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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보다 늦게 김치, 한복 등 무형문화유산 등재한 국가유산청
김치, 한복, 아리랑 등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국가유산청의 무형문화유산 지정이 중국 보다도 늦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조선족 문화라며 우리 전통문화를 자국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며 문화 동북공정을 진행하고 있음에도 정부의 전통문화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9일 국가유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조선족 관련 문화유산이라며 20개의 한국 전통문화를 자국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그중 한복, 김치, 아리랑, 씨름, 윷놀이, 추석 등 6건에 대한 정부의 무형문화유산 지정은 중국보다 1~14년 늦게 이뤄진 게 확인됐다.중국은 2016년 김치, 2008년 한복(조선족 복식), 2011년 아리랑과 씨름, 2014년 추석, 2021년 윷놀이를 각각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이에 비해 국가유산청은 아리랑을 2015년, 김치와 씨름을 2017년, 한복과 윷놀이를 2... -
일제가 갈라놓았던 창경궁과 종묘, 이젠 서로 오가며 관람한다
일제가 도로(율곡로)로 갈라놓았던 서울 창경궁과 종묘 사이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됐다.창경궁과 종묘를 잇는 문이 마침내 9일 열리면서다. 관람객들이 창경궁에서 종묘로, 종묘에서 창경궁으로 보다 쉽게 오갈 수 있는 것이다.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9일부터 창경궁과 종묘 사이에 위치한 율곡로 궁궐 담장길 쪽 출입문을 각각 개방한다”며 “창경궁과 종묘의 기존 출입문이 아닌 율곡로 쪽 출입구를 통해 창경궁과 종묘 간 연결 관람이 가능하다”고 8일 밝혔다. 창경궁의 율곡로쪽 출입문과 그동안 닫혀 있었던 종묘의 북신문을 각각 개방하는 것이다.종묘와 창경궁은 조선 왕조가 중요하게 여긴 공간으로 조선시대에는 서로 연결되어 있었다. 종묘는 역대 왕과 왕비, 죽은 후 왕이나 왕비가 된 추존 왕·왕비의 신위를 모신 사당으로 조선 왕실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곳이다. 조선 왕조의 으뜸궁궐(정궁)인 경복궁과 함께 세워질 정도로 신성한 제례공간이기도 했다. 창경궁은 창덕... -
경상국립대, 최초 국어사전 ‘조선어사전’ 11월 공개
경상국립대학교 박물관은 대한민국 최초의 국어사전인 <조선어사전>을 11월 일반인에 공개한다고 8일 밝혔다.<조선어사전>은 1938년 청람 문세영 선생(1895~1952)이 편찬해 발간했다. 1946년 조선어학회가 선정한 일제강점기 우리말 관련 3대 저술이자 해방 이전 유일한 우리말 사전이다.이 사전은 1933년 조선어학회에서 제정한 ‘한글 맞춤법 통일안’에 의해 표기된 최초의 국어사전으로, 당시 표준어 보급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초판 기준 8만개, 개·수정 증보판 기준 9만개라는 방대한 규모의 어휘를 수록했다. 표준말뿐만 아니라 방언·옛말·이두·학술어·속담·관용구 등 갖가지 우리말을 수록했다.특히 ‘독’은 ‘돌’의 사투리라고 명시되어 있고, ‘석’이라는 한자어까지 병기하고 있어 대한제국 칙령에 나오는 ‘석도’가 ‘독도’임을 뒷받침해 주는 근거자료가 되고 있다.이 사전은 1957년 한글학회의 ‘큰사전’ 완간 이전까지 대표적인 사전으로도 ... -
