 임용
    첼리스트 문태국 연대 음대 교수 임용

    첼리스트 문태국이 연세대 음대 교수로 임용됐다. 공연기획사 크레디아는 27일 문태국이 새학기부터 연대 음대 관현악과 교수로 강단에 선다고 밝혔다.2011년 앙드레 나바라 국제 첼로 콩쿠르에서 1위를 하며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던 그는 2014년 파블로 카잘스 첼로 콩쿠르에서 우승하는 등 유수의 국제 콩쿠르를 휩쓸었다. 2016년에는 첼리스트 야노스 슈타커의 이름을 딴 ‘야노스 슈타커상’ 초대 수상자로 선정됐다. 2019년에는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4위에 올랐다.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연주활동을 해 온 그는 2010년 데뷔 음반 ‘첼로의 노래’, 2024년에는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을 발매했다.

    2026.02.27 16:25

  • 위험하고 뜨거운 음악,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3번
    위험하고 뜨거운 음악,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3번

    오는 28일 KBS교향악단이 정기연주회에서 선보이는 곡은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3번 ‘바비야르’(Babi Yar)다. 2023년 광주시향이 국내에서 초연을 했고, KBS교향악단이 이번에 선보일만큼 그간 국내 공연장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작품이다. 기대감 때문인지 이 공연은 현재 매진된 상태다. 이스라엘 출신인, 아흔의 노장 엘리아후 인발이 포디움에 선다.‘바비야르’는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에 있는 지역 이름이다. 2차대전이 벌어지던 1941년 독일은 이 지역에서 3만명이 넘는 유대인을 학살했다. 흐루시초프 정권하에서 저항시인 예브게니 옙투셴코는 이 사건을 두고 ‘바비야르에는 어떤 기념비도 없다’는 구절로 시작하는 추모시를 쓴다. 이 시를 가사로 삼아 쇼스타코비치가 쓴 곡이 교향곡 13번이다. 인간 존엄에 대한 강렬한 문제의식을 담은 이 곡은 소련 정권을 불편하게 했다. 당시 소련에 만연하던 반유대주의 정서하에서 이를 은폐하려는 정권의 오만과 위선을 겨냥하고 있었기...

    2026.02.25 16:01

  •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자동차에 자꾸 예술을 입히는 이유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자동차에 자꾸 예술을 입히는 이유

    국내외 완성차 업계의 ‘예술 마케팅’이 잇따르고 있다.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하는 동시에 자동차 제조사에 머물지 않고 고객의 일상과 문화를 재정의하는 기업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넓혀 나가겠다는 시도로 풀이된다.현대차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과의 파트너십을 2037년까지 연장하고 신규 전시 시리즈를 선보인다고 24일 밝혔다.예술 생태계 확장 차원에서 2015년부터 LACMA와 협력해온 현대차는 지금까지 모두 8차례 전시를 후원했다.이번 파트너십 연장과 함께 새롭게 선보일 전시 시리즈의 이름은 ‘현대 프로젝트’(Hyundai Project)로 정했다.현대 프로젝트는 로스앤젤레스 및 환태평양 지역과 연계된 작가들의 작업 세계를 심층적으로 조망하고 신작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2028년부터 격년으로 열릴 예정이다.현대 프로젝트가 열리는 LACMA의 현대미술 전용 전시동(BCAM) 건물 외벽에는 작가의 대형 배너 작품이 설치된다.현대차는 LAC...

    2026.02.24 15:00

  • 러시아 피아니즘이란 수식어
    러시아 피아니즘이란 수식어

    러시아 출신 피아니스트들 이름 앞에 관용적으로 붙는 수식어가 있다. ‘러시아 피아니즘의 OO’이라는 표현이다. 지난 12~13일 이틀간 서울시향과 협연했던 러시아 피아니스트 니콜라이 루간스키 공연에 관한 기사나 홍보 자료에는 러시아 피아니즘의 상징, 러시아 피아니즘의 정수, 러시아 피아니즘의 계보를 잇는…과 같은 설명이 쉽게 눈에 띈다. 러시아 피아니즘을 키워드로 놓고 검색하면 우리가 아는 수많은 피아니스트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다. 지난해 방한해 국립심포니와 협연했던 엘리소 비르살라제는 ‘러시아 피아니즘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러시아 피아니즘(pianism)은 러시아의 피아노 연주 전통과 체계화된 스타일을 일컫는다. 강렬한 타건, 깊고 두터운 음색, 감정의 극단적 대비, 단단하고 응축된 에너지의 밀도 등이 주요한 연주 특징으로 흔히 묘사된다. 이 계보로 묶이는 대표적인 피아니스트로는 스비아토슬라브 리히테르, 에밀 길렐스, 엘리소 비르살라제(조지아 출신), 그레...

    2026.02.22 16:24

  • 심은경, 국립극단 <반야 아재>로 국내 연극 데뷔
    심은경, 국립극단 <반야 아재>로 국내 연극 데뷔

    배우 심은경이 국립극단 <반야 아재>로 국내 연극 무대에 데뷔한다.국립극단은 오는 5월 무대에 오르는 연극 <반야 아재>에 배우 조성하와 심은경이 주역을 맡는다고 19일 밝혔다.<반야 아재>는 안톤 체호프의 희곡 <바냐 아저씨>에 한국적 변주를 더한 작품이다. 삶의 부조리와 인간의 운명을 애잔하면서도 경쾌한 희극성으로 담아낸 19세기 원작을 한국 배경으로 옮겼다.죽은 누이의 남편, 매형을 위해 평생을 헌신했으나 그가 무능한 지식인임을 깨닫고 자신의 일생이 전부 부정당했다는 무력감에 휩싸이는 주인공 ‘박이보(바냐)’ 역에는 조성하가 발탁됐다.박이보의 조카이자 순박하고 성실하지만, 실패한 짝사랑과 외모 콤플렉스를 안고 사는 ‘서은희(소냐)’ 역은 심은경이 맡는다. 심은경은 영화 <써니>, <광해>, <수상한 그녀> 등으로 단단한 연기 경력을 쌓아 왔다. 일본에서도 영화 <신문기자>로 ...

    2026.02.19 1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