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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배송 경험으로 춤을 춘다면
무용수들은 쉴 새 없이 달린다. 제자리에서 뛰든 무대를 가로지르든 거의 쉬지 않는다. 때로 헐떡이며 지쳐 보이지만 늘 그렇지는 않다. 경쾌한 음악에 맞춰 움직여 흥겨워 보일 때도 있다. 관객이 발을 구르고 싶을 정도다.분명한 건 이들이 시간에 쫓긴다는 사실이다. 무언가에 추격당하는 것처럼 뒤를 흘깃 돌아볼 때도 있다.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사업인 제17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에 선정된 <당신을 배송합니다>가 지난 4, 5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했다. 이 작품은 창무회 수석단원인 안무가 백주희의 경험을 바탕으로 했다. 백주희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약 2년간 새벽 배송 노동자로 지냈다. 생계였던 학생 레슨을 못하고 무대에도 설 수 없어 시작한 일이었다.평생 무용가·안무가로 살다가 손에 익지 않은 택배노동을 한다는데 두려움이 없을 수 없었다. 장마철에도 폭설에도 택배는 계속해야 했다. 몇 번 넘어져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 ‘새벽... -
어도어, “뉴진스, 어도어 승인없이 광고 계약해선 안돼” 가처분 신청
그룹 뉴진스(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 와 전속계약 분쟁 중인 어도어가 멤버들을 상대로 ‘어도어의 승인없이 광고계약 등을 체결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내용의 가처분을 신청했다.어도어는 지난주 서울중앙지법에 뉴진스 멤버들을 상대로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고 13일 밝혔다.지난해 12월 어도어가 ‘어도어와 뉴진스 간 전속계약이 유효함을 확인해달라’고 제기한 전속계약 유효 확인 소송의 결과가 나기 전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는 만큼, 그 사이에 뉴진스 멤버들의 독자적인 활동을 할 수 없도록 막아놓겠다는 것이다.어도어는 이번 가처분 신청이 “뉴진스 멤버들이 독자적으로 광고주들과 접촉하면서 계약을 체결하려는 시도를 지속함에 따라 광고주 등 제3자의 혼란과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어도어는 “멤버들의 독자 행동에 따른 시장과 업계의 혼선이 계속되면 뉴진스의 브랜드 가치 하락이 불가피하고, 어도어는 기... -
국회 문체위·진콘, ‘1월의 인플루언서’로 부읽남TV, 알파고 시나씨, 지식은 날리지 등 선정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글로벌인플루언서협회(GINCON, 진콘)가 2025 진콘어워드 ‘1월, 이달의 인플루언서’로 부읽남TV, 알파고 시나씨, 지식은 날리지, CKOONY, 킴브로 등 총 5팀을 선정했다.조원표 진콘 회장은 지난 8일 국회박물관에서 개최된 시상식에서 “대한민국은 역사적으로 수많은 위기를 겪어왔지만 그때마다 시민들의 힘으로 극복해 왔다. 2025년도 그럴 것이라 확신하며 그 중심에 인플루언서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이달의 인플루언서상은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올바른 여론형성에 기여한 인플루언서의 영예를 기리는 상으로 2020년 9월부터 현재까지 총 28개국, 158팀의 인플루언서들이 수상했다.한편, 진콘은 대한민국 거주 및 방한 외국인들을 위한 박람회인 ‘EXPAT EXPO KOREA 2025’를 오는 7월 4일부터 6일까지 양재 aT센터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
