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카지노, 경마, 스포츠 토토로 대표되는 이른바 사행산업은 모순적인 지위에 놓여 있다. 국가는 이를 사회적 해악으로 규정하며 도덕적 낙인을 찍으면서도 동시에 재정 확보를 위해 독점적으로 운영하며 규제의 울타리 안에 가둬두고 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 불확실성에 도전하고 요행을 바라는 본능은 과연 제거해야 할 악인가, 아니면 문명 발전의 동력인 적응 기제인가.생태학의 ‘위험 민감성 채집 이론’에 따르면 먹이가 부족한 극한 환경에서 동물은 예측 가능하지만 적은 양의 먹이보다, 불확실하더라도 풍부한 먹이가 있는 곳을 선택한다. 이는 도박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처절한 적응 전략이다. 인간 역시 전쟁과 격변의 역사 속에서 불확실성을 확률로 전환하며 문명을 일궈왔다. 즉, 사행성 본능은 불확실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인류의 신경심리학적 자산이다.지금의 국가 주도 사행산업은 이용자의 전두엽을 마비시키고 보상 회로만 자극하는 비적응적...
15시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