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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저가 공세’· 미 ‘관세폭탄’…국내 철강업계, 2중고에 휘청
중국발 저가 철강 공세에 이어 미국발 관세폭탄까지 맞닥뜨린 국내 철강업계의 위기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업계 2위인 현대제철마저 지난 14일 비상경영 체제 돌입을 선언했다. 임원 급여를 20% 삭감하기로 결정했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현대제철의 비상경영 조치를 두고 노조를 겨냥한 ‘여론전’이란 비판도 있지만, 한국 철강산업은 중국발 공급 과잉 등의 여파로 최근 3년 연속 수익성이 악화돼 위기를 겪고 있다.포스코, 현대제철 등은 생산량 조절에 이어 공장을 폐쇄하거나 조업을 단축하며 시장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 12일부터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철강 25% 관세’가 전격 시행되면서 정부 차원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16일 통상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철강 수입품의 우회 덤핑을 차단하고 원산지 증명을 강화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달 중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철강 통... -
국내 ‘핵무장론’ 방치한 정부···미국 ‘민감국가 지정’ 외교력 한계 노출
미국이 한국을 ‘민감국가 및 기타 지정국가 목록(SCL)’에 포함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굳건한 한·미 동맹’을 외쳐온 한국 정부의 처지가 궁색해졌다. 정부가 국내 핵무장론 확산을 방관하거나 조장하면서 한·미 동맹 불신을 자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핵 비확산’ 기조를 분명히 하며 민감국가 지정 해제를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현재 미국 에너지부의 SCL에 등재된 25개 국가 면면을 보면 한국의 SCL 포함은 충격적인 조치로 평가된다. 한국은 SCL의 최하위 범주인 ‘기타 지정국가’로 분류돼있지만 SCL 전체로 보면 ‘테러리스트 국가’로 규정된 북한과 같은 목록에 포함됐다. 핵 미보유국으로서 미국의 핵우산을 제공받는 동맹국 중에서는 사실상 유일하게 목록에 들어가 있다.윤석열 정부가 내세워 온 한·미 동맹 성과도 SCL 포함으로 무색해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신냉전’ 정세에서 중국·러시아와 거리를 두는 리스크를 감내하며 미국과 초밀착해 한·미·일 군사협력에 가담했지만 미... -
뉴스분석
미국, 한국 ‘민감국가’ 지정 확인···누적된 ‘핵무장론’ 방아쇠 됐나
미국이 한국을 ‘민감국가 및 기타 지정국가 목록(SCL)’에 포함한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미국의 핵우산 정책에도 한국 내 핵무장론이 확산하자 미국 정부가 경고 및 감시 강화에 나섰다는 평가가 많다. 한·미 동맹 사이 불신이 확인된 데다 첨단기술 협력이 일부 제한될 수 있어 파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미 에너지부(DOE)는 14일(현지시간) 연합뉴스 등 국내외 언론 질의에 “이전 정부(바이든 행정부)는 2025년 1월 초 한국을 SCL의 최하위 범주인 ‘기타 지정국가’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이미 두 달 전 한국을 SCL에 포함한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지정 효력은 다음 달 15일부터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미 에너지부는 “국가 안보, 핵 비확산, 지역 불안정, 경제안보 위협, 테러 지원”과 같은 정책적 이유로 특별한 고려가 필요한 국가를 SCL로 지정한다. 현재 총 25개국이 지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북한·이란·리비아 등 6개국은 ‘테러리스트 국가... -
송유관 터진 에콰도르 ‘검은 강’···만년설 녹은 페루선 농부가 환경 소송
남미가 환경 오염에 신음하고 있다. 에콰도르 북서부 에스메랄다스주에선 송유관이 파손되며 원유가 유출돼 생태계 파괴와 식수 부족 등 피해가 속출했다. 페루의 고산지대 농부는 독일 에너지 기업이 온실가스를 대거 배출하면서 안데스산맥의 빙하가 녹아내려 삶의 터전을 잃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 중이다.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엑스(옛 트위터)에 “오늘 키닌데 지역에 물 공급이 시작됐다”며 “페트로에콰도르(에콰도르 국영 석유회사)는 이번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페트로에콰도르는 지난 13일 에스메랄다스주 키닌데에 있던 송유관에서 석유가 유출돼 상황 수습에 나섰다고 밝혔다. 페트로에콰도르는 산사태 영향으로 송유관이 파손돼 기름이 나온 것으로 추정했다. 유출이 시작된 날과 유출된 석유량은 밝히지 않았다.다만 일부 피해지역 주민들은 원유 불법 굴착으로 이번 사태가 일어났다고 에콰도르 일간지 라호라에 말했다. 2023년에도 수쿰비오스 지역에서 송유... -
시속 160㎞ 돌풍 ‘괴물 토네이도’, 트레일러도 날렸다···미 중남부서 최소 34명 사망
미국 중부와 남부를 휩쓴 ‘괴물 토네이도’와 국지성 돌풍으로 하루 사이에 최소 34명이 숨졌다. 주택과 학교가 무너지고, 대형 트레일러가 전복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중남부를 강타한 토네이도로 최소 34명의 사망자와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피해 규모가 드러나면서 사망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미주리주에선 12개가 넘는 토네이도가 주를 강타한 후 15일 오후 최소 12명이 사망했다. 아칸소주 당국은 3명이 사망하고 29명이 부상당했다고 보고했다.미시시피주에서는 전날 밤 6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되었으며 최소 29명이 부상당했으며 비상사태를 선포했다.캔자스주 고속도로 순찰대는 토요일 오후 보도자료에서 금요일 오후 날씨 전선이 강풍과 먼지 폭풍을 가져와 시야가 가려지고 수십 대의 차량이 연쇄 충돌한 후 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오클라호마주에서는 산불 연기 속에서 운전하다가 교통사고로 1명이 사망했다. 텍사스 팬핸들... -
현대제철 결국 ‘비상 선포’…위기의 철강, 정부 대책은
