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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전히 시린 봄, 그날의 제주를 걷다…‘제주4·3’의 흔적을 찾아서
    여전히 시린 봄, 그날의 제주를 걷다…‘제주4·3’의 흔적을 찾아서

    봄꽃이 다투어 피어나는 계절, 노란 유채꽃이 물결치는 제주에도 화사한 기운이 흘러넘친다. 하지만 제주의 봄이 늘 아름답기만 했던 건 아니다. 1948년 4월이 그러했다. 그해 봄에도 꽃은 피어났다. 그러나 서슬 퍼런 이념의 광풍에 휩쓸려 금세 시들어버렸고, 꽃잎이 진 자리엔 붉은 핏물이 흘러내렸다. 수년간 ‘토벌’이라는 미명 아래 많은 사람이 스러져갔지만 그 누구도 억울한 심정을 입 밖에 낼 수 없었다. 눈물조차 흘릴 수 없었던 엄혹한 시절이었다. 한국 현대사의 비극으로 꼽히는 제주4·3 이야기다.한날한시 제삿날이 같은 마을제주시에서 동쪽으로 20㎞ 남짓 달리면 아담한 포구를 품은 북촌리에 닿는다. 서우봉을 사이에 두고 함덕과 이웃한 작은 어촌 마을이다. 북적북적한 옆 마을에 비해 북촌은 한적하고 여유로운 느낌이다. 구불거리는 골목길 끝에서 작은 어선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포구와 마주쳤다. 쪽빛 바다와 이어진 북촌포구는 마을 사람들의 삶터이자 제주 올레...

    16시간 전

  • 봄밤의 낭만…‘야장’, 당장, 입장
    봄밤의 낭만…‘야장’, 당장, 입장

    플라스틱 테이블이 깔리고 병뚜껑이 튀는 파열음 위로 사람들의 목소리가 겹겹이 쌓인다. 생활 동선이던 시장 골목이 하나의 거대한 맛집으로 변하는 순간이다. 봄 햇살이 따뜻해지면서 젊은 세대가 모여드는 곳, 전통시장 내 펼쳐진 ‘야장(야외에서 테이블을 놓고 먹는 음식점)’ 풍경이다.레트로와 힙의 공존, 신흥시장해방촌 언덕 위 신흥시장은 원래 ‘핫플’과는 거리가 먼 공간이었다. 전쟁 직후 삶의 기반을 잃은 사람들이 모여들며 형성된 생활형 시장으로, 이후 봉제공장이 들어서며 지역 경제를 지탱해왔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대형마트와 온라인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시장은 점차 사람들의 발길에서 멀어졌다.전환점은 도시재생이었다. 서울시가 해방촌 일대를 재생구역으로 지정하면서 물리적 정비가 이뤄졌고, 동시에 외부의 젊은 창업자들이 유입됐다. 이들은 공간을 완전히 새로 짓기보다 기존 흔적을 남기는 방식을 택했다. 낡은 간판과 기울어진 골목, 오래된 구조 위에 카페와 바, 식당, 작...

    22시간 전

  • 1분기 방한 외래관광객 476만 명 돌파, 역대 최대 기록 달성
    1분기 방한 외래관광객 476만 명 돌파, 역대 최대 기록 달성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올해 1분기(1~3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약 476만 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5년 같은 기간 대비 23% 증가한 수치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특히 3월에는 약 206만 명이 방한해 월별 기준으로도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3월 중동 사태라는 변수에도 불구하고 증가세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회복을 넘어 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이 같은 흐름은 ‘케이(K)-컬처’의 세계적 확산과 더불어 민관의 외래관광객 유치 노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시장별로 보면 중국 관광객이 145만 명(+29%)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일본 관광객 역시 94만 명(+20.2%)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대만 관광객은 54만 명(+37.7%)으로 주요 시장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미국과 유럽 등 원거리 시장 방문객도 69만 명(+17.1%)으로 늘어나면서 방한 시장...

