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국순항 가늠자 될 영수회담…의제 ‘무제한’ 회담에서 합의 나올까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오는 29일 영수회담은 향후 정국 순항 여부를 가를 중대 분기점으로 꼽힌다. 사전에 의제와 사안별로 합의 가능한 수위를 조율하지 않은만큼 회담이 이뤄진 뒤에야 성패 여부가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정책과 주요 정국 현안에서 합의점을 도출하면 협치 물꼬를 트지만 입장차만 도드라지면 정국이 급속도로 얼어붙을 수 있다. 여야는 사전 여론전에 돌입했다.대통령실과 민주당의 26일 제3차 준비회동은 이날 오전 11시에 시작돼 10분여 만에 끝났다. 이 대표가 오전 9시쯤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제 조율 등을) 다 접어두고 먼저 윤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밝히면서 속전속결로 회담 일자와 형식 등이 결정됐다.이번 회담은 윤 대통령 취임 2년을 앞두고 처음 열리는 영수회담이다. 제22대 총선 결과 ‘국정 쇄신’ 요구가 분출되고 윤 대통령 조기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 징후가 커진 상황에서 영수회담을 협치 돌파구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진영과 무관하게 ... -
서울시의회 학생 인권·공공 돌봄 역주행, 온당치 않다
서울시의회가 26일 본회의에서 학생인권조례·서울사회서비스원(서사원) 폐지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시민사회와 서울시교육청,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다수당인 국민의힘이 표 대결로 밀어부쳤다. 학생 인권을 더 보호하지는 못할망정 있는 조례마저 없애고, 지금도 턱없이 부족한 돌봄서비스 공공기관을 없애는 것은 인권의 가치와 공공돌봄 강화라는 시대의 책무에 역행하는 것이다.학생인권조례가 폐지된 것은 충남에 이어 두번째다. 앞서 지난 24일 충남도의회에서도 국민의힘 주도로 학생인권조례가 폐지됐다. 학생인권조례 폐지를 요구하는 쪽에서는 교권 추락을 이유로 든다. 그러나 과거처럼 학생의 권리를 억눌러야 교권을 바로 세울 수 있다는 주장은 사안의 본질을 호도할 뿐이다. 교사의 권리와 학생의 권리는 공존 가능한데도 ‘제로섬’인 양 간주하는 것은 학교 구성원 간의 권리를 적대적 관계로 규정하는 것이다. 더 실효적인 보완책도 상호 간에 강구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방적인 학생인권조례... -
가자지구 구호품 전달할 부두 공사 현장 폭격···이스라엘 “테러범 소행”
바닷길을 통해 가자지구 민간인들에게 구호품을 전달하기 위해 짓고 있는 부두 공사 현장에 박격포가 떨어졌다.25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가자지구 남부 부두 건설 현장에 박격포 두 발이 떨어져 현장을 시찰하던 유엔 관리들이 대피했다.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습 당시 해안가에서 멀리 떨어져 있던 미군 군함도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았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폭격 소식이 들려오자 미군에 가자지구 인근 해역에서 물러나 있으라고 지시했다.박격포를 발사한 단체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스라엘군은 테러 세력이 의도적으로 박격포 공격을 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하마스는 이스라엘과 협력해 구호품을 배포하는 사람을 반역자로 분류하고 그들을 죽이겠다고 협박한 바 있다.다만 미국 고위 관리는 “인도주의적 임무와 이번 폭격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에 말했다.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7일 가자지구 임시... -
인천공항서 1억2000만원 든 돈가방 훔쳐 도주한 외국인 체포
인천국제공항에서 무역업자에게 스프레이를 뿌린 뒤 9만 달러(1억2300만원)가 든 가방을 빼앗아 달아난 외국인이 경찰에 붙잡혔다.인천국제공항경찰단은 특수강도 혐의로 중국 국적 A씨(30대)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A씨는 지난 20일 오전 7시12분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 앞에서 공범 B씨(중국 국적·30대)와 함께 중국인 무역업자 C씨의 돈 가방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이들은 C씨 얼굴에 스프레이를 뿌린 뒤 9만 달러가 든 가방을 챙겨 공항철도를 타고 김포국제공항으로 도주했다.B씨는 당일 오후 12시쯤 김포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중국 상하이로 달아났다. A씨는 혼자 한국에 남아 대전과 충남 공주 등지를 돌아다니다가 범행 닷새 만인 전날 인천에서 경찰에 체포됐다.경찰은 A씨를 검거할 당시 그를 차에 태워준 중국 국적 D씨(50대)도 범인도피 혐의로 체포했다.A씨는 경찰 조사에서 “9만 달러 중 5만 달러는 환전한 뒤 중국으로 ... -
‘악성 민원’ 시달리다 숨진 9급 공무원 신상 공개한 민원인들 검거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공무원 사건과 관련해 해당 공무원 신원과 악성 글을 온라인 카페에 올린 민원인 2명이 입건됐다.김포경찰서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 등 혐의로 A씨(30대)와 B씨(40대) 등 민원인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A씨는 숨진 공무원 C씨에 대한 악성 게시글을 온라인 카페에 올리고 C씨의 신상정보를 공개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역시 온라인 카페에 C씨와 관련한 악성 게시글을 올리고, 김포시청 당직실에 전화해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경찰은 앞서 C씨 관련 게시글을 올리거나 민원 전화를 건 7명의 신원을 특정했으나, 이 중 5명은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보고 불송치 결정했다. 불송치된 이들은 단순한 항의성 민원이거나 의견 게시 차원이었던 것으로 경찰은 판단했다.지난 5일 오후 3시 40분쯤 C씨는 인천 서구 도로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달 29일 한 온라인 카페에는 김포 도로에... -
기아 1분기 영업이익 3.4조···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
