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아버지 옷장서 꺼내 입은 듯 편안한 ‘맛’…정겹고 힙하다 그랜드파 코어
넉넉한 용돈과 달콤한 간식을 챙겨주던 할아버지의 푸근함이 패션에 녹아들었다. 올 초부터 틱톡,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타고 번진 범세계적인 패션 트렌드다. 안정감과 화려함이 묘하게 공존하는 ‘그랜드파 코어’의 매력을 파헤쳐 봤다.익숙한 할아버지 옷, 묘하게 새롭다이미지 공유 소셜미디어 핀터레스트는 ‘2024 예측 보고서’를 통해 “Z세대를 중심으로 요상한 그랜드파 코어(eclectic grandpa)가 확산할 것”이라며 “영감을 얻고 싶다면 할아버지를 떠올려라. 그리고 옷장에서 기발하고 표현력이 풍부한 아이템을 꺼내라”라고 제안했다. 패션 브랜드 ‘엘르’ 역시 “크롭트 톱과 미니스커트는 잊어라. 이미 틱톡은 수많은 그랜드파 스타일링 동영상으로 도배됐다”며 “화려한 레이어링, 예상치 못한 색상 조합, 복합적인 프린트는 다소 칙칙해 보일 수 있는 옷을 힙하게 바꾼다”고 선포했다.‘그랜드파 코어’란 할아버지 옷장에서 영감을 받은 복고풍 의상을 의미한다. 따... -
다 태웠다고 애태우지 말아요…달큼한 불맛 타오르는 중이니
캠핑의 꽃은 불꽃이다. 어스름이 지는 저녁 무렵, 자연스럽게 둘러앉은 모두를 사색에 잠기게 하는 ‘불멍’의 대명사 장작불. 천천히 달아올라 끝까지 숨은 열기를 품고 있는 숯불. 비 오는 날 물먹은 장작을 만나면 다이얼만 돌리면 켜지는 가스 불꽃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지만 환기할 걱정 없이 탁 트인 곳에서 날것의 불을 피우는 것에는 인간의 가장 본능적인 부분을 건드리는 무언가가 있다. 음식을 요리할 수도 있고 주변의 모든 것을 다 태워버릴 수도 있는 열기, 활활 일렁이는 자연의 힘을 만들어내고 통제하고 있다는 희열이다.나무만이 가진 맛가끔 생각한다. 나에게 언제든지 불을 피울 수 있는 바비큐 키친이 있었다면 캠핑을 다녔을까? 산과 바다의 품속에 가까이 안겨 있다는 싱그러움, 집이 아닌 곳에서 누울 자리를 만드는 자유로움, 어디로든 떠날 수 있다는 일상 탈출의 즐거움은 모두 캠핑을 가고 싶게 만드는 이유이지만 역시 집에서는 만들 수 없고 먹기 힘든 음식을 마음... -
완주에 주목하는 청년들···공동체조직 탄탄·월 5만원 주거 해결
“답답한 도시보다 사람 냄새나는 시골살이를 하고 싶어 7년 전 서울에서 완주로 옮겨 왔어요. 잘 왔다 싶습니다.”전북 완주군 고산면에서 6년째 책방 운영을 하고 있는 홍미진씨(37)는 “청년 자립 모델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출판사를 다녔던 홍씨는 처음부터 거창한 계획을 세우고 고산면에 둥지를 튼 건 아니다. 대안적 문화·사회를 표방하는 곳에서 생활하면서 청년들과 함께 지역 불균형을 해소해보자는 막연한 의지를 갖고 있었다고 한다.책을 좋아하고 과거 책 만드는 일을 해 이곳에서도 책방을 운영하게 됐다. 또한 그는 완주로 갓 이주한 다른 청년들의 조력자 역할도 하고 있다. 그는 “일도 중요하지만 여럿이 어울려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의지하고 공감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전북 전주시에서 차로 30여분 걸리는 완주군은 협동조합과 마을기업, 사회적기업이 300여개에 달하는 등 사회적 경제 조직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이 중 고산면은 공동육아나 대안교육 등 공동체... -
‘파워J 보부상’ 포르테나 서영택
