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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29
  • [한국지속가능발전학회] 산불 속 조용한 영웅들, 산림청을 기억해야 할 때
    [한국지속가능발전학회] 산불 속 조용한 영웅들, 산림청을 기억해야 할 때

    드러나지 않는 영웅들의 싸움, 산불 대응의 이면을 조명하며산불이 발생하면 대중의 시선은 일제히 한 방향을 향한다. 불길을 향해 달려드는 소방차, 강하게 물줄기를 쏘아대는 소방대원, 헬기에서 물을 투하하는 장면은 드라마틱하고 감동적이다. 그러나 정작 그 불길이 시작된 깊은 산 속, 아무도 오르지 못하는 경사로와 절벽 아래에는 카메라에 담기지 않는 또 다른 전장이 존재한다. 바람은 산림청 산불진화대원들의 영역이다.불길의 옆에서 싸우는 산림청대형산불은 산 정상부나 능선, 산속 깊숙한 곳까지 번진다. 그리고 그 불은 인근 마을이나 도로, 시설물까지 위협한다. 소방이 보호하는 것은 주로 ‘사람과 건물’이라면, 산림청은 산 속의 불이 산 아래로 향하지 않게 미리 막는 역할을 한다. 산림청은 현재 전국에 공중진화대, 산불재난특수진화대, 산불전문예방진화대와 산불진화헬기 조종사와 정비사 등 약 2천여명을 운영 중이다. 산불진화대원들은 임도가 없는 산악 급경사 지형에서 물...

    2025.04.24 15:51

  • [지속가능경영학회] 대한민국 정밀과 종합금속 산업의 뿌리, 기술이 만든 무게중심
    [지속가능경영학회] 대한민국 정밀과 종합금속 산업의 뿌리, 기술이 만든 무게중심

    디지털 제조 시대에도 여전히 필요한 것, 그것은 '금속을 다루는 기술'제조업의 경계가 디지털과 소프트웨어로 확장되는 시대지만, 산업의 가장 깊은 토대에는 여전히 '물성을 다루는 기술'이 자리하고 있다. 강철을 깎고, 두들기고, 열로 단련해 만든 정밀 부품 하나가 거대한 플랜트 설비를 멈추게도 다시 구동시키기도 한다. 그 작은 부품 속에는 소재의 내구성과 정밀성, 수십 년간 축적된 공정기술이 응축되어 있다.이 글에서는 우리 산업의 견고한 기반을 떠받치는 정밀금속 · 단조 · 비철금속 산업군의 실체와 이 분야에서 묵묵히 기술을 축적해온 국내 대표 기업들의 핵심 역할을 조명해 보고자 한다.철강을 넘는 기술력… 산업별 소재를 움직이는 주역들고기능성 금속 소재에 대한 수요는 전기차, 수소에너지, 풍력발전 등 탄소중립 중심의 산업 전환과 함께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이제는 단순한 철강 소재 공급을 넘어, 고온·고압 환경에 견디는 정밀 부품과 다품종 소량 맞춤...

    2025.04.21 15:25

  • [알려왔습니다]<‘독도가 분쟁지역’이라는 AI교과서, 지금 서둘 땐가>사설 관련

    본지는 2024년 11월 27일자 사설에서 <‘독도가 분쟁지역’이라는 AI교과서, 지금 서둘 땐가>라는 제목으로 △AI 챗봇이 ‘독도는 영유권 분쟁지역’으로, ‘제주 4·3사건에 대해서는 잘못된 답을 내놨음’에도 문제제기 없이 합격 처리 △AI 교과서에 대해 76%의 교사가 부정적으로 응답 △4년간 5조원의 구독료를 마련해야 한다‘고 보도하였습니다.이에 대해 교육부는 “학생들이 보는 검정 AI 교과서에는 독도 및 4·3사건 관련 잘못된 답이 나오지 않았고, 다수의 교사들이 AI교과서를 포함한 디지털 교육에 긍정적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있으며, AI 교과서 구독료는 현재 발행사와 가격 협상 중”이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2025.01.10 13:25

