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경향] 동덕여대 학생들이 학교 측의 남녀 공학 전환 추진에 반대하며 투쟁을 벌인 지 5개월이 지났다. 지난해 11월 학생들은 여전히 여자대학이 필요하다며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라고 요구했다. 학교 건물을 점거해 농성을 벌이고, 수업을 거부하며, 캠퍼스에 대자보를 붙였다. 그러나 학생들의 주장은 좀처럼 공론화되지 못했다. 일부 누리꾼, 정치인, 언론이 ‘폭도’·‘젠더 갈등’ 프레임을 앞세웠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학생들은 점점 고립돼갔다. 학생들은 혹여나 공격을 당할까 싶어 바깥에 말 한마디를 쉽게 할 수 없었고, 학교를 오갈 때 마스크를 써 얼굴을 가려야 했다.지난 4월 1일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에서 두 명의 동덕여대 학생을 만나 그간의 일들을 물었다. 어떤 마음으로 투쟁을 했는지, 외부의 공격에 어떻게 버텼는지 등이다.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직 없다. 하지만 두 학생은 춥고 외로웠던 투쟁의 이야기를 이제 꺼낼 수 있다고 했다. 12·3 비상계엄 이후 탄핵 광장에서 ...
9시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