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 뒤엔 습관처럼 밤바다가 붙는다. 머릿속에선 기타 선율이 저절로 재생되고 입은 노래를 흥얼거린다. 밤바다를 그린 노래를 따라 여수는 낭만의 상징이 되었다. 그 낭만이 어찌 밤에만 있을까. 밤의 여수 바다가 잔잔함이라면, 낮의 여수 바다는 찬란함이다. 햇살을 잔뜩 머금어 쨍한 생기가 파도와 함께 넘실댄다. 눈부시게 빛나는 여수의 초여름을 거닐었다.파랑·보라·분홍…여름엔 수국의 섬, 장도장도에는 늘 수식어가 붙는다. ‘예술의 섬’이다. 장도는 본래 여수를 지키는 거점이었다. 조선 시대에는 섬에 석성을 쌓기도 했다. 그래서 섬 이름에 ‘막을 장(障)’이 들어간다. 그랬던 장도가 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GS칼텍스의 사회 공헌 사업을 통해서다.섬으로 가기 위해서는 진섬다리를 지나야 한다. 길이 330m의 보행자 전용 다리로 잔잔한 파도를 맞으며 육지와 장도를 잇는다. 해수면과 맞닿은 탓에 바다 사이에 길이 난 것처럼 보이기도 한...
6시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