SM 8인조 신인 걸그룹 ‘하츠투하츠’ 내달 24일 데뷔
SM엔터테인먼트가 5년 만에 선보이는 8인조 신인 걸그룹 ‘하츠투하츠(Hearts2Hearts)’를 내달 24일 데뷔한다.SM은 지난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M타운 라이브 2025>에서 하츠투하츠의 데뷔를 예고하는 티저 영상을 깜짝 공개했다.그룹명인 하츠투하츠에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음악 세계를 통해 글로벌 팬들과 마음을 이어 더 큰 ‘우리’로 나아가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하츠투하츠는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데뷔 프로모션 활동을 시작한다. -
H.O.T.부터 에스파, 연습생까지···서른살 생일 맞은 SM “우리 음악이 인생에 함께하길”
“여러분들은 어떤 시기에 우리들의 음악을 듣게 되었을까요. 그 음악이 우리들의 힘든 순간들, 삶의 위로가 되었길 바랍니다.” (S.E.S. 바다)12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M엔터테인먼트 합동 콘서트 <SM타운 라이브 2025>에서는 1세대 아이돌부터 곧 데뷔를 앞둔 SM 연습생들까지, SM 아티스트들의 화려한 무대가 꾸며졌다.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그룹의 응원봉을 들고 고척돔을 가득 채운 ‘핑크 블러드’(SM아티스트들을 응원하는 팬덤)는 매 무대마다 큰 호응을 보냈다.공연 초반은 선배 아티스트들과 SM연습생 그룹인 ‘SMTR25’(SM엔터테인먼트 루키즈)의 무대로 꾸며졌다. 동방신기가 ‘라이징 선’으로 공연을 시작했다. 슈퍼주니어가 ‘갈증’을 선보였다. SMTR25의 9인 그룹은 샤이니의 ‘루시퍼’를, 11인 그룹은 엑소의 ‘으르렁’ 커버 무대를 선보였다.보아는 ‘걸스 온 탑’과 ‘온리 원’ 무대를 선보였다. ‘온리 원’ 무대에는 라이즈의 쇼... -
도시 침수·싱크홀 원인 ‘막힌’ 배수시설 뚫어라
13일 밤 방송되는 EBS 1TV <PD로그>에서는 도시의 막힌 혈을 뚫는 하수 작업자들의 일터를 따라간다.도시의 하수는 어떻게 처리될까. 이들은 도로의 맨홀 아래 배수 시설의 문제를 진단하고 악취가 나는 오물 진흙 속에서 쓰레기를 건져낸다. 배관공들의 일터에는 최평순 PD가 동행한다. 지난해 서울 연희동에서 발생한 싱크홀 사고를 본 후 지하 세계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싱크홀은 오래된 도시 상·하수관로에서 누수된 물이 새면서 주변의 흙을 끌고 가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노후 하수관로를 교체하지 않으면 싱크홀 사고는 반복된다.배관공들은 빗물이 흐르는 우수관과 우수토구에서도 일을 한다. 우수관에는 볼링공, 신용카드, 물티슈, 자전거, 냉장고까지 크고 작은 쓰레기들이 모여 있다. 이곳을 제때 관리하지 않는다면 매년 장마 때마다 도시 침수 피해는 반복될 것이다. 최 PD는 거대한 흡입 호수로 수십t의 오물을 빼내는 이들의 치열한 노동 현장, 더러운 하수를 깨끗... -
“니는 잘했나, 북한만 좋아해”···나훈아 마지막 무대 정치적 발언으로 ‘시끌’
가수 나훈아(78)가 은퇴 공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일으킨 12·3 비상계엄 사태 후 벌어진 국내 상황을 두고 “(야당) 니는 잘했나” “북한 김정은만 좋아할 것” 같은 발언을 쏟아냈다.나훈아는 지난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KSPO DOME)에서 열린 <2024 고마웠습니다- 라스트 콘서트> 공연 도중 ‘오른쪽’과 ‘왼쪽’ 이라는 단어를 쓰며 현 상황을 언급했다. 국민의힘을 비롯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이들을 ‘오른쪽’에, 더불어민주당 등 야6당을 ‘왼쪽’에 비유한 것으로 보인다.그는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를 치고 있다. 니는 잘했나?”라며 과거 자신이 형과 싸우다 어머니에게 매를 맞은 일화를 꺼냈다. 그는 “형과 싸우면 어머니가 와서 이야기를 듣고 ‘둘 다 바지 걷어’라고 했다. 동생도 때리고 형도 때린다. 우리 어머니는 아무것도 모르지만 논리가 하나 있다면 어떤 이유가 있든 형제가 싸우면 안 된다는 것”이라며 “(왼쪽이) ... -
