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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편의점 떠나…따뜻하게 ‘콜’ 기다려요”
접근성 좋은 지하철역에 마련…대리운전 기사들 “환영”충전기·생수·핫팩 등 구비…베테랑 노하우 공유하기도지난 26일 수도권 지하철 1호선 종각역 5·6번 출구 사이 ‘休(휴)서울이동노동자 종각역쉼터’는 오후 5시부터 대리운전 ‘콜’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차기 시작했다. 이들은 한 손에 콜을 받을 휴대전화를 쥐고 또 다른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보며 무료함을 달래고 있었다.대리운전 2년 차인 A씨는 “지난달에 이곳이 생긴 것을 제일 처음 발견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모두 소개시켜줬다”고 말했다. A씨는 종각역을 중심으로 대리운전을 한다. 보통 오후 5시 전에 출근해 새벽 2~3시쯤 일을 마친다. 그는 “지난해 겨울 유독 추웠는데 추위를 피할 곳이 없어서 너무 힘들었다”며 “편의점은 영업방해가 되니 들어가지 못하고 인근 빌딩 안에 들어가 추위를 피하고는 했는데 쉼터가 생기니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고 했다. B씨도 “추워도, 더워도 매일 종각역 계단에 앉아 콜을 ... -
남도학숙 설립 31년 만에 첫 노조 설립
광주시와 전남도가 공동 운영하는 서울 소재 기숙사 ‘남도학숙’에 31년 만에 처음으로 노조가 설립됐다.27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남도학숙 공무직노조는 지난 1월21일 서울 동작구청에 노조 설립 신고를 했다. 노조는 현재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공공연맹 가입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 2월 중앙위 회의에서 최종 가입될 예정이었으나,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이 장기화하면서 회의 소집이 미뤄졌다.남도학숙은 광주·전남 출신 학생들에게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지원하고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설립된 재경 기숙시설이다. 노조가 생긴 것은 1994년 설립 이후 처음이다. 남도학숙은 1994년 동작구에 동작관을, 2018년 은평구에 은평관을 개관해 운영 중이다.남도학숙에서는 현재 대학생 1454명(동작관 850명·은평관 604명)이 생활하고 있다. 설립 이후 1만7000여명의 지역 출신 학생들이 거쳐갔다. 직원은 일반직과 공무직 60여명이다.노조 설립은 ... -
단독
남도학숙 설립 31년 만에 첫 노조 생겼다···한국노총 가입 절차
광주시와 전남도가 공동 운영하는 서울 소재 기숙사 ‘남도학숙’에 31년 만에 처음으로 노조가 설립됐다.27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남도학숙 공무직노조는 지난 1월 21일 서울시 동작구청에 노조설립 신고를 했다. 노조는 현재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공공연맹 가입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 2월 중앙위 회의에서 최종 가입될 예정이었으나,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이 장기화되면서 회의 소집이 미뤄지게 됐다.남도학숙은 광주·전남 출신 학생들에게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지원하고 학부모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설립된 재경 기숙시설이다. 노조가 생긴 것은 1994년 설립 이후 처음이다. 설립 당해 서울시 동작구에 동작관을, 2018년 은평구에 은평관을 개관해 운영 중이다.남도학숙은 현재 1454명(동작관 850명·은평관 604명)의 대학생들이 생활하고 있다. 설립 이후 1만7000여명의 지역 출신 학생들이 거쳐갔다. 직원은 일반직과 공무직 60여명이다.노조 설립은 경비직(공무직) ... -
“추위 피할 곳이 없었는데···이젠 좋아요” 이동노동자쉼터 가보니
지난 26일 수도권지하철 1호선 종각역 5·6번 출구 사이에 자리잡은 ‘休서울이동노동자 종각역쉼터’에는 오후 5시부터 대리운전 ‘콜’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하나 둘씩 차기 시작했다. 이들은 한 손에 ‘콜’을 받을 휴대전화를 쥔 채 또다른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보며 무료함을 달래고 있었다.올해로 대리운전 2년차인 A씨는 “지난달에 이곳이 생긴 것을 제일 처음 발견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모두 소개시켜줬다”고 말했다. A씨는 종각역을 중심으로 대리운전을 한다. 보통 오후 5시 전에 출근해 새벽 2~3시쯤 일을 마친다. 그는 “지난해 겨울 유독 추웠는데 추위를 피할 곳이 없어서 너무 힘들었다. 편의점은 영업방해가 되니 들어가지 못하고 인근에 그랑서울 건물 안에 들어가 추위를 피하고는 했는데 쉼터가 생기니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또다른 대리운전기사 B씨는 “추워도, 더워도 매일 종각역 계단에 앉아 콜을 기다렸었다. 이제 쉼터에서 콜을 기다릴 수 있어 마음이 든든... -
‘초속 14m 강풍’ 건설 현장 노동자 사망···경찰·노동당국 수사
충남 아산에 있는 오피스텔 건설 현장에서 외벽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숨진 사고에 대해 경찰과 노동당국이 수사에 나섰다.충남경찰청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과 숨진 노동자가 속해 있던 하청업체를 조사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노동당국도 업체 측의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 중이다.50대 노동자 A씨는 지난 25일 오후 2시32분쯤 아산시 배방읍 48층 오피스텔 건물에서 외벽 작업을 하던 중 추락해 21~22층 사이에서 줄에 매달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A씨는 오후 4시쯤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A씨는 옥상으로부터 줄을 내려 임시로 작업할 수 있게 만든 작업 의자형 달비계를 이용해 건물 외관 벽 갈이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던 아산에는 초속 14m 이상의 강풍이 불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수사당국은 현장에서 달비계 안전 작업 지침을 제대로 따랐는 ... -
