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 속에서 어지럽고 얼굴이 달아오를 때 우리는 흔히 목덜미나 겨드랑이에 얼음팩을 댄다. 굵은 혈관이 지나가는 부위를 식혀 체온을 낮춘다는 응급처치법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왔다. 그런데 “의식이 있는 상태라면 목보다 먼저 손바닥을 식히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권고가 나왔다. 열사병 예방과 운동생리 분야를 연구하는 일본 도요대 건강스포츠과학부의 가토 가즈노리 교수(약학박사)는 최근 저서에서 “목이나 겨드랑이를 식히는 방법도 효과가 있지만, 의식이 있는 경우에는 손바닥 냉각이 심부체온을 더 효율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소개했다. 가토 교수는 암 면역학 연구를 해온 뒤 현재는 열사병과 스포츠 컨디셔닝, 기능성 식품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손바닥은 몸속 ‘열 배출구’ 이 주장의 핵심은 손바닥에 집중적으로 분포한 동정맥문합(AVA)이라는 특수 혈관 구조를 이용한 것이다. 이 혈관은 일반적인 모세혈관을 거치지 않고 동맥과 정맥을 직접 연결하는 통로로, 사람의 체온 조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