달·금성·수성에 새긴 한국인 이름…플라톤·뉴턴·베토벤·괴테와 동격
얼마전 생소한 역사 인물이 ‘갑툭튀’ 했다.19세기 문인·관료이자 천문·수학자인 ‘남병철(1817~1863)’이다.‘달 뒷면’의 ‘이름 없는 충돌구(크레이터)’에 ‘남병철 충돌구(Nam Byeong-Cheol Crater)’라는 명칭이 붙었다는 소식이었다.이름을 얻은 과정이 흥미롭다. 현재 진호 교수가 이끄는 경희대 다누리 자기장 탑재체 연구팀이 미국 산타크루즈대(이안 게릭베셀 교수팀)와 공동으로 한국 최초의 달 탐사선인 다누리(2022년 8월 발사)를 통해 달에 존재하는 ‘이상 자기장’ 연구를 벌이고 있다.자기장은 자기력이 미치는 공간을 뜻한다. 지구 내부에는 자기장을 만들어내는 거대한 핵이 존재한다. 덕분에 사람들은 세계 어디에서나 나침반으로 방향을 알 수 있다. 사람으로 치면 지구의 핵은 심장이고, 자기장은 혈류라 할 수 있다. 반면 달에는 핵이 뿜어내는 자기장이 없다. 핵이 소멸했거나 활동을 멈춘 것이라 할 수 있다. 다만 곳곳에서 일부 강하게 관측되는 ... -
다양한 무형유산 즐기는 ‘무형유산 잔치’ 열린다
다채로운 무형유산을 한 자리에서 즐기고 경험할 수 있는 무형유산 축제가 마련됐다.국가유산청 국립무형유산원은 “다양한 무형유산 종합축제인 ‘2024년 무형유산축전, 화락연희’를 17일 오후 5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20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전북 전주시)에서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화락연희(和樂宴熙)는 ‘조화롭고 즐거운 잔치에서 빛나는 기쁨’이라는 의미다.무형유산원은 “올해 무형유산축전은 ‘과거에 머물지 않고, 모든 세대가 함께 향유하며 살아 있는 무형유산의 미래 비전 제시’를 목표로 했다”며 “흥(Joyful), 온(Screen), 벗(With), 얼(Interacting)이라는 4개 주제에 맞춰 공연과 영상, 전시, 체험 및 학술 프로그램을 선보인다”고 말했다.‘흥’을 주제로 열리는 개막공연 ‘당산파티’에서는 처용무보존회, 이리농악보존회, 판소리 흥보가 이난초 보유자 등이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공연을 펼친다... -
영주 무섬마을 ‘만죽재’ ‘해우당’ 고택, 국가민속문화유산 된다
반남박씨와 선성김씨가 대대로 살아온 유서 깊은 전통마을인 경북 영주 무섬마을의 옛집(고택)들이 국가민속문화유산이 된다.국가유산청은 “반남박씨와 선성김씨의 집성촌으로 전통을 이어온 영주 무섬마을의 대표적 고택 ‘만죽재 고택’과 ‘해우당 고택’을 전해져 오는 생활유물과 함께 각각 국가민속문화유산 ‘영주 만죽재·해우당 고택 및 유물 일괄’이란 명칭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7일 밝혔다.‘만죽재 고택’은 1666년 지어진 이후 360년 동안 집터와 가옥이 큰 변형 없이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만죽재 고택은 무섬마을에 처음 정착한(입향)한 반남박씨 박수(1641~1729)가 지은 고택으로 이후 13대 후손들에 이르고 있다.만죽재 고택은 조선 중·후기 전형적인 상류주택을 대표하는 ‘ㅁ’자형 뜰집이다. 뜰집은 안채와 사랑채·부속채 등이 하나로 연결돼 ‘ㅁ’자형을 이루는 주택을 말한다. 주로 경북 북부지방에서 유교적 종법질서의 표현 방식으로 나타나는 중요한 건... -
‘바람 부네~’···무주서 전북 노동요 울려 퍼진다