이 코너 연재 이래 최고의 보부상을 만났다. 크로스오버 그룹 포르테나의 멤버 서영택씨는 인터뷰 장소에 도착하자마자 한 아름 품고 온 가방 보따리를 풀어내기 시작했다. 그의 소지품에는 유독 목 관리를 위한 용품이 많았다. 팀 내 밝고 경쾌한 음색으로 ‘햇살 테너’를 맡고 있는 서씨의 목소리 비결이 그곳에 숨어 있지 않을까?서영택, 모두가 반대할 때 ‘끝장’을 보다서영택씨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성악과와 프랑스 파리국립고등음악원을 졸업하고 2023년 <팬텀싱어> 시즌4에 도전하면서 이동규, 오스틴킴, 김성현과 함께 크로스오버 그룹 포르테나를 결성했다. 1년간 쉼 없이 달려온 그들은 지난달 서울과 부산, 대구에서 진행한 단독 콘서트 ‘엠파이어(Empire)’를 마치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다소 엄숙하고 무거운 클래식 무대에만 섰던 그에게 단독 콘서트는 팬들과 교감하고 웃음을 나눌 수 있었던 생애 첫 무대였다. 그는 성악에서 크로스오버로 전향한 후 ‘직업 만족도 최상... -
땀 흘려 살 뺀다? 빼야 할 건 ‘체지방’
기온이 급격히 오르면서 이제 운동인들은 슬슬 땀과의 씨름을 시작했다. 그런데 더운 날 헬스장에서 혹은 야외에서 이상한 광경도 가끔 본다. 다 벗어도 더워서 힘든데 공기가 안 통하는 땀복, 심지어 패딩을 입고 땀을 뻘뻘 흘리며 운동하는 모습들이다. 대부분은 땀을 많이 흘릴수록 살이 더 많이 빠진다는 속설 때문인데, 헬스장에도 살을, 아니 땀을 더 빼겠다며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끄는 만행을 저지르다 회원들끼리 마찰을 빚는 일도 종종 있다. 요즘은 많이 줄었지만 과거에는 체중관리를 핑계로 여름에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는 얌체 헬스장도 많았다.사람들이 이렇게 믿는 것도 이유는 있다. 첫 번째로 탈수다. 더우면 단시간에 많은 땀을 흘리게 되는데, 물을 마셔 보충할 수 있는 양도 한계가 있다 보니 운동이 끝난 시점으로 보면 탈수량이 더 많아서 이때 체중을 재면 확 줄어 있다. 하지만 땀은 물과 염분일 뿐 체지방과는 무관하다. 당장 살이 빠진 것 같은 착각이 들겠지만 집에 들어가 물과 음식을... -
주말 꿀잠 보충은 2시간만···푹 자려면 취침 3시간 전 ‘이것’ 마쳐야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수면시간이 가장 짧은 나라 중 하나다. OECD의 2021년 조사에서 한국인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51분으로 OECD 평균인 8시간27분보다 30분 이상 부족했다. 한국은 앞서 2016년 조사에선 최하위를, 2021년에는 일본에 이어 끝에서 두 번째를 차지했다.수면시간이 짧다보니 제대로 잠을 못 자 병원을 찾는 ‘수면장애’ 환자도 늘고 있다. 수면장애에는 불면증을 비롯해 수면관련 호흡장애, 과다수면증, 일주기 리듬 수면장애, 수면 관련 운동장애 등 수면과 관련된 여러 질환이 포함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보면 2018년 85만5025명이던 진료 인원은 2022년 109만8819명으로 28.5% 증가했다.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이 7.8%에 달했다.일생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수면시간 동안 인체는 하루 동안 쌓인 몸과 마음의 피로를 해소하고 기억 같은 인지기능을 강화한다. 건강한 삶을 위해선 특... -
숨 넘어가는 ‘코골이’ 습관 아닌 질병입니다
직장인 이모씨(35)는 결혼한 지 3개월 만에 남편과의 ‘수면 이혼’을 단행한 적이 있다. 한창 신혼생활의 단꿈에 젖어있을 시기였지만 밤새 남편이 심하게 코고는 소리에 자다 깨기 일쑤여서 과감히 각방을 쓰고 따로 자기로 했다. 이씨는 “남편이 깊은 잠에 들수록 코고는 소리가 점차 고조되다가 클라이맥스에 이르면 갑자기 조용해진다”며 “얼마 후 ‘컥’ 하는 소리를 내며 다시 숨을 쉬는데, 듣는 내가 ‘저러다 숨막혀 죽는 게 아닐까’ 조마조마해서 잠을 설쳤다”고 말했다.이씨는 남편의 수면 상태가 걱정돼 병원의 수면클리닉까지 같이 방문했다. 남편은 하룻밤 동안 수면다원검사를 받은 뒤 ‘수면무호흡증’ 진단을 받고 돌아왔다. 의사의 처방대로 잠을 자는 동안 나타나는 무호흡 증상을 막아주는 양압기를 착용하기 시작하면서 남편은 수면의 질이 좋아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씨는 “남편이 살을 좀 뺀 뒤로는 양압기 없이 낮잠 잘 때 코는 골아도 숨이 막히는 증상은 거의 없어졌다”고 ... -