  • [법무법인동률] 미국 기업투명화법(CTA)이 한국 지주회사에게 미치는 파장
    [법무법인동률] 미국 기업투명화법(CTA)이 한국 지주회사에게 미치는 파장

    2024년에 발효된 미국의 기업투명화법(이하CTA)에 따라서 미국에 설립된 대부분의 기업들은 해당 기업의 수익소유자 정보(Beneficial Owner Information, BOI)를 미 재무국에 등록해야 한다. 보고된 정보를 통해서 미 국세청은 미국 내 한국 자회사들이 한국 내 모회사들의 정보를 미신고한 사실을 적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의 기업투명화법(CTA)은 미국 기업들이 해당 기업의 25% 이상 지분을 보유하거나, 중대한 영향력(Substantial Control)을 행사하는 수익소유자(BOI) 정보를 미국 재무부(FinCEN)에 보고하는 것을 의무화했다. 기업투명화법(CTA)은 그 동안 불충분한 기업 소유자 관련 정보로 인해 탈세, 불법자금세탁 등이 생겨났다고 보고 이를 관리, 처벌하기 위해 제정되었다. 이 정보등록 의무를 누락할 경우 하루 지연될 때마다 5백 달러씩 최대 1만 달러의 벌금과 최대 2년의 징역형이 가능하므로 그 자체로도...

    2025.01.03 11:55

  • 바로잡습니다

    경향신문 2024년 12월9일자 지면 호수 제24605호가 제24604호로 잘못 기재돼 바로잡습니다.

    2024.12.09 20:57

  • [한국상담심리학회] 심리 상담은 인생에 변화를 가져다준 큰 행운이에요
    [한국상담심리학회] 심리 상담은 인생에 변화를 가져다준 큰 행운이에요

    우리 센터에서 ‘이맘때 바우처’를 통해 상담을 받은 분들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0%가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 도움을 받은 영역을 확인해 보니 응답자의 약 70%가 "심리 상담을 통해 나의 문제를 인식하고 깨달았다"고 답했으며, 그 다음으로는 “전문가에게 수용과 지지를 받는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답했다. 또한 “나를 이해하고 성숙해진 느낌이 들었다.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심리 상담이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궁금한 분들을 위해 다양한 연령대 내담자들이 남긴 후기를 공유하고 센터장으로서 이 사업을 시행하며 느낀 점도 함께 나누고자 한다. 후기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일부 각색된 내용임을 밝힌다.20대 여성 : 상담을 받기 전에는 나에 대해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상담을 받으면서 ‘나만의 문제가 아니구나’, ‘내가 문제가 있는 사람이 아니구나’를 알게 됐어요. 정서적인 지...

    2024.11.28 10:55

  • [한국상담심리학회] 누구나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다
    [한국상담심리학회] 누구나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다

    요즘 부쩍 상담소로 걸려 오는 문의 전화가 많아졌다. 상담소에서 만나는 사람들(내담자)의 연령층도 아동, 청소년, 대학생, 사회초년생, 중장년층을 아우르며 폭넓어졌다. 자연스럽게 상담을 통해 접하게 되는 고민과 사연들도 더 다양해졌다. 지난 7월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이라는 심리상담 바우처 사업이 시작된 이후로 일어난 변화들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나의 여러 마음들을 만나게 된다. 가장 먼저 드는 마음은 반가움이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상담소를 찾아준다는 것은 전문가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고 상담소 운영에도 도움이 된다. 그렇지만, 그런 속물적인 반가움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가치 있게 여기며 시간과 노력을 쏟는 분야에서 만나는 사람들만큼 소중한 인연도 없을 것 같다. 여전히 우리사회에는 심리상담을 받는 사람들은 뭔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편견이 존재하고, 스스로 상담소를 찾아온 내담자들은 그런 편견을 이겨내고 누구보다 용기 있고 주체적으로 사는...