“나아하헤 헤헤이에헤에 오호온들 히에헤 헤헤헤이가 산아지로고나 아하아 바람 부네 바람이 부네 농촌 한가에 풍년 바람 부네 아하아 일락서산 해 떨어지고 월출동녁 달 솟아온다 아하아 산천초목 다 속잎 나고 이 논배미는 장잎이 날렸네 아하아.”일제강점기 시절 농민들의 아픔을 노랫가락으로 풀어내 전북 군산 대야면 탑동마을에서 불리던 옥구들노래의 한 부분이다.전북 무주군은 오는 5일 무주읍 한풍루에서 들소리(노동요) 한마당 경연대회가 열린다고 3일 밝혔다. 이 대회는 무주국가문화유산축전의 하나로 열리며 도내 14개 시·군 들소리 관련 개인과 단체 9개팀 300여명이 참가한다.이번 행사에서는 김제 우리문화연구회가 도둑잽이 굿을 준비했으며, 군산시 옥구들노래보존회가 옥구들노래, 무주 치목삼베짜기보존회가 적상면 치목마을 삼베일소리를 들려준다.진안 마령원평지들소리회는 마령들소리, 익산 삼기농요보존회는 삼기농요, 완주군 한우리예술단이 완주농악을 공연한다.순창 금과들보존회의 들소리... -
신라 왕성 터 ‘경주 월성’에서 1800년전 사로국 거주지 첫 확인
신라의 왕궁이 있던 도성(왕성) 터로 유명한 경주 월성(사적)에서 1800여년 전 사로국 시기의 취락과 의례의 흔적, 각종 토기와 의례 제물인 개의 뼈 등이 처음으로 발굴됐다.사로국(斯盧國)은 신라가 고대국가로 발전하기 이전에 존재한 진한의 12개국 중 하나이자 신라의 모체다. 박혁거세가 세웠다는 건국신화가 있는 사로국(서라벌)은 이후 주변 작은 나라들을 하나씩 통합해 내물 마립간(재위 356~402년) 당시에는 진한 전역을 거의 차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지증왕(재위 500~514) 때인 503년에 나라 이름을 ‘신라’로, 최고 지배자의 호칭도 ‘왕’으로 바꿨다.사로국 시기(기원전 1세기~서기 4세기 중엽)의 유물과 유구는 경주 황성동 등 여러 곳에서 확인됐지만 월성에서 발굴되기는 처음이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3세기 초중반 사로국 시기의 유물·유구는 신라가 월성을 쌓기 전에 사로국 시기의 주민들이 이미 거주했음을 의... -
부산시, 범어사 범자문 소대 등 문화유산 4점 신규 지정
부산시는 2일 범어사 범자문 소대 등 문화유산 4점을 부산시 유형 및 문화유산자료로 등록·고시했다.이번에 새로 지정된 시 유형문화유산은 ‘범어사 범자문 소대’, ‘범어사 신중도’, ‘능인사 목조여래좌상’ 등 3점이며, 시 문화유산자료는 ‘삼광사 경장’ 1점이다.범어사 범자문 소대는 불교 의식을 행할 때 사용되는 소문(疏文)이나 발원문을 넣어두기 위해 불전에 놓였던 기물이다. 범자문 소대는 투각기법으로 여백을 메운 연꽃과 연꽃 가지의 섬세함, 간결한 꽃살 문형 장식 등이 잘 어우러져 조선 후기 불교 공예품의 제작 수준을 엿볼 수 있는 자료다.범어사 신중도는 세로 150.8㎝, 가로 149.2㎝ 크기의 면 바탕에 대예적금강과 대자재천, 위태천을 중심으로 천부중과 명왕부, 외호신중으로 구성된 불화다. 2019년에 미국에서 국내로 돌아온 해외 환수 문화유산이다.사상구에 있는 능인사 목조여래좌상은 어깨에 비해 큰 얼굴과 ... -
가려지고 눕혀진 그 이름···예술의전당에 남은 전두환 휘호석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의 휘호를 새긴 바위가 전씨 이름만 가려진 채 놓여있는 것으로 확인됐다.29일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예술의전당에서 받은 자료와 경향신문 현장 취재를 종합하면 전씨 휘호석은 예술의전당 내 음악당과 지상 주차장 사이 화단에 존치돼 있다. 전씨 이름이 새겨진 아랫부분은 조경수로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내부 의견을 수렴한 결과 휘호석을 보존하되 향후 필요하면 전씨에 대한 법원 판결문 내용 등을 부근에 설치하자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밝혔다.‘文化藝術(문화예술)의 暢達(창달)’이라고 새겨진 전씨 휘호석은 1988년 2월15일 예술의전당에 설치됐다. 이후 반란수괴·살인·뇌물수수죄 등으로 1997년 전씨가 대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것을 근거로 지난 2020년 휘호석 철거 논란이 일었다.공공기록물법 시행령상 대통령 휘호는 행정박물(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