기아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판매량은 소폭 줄었지만 가격이 비싼 고부가가치 차량이 많이 판매됐고 원자재가 하락, 환율 효과가 겹치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기아는 올해 1분기 매출이 26조2129억원, 영업이익은 3조425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액은 10.6%, 영업이익은 19.2% 상승했다. 영업이익률은 13.1%이었다. 1분기 기아의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매출원가율도 전년 동기보다 1.1%포인트 개선된 76.2%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매출은 지난해 2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26조2442억원)보다 약간 적었다.차량 판매 대수는 소폭 줄었지만 친환경·고부가가치 차량 판매가 늘고 환율이 오르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기아의 1분기 도매 기준 판매량은 76만515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0% 줄어든 수치다. 국내 판매량은 13만7871대, 해외는 62... -
하이브-민희진 폭로 싸움에 주가 5% 하락
하이브의 주가가 26일 5% 가까이 떨어졌다. 하이브와 하이브 산하 레이블인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의 폭로전 여파다.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브는 전날보다 4.95% 내린 20만1500원으로 마감했다.오전 9시30분 한때 장중 19만9800원까지 하락해 20만원선이 무너지기도 했다.하이브의 주가는 지난 22일 회사가 민 대표를 대상으로 감사를 벌이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당일에 7.81%, 다음 날 1.18% 하락했다가 최근 이틀간 0.47%, 0.48% 오르며 반등을 시도해왔다.민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어 하이브를 향해 반박하고, 하이브도 민 대표가 ‘주술 경영’을 해왔다고 폭로하면서 진흙탕 싸움이 이어졌다.하이브는 이날 민 대표를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했고, 민 대표는 “희대의 촌극”이라고 반박했다.주가는 떨어졌지만 개인들은 순매수를 보였다. 기관은 22~26일 총 5일간 하이브 주식 1545억원을, 외국인투자자는 360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에 개인... -
‘갱단 폭동’ 아이티 과도위원회 출범…혼란 수습될까
갱단 폭동으로 극심한 혼란을 겪어온 아이티의 아리엘 앙리 총리가 공식 사임하고, 아이티 과도위원회가 출범했다.엘파이스 등에 따르면 아이티 과도위원회는 25일(현지시간) 수도 포르토프랭스 부르동에 있는 총리실에서 취임식을 열고 새로운 임시정부의 시작을 알렸다.임시정부의 총리 권한대행을 맡은 미셸 파트리크 부아베르 전 재무장관은 이날 선서를 한 뒤 “오늘은 우리 공화국 역사에서 중요한 날이며, 이날은 사실상 해결책의 실마리를 여는 날”이라고 밝혔다.이날 아이티 총리실은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앙리 전 총리의 서명이 담긴 사직서를 공개했다. 앙리 전 총리는 “현 상황을 고려해 사의를 표한다”면서 “정부 관계자, 협력자, 보안군, 그리고 이 애국적인 여정에 동행하는 모든 이들에게 축하를 전한다”고 썼다.문서는 전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작성됐다고 적혀있다. 지난달 다국적군 파견을 요청하기 위해 케냐를 방문한 앙리 전 총리는 갱단 폭동 사태 이후 아직까지 아이티로 돌아오지... -
국민의힘 과반 서울시의회, ‘학생인권’ ‘공공돌봄’ 포기하나
서울시의회가 학생인권조례를 폐지하고 공공 돌봄을 제공하는 서울시사회서비스원(서사원)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국민의힘이 과반수를 차지하는 시의회가 그간 서울시가 지켜온 인권과 돌봄, 노동의 가치를 무력화하는 의정을 지속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서울시의회는 26일 오후 본회의에서 ‘서울특별시 학생인권조례 폐지조례안’을 재석 30명 중 찬성 60명, 반대 0명, 기권 0명으로 가결했다.앞서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국민의힘 의원들로만 구성된 시의회 인권·권익향상 특별위원회는 폐지안을 통과시키고 본회의에 회부했다. 이 폐지안은 “서울 학생인권조례를 폐지해달라”는 주민 조례 청구를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이 받아들여 지난해 3월 발의됐다.학생인권조례는 지난 2012년 학생의 인권이 학교 교육과정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해 존엄과 가치, 자유,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제정됐다.하지만 지난해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이후 교권 침해 문제가 대두되면... -
서울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 전환 줄 잇나…‘휴일 원칙’ 삭제 조례안 통과
서울 시내 대형마트의 의무휴업과 영업시간 제한을 완화하는 조례안이 통과됐다. 평일 휴일과 온라인 새벽 배송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마트 노동자들은 “건강권 침해”라며 반발하고 있다.서울시의회는 26일 오후 제323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를 열어 ‘유통업 상생협력 및 소상공인 지원과 유통분쟁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가결했다.개정안은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대형마트의 월 2회 의무휴업일을 공휴일로 지정해야 하는 원칙을 삭제해 지역 이해당사자와 협의를 거치면 주중 평일로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또 오전 0~10시로 규정된 대형마트 영업 제한에서 온라인 배송을 제외했다. 서울시와 협의를 하면 구청장이 현재 오전 10시부터 가능한 온라인 배송을 새벽 등 더 이른 시간대로 당길 수 있다.앞서 서초구·동대문구 자체적으로 이해당사자 협의를 진행해 올해부터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바꾼 상태다. 서초구는 지난해 지역 대·중소유통업계와 협약을 맺어 매월 둘째·넷째주 일요일이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