    2026.04.16 10:50

  • 새벽 3시면 북적이는 ‘공포 핫플’···인적 드물던 ‘살목지’의 영화같은 반전
    새벽 3시면 북적이는 ‘공포 핫플’···인적 드물던 ‘살목지’의 영화같은 반전

    공포 영화 <살목지>의 흥행으로 관객의 관심이 스크린을 넘어 현실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 ‘로드뷰에 포착된 정체불명의 형체’라는 영화 속 설정이 현실 장소와 겹치며 살목지는 단순한 촬영지를 넘어 색다른 체험 공간으로 소비되고 있다.살목지는 충남 예산군 광시면에 있는 소규모 농업용 저수지다. 관광을 위해 조성된 공간이 아니라 논과 산, 골짜기 사이에 놓인 전형적인 농촌형 저수지에 가깝다. 인공 시설은 거의 없고 자연 지형이 그대로 드러난다. 이름 또한 흉악한 기운을 뜻하는 ‘살(殺)’과는 무관하다. ‘살목’은 지형에서 유래한 고유 지명으로, 인근의 살목골·살미고개 등과 맥을 같이한다.낚시를 즐기는 이들 사이에서 공유되던 평범한 장소가 기묘한 장소로 소비되는 이유는 낯선 풍경 때문이다. 물속에 그대로 서 있는 고사목, 수면 위로 드러난 나무줄기, 안개가 잦은 습지형 환경은 일반적인 저수지와 다른 인상을 준다. 형태를 단번에 파악하기 어려운 시각적 요소...

    2026.04.15 15:11

  • 럭셔리 여행업계 서울 집결… 콘래드, 버츄오소 심포지엄 개최
    럭셔리 여행업계 서울 집결… 콘래드, 버츄오소 심포지엄 개최

    콘래드 서울이 글로벌 럭셔리 여행 네트워크 ‘버츄오소(Virtuoso)’의 주요 국제 행사인 ‘2026 버츄오소 심포지엄(Virtuoso Symposium 2026)’을 유치했다고 15일 밝혔다.버츄오소는 전 세계 58개국, 1200여 개 여행사와 2만 명 이상의 여행 어드바이저로 구성된 럭셔리 여행 네트워크로, 연간 약 350억 달러 규모의 거래를 중개하는 플랫폼이다. 이번 행사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진행되며 글로벌 럭셔리 여행사와 관광 산업 관계자 약 400명이 서울을 방문할 예정이다.심포지엄 기간에는 럭셔리 여행 산업의 최신 트렌드와 시장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글로벌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를 계기로 서울이 아시아 관광 허브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한편 콘래드 서울은 2018년부터 버츄오소 프리퍼드 호텔로 선정돼 서비스를 인정받아왔다. 호텔 측은 이번 행사를 통해 글로벌 럭셔리 여행 업계 내 입지를 강화하고, ‘스마트...

    2026.04.15 09:50

  • 직관 여행 떠나요…한국관광공사, K리그 트립데이 전개
    직관 여행 떠나요…한국관광공사, K리그 트립데이 전개

    한국관광공사(이하 공사)가 프로축구 관람과 지역 여행을 결합한 체류형 상품을 선보인다.공사는 오는 5월 코레일관광개발, 한국프로축구연맹과 함께 ‘K리그 트립데이’를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상품은 고유가로 자가용 이동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열차를 활용해 경기 관람과 지역 체류를 동시에 유도하고 스포츠 팬 이동을 지역 소비로 연결하기 위해 기획됐다.원정 팬을 위한 당일형 상품은 ‘대전하나시티즌’ 홈경기 일정에 맞춰 운영된다. 5월 5일 인천전과 16일 서울전 당일, 용산역에서 서대전역까지 이동하는 ITX 열차 2량이 원정 팬 전용으로 꾸며진다. 열차 내에는 응원 백월과 구단 캐릭터 기념품이 제공돼 원정 응원 분위기를 강화한다.경기 전후에는 빵지순례 등 지역 상권 방문 일정이 포함돼 체류 시간과 소비 확대를 유도한다. 회차별 선착순 120명씩 총 240명을 모집하며, 1인당 최대 5만 원 할인 적용 시 8만원대에 이용할 수 있다.다른 지역 거주 홈팬을 위한 자유형 ...

    2026.04.15 09:49

  • Z세대 여행 트렌드, 경험 중심·가성비·다양한 여행지 선호 뚜렷
    Z세대 여행 트렌드, 경험 중심·가성비·다양한 여행지 선호 뚜렷

    Z세대의 여행은 혼행이나 친구 중심에서 벗어나, 연인·가족과 함께하는 형태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동시에 여행을 선택하는 기준 역시 이전과는 다른 방향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나타났다.아고다의 ‘2026 트래블 아웃룩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Z세대의 절반에 가까운 49%가 국내와 해외를 모두 여행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는 아시아 평균보다 10%포인트 높은 수치다. 특정 지역에 머무르기보다 상황과 취향에 따라 국내외를 오가는 ‘유연한 여행 패턴’이 자리 잡은 셈이다.여행지 선택의 기준도 달라졌다. 목적지는 더 이상 출발점이 아니다.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먼저다. 야외 활동(41%), 문화 체험(40%), 미식 탐방(36%)이 주요 여행 동기로 꼽히며, 경험 중심의 여행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여기에 67%가 ‘휴식’을 중요한 요소로 포함한다고 답해, 활동과 쉼을 함께 설계하는 흐름도 확인된다. 단순히 많이 보는 여행이 아니라, ‘어떻게 보내느냐’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2026.04.14 09:56

