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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2025.04.20
  • 춥고 외로웠던 투쟁, 계엄 후 모두의 연대로…“민주동덕에 봄은 올까요?”
    춥고 외로웠던 투쟁, 계엄 후 모두의 연대로…“민주동덕에 봄은 올까요?”

    [주간경향] 동덕여대 학생들이 학교 측의 남녀 공학 전환 추진에 반대하며 투쟁을 벌인 지 5개월이 지났다. 지난해 11월 학생들은 여전히 여자대학이 필요하다며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라고 요구했다. 학교 건물을 점거해 농성을 벌이고, 수업을 거부하며, 캠퍼스에 대자보를 붙였다. 그러나 학생들의 주장은 좀처럼 공론화되지 못했다. 일부 누리꾼, 정치인, 언론이 ‘폭도’·‘젠더 갈등’ 프레임을 앞세웠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학생들은 점점 고립돼갔다. 학생들은 혹여나 공격을 당할까 싶어 바깥에 말 한마디를 쉽게 할 수 없었고, 학교를 오갈 때 마스크를 써 얼굴을 가려야 했다.지난 4월 1일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에서 두 명의 동덕여대 학생을 만나 그간의 일들을 물었다. 어떤 마음으로 투쟁을 했는지, 외부의 공격에 어떻게 버텼는지 등이다.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직 없다. 하지만 두 학생은 춥고 외로웠던 투쟁의 이야기를 이제 꺼낼 수 있다고 했다. 12·3 비상계엄 이후 탄핵 광장에서 ...

    9시간 전

  • 대구의 여성학 연구자들은 왜, ‘여성학과 지키기’ 투쟁에 나섰나
    대구의 여성학 연구자들은 왜, ‘여성학과 지키기’ 투쟁에 나섰나

    [주간경향] 최근 10년간 페미니즘은 한국사회의 가장 뜨거운 화두다. ‘페미니즘 리부트(재부흥)’라고 할 정도로 페미니즘에 대한 2030 여성들의 관심이 컸다. 여성 혐오 범죄, 권력형 성폭력, 불법 촬영 등 의제도 많았다. 그러나 동시에 백래시(반동)도 심했다. 대학도 그 백래시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총여학생회가 줄줄이 폐지됐고, 여성학 강의에 대한 반발도 나왔다.최근 대구에 있는 계명대학교 여성학 연구자들이 ‘독립된 여성학과 운영’을 요구하며 싸우고 있다. 학교 측이 정책대학원을 폐지하면서 독립된 학과로서의 여성학과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학생과 동문, 시민사회단체 등이 결합한 ‘계명대 여성학과 지키기 공동대책위원회’가 발족을 준비 중이다. 지난 3월엔 전국의 여성학 연구자 등 936명이 계명대 일반대학원 석사과정 여성학과 개설을 지지한다는 연대서명을 발표했다.지방 소멸과 학생 수 감소에 따른 경제성 논리로 지역대학의 인문사회계열 학과들이 존폐 기로에...

    2025.04.19 09:00

  • “매일 비상계엄같은 삶 사는 사람들 아직도…” ‘술집 여자’ 시민의 호소 [플랫]
    “매일 비상계엄같은 삶 사는 사람들 아직도…” ‘술집 여자’ 시민의 호소 [플랫]

    김유진씨(가명)는 지난해 12월11일 부산 서면에서 열린 윤석열 당시 대통령 탄핵 집회 무대에 올라 ‘나는 술집 여자’라며 말문을 뗐다. 그는 “우리는 윤석열을 탄핵할 것이지만 이 고비를 무사히 넘긴 뒤에도 소외된 시민들에게 관심을 가져달라”며 “관심만이 약자를 살려낼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지하철에서 장애인의 이동권 문제가, 여성을 향한 데이트 폭력이, 성소수자들을 위한 차별금지법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우리 민주주의는 여전히 완벽하지 못한 것”이라고도 말했다. 일찌감치 탄핵 너머를 그린 김씨의 발언은 SNS 영상 등으로 퍼지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약 4개월이 흐른 지난 4일, 한국 사회는 ‘고비’ 하나를 넘었다. 국가 최고 권력인 대통령을 법에 따라 다시 파면해냈다. 한국 사회는 이제 김씨의 바람대로 소외된 시민들에게 빛을 비추고 있을까. 김씨를 지난 15일 부산 연제구 한 카페에서 만났다. 김씨는 “나는 ‘관심’ 덕분에 살아남았다”며 “하루하루가 계엄과 다를 바 없...

