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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조 두산’ 약속의 2025년…최고 선발로 승리 이상의 감동을
약속의 2025년, 프로야구 두산이 닻을 올렸다. 두 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첫판 탈락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왕조 두산’의 부활을 향해 새출발한다.두산은 15일 잠실야구장에서 창단 기념식을 겸해 신년회를 열었다. 이승엽 감독은 “팬들에게 많은 승리와 승리 그 이상의 감동을 전할 수 있도록 하자”고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이 감독은 “팬들이 열광하던 두산은 ‘허슬두’, 미러클로 대표되던 팀”이라며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은 끈질김을 되살리길 부탁한다”고 말했다.이 감독은 떠들썩한 더그아웃 분위기를 강조했다. 이 감독은 “수석코치, QC코치와도 여러 번 이야기했다. 더그아웃에서 분위기를 좀 더 시끌벅적하게, 시장처럼 살려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왁자지껄한 더그아웃이 끈끈한 팀 분위기를 만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경기에 나가지 않더라도 목청 높여 동료들을 응원하고 팀을 하나로 묶어달라”며 “더그아웃의 활력이 그라운드 위에서... -
미 서부·특급호텔…클래스가 다른 챔피언의 ‘나 홀로 캠프’
KIA는 지난해 2월 호주 캔버라에 스프링캠프를 마련했다. 2023년에는 날씨가 변덕스러운 미국 애리조나에서 귀국길까지 고생한 터라 새 캠프지를 개척했지만 정착하지는 못했다. 구장 관리나 부대시설이 기존 캠프만 못했다.이에 주장 나성범이 당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했던 요청이 현실화했다. “올해 우승하면 다음 캠프는 미국 서부로 가자”는 제안에 구단은 “우승하면 달나라라도 가겠다”고 했다. 그리고 실제 우승을 해버렸다. KIA는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어바인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난다.KIA가 어바인행을 확정한 것은 지난해 11월이다. 이미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하고 캠프지를 알아보던 중 한국 우승 팀이 전지훈련을 오려 한다는 소문이 현지에 퍼지면서 교민사회에서 지원의 손길이 속속 등장했다.기아차 미국법인이 어바인에 있어 캠프 기간 선수단에 렌트카를 전부 지원해주기로 했다. KIA 선수단이 묵을 호텔은 세계적인 브랜드의 특급 호텔이다. 이... -
김승우 “중1 선수 이중 등록 문제 해결…야구 소년 돕겠다”
김승우 한국리틀야구연맹 신임 회장(사진)은 13일 취임사를 통해 “야구를 좋아하던 소년이 중년이 돼 야구를 하는 친구들을 4년간 도우러 왔다”고 말했다.한국리틀야구연맹은 이날 경기 화성드림파크에서 ‘제7대 김승우 회장 취임식’을 열었다. 행사엔 리틀야구 및 아마야구 관계자뿐 아니라 연예인 야구단 ‘플레이 보이즈’에서 김 회장과 야구를 한 배우 안길강, 이종혁, 윤현민 등도 참석했다.지난달 제7대 회장 선거에서 유승안 전 회장을 꺾고 당선된 김 회장은 앞으로 4년간 리틀야구연맹을 이끈다. 김 회장은 “많은 분이 도와주고 지지해주면 4년 후 이 자리를 떠날 땐 리틀야구의 위상이 조금 더 올라가 있을 것”이라면서 “‘김승우 회장 잘했다’는 소리 들으며 떠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김 회장은 긴 시간 배우로 살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았지만, 스포츠행정과는 거리가 있는 길을 걸었다. 다만 2005년부터 플레이 보이즈의 선수 겸 구단주로... -
증명하러 간다…SF 이정후, MLB닷컴 ‘경기력 입증 필요한 FA 10인’에 꼽혀
