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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잡습니다
경향신문 2024년 12월9일자 지면 호수 제24605호가 제24604호로 잘못 기재돼 바로잡습니다. -
한국상담심리학회
심리 상담은 인생에 변화를 가져다준 큰 행운이에요
우리 센터에서 ‘이맘때 바우처’를 통해 상담을 받은 분들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0%가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 도움을 받은 영역을 확인해 보니 응답자의 약 70%가 "심리 상담을 통해 나의 문제를 인식하고 깨달았다"고 답했으며, 그 다음으로는 “전문가에게 수용과 지지를 받는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답했다. 또한 “나를 이해하고 성숙해진 느낌이 들었다.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심리 상담이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궁금한 분들을 위해 다양한 연령대 내담자들이 남긴 후기를 공유하고 센터장으로서 이 사업을 시행하며 느낀 점도 함께 나누고자 한다. 후기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일부 각색된 내용임을 밝힌다.20대 여성 : 상담을 받기 전에는 나에 대해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상담을 받으면서 ‘나만의 문제가 아니구나’, ‘내가 문제가 있는 사람이 아니구나’를 알게 됐어요. 정서적인 지... -
한국상담심리학회
누구나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다
요즘 부쩍 상담소로 걸려 오는 문의 전화가 많아졌다. 상담소에서 만나는 사람들(내담자)의 연령층도 아동, 청소년, 대학생, 사회초년생, 중장년층을 아우르며 폭넓어졌다. 자연스럽게 상담을 통해 접하게 되는 고민과 사연들도 더 다양해졌다. 지난 7월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이라는 심리상담 바우처 사업이 시작된 이후로 일어난 변화들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나의 여러 마음들을 만나게 된다. 가장 먼저 드는 마음은 반가움이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상담소를 찾아준다는 것은 전문가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고 상담소 운영에도 도움이 된다. 그렇지만, 그런 속물적인 반가움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가치 있게 여기며 시간과 노력을 쏟는 분야에서 만나는 사람들만큼 소중한 인연도 없을 것 같다. 여전히 우리사회에는 심리상담을 받는 사람들은 뭔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편견이 존재하고, 스스로 상담소를 찾아온 내담자들은 그런 편견을 이겨내고 누구보다 용기 있고 주체적으로 사는... -
한국상담심리학회
마음속 작은 숨구멍을 열어주는 일
* 소개된 사례는 내담자 보호를 위해 가명으로 각색된 내용임을 알립니다.처음 상담실에서 재희씨(가명)를 만난 날 그는 이미 많이 지쳐 보였다. 사전 심리검사 결과지에는 그의 깊은 고통이 잘 나타나 있었지만 사실 굳이 결과지를 살펴보지 않아도 될 정도로 얼굴에는 오래된 우울함과 무기력이 짙게 배어 있었다. 안타까운 마음에 “왜 이제야 오셨느냐"라는 말이 나도 모르게 새어 나왔다. 그는 힘없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비싸서요” 대답은 짧았지만, 그 여운은 그날의 상담이 끝난 뒤에도 내 마음에 길게 남았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이유로 마음을 돌볼 기회를 놓치고 있을까?'라는 생각 때문이었다.재희씨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매일 반복되는 업무와 복잡한 인간관계 스트레스 속에서 조금씩 지쳐가고 있었다. 하루하루가 버겁게 느껴졌고, 쉼 없이 밀려오는 업무에 어느 순간부터 번아웃인지 우울증인지 모를 무기력감이 찾아왔다고 했다. 퇴근 후 집에 돌아와도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고... -
한국상담심리학회
마음의 생활쓰레기도 치우지 않으면 썩는다
지방에서 주중에 혼자 생활하는 아파트에는 쓰레기통이 필요 없었다. 잠만 자고 나오니까 쓰레기가 좀처럼 생기지 않았다. 반대로 가족이 함께 사는 집에 명절이라도 되면 쓰레기가 늘 문제다. 명절에는 좋든 싫든 많은 사람들이 교류하고 쓰레기도 많이 나온다. 쓰레기는 사람이 살고 있다는 증거이고 열심히 살수록 많이 나올 것이다.마음도 마찬가지다. 조용히 혼자 지내면 누구와 싸우거나 섭섭하거나 억울하거나 짜증나거나 아쉽거나 할 일이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아주 가까운 가족이라도 한 지붕 밑에 살다 보면 섭섭한 일도 많고 억울한 일도 많고 걱정될 일도 많다.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그러나 이것들을 일일이 다 드러내 놓으면 시끄러워지고 사이만 더 나빠져서 그저 마음 한 구석에 처박아 놓기 일쑤이다. 일터에서는 어떠한가? 화나는 일도 많고, 답답한 일도 많다. 그러나 좋은 게 좋은 거지 하면서 눈 한번 질끈 감거나 숨 한번 크게 쉬면서 그런 것들을 마음 어딘 가에 넣어두고... -
한국상담심리학회
자살로 가족을 떠나보내고 남은 자의 삶을 위한 이야기
