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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깊이 감사드린다”···한강, 한국 언론에 첫 메시지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가 한국 언론에 소감을 전했다.11일 출판사 문학동네에 따르면 한 작가는 “수상 소식을 알리는 연락을 처음 받고는 놀랐고, 전화를 끊고 나자 천천히 현실감과 감동이 느껴졌다”며 “수상자로 선정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이어 “하루 동안 거대한 파도처럼 따뜻한 축하의 마음들이 전해져온 것도 저를 놀라게 했다.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문학동네 측은 한강 작가가 노벨상 수상과 관련해 별도의 기자회견이나 인터뷰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아울러 “자세한 소감은 노벨상 시상식에서 낭독되는 수락 연설문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
한강 노벨상 소식에 도서관도 ‘대출 완판 사태’···책 못 빌려도 “기쁘고 벅차다”
“한강 작가 작품이 하나라도 실린 책은 다 나간 거 보셨어요?”. “정말 한 권도 없는 거예요?”. “서점도 지금 난리가 나서 책 더 주문할 수 있으려나요?”.11일 오전 서울 은평구의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에서는 도서관 직원들과 시민들 사이에서 들뜬 대화 소리가 먼저 들려왔다. 전날 한강 작가가 2024년 노벨 문학상을 받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국의 각 지역 도서관에도 그의 책을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도서관 직원들도 “바쁘지만 벅차오르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며 한 작가의 수상 소식에 기뻐했다.이날 시민들은 오전부터 한 작가의 책을 빌리기 위해 도서관을 찾았다. 한 시민은 도서관 직원에게 “<채식주의자>는 정말 한 권도 없는거예요?”라고 물었다. 도서관 PC로 한 작가의 책을 검색하던 다른 시민들도 한 작가가 쓴 책 전권이 대출 중인 것으로 뜨자 다른 도서관·북카페 등을 찾아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채식주의자>를 빌리... -
중국 한국 문학 애호가들도 축하…한국 ‘여성 문학의 힘’ 주목
중국의 한국문학 애호가들이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한국 여성 문학의 쾌거’라며 축하를 보냈다. 중국 내 한국문학에 관한 관심과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왔다.11일 베이징 차오양구 차오양먼 인근에 있는 시지프스 서점을 찾아 “한강의 책이 있느냐”고 묻자 직원은 계산대 바로 뒤편 책장에 따로 꽂아둔 책 네 권을 꺼냈다. 소설 <채식주의자>, <작별하지 않는다>, <흰>과 시집 <저녁을 서랍에 넣어두었습니다>가 있었다. 서점에 별도의 한국문학 코너나 특별 매대는 없었다.서점 직원은 “오늘 아침부터 손님들이 계속 찾아와서 따로 빼놓았다”고 전했다. 한강 작가의 작품을 콕 집어 찾아오는 손님들이 있다는 것이다.중국 전역에 지점이 있는 서점 체인인 시지프스 서점은 이날 위챗 공식계정 블로그에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과 이력, 작품을 소개하고 관심을 표한 네티즌에게 한강의 책 1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
‘역대 최대’ 기록한 부산국제영화제…OTT 존재감은 쑥쑥 커졌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흘 간의 영화 축제를 마무리하며 11일 막을 내렸다. 집행부의 내홍과 예산 삭감이라는 위기 상황에서도 역대 가장 많은 관객을 맞아 ‘아시아 최대 영화제’의 자존심을 지켰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존재감은 눈에 띄게 커졌다.부산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이날 오전 부산 영화의전당 소극장에서 결산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영화제를 찾은 관객이 14만5238명으로 지난해(14만2432명)보다 늘었고, 좌석 점유율도 84%로 지난해(82%)보다 높아졌다고 밝혔다. 관객과 좌석점유율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이었다. 올해 부산영화제는 지난 2일 개막해 7개 극장 28개 상영관에서 열렸다. 공식 초청작은 63개국 224편으로 지난해(69개국 209편)보다 소폭 늘었다.박도신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예산 감축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코로나 사태 이전과 비교해도 역대 가장 높은 좌석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말했다.국내외 스타들이 한국... -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 “‘surely’ 번역 두고 한강 작가와 오랜 고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의 장편소설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등을 영문 번역한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도 주목을 받고 있다.스미스는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고, 런던대학에서 한국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읽고 매료돼 첫 20페이지를 번역해 영국의 유명 출판사 그란타 포르토벨로에 보냈다. 이는 <채식주의자> 영문 출간으로 이어졌고 스미스는 책 출간 후 아는 출판사와 평론가, 독자에게 모두 이메일을 보내 홍보했다. 이후 책은 대대적인 주목을 받았다.그는 2016년 한강 작가와 <채식주의자>로 맨부커 인터내셔널 부문(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은 작가와 번역가에게 공동 수여됨) 을 수상한 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작품의 한강 작품의 매력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한강은 인간의 가장 어둡고, 폭력적인 면을 완벽하게 절제된 문체로 표현해내요. 그건 아마 시인으로 ... -
