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데스노트라스트네임’ 죽음의 게임 완결편

-감독 가네코 슈스케|출연 후지와라 다쓰야·마쓰야마 겐이치-

영화  ‘데스노트라스트네임’ 죽음의 게임 완결편

‘데스노트 라스트 네임’은 폭넓은 마니아층을 형성한 원작 만화의 오타쿠적 코드를 적극 채용하면서도 진행과 결말은 원작에 비해 안정적인 쪽을 선택한다. 비교적 원작을 그대로 옮겨온 1편에 비해 여러 각도로 첨삭을 더해 내놓은 완결편이다. 일본 대중 상업영화답게 경찰을 옹호하고 국가시스템에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배려한 흔적이 역력하다.

일본에서 2000만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만화 ‘데스노트’는 1, 2편으로 영화화돼 1편이 지난해 11월 개봉됐다. 한국에서도 90만명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라스트 네임’은 완결편인 2편으로 11일 개봉한다.

이름이 적힌 사람은 노트에 쓰인 방식 그대로 사망하게 되는 죽음의 노트. 전편에서 데스노트의 주인인 ‘키라’는 정의 구현을 목적으로 흉악범들을 골라 처단한다. 키라는 다름아닌 사법시험을 준비하다 법이 갖는 한계에 회의를 느끼던 대학생 라이토. 경찰은 대중의 우상이 된 키라 지지세력의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의문의 연쇄살인을 막아야 한다. 수사본부의 지휘는 경찰청 부장인 라이토의 아버지가 맡고 명탐정 ‘L’이 수사에 합류한다. 키라와 L의 팽팽한 두뇌싸움이 전개되는 2편에는 제2의 키라가 등장한다. 죽음의 노트는 한 권이 더 있었고 수사진은 점점 미궁에 빠진다. 라이토는 자신이 키라임을 숨기고 아버지가 지휘하는 수사본부에 들어가 제2, 제3의 키라를 파생시켜 수사를 어렵게 만드는 한편 데스노트를 이용해 L을 살해하려는 계획을 꾸민다. 하지만 L은 철저히 가명을 쓰고 있어 실명을 적어야만 작동되는 죽음의 노트를 쓰기가 쉽지 않다.

여러 인물이 각자의 수수께끼를 안고 이를 풀어가는 진행이 정교하게 짜여져 두뇌 게임을 즐기는 관객에게 보는 맛을 전해준다. 키라와 L의 대립을 축으로 제2의 키라와 경찰 수사진 등 여러 인물이 서로 꼬여 데스노트의 법칙을 따라 쫓고 쫓기는 과정이 흥미롭다. 아쉬운 대목은 천재 살인범에게 맞서는 L의 능력이 키라에 비해 달린다는 느낌을 준다는 점. 막판 반전을 위한 것이라 하더라도, 종종 키라에게 L이 밀리는 인상을 주는 것은 스릴러를 즐기는 관객의 팽팽한 긴장을 느슨하게 만든다. 전편에 더해 새로 선보이는 사신(死神) ‘렘’의 CG 캐릭터가 눈길을 