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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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 문학, 일로 합니다

    기사 4개

    2025.05.21 11:29

    “문학이란 어린시절의 축구공과 같아”
    [문학, 일로 합니다] “문학이란 어린시절의 축구공과 같아”

    자기만의 방식으로 문학의 한 터전을 일궈내는 이들을 만나 왜 문학을 하는지 듣는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전학을 갔다. 새로 간 학교에서 친구들이 놀아주지 않더라. 부모님께 비싼 축구공을 하나 사달라고 해서 학교에 가져갔더니 친구들이 놀아줬다. 공 하나만 있으면 아침부터 밤까지 놀 수 있고 낯선 사람과도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내게 문학이란, 어린 시절의 축구공과 같다.” 공놀이처럼 재밌는 문학을 추구하는 김홍민 북스피어 대표를 지난 16일 경기 고양시 삼송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직원은 그까지 셋. 작지만 단단한 회사는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이번 대선 노동 의제로 급부상한 주 4일제를 일찍부터 시행 중이다. 그런데 정작 대표는 주말에도 일한다. 본인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주말에 미야베 미유키 원고의 교정을 보는 일이 제일 즐겁”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나름 출판계의 스타였다. 일본 추리문학의 대가 미야베 미유키를 국내에 본격 소개한 출판사로...

  • 현장 화보

    기사 612개

    2025.05.22 16:41

    흰 가면 쓴 이 사람들, 왜 광화문광장 바닥을 기었을까?
    흰 가면 쓴 이 사람들, 왜 광화문광장 바닥을 기었을까? [현장 화보]

    환경단체 녹색연합이 국제생물다양성의 날을 맞아 22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우리나라의 많은 동식물들이 법인격을 부여받고 함께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공생2’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생물다양성의 날은 UN이 ‘생물다양성협약’을 발표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됐다. 전 세계 196개국이 가입한 이 협약은 지구 생태계의 안전성을 유지하고, 다양한 생물들이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함이다. 전 국립현대무용단 리허설 디렉터 안영준 연출가가 진행한 이번 퍼포먼스는 전문무용수 15명과 시민 38명이 설악산 산양, 금강 흰수마자, 가덕도 상괭이, 새만금 저어새, 제주도 연산호 등 다섯 가지 동물을 대신해 그들의 권리를 몸짓으로 표현했다.

  • 언어의 업데이트

    기사 35개

    2025.05.17 12:00

    ‘후각의 언어화’란…향기 나는 글보다 향기가 떠오르는 글
    [언어의 업데이트]‘후각의 언어화’란…향기 나는 글보다 향기가 떠오르는 글

    어느 겨울, 쿠키 브랜드 ‘네슬레 톨하우스’가 ‘비크맨1802’라는 뷰티 브랜드와 협업해 보디제품을 출시했다. ‘향기’가 핵심인 이 제품은 공개되자마자 한 시간 만에 온라인으로 100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시향도 없이 온라인으로 ‘향기’를 팔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언어 감각’. 사람들을 매료시킨 향기로운 문장은 이러하다. ‘가족들이 모여 함께 만드는 크리스마스 쿠키 냄새의 보디로션’. 그 냄새가 정확히 어떠한지 알 수는 없지만, 제품 이름이 그냥 ‘쿠키 냄새 보디로션’이었다면 이렇게 화제가 되어 마케팅 성공 사례로 언급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은 후각보다 시각으로 더 먼저 고객을 만나는 것이 자연스러운 시대. 요즘 일 잘한다는 향기 브랜드들은 자신만의 언어로 향기를 번역한다. 크리스마스에 가족과 함께 쿠키를 만드는 장면을 떠올려보자. 커다란 트리에 주렁주렁 열린 빨간색 오너먼트 주위에는 알전구가 반짝이고, 하얀 앞치마를 두른 할머니가 오븐 장갑을 끼고 그릇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