    2025.04.18 15:21

  • 월경통은 단순한 불편이 아니다…“여성 정신건강 주요 문제” [플랫]
    월경통은 단순한 불편이 아니다…“여성 정신건강 주요 문제” [플랫]

    중증 월경장애를 경험한 여성일수록 우울 증상을 호소하는 비율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러한 경향은 청소년기 여성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한국 여성 상당수가 월경장애를 겪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17일 월경장애를 경험한 여성이 우울증을 겪는 비율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2022년에 실시한 ‘한국 여성의 생애주기별 성·생식건강조사’에 참여한 13~55세 여성 3088명을 분석한 것이다.분석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91%가 월경장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 월경장애를 경험한 여성은 전체의 57%였다. 중증 월경장애인 월경통, 월경전증후군, 비정상 자궁출혈을 경험한 여성이 우울감을 겪는 비율은 해당 증상을 겪지 않은 여성에 비해 각각 1.6배, 2배, 1.4배 높았다.경험한 중증 월경장애 수가 많을수록 우울감을 겪는 비율도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중증 월경장애 증상이 한 개씩 늘어...

    2025.04.18 10:58

  • ⑥“매일 ‘비상계엄’ 같은 삶 사는 사람이 아직 있다”···‘술집 여자’ 시민의 호소[광장에서 시민에게 듣는다]
    ⑥“매일 ‘비상계엄’ 같은 삶 사는 사람이 아직 있다”···‘술집 여자’ 시민의 호소[광장에서 시민에게 듣는다]

    김유진씨(가명)는 지난해 12월11일 부산 서면에서 열린 윤석열 당시 대통령 탄핵 집회 무대에 올라 ‘나는 술집 여자’라며 말문을 뗐다. 그는 “우리는 윤석열을 탄핵할 것이지만 이 고비를 무사히 넘긴 뒤에도 소외된 시민들에게 관심을 가져달라”며 “관심만이 약자를 살려낼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지하철에서 장애인의 이동권 문제가, 여성을 향한 데이트 폭력이, 성소수자들을 위한 차별금지법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우리 민주주의는 여전히 완벽하지 못한 것”이라고도 말했다. 일찌감치 탄핵 너머를 그린 김씨의 발언은 SNS 영상 등으로 퍼지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약 4개월이 흐른 지난 4일, 한국 사회는 ‘고비’ 하나를 넘었다. 국가 최고 권력인 대통령을 법에 따라 다시 파면해냈다. 한국 사회는 이제 김씨의 바람대로 소외된 시민들에게 빛을 비추고 있을까. 김씨를 지난 15일 부산 연제구 한 카페에서 만났다. 김씨는 “나는 ‘관심’ 덕분에 살아남았다”며 “하루하루가 계엄과...

    2025.04.18 06:00

  • 더 멀어진 성평등
    더 멀어진 성평등

    전년 대비 0.8점 떨어져의사결정, 소폭 올랐어도 32.5점, 전체 영역 ‘최저’돌봄 영역도 32.9점 그쳐여가부, 경력단절여성에경제활동 지원 등 확대2023년 국가성평등지수가 전년보다 떨어졌다. 양성평등 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는 이 지수는 2010년부터 조사됐는데 전년 대비 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의사결정 영역의 성별 격차가 여전했고, 가족 내 성별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은 되레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여성가족부는 2023년 국가성평등지수가 65.4점으로 전년 66.2점 대비 0.8점 떨어졌다고 17일 밝혔다. 국가성평등지수는 고용·소득·교육·건강·돌봄·양성평등의식 등 7개 영역에서 남녀의 격차를 측정한 것이다. 완전 평등 상태는 100점, 완전 불평등 상태는 0점으로 표시된다.2010년 측정을 시작한 국가성평등지수가 하락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0년 66.1점에서 시작해 2021년 75.4점까지 꾸준히 상...

    2025.04.17 21:19

  • 법원 “가세연, 쯔양 영상 내려라” 명령

    법원이 17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1000만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의 동의 없이 올린 사생활 관련 영상을 내리라고 명령했다.서울중앙지법 민사51부(재판장 박상언)는 이날 쯔양이 가세연과 대표 김세의씨를 대상으로 제기한 게시물 삭제 및 게시금지 가처분을 인용했다. 재판부는 가세연이 게시한 영상들에 대해 “채권자(쯔양)의 사회적 가치와 평가를 저하시키기에 충분한 내용일 뿐 아니라 사생활의 비밀로 보호돼야 하는 사항을 침해하는 내용임이 소명된다”며 “불특정 다수가 시청할 수 있는 유튜브 채널에 이를 올리는 행위는 정당한 권리행사 범위를 넘어선 것”이라고 밝혔다.다만 재판부는 쯔양 측이 “영상을 삭제하지 않는 경우 1건당 매일 100만원을 지급하게 하라”고 신청한 것은 기각했다. 쯔양 측은 가처분 인용에도 불구하고 가세연이 기존 영상을 삭제하지 않거나 같은 내용의 영상을 반복해 게시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소명이 부족하다고 봤다. ...