‘최고령 KBS 연기대상’ 이순재 “오래 살다 보니 이런 날 와”
배우 이순재(90)가 KBS 연기대상을 받았다. KBS 역대 최고령 대상 수상자다.이순재는 지난 11일 밤 열린 <2024 KBS 연기대상>에서 KBS 2TV 드라마 <개소리>로 대상을 받았다.이순재는 “오래 살다 보니 이런 날이 온다. ‘언젠가는 기회가 한 번 오겠지’ 하면서 늘 준비하고 있었는데 오늘 이 아름다운 상, 귀한 상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에 ‘대상’이라고 하면 이순신 장군 등 역사적 인물 (등에 줬다)”며 “(미국 아카데미는) 60살 먹어도 잘하면 상 준다. 공로상이 아니다. 연기를 연기로 평가해야지 인기나 다른 조건으로 평가하면 안된다”고 말했다.가천대 석좌 교수로 근무 중인 그는 수상소감 중 학생들을 언급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 학생들을 믿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오늘의 결과가 왔다”고 말했다.그는 “보고 계실 시청자 여러분께 평생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
영상오마주
완벽한 재능낭비인데 웃음이 난다
‘오마주’는 주말에 볼 만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찾아옵니다.“사람에겐 D와 A(D and A) 중 하나만 있나요? D와 A가 다 있나요?”(진행자)“D와 A가 아닙니다. DNA입니다.”(짐 알칼릴리 서리대학 양자물리학 교수)“저한테 DNA가 있는지 딱 보면 아나요?”(진행자)“당연히 있죠. 살아있는 유기체니까요.”(알칼릴리)“제 친구 폴이 새 생명체를 만들겠다고 자몽에 자기 DNA를 넣었어요. 실험 도중에 과일 장수에게 맞았어요. 과학은 왜 그렇게 논란이 많나요?”(진행자)황당무계한 질문으로 세계적 석학을 당황하게 하는 진행자는 영국의 방송인 필로미나 컹크입니다. 컹크는 무려 영국 공영방송 BBC가 제작한 다큐멘터리를 진행합니다.너무 놀라진 마세요. 컹크는 배우 다이앤 모건의 ‘부캐’니까요. 컹크는 노벨상 수상자나 케임브리지·옥스퍼드대 교수같이 저명한 지식인을 초대해 터무니없는 질문을 던집니... -
플랫
“일기장을 산 것 자체가 실수였다”…기록하며 흔들리기 시작한, 한 여성의 삶
“애초에 일기장을 산 것 자체가 실수였다. 그것도 아주 큰 실수. 하지만 후회해봤자 소용없다. 이미 물은 엎질러졌으니까.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일기장을 산 건지 모르겠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 처음부터 일기를 써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아니었다. 일기를 쓰려면 몰래 쓸 수밖에 없는데 그러려면 미켈레와 아이들에게 숨겨야 할 테니까. 나는 비밀을 만들기 싫다. 게다가 우리 집은 너무 비좁아서 비밀을 만들래야 만들 수도 없다.”<금지된 일기장>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작가 알바 데 세스페데스(1911~1997)가 1952년 발표한 작품이다. 이 소설은 1950년대 이탈리아 사회가 여성들에게 요구했던 전형적인 역할이 어떻게 그들의 욕망과 꿈을 억압하고 서서히 소멸시켜 왔는지를 날카롭게 포착해낸다.주인공 발레리아는 43세의 평범한 중산층 여성이다. 남편 미켈레, 아들 리카르도, 딸 미렐라와 함께 살아가던 그녀의 일상은 어느 날 예상치 못한 충동으로 일기를 쓰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