작가회의 “한강 작가의 영광은 문학언어를 위한 축복”
한국작가회의는 한강 작가의 한국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한강 작가의 영광은 여린 생명을 감싸 안은 문학언어를 위한 축복”이라며 축하 메시지를 냈다.한국 대표 문인단체 중 하나인 작가회의는 11일 논평을 통해 “이번 수상 소식은 대한민국 국적 작가의 수상이라는 의미를 넘어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문학 본연의 역할을 되새기게 한다”고 평가했다.작가회의는 “한강은 역사적으로 왜곡된 사건들을 소설적 진실로 복원함으로써 망각되거나 모욕당하는 존재들에 대한 기억들을 수면으로 건져올렸다”면서 “그의 문학적 문제의식은 생명과 평화를 탄원하며 한국문학 선배 세대가 일궈온 질문을 더 깊고 집요하게 심화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작가회의는 또 “문학은 한 국가공동체와 언어공동체의 문화적 역량을 대변한다”면서 “이번 일은 한국문학이 세계문학의 일원으로서 분명한 몫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일대 사건”이라고 거듭 강조했다.이들은 “한국작가회의 회원인 한강 작가의 노벨... -
한강 “우리가 이런 애도를 해보았나”… 주요 작품에 담긴 뼈아픈 역사적 자각
지난 10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은 1993년 계간 ‘문학과사회’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해 30여년 동안 자신만의 문학을 가다듬어왔다. 문예지나 언론 인터뷰에서 그가 직접 밝힌 창작에 대한 생각을 살폈다.한 작가는 소설을 어떻게 구상할까. 이와 관련해 한 작가는 격월간 문예지 ‘악스트(Axt)’ 2022년 1·2월호에서 정용준 작가와 한 인터뷰에서 내러티브를 만들기 전에 강렬한 이미지와 형식을 찾는 과정이 먼저 이뤄진다고 말했다.“먼저 어렴풋한 소설의 형상이 있고, 강렬한 이미지가 있어요. 그러다가 형식이 떠올라요. 저에게는 형식이 중요해요. 예전과 같은 방법으로 쓰려고 하면 한 페이지도 쓸 수가 없어요. 어렴풋이 떠올라 있던 소설과 맞는 형식을 찾아내는 게 저에게는 가장 핵심적인 창작의 순간이에요.”그는 또 소설을 쓰기 전 먼저 “이게 어떤 느낌의 소설일지 메모를 많이 한다”면서 “<바람이 분다, 가라> 같으면, 이건 싸우는 소설이야. 들썽들썽 흔들... -
‘활동중단’ 라이즈 승한, 11월부터 팀 복귀
사생활 문제로 데뷔 하자마자 활동을 중단한 그룹 ‘라이즈’의 멤버 승한이 약 1년만에 팀에 복귀한다.11일 라이즈를 프로듀싱하는 SM엔터테인먼트 산하 위저드 프로덕션은 “향후 팀의 활동 방향에 대해 여러차례 실무자 및 멤버들과 논의를 거친 결과, 승한이 팀에 복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위저드 프로덕션은 “승한은 팀에 합류해 일정 기간의 준비를 거친 후, 11월에 계획된 팀 스케줄 일부에 순차적으로 참여하며 팬 여러분께 다시 인사를 드릴 것”이라며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달라”고 했다.승한은 지난해 9월 라이즈로 데뷔했지만 연습생 시절 촬영한 사진이 유포되면서 논란이 되자 같은해 11월 팀 활동을 중단했다. 라이즈는 이후 승한을 제외한 6명의 멤버로 활용해 왔다. -
한강 작품 번역가 “검열·체면에 맞선 작가···수상은 시적으로 구현된 정의”
한국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에 대해 그의 작품을 번역한 미국 작가가 “한국의 노벨문학상 ‘가뭄’을 끝낸 주인공이 여성이 된 것은 기분 좋은 놀라움이자 다소간 시적으로 구현된 정의”라고 평가했다.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의 영문본을 공동 번역한 미국 번역가 겸 작가 페이지 아니야 모리스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수년간, 한국이 어떻게 하면 (노벨)문학상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방법이 논의됐지만, 한강의 커다란 성공에도 불구하고 그가 ‘답’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진지하게 고려된 적은 한 번도 없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모리스는 한강 이외에도 한국 소설계의 거목 박경리 작가, 이지민 작가 등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번역한 바 있다.모리스는 한강의 수상에 대해 통념에 맞선 그의 작품이 인정받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강은 몇 번이고 한국의 검열과 체면 문화에 맞섰으며 매번 더 강하고 흔들림 없는 작품으로... -
가슴 끓는 노래로 민중과 함께 싸웠지···‘노찾사’ 40주년 콘서트 연다
데뷔 40주년을 맞은 ‘노래를 찾는 사람들(노찾사)’이 내달 초 40주년 기념 공연을 개최한다.노찾사는 1984년 결성된 포크밴드로 ‘광야에서’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등 민주화 운동 현장에서 불린 민중가요로 유명한 그룹이다. 전두환 정권 시절 고 김민기가 기획한 1집 앨범을 처음 세상에 내놓은 것으로 활동을 시작했다.대중들에게 ‘노찾사’라는 이름을 각인시킨 것은 1989년 발표한 2집 음반이었다. 이 앨범에 수록된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사계’ ‘광야에서’ 등 거의 모든 곡이 히트하면서 100만 장 이상이 팔리는 대성공을 거뒀다.노찾사는 1994년 정규 4집을 끝으로 더 이상 새로운 정규 음반을 발표하지 않았다. 1997년 과거 곡들 모음집인 <모음 하나>를 발표한 이후로는 2005년 이화여대에서 데뷔 20주년 기념 공연을 하기 전까지 사실상 긴 휴식기를 가졌다. 내달 열리는 데뷔 40주년 기념 공연은 그 이후 처음 열리는 공연이다.노찾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