중국발 저가 철강 공세에 이어 미국발 관세폭탄까지 맞닥뜨린 국내 철강업계의 위기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업계 2위인 현대제철마저 지난 14일 비상경영 체제 돌입을 선언했다. 임원 급여를 20% 삭감하기로 결정했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현대제철의 비상경영 조치를 두고 노조를 겨냥한 ‘여론전’이란 비판도 있지만, 한국 철강산업은 중국발 공급 과잉 등의 여파로 최근 3년 연속 수익성이 악화돼 위기를 겪고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은 생산량 조절에 이어 공장을 폐쇄하거나 조업을 단축하며 시장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 12일부터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철강 25% 관세가 전격 시행되면서 정부 차원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16일 통상 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철강 수입품의 우회 덤핑을 차단하고 원산지 증명을 강화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달 중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철강 통상 및 불공정 수입 대응 ... -
우크라 ‘30일 휴전’ 시간 끄는 푸틴···막판 변수 쿠르스크 전황에 ‘안갯속’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의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된 ‘30일 임시 휴전안’이 미국과 러시아의 힘겨루기에 표류하고 있다. 러시아가 모호한 태도로 시간 끌기에 돌입하면서 이른 시일 내 휴전안이 타결될지는 안갯속이다. 러시아가 최근 탈환 속도를 올리고 있는 쿠르스크 전황이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는 분석도 나온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합의한 휴전안에 대해 “휴전 자체는 옳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을) 지지한다” 등 원칙적으로는 동의한다는 메시지를 내면서도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며 요구 조건을 늘어놓고 있다. 휴전 기간 우크라이나의 병력·무기 보강 중단 등이 대표적이다.푸틴 대통령의 이런 대응을 두고 평화 협상을 지연시키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다수다. 워싱턴포스트(WP)는 “푸틴은 과거 휴전에 반대했을 때와 같은 엄격한 조건을 내걸었다”며 “우크라이나가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란 점에서 휴전에 이를 가능성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트... -
카르텔 추방하려고 ‘227년 전 법’ 발동한 트럼프···재판부 즉각 제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에 불법 체류 중인 베네수엘라 카르텔을 추방하기 위해 227년 전 만들어진 전시법인 ‘적성국 국민법’ 권한을 발동했다. 재판부는 즉시 트럼프 대통령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AP통신은 15일(현지시간) 제임스 보아스버그 미연방법원 판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적성국 국민법 발효에 대해 14일간 집행정지를 명령했다고 보도했다.인권단체 미국시민자유연합(ACLU)이 제기한 이번 집행정지 가처분 소송에서 보아스버그 판사는 “(법 조문에 있는) ‘침략, 약탈적 침입’이라는 용어는 국가 단위의 침략행위나 전쟁이 일어났을 때를 의미하기 때문에 대통령 선언에 대한 근거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앞서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홈페이지에 “나는 오늘 ‘트렌 데 아라과’ 카르텔에 소속된 사람 중 미국에 있으면서 합법적 시민권을 갖지 않은 14세 이상 모든 베네수엘라 시민에 대해 체포·구금·추방할 것을 선포한다”며 “이들은 미국을 향한 실질적인 ... -
그린란드 노릴 땐 언제고···미, 덴마크에 “달걀 좀 달라” SOS
달걀 가격이 폭등해 품귀 현상을 겪는 미국이 ‘그린란드 편입’ 논란으로 갈등을 빚어온 덴마크에 도움을 요청했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는 지난달 말 덴마크를 비롯한 유럽의 주요 달걀 생산국들에 미국으로 달걀을 수출할 수 있는지 문의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달 초 덴마크 산란계협회에 보낸 서한에서도 “모든 수입 조건이 갖춰진다면 미국에 공급할 수 있는 달걀 양을 추산해달라”고 요청했다.이런 요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을 향해 “미국을 뜯어먹기 위해 생겨났다”고 맹비난하며 관세 전쟁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의 ‘미국 편입’ 의사를 여러 차례 노골적으로 밝혀 그린란드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덴마크는 트럼프의 관세 전쟁 최전선에 있는 나라 중 하나이고 ‘그린란드 편입’ 주장에 분노가 극에 달해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요청은 미국엔 멋쩍은 시기에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 -
미, 예멘 반군 후티 대규모 공습…‘이란 경고’ 목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군이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을 상대로 대규모 공습을 실행했다고 확인했다. AFP·로이터 통신 등은 이번 공습으로 최소 31명이 숨졌으며, 공격이 며칠 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협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으로 풀이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나는 오늘 미군에 예멘의 후티 테러리스트들을 겨냥해 결정적이고 강력한 군사 행동을 실행하도록 지시했다”며 “후티 반군은 미국과 다른 나라의 선박과 항공기, 드론을 겨냥해 무자비한 해적 행위와 폭력, 테러를 벌여왔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압도적이고 치명적인 무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이란을 향해 “후티 테러리스트에 대한 지원은 즉시 끝나야 한다”면서 “미국인과 그들의 대통령, 세계적 항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