6년 1억1300만달러, 그 첫해를 부상과 재활로 지냈다.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는 미국 메이저리그 2년 차인 올해 본격적으로 실력을 보여줘야 할 숙제를 안고 출발한다.미국 ‘MLB닷컴’은 11일 올해 경기력을 입증해야 하는 2024 자유계약선수(FA) 10인에 이정후를 포함했다. 매체는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영입한 주요 FA인 이정후가 활약해야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화제를 모을 수 있다”고 썼다.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말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와 7년 1억8200만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맺으며 타선을 보강했다. 아다메스는 2024년 밀워키에서 홈런 32개를 기록한 장타자다. MLB닷컴은 아다메스의 합류로 타선이 개선된다 해도 샌프란시스코의 성적 반등을 위해서는 이정후의 활약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이정후는 지난해 5월 어깨 부상으로 시즌아웃되기 전까지 37경기에서 홈런 2개와 2루타 4개를 포함해 38개의 안타를 쳤다. 매체는 “이정후... -
김선빈 캠프, 올해는 얼마나 더 잘하려고 그래
김선빈(36·KIA·사진)은 지난해까지 제주도에서 스프링캠프 준비를 했다. 처가가 있는 제주에서 개인훈련을 하며 후배 몇몇을 동반하던 김선빈의 미니캠프에 지난해에는 박찬호(30), 최원준(28), 박정우(27)가 함께했다.이 중 김선빈(0.329)과 박찬호(0.307)는 지난 시즌 타율 3할을 쳤다. 박찬호는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최원준은 타율 0.292로 2021년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고, 박정우는 데뷔 이후 가장 오랫동안 1군에 머물며 66경기에 출전해 KIA 우승에 빛나는 조연으로 기록됐다.이 김선빈 캠프가 올해는 해외로 진출했다. KIA가 2차 캠프로 이동할 일본 오키나와에서, 그것도 프로 구단들이 사용하는 야구장에서 운동한다. 김선빈은 9일 오전 일본으로 출국했다. 10일부터 훈련하고 20일 귀국한 뒤 23일 선수단과 함께 미국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박찬호, 박정우와 동행했고 포수 한준수(26)가 새로 합류했다.알려진 대로 ... -
서른여섯 서건창, 마침내 고향 팀 KIA와 ‘1+1년 5억원’
서건창(36)이 생애 첫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다.KIA는 9일 서건창과 계약기간 1+1년에 총 5억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계약금 1억원에 연봉과 옵션이 1억2000만원과 8000만원씩이다. 올해 성적에 따라 옵션 조건을 충족하면 내년 계약이 자동 연장된다.우여곡절 끝에 생애 첫 FA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서건창은 신고선수 출신으로 KBO리그 첫 200안타 기록을 세웠고 신인왕 및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선수다.FA 등급제가 생기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키움에서 2021년 연봉을 자진삭감했으나 시즌 중 LG로 트레이드되면서 이적이 가장 어려운 A등급이 되고 말았다. 그해 처음 FA 자격을 얻은 서건창은 권리를 포기하고 ‘재수’를 택했다. 그러나 꼬인 야구 경력은 LG에서 더 하락세를 탔다. 2023년 시즌을 마치고 스스로 요청해 방출 시장에 나왔다.KIA가 손을 내밀었다. 서건창은 지난해 연봉 ... -
염경엽 “올해는 ‘주전 몰빵 야구’ 안 해”
