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사랑해도 참을 수 없는 101가지’

- 존중하지 않는 사랑은 의미가 없다 -

‘사랑해도 참을 수 없는 101가지(Perfect Opposites)’는 모두가 공감하는 연애 스토리다. 사랑하는 남녀가 헤어지기 싫어 한 이불에 살게 되지만, 사랑이 식는 것도 금방이라는 이야기를 섬세하고 재치있게 담아냈다.

[영화리뷰] ‘사랑해도 참을 수 없는 101가지’

드류(마틴 핸더슨)는 대학 교정에서 줄리아(파이퍼 페라보)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가진 것은 없지만 사랑과 진실로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어느덧 졸업과 함께 헤어져야 하지만 드류는 줄리아를 설득해 LA로 옮긴다. 장밋빛 미래만 있을 것 같던 두 사람은 낯선 도시와 직장에 적응하지 못한다. 결혼과 아이를 원하는 줄리아가 부담스러워진 드류는 먼저 이별을 선언한다. 그리고 3년 후, 두 사람은 우연히 길거리에서 다시 만난다.

콩깍지가 씌워 사랑하게 된 사람에게 가장 큰 장애는 현실이다. 그가 없는 단 1분도 견딜 수 없을 것 같고, 세상이 모든 다 내 것 같던 ‘인생은 아름다워’는 한달도 안 돼 현실 앞에서 허무하게 무너진다. 여자는 가족과 직장까지 포기하며 남자를 따라 외지까지 왔지만 일을 찾지 못한다. 더구나 애인은 걸핏하면 딴 여자에게 한 눈 팔고 말다툼에 사사건건 충돌한다. 힘들게 적응해보려 하지만 거리감은 갈수록 커져간다.

[영화리뷰] ‘사랑해도 참을 수 없는 101가지’

이에 반해 남자는 아직 가정을 꾸릴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그가 가장 우선하는 것은 안정적인 직장이다. 여자를 사랑하지만 어느 정도 먼저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그의 계획은 변호사시험에 낙방하면서 난관에 봉착한다.

이 영화를 보면 남자와 여자는 생리적인 차이 외에도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자는 남자들이 처음에는 간도 빼주고 하늘의 별도 딸 줄 것처럼 다하다가도 막상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면 의무 목록에만 올린다고 불평한다. 남자는 여자가 사소한 것까지 전부 기억하고 있는 것을 보고 아연실색한다. 결국 같이 살게 되면서 부딪히게 되고 남녀사이에는 ‘한랭전선’만 흐른다.

남녀는 곁에 상대가 없어진 뒤에 소중한 것을 안다. 그건 자존심과는 별개 문제다. 사랑은 짧게는 밀봉할 수 있지만 결국 주머니를 뚫고 나온다. 영화는 정반대의 성격을 지닌 남녀가 서로에게 끌리다가 서로의 개성 때문에 헤어지는 과정을 통해 지금 사랑하는 연인들에게 따뜻한 충고를 하고 있다. “사랑받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것은 죄악”이라고. 22일 개봉예정.

<미디어칸 장원수기자 jang7445@kh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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