“탄핵심판 선고하라”···민주노총 오늘 하루 총파업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 선고일 지정을 촉구하며 27일 하루 총파업을 한다.민주노총은 26일까지 선고일 지정이 되지 않아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의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이날 밝혔다.오후 3시부터는 서울 등 전국 15개 지역에서 파업 대회를 연다.앞서 민주노총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가 늦어지는 데 항의하며 이날 총파업을 예고했다.선고일이 계속 지정되지 않으면 매주 목요일 총파업을 하겠다고도 했다.이번 총파업은 현재 쟁의권을 지닌 사업장이 거의 없는 만큼 산별 노조들이 내부 논의를 거쳐 파업의 규모와 범위, 방식 등을 확정해 진행한다.금속노조는 전체 2시간 이상 파업 지침을 내렸고, 쟁의권이 필요 없는 특수고용직 및 자영업자 등이 중심이 된 노조에서는 적극적으로 파업에 동참할 예정이다.이밖에 다른 노조들은 노조원들이 모두 파업에 참여하기보다 간부들을 중심으로 연차 등을 ... -
직장 내 괴롭힘 빈번한 집단에서 자살 시도 위험 4배 이상 커진다
직장 내 괴롭힘을 겪는 빈도가 높아지면 자살 시도 위험이 4배 이상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상원·조성준·김은수 교수 연구팀은 직장 내 괴롭힘이 자살 생각 및 시도에 미치는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모든 직종을 대상으로 직장 내 괴롭힘과 자살의 연관성을 분석한 최초의 연구로서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논문이 실렸다.2020~2022년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에서 검진받은 19~65세 직장인 1만2541명이 응답한 설문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했다고 답한 비율은 여성 18.7%, 남성 10.6%로 나왔다. 연구진은 이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상자를 ‘괴롭힘 없음’, ‘가끔 괴롭힘 경험(월 1회 이하)’, ‘빈번한 괴롭힘 경험(주 1회 이상 혹은 매일)’ 등으로 분류했다.분석 결과 괴롭힘을 당한 적이 없는 집단에 비해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고 빈도가 높을수록 자살 위험이 커졌... -
“섬뜩하고 참담…” 라이더들, 싱크홀 사망 동료 추모
배달노동자들이 26일 서울 강동구 대형 싱크홀(땅 꺼짐) 사고로 세상을 떠난 동료를 추모했다.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배달라이더 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은 이날 사고 현장 인근에서 ‘강동구 싱크홀 사고 사망 라이더 추도식’을 열었다. 이들은 “도로 위 장시간 노동을 하는 라이더들은 섬뜩하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대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박모씨(34)는 지난 24일 오후 6시28분쯤 오토바이를 타고 서울 강동구 명일동 동남로를 지나다가 갑자기 생긴 지름 20m의 싱크홀에 빠져 세상을 떠났다. 11m 깊이 싱크홀에 더해 바로 아래에 있던 지하철 9호선 공사 터널 상층부도 무너지며 박씨는 18m 아래로 추락했다. 박씨는 사고 다음날인 지난 25일 오전 11시쯤 싱크홀 중심선으로부터 50m 떨어진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라이더유니온에 들어온 제보를 종합하면 박씨는 부업으로 주 7일 배달 업무를 했다고 한다. 지역 라이더의 소통 창구를 만들기 위해... -
한 달 새 중대재해로 사망사고 3건…현대엔지니어링 기획 감독 받는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한 달 새 시공 현장에서 중대재해가 잇따라 발생한 현대엔지니어링에 대해 산업안전보건 기획 감독을 실시하기로 했다.노동부는 26일 현대엔지니어링 본사와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 중인 전국 건설 현장 83곳 중 25곳에 대해 산업안전보건 기획 감독을 추가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난달부터 현대엔지니어링 시공 현장에서 사망사고 3건이 연달아 일어난 데 따른 조치다.지난달 25일 경기 안성시 세종~안성 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교량이 붕괴하며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고속도로 교량 붕괴 사고 13일 만인 지난 10일엔 경기 평택시 화양지구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타워크레인 작업 중 하도급 노동자 두 명이 추락해 한 명이 숨졌다. 지난 25일에는 충남 아산시 오피스텔 신축 공사 현장에서 하청노동자 한 명이 달비계(건물 외벽 작업대) 작업 중 심정지 상태로 구명줄에 매달린 채 발견됐다.노동부는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수사해 위... -
“하루 10시간, 도로서 보내는데” 강동구 싱크홀 사망자 추모 나선 라이더들
배달 노동자들이 26일 서울 강동구 대형 싱크홀(땅 꺼짐) 사고로 세상을 떠난 동료를 추모했다.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배달라이더 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은 이날 서울 강동구 사고 현장 인근에서 ‘강동구 싱크홀 사고 사망 라이더 추도식’을 열었다. 이들은 “도로 위 장시간 노동을 하는 라이더들은 섬뜩하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대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박모씨(34)는 지난 24일 오후 6시28분쯤 오토바이를 타고 서울 강동구 명일동 동남로를 지나다가 갑자기 생긴 지름 20m의 싱크홀에 빠져 세상을 떠났다. 11m 깊이의 싱크홀에 더해 바로 아래에 있던 지하철 9호선 공사 터널 상층부도 무너지며 박씨는 18m 아래로 추락했다. 박씨는 사고 다음 날인 지난 25일 오전 11시쯤 싱크홀 중심선부터 50m 떨어진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라이더유니온에 들어온 제보를 종합하면, 박씨는 부업으로 주 7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