실존주의 철학에서는 모든 인간이 마주하고 있는 네 가지의 실존적 사실을 죽음, 자유, 소외, 무의미라고 한다. 누구나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 우리는 실패하지 않을 정답이 있는 틀을 원하지만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고 각 개인이 선택하고 결정해야 할 자유가 있다는 사실. 아무리 친밀한 관계라 하더라도 누구나 어느 지점에서는 소외되어 있다는 사실. 말하자면 아무리 가까워도 대신 아파줄 수도 대신 죽어줄 수도 없다고 본다면 궁극적으로 각 개인은 소외되어 있다. 그리고 인생에서 어떤 의미가 있어 태어났을까, 의미를 찾고 싶지만 결국은 스스로 삶의 의미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사실이 바로 무의미라고 말하는 의미이다.세상에서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많은 죽음과 만나게 된다. 모든 사람이 경험하게 되는 자연사뿐 아니라 전쟁, 화재나 홍수, 지진 등의 자연재해, 자동차를 비롯한 비행기, 선박 등의 교통사고, 치명적인 질환으로 인한 사망, 그리고 자살. 우리가 만난 죽음에 대해서 우리는 대부분 ... -
한국상담심리학회
청년을 위한 쉼과 회복, 그리고 필요한 심리상담
인생의 청춘이라고 하는 청년세대가 쉬고 있다고 한다. 지난 6월 통계청은 그냥 쉬는 청년(15~29세)이 40만 명 정도로 1년 전보다 1만 3000 명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N포세대 라고도 불리는 청년들이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원인도 있지만 치열했던 학업 경쟁과 스트레스, 진로취〮업 스트레스, 그리고 경쟁적 사회에서 견뎌내야 하는 실패와 좌절 등으로 인해 느끼는 극심한 피로감일 수도 있다. 청소년의 마음건강도 역시 위험한 수준이다. 올해 통계청은 사망원인 통계에서 10대 자살률은 2018년 5.8명 이후 6년 연속 증가해 7.9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청소년의 도박과 마약 문제 등의 문제까지 청년뿐만 아니라 청소년의 마음건강에 대한 걱정이 많다. 교육부는 2008년부터 학교폭력, 학교 부적응, 가정의 위기, 학업중단 등 다양한 위기 상황에 놓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위(Wee) 프로젝트를 제공하고 있다. 학교는 위클래스, 교... -
한국상담심리학회
당신의 노년기가 인간 답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
노년기 돌봄 정책에서 고려할 점들당신은 노인입니까?아니라면, 당신이 노인이 되기까지 남은 시간은 얼마입니까? 노인에 관한 정책은 결국 나의 노년기가 인간 답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돼야 할 것이다. 가만히 눈을 감고 연약해진 당신의 인간다운 노년기의 한 장면을 떠올려 보시라. 어떤 장면이 떠오르는가? 어떤 장면이기를 소망하는가? 먼저 고령화 사회를 경험한 세계의 여러 나라들은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애써왔다. 노년기에 대한 개입과 지원 정책에 의료·주거·교통·보건·복지·직업·재활·심리상담 등 다양한 영역 간 협력과 연계를 강조한다. 우리나라도 노인에 대한 의료 돌봄 통합지원 계획을 수립해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고 있지만 세세한 내용을 들여다보면 앞으로 우리가 고민해야 할 몇 가지 요소가 존재한다. 첫째, 노년기 돌봄의 바탕이 무엇이어야 하는가 하는 부분이다. 스웨덴은 욕구에 따라 도움과 지원을 ... -
한국상담심리학회
모두가 꿈꾸는 행복한 노년, 지금 우리사회는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가?
노년기는 기본적으로는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행복한 시기다. 그러나 노인의 심각한 자살율과 우울문제 뉴스에 익숙한 우리에게는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믿기 어려운 이야기이기도 하다. 2024년 UN이 발표한 세계 행복 보고서를 살펴보면 미국의 30대 미만 행복도는 62위이지만 60대 이상 행복도는 10위로 나타났다. 일본의 경우도 30세 미만 청년층은 73위를 나타냈지만 60세 이상 노년층의 행복도는 36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결과는 상대적 순위로 노년기가 반드시 더 행복하다는 절대적인 결과로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하지만, 노년기가 되면서 다양한 역할과 책임,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심신의 안정과 여유를 누릴 수 있게 된다는 보편적인 서구의 노년 이론들에 부합하는 결과다.지금 한국의 노인 세대는 삶의 경험을 전수하는 것이 존경과 존중으로 이어지는 시대에 태어났다. 오랜 경험을 통해 알게 된 농사나 살림의 기술을 도제식으로 알려주고 삶의 지혜를 후손들에게 전해주며 집안의 어른으로 자리... -
“경향포럼, 시대의 화두 잘 던져 …‘위험의 이주화’ 심층적 관심을”
경향신문 독자위원회가 지난 3일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 회의실에서 7월 정기회의를 열었다. 정연우 위원장(세명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주재로 열린 회의에 박은정(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 김지원(단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이승환(한국공인회계사회 선임), 정은숙(도서출판 마음산책 대표), 김소리(법률사무소 물결 변호사) 위원이 참석했다. 김봉신(여론조사기업 메타보이스(주) 부대표), 조상식(동국대 교육학과 교수) 위원은 서면으로 의견을 냈다. 경향신문에서는 구혜영 정치부문장이 함께했다.화성 화재참사와 관련해 이주노동자들이 처한 구조적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뤘다고 독자위원들은 호평했다. ‘위험의 이주화’를 심층적으로 다뤄달라는 주문도 있었다. 독자위원들은 ‘분열의 시대 다양성과 포용이 희망’을 주제로 개최된 2024 경향포럼 관련 기사가 민주주의 위기, 차별과 포용의 가치를 돌아보게 했다고 평가했다. 종합부동산세와 관련해 입장뿐만 아니라 사회적 의미, 요구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