셀프 미용실…물건값은 못 깎아도, 내 머리는 깎는다
미용실은 동네서 쉽게 볼 수 있는 근린생활시설이지만 좀처럼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떠도는 이들이 있다. 이른바 ‘미용실 유목민’이다. 미용실에 정착하지 못하는 이유는 다채롭다. 내 집이 자가인지 전세인지까지 밝혀야 하는 ‘스몰 토크’가 싫어서, 헤어스타일 지적받으며 자연스레 시작되는 제품 강매 혹은 미용실 적립금 유도가 불편해서, 아니면 기본적으로 내 마음에 쏙 드는 미용의 은둔 고수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날이 올라가는 미용실 비용이 부담스러운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에라, 차라리 내 머리카락 내가 자르자’며 집에서 가위를 들기 시작한 사람이 늘고 있다.‘미용실’은 어쩌다 두려움의 공간이 됐을까길을 가다가 문득 쇼윈도에 비친 내 모습이 너무 초라해 발길 닿는 미용실에 들어가본들 99% 확률로 손질을 받을 수 없다. 미용실도 온라인 사전 예약이 필수인 시대다. 대형 미용실이라면 누구에게 내 머리를 맡겨야 할지 지명도 필요하다. ‘원장급’이라면 큰맘 ... -
아고다가 추천하는 ‘가정의 달’ 여행지 4곳
디지털 여행 플랫폼 아고다가 가정의 달 5월에 가족들과 찾기 좋은 국내 여행지 4곳을 소개했다. 어린이를 위한 체험형 역사 탐험, 부모님을 위한 평화로운 휴양지, 성년을 위한 신나는 ‘어른’의 여행, 부부를 위한 낭만적인 휴가지 등 다채로운 경험을 보장하는 여행지 등이다.역사 속으로 떠나보는 어린이날 여행 - 충청남도 공주시충청남도 공주는 호기심 많은 어린이 탐험가들이 사원과 박물관 등 많은 백제시대 유적지에서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여행지다. 고즈넉한 공주 한옥마을을 산책하거나 마곡사, 무령왕릉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유적지를 둘러보며 과거로부터 내려온 찬란한 건축 유산과 옛 시대의 모습과 분위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또한 석장리박물관에서는 한국의 흥미로운 선사시대 역사를 체험할 수 있다. 오는 5월 3일부터 6일까지 박물관에서 열리는 공주 석장리 구석기축제에서는 화려한 구석기시대의 춤사위를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이 구석기시대의 생활을 직접 ... -
뭉크부터 기안84까지···호캉스 하며 작품 감상해볼까
‘호캉스 즐기면서 작품도 감상한다.’ 최근 호텔들이 다양한 작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문화 호캉스 패키지를 내놓았다. 에드바르 뭉크, 기안84는 물론 지역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호텔 상품과 연계해 숙박객들에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26일 아난티는 부산 기장에 위치한 빌라쥬 드 아난티 컬처클럽에서 팝 아티스트 겸 방송인 기안84의 기안도(기묘한 섬 : 奇案島) 전시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5월 24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기안84의 작품 세계를 총망라하는 39 점의 작품을 비롯해 웹툰 ‘ 패션왕 ’ 과 ‘ 복학왕 ’ 의 주인공 ‘ 우기명 ’ 이 랩핑 된 하이퍼카 ‘ 부가티 시론 ’ 도 함께 전시된다 .아난티는 지난 3월 기안84의 전시회와 빌라쥬 드 아난티의 다양한 식음료를 즐길 수 있는 ‘아트 앤 다이닝’ 패키지 티켓을 사전 판매했다. 이 티켓은 오픈 2일 만에 전체 매진되기도 했다. 기안84 전시회가 열리는 아난티 컬처클럽은 대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