    2024.11.21 10:55

  • [한국상담심리학회] 마음속 작은 숨구멍을 열어주는 일
    [한국상담심리학회] 마음속 작은 숨구멍을 열어주는 일

    * 소개된 사례는 내담자 보호를 위해 가명으로 각색된 내용임을 알립니다.처음 상담실에서 재희씨(가명)를 만난 날 그는 이미 많이 지쳐 보였다. 사전 심리검사 결과지에는 그의 깊은 고통이 잘 나타나 있었지만 사실 굳이 결과지를 살펴보지 않아도 될 정도로 얼굴에는 오래된 우울함과 무기력이 짙게 배어 있었다. 안타까운 마음에 “왜 이제야 오셨느냐"라는 말이 나도 모르게 새어 나왔다. 그는 힘없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비싸서요” 대답은 짧았지만, 그 여운은 그날의 상담이 끝난 뒤에도 내 마음에 길게 남았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이유로 마음을 돌볼 기회를 놓치고 있을까?'라는 생각 때문이었다.재희씨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매일 반복되는 업무와 복잡한 인간관계 스트레스 속에서 조금씩 지쳐가고 있었다. 하루하루가 버겁게 느껴졌고, 쉼 없이 밀려오는 업무에 어느 순간부터 번아웃인지 우울증인지 모를 무기력감이 찾아왔다고 했다. 퇴근 후 집에 돌아와도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고...

    2024.11.14 10:55

  • [한국상담심리학회] 마음의 생활쓰레기도 치우지 않으면 썩는다
    [한국상담심리학회] 마음의 생활쓰레기도 치우지 않으면 썩는다

    지방에서 주중에 혼자 생활하는 아파트에는 쓰레기통이 필요 없었다. 잠만 자고 나오니까 쓰레기가 좀처럼 생기지 않았다. 반대로 가족이 함께 사는 집에 명절이라도 되면 쓰레기가 늘 문제다. 명절에는 좋든 싫든 많은 사람들이 교류하고 쓰레기도 많이 나온다. 쓰레기는 사람이 살고 있다는 증거이고 열심히 살수록 많이 나올 것이다.마음도 마찬가지다. 조용히 혼자 지내면 누구와 싸우거나 섭섭하거나 억울하거나 짜증나거나 아쉽거나 할 일이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아주 가까운 가족이라도 한 지붕 밑에 살다 보면 섭섭한 일도 많고 억울한 일도 많고 걱정될 일도 많다.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그러나 이것들을 일일이 다 드러내 놓으면 시끄러워지고 사이만 더 나빠져서 그저 마음 한 구석에 처박아 놓기 일쑤이다. 일터에서는 어떠한가? 화나는 일도 많고, 답답한 일도 많다. 그러나 좋은 게 좋은 거지 하면서 눈 한번 질끈 감거나 숨 한번 크게 쉬면서 그런 것들을 마음 어딘 가에 넣어두고...

    2024.11.04 09:55

  • [한국상담심리학회] 자살로 가족을 떠나보내고 남은 자의 삶을 위한 이야기
    [한국상담심리학회] 자살로 가족을 떠나보내고 남은 자의 삶을 위한 이야기

    실존주의 철학에서는 모든 인간이 마주하고 있는 네 가지의 실존적 사실을 죽음, 자유, 소외, 무의미라고 한다. 누구나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 우리는 실패하지 않을 정답이 있는 틀을 원하지만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고 각 개인이 선택하고 결정해야 할 자유가 있다는 사실. 아무리 친밀한 관계라 하더라도 누구나 어느 지점에서는 소외되어 있다는 사실. 말하자면 아무리 가까워도 대신 아파줄 수도 대신 죽어줄 수도 없다고 본다면 궁극적으로 각 개인은 소외되어 있다. 그리고 인생에서 어떤 의미가 있어 태어났을까, 의미를 찾고 싶지만 결국은 스스로 삶의 의미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사실이 바로 무의미라고 말하는 의미이다.세상에서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많은 죽음과 만나게 된다. 모든 사람이 경험하게 되는 자연사뿐 아니라 전쟁, 화재나 홍수, 지진 등의 자연재해, 자동차를 비롯한 비행기, 선박 등의 교통사고, 치명적인 질환으로 인한 사망, 그리고 자살. 우리가 만난 죽음에 대해서 우리는 대부분 ...

    2024.10.21 1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