    2025.04.17 20:59

  • [단독]법원 “가세연 ‘쯔양 폭로’ 유튜브 영상 삭제하라”···쯔양 측 가처분 인용
    [단독]법원 “가세연 ‘쯔양 폭로’ 유튜브 영상 삭제하라”···쯔양 측 가처분 인용

    ‘1000만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이 자신의 동의 없이 사생활 관련 영상을 게시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와 가세연 대표 김세의씨를 상대로 낸 ‘영상 게시물 삭제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였다.서울중앙지법 민사51부(재판장 박상언)는 17일 쯔양이 가세연과 김씨를 대상으로 제기한 게시물 삭제 및 게시금지 가처분을 인용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가세연이 게시한 영상들에 대해 “채권자(쯔양)의 사회적 가치와 평가를 저하시키기에 충분한 내용일 뿐 아니라 사생활의 비밀로 보호돼야 하는 사항을 침해하는 내용임이 소명된다”며 “불특정 다수가 시청할 수 있는 유튜브 채널에 이를 올리는 행위는 정당한 권리행사 범위를 넘어선 것”이라고 밝혔다.다만 재판부는 쯔양 측이 가세연의 이행을 강제하는 취지로 “영상을 삭제하지 않는 경우 1건당 매일 백만원을 지급하게 하라”고 신청한 것에 대해서는 기각했다. 가처분 결정 이후로도 가세연 측이 기존 영상을 삭제하지 않거나 앞으로도 동...

    2025.04.17 17:48

  • 전 연인 동생 살해하고 아들 찌른 50대 남성, 1심 징역 30년 선고
    전 연인 동생 살해하고 아들 찌른 50대 남성, 1심 징역 30년 선고

    헤어진 연인의 남동생을 죽이고 연인의 아들까지 죽이려다 미수에 그친 50대 남성이 1심에서 징역 30년을 선고받았다.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장찬)는 17일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이모씨(59)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이씨는 지난해 12월 서울 강서구의 한 주택에 침입해 헤어진 연인 A씨의 동생인 40대 남성을 흉기로 죽이고 범행 현장에 있던 A씨의 10대 아들은 죽이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재판부는 “살인은 존엄한 인간의 생명을 빼앗는 행위로 이유를 불문하고 용인할 수 없는 범죄”라며 “A씨가 남동생을 잃고 아들도 칼에 찔려 상당한 부상을 입는 등 정신적 고통 호소하고 있는 점과 현재까지 피해자 유족들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점 등이 피고인에게 불리한 점으로 감안됐다”고 했다.그러면서도 “피고인이 범행을 대체로 반성하고 인정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고 30년 전에 벌금형을 선고받은 것 외에 별다른 전과가 없는 점을 감안한다”고 했다.앞서 검찰은 ...

    2025.04.17 16:31

  • “반여성주의적 비전 제시한 11분짜리 우주여행…미국 페미니즘의 패배” [플랫]
    “반여성주의적 비전 제시한 11분짜리 우주여행…미국 페미니즘의 패배” [플랫]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세운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쏘아 올린 ‘전원 여성 탑승 우주선’ 뉴 셰퍼드(NS-31)를 두고 유명인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블루 오리진은 NS-31이 62년 만에 여성만 탑승한 우주선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젊은 여성들에게 과학에 대한 열정을 고취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라고 홍보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베이조스의 약혼녀인 로런 산체스, 유명 팝가수 케이티 페리 등 셀러브리티(유명인)로 구성된 ‘11분짜리’ 우주여행에 대해 자원낭비이며 페미니즘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플랫] ‘전원 여성’으로 구성된 우주선의 귀환미국의 배우 겸 모델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는 소셜미디어 틱톡에 이들의 우주비행에 대해 “헛소리”라고 비판했다. 라타이코프스키는 페리가 착륙 뒤 우주선에서 내리면서 땅에 입 맞추고 “어머니 지구를 지켜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 “당신은 어머니 지구를 소중히 여긴다고 하면...

    2025.04.17 1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