  • 출렁이는 마음…흑산의 ‘일곱 낙원’으로 떠나볼까
    출렁이는 마음…흑산의 ‘일곱 낙원’으로 떠나볼까

    전남 신안군 흑산면은 100여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다. 이 중 11개가 유인도인데 면면이 자못 화려하다. 서남해 끝 섬 가거도, TV 프로그램 <삼시세끼>로 잘 알려진 만재도, 천연기념물 ‘천연보호구역’ 홍도가 모두 흑산의 품에 안겨 있다. 이들은 하나의 이름 아래 있으면서도 각기 다른 빛깔의 서사를 써내려왔다. 결결이 개성 넘치는 섬들을 짚어가는 여정은, 먼바다가 감춰둔 가장 내밀하고도 눈부신 기록을 들추는 일이다. 꾸밈없는 자연과 삶의 이야기 만재도만재도를 지도에서 보면 크게 동서로 누운 T자 모양이다. 가로 능선이 북서풍을 막아주는 방벽이라면, 세로 능선은 섬의 풍광을 오롯이 담당한다. 오랜 풍파로 조각된 해안 절벽은 짙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절경을 드러낸다.만재도의 해안선은 단순히 거친 풍경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조율된 균열을 보여준다. 특히 남동쪽 해안은 2024년 천연기념물로 인정받았다. 바다를 향해 기둥처럼 ...

    2026.04.11 09:00

  • 롯데월드, 메이플스토리 세계관 통째로 옮긴 테마존 오픈
    롯데월드, 메이플스토리 세계관 통째로 옮긴 테마존 오픈

    롯데월드 어드벤처가 매직아일랜드에 ‘메이플 아일랜드 존’을 열었다. 넥슨의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테마 공간으로, 약 600평 규모다. 2024년부터 약 2년에 걸쳐 조성됐다.이번 공간의 특징은 놀이기구가 아니라 ‘세계관’이다. 게임 속 지역인 헤네시스, 아르카나, 루디브리엄을 현실 공간에 구현했다. 단순한 장식 수준이 아니라, 맵 구조와 색감, 캐릭터 배치까지 게임의 설정을 반영해 ‘들어가는 경험’을 강조했다.실제 구성도 이 같은 흐름을 따른다. 신규 어트랙션은 3종으로 롤러코스터 ‘스톤익스프레스’, 회전·상하강 구조의 ‘에오스타워’, 숲 콘셉트의 ‘아르카나라이드’다. 기존 ‘자이로스핀’은 캐릭터 ‘핑크빈’을 적용해 리뉴얼됐다.놀이기구 설계 역시 서사를 기반으로 한다. ‘스톤익스프레스’는 게임 속 NPC인 ‘돌의 정령’을 모티브로 차량을 디자인했고, ‘에오스타워’는 장난감 왕국 콘셉트를 적용했다. ‘아르카나라이드’는 정령의 나무를 ...

    2026.04.10 13:09

  • 해외 호텔 갔나요?…불 켜지 말고 ‘여기’부터 확인하세요
    해외 호텔 갔나요?…불 켜지 말고 ‘여기’부터 확인하세요

    호텔, 특히 해외 호텔방을 들어가면 가장 먼저 하는 행동은 무엇일까. 대부분은 무심코 불을 켜고 짐을 푸는 일이다. 그러나 한 전직 호텔 직원은 이 순서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보이지 않는 위험을 먼저 확인하기 위해서다. 한 번 걸리면 초가 삼간 태워야 하는 지경에 이르는 지긋지긋한 ‘베드 버그’ 때문이다.전직 호텔 관계자는 미국 대형 커뮤니티 레딧에 여행에 들뜬 여행객들에게 경각심을 일으키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객실에 들어가자마자 불을 켜기보다 잠시 어둡게 유지한 상태에서 점검할 것을 권한다. 이후 휴대전화 플래시 등을 활용해 침대와 주변을 살펴보라는 것이다.베드버그는 밝은 조명에서는 숨어버리지만, 어두운 상태에서는 움직임이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자칭 전문가’가 말하는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곳은 이곳이다. 매트리스 이음새, 침대 헤드보드, 침구류, 소파 및 커튼 주변으로 이 부위들은 벌레가 숨어 있기 쉬운 구조로, 실제 호텔 위생 문제에서 자...

    2026.04.09 14: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