염경엽 LG 감독(사진)은 새 시즌 목표로 ‘육성과 성적’을 내걸었다.염 감독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올해는 선수 육성과 성적 상승을 같이 이뤄야 하는 힘든 해가 될 것”이라며 “어린 선수들과 중간 투수들의 성장이 꼭 필요한 시즌”이라고 강조했다. 베테랑 선수들에게 의존하는 ‘주전 몰빵 야구’는 지난해 LG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됐다.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는 젊은 유망주들은 성장이 더뎠고 백업 없이 전 시즌을 소화하는 주전들은 시즌이 진행될수록 지쳐갔다.염 감독은 “2023시즌에 우승한 뒤 마무리 훈련이 부족했다”며 “준비가 미흡했기 때문에 작년 시즌 주전 선수들의 기용도가 높아졌는데 이런 부분 때문에 시즌 후반에 체력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시즌이 끝난 뒤 미팅을 통해 잘못된 부분을 분석했다”고 전했다.염 감독은 이번 시즌 기대되는 야수로 이영빈과 최원영을... -
위기의 대학야구(3)
“왜 안 봐” 할 게 아니라 자생력 키워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0 신인 드래프트부터 대졸 예정 선수 지명을 의무화했다. 각 구단은 이때부터 대졸 예정 선수를 1명 이상 반드시 뽑고 있다. 2023 신인 드래프트에는 ‘얼리 드래프트’가 도입됐다. 이에 따라 3·4년제 대학 2학년 선수들도 프로의 문을 두드릴 수 있게 됐다. 대학야구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보완이 지금까지 없던 것이 아니다.그러나 대학야구의 위기는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한 구단 스카우트팀장은 “KBO가 대학야구의 의견을 대부분 수용해 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더 좋은 방향으로 가야 하는 건 맞지만, 경쟁력이 떨어진 상태로 무작정 선수들을 더 뽑아달라고 하는 건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대학야구 스스로 경쟁력을 키우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대학 측 요구에도 힘이 실린다는 이야기다.대학야구 구성원들 사이에서도 선수들이 기본기를 다지듯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지방 4년제 대학 감독은 “대학야... -
위기의 대학야구(2)
학생이자 선수…다시 한번 ‘프로’를 꿈꾼다
학기 중 시간 쪼개 운동량 채우며 구속 높이고 타격 잡으며 ‘성장’ ‘그들만의 리그’라는 말, 자존심 상해 더 많은 이들에게 기량 보이고파지난달 28일, 2024년의 마지막 토요일에도 성균관대 야구부 실내 훈련장(수원)에선 ‘딱’ 하는 타격음이 새어 나왔다. 기말고사를 마치고 방학을 맞은 학생들은 다시 ‘선수 모드’로 전환했다. 곧 4학년이 되는 선수들에게 특히 중요한 겨울이다. 외야수 조영준(22·스포츠과학과)도 힘차게 방망이를 돌리며 구슬땀을 흘렸다.조영준은 야구부 주장인 동시에 학업 성적도 우수하다. 그는 2학년 2학기에 만점(4.5점)에 가까운 학점(4.44점)을 받았다. 대학 3년간 평균 학점이 3.98점이라고 한다. 이연수 성균관대 야구부 감독도 운동과 학업에 두루 열정을 쏟는 그를 기특하게 생각한다.조영준은 ‘주어진 환경’에서 선수로도, 학생으로도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2년제와 4년제 등 학교마다 차이가 있지만, 조영... -
“버킷리스트 ‘우승 반지의 꿈’, 이렇게 이룰 줄 몰랐네요”
촉망 되던 교교 선수, 경기 중 사고독립리그서 프로 도전하다 선택홈 마지막 경기, 시구자로 마운드숱한 시련에도 여전히 야구의 길야구장에는 언제나 배팅볼 투수가 있다. 그림자처럼 존재하는 이들은 선수의 빛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다.조부겸(25·사진)은 LG의 배팅볼 투수다. 2023년 5월에 LG에 들어온 그는 그해 잠실 그라운드에서 통합우승의 기쁨을 누렸다.“제 버킷 리스트에 ‘우승 반지 받기’가 있었어요. 군대에 있을 때 인터넷에서 이미테이션 우승 반지를 주문해서 관물대에 놔두고 보면서 ‘제대하면 프로 데뷔해서 우승 반지 받아야지’라고 다짐했는데 이런 경로로 받게 될 줄은 몰랐어요. 사람 인생은 정말 모르는 것 같아요.”지난 3일 잠실야구장에서 조부겸을 만났다. 그는 비시즌에도 야구장에 출근하며 선수들의 훈련을 돕고 있다.배팅볼 투수의 대부분은 프로의 벽을 넘지 못한 과거의 야구 꿈나무들이다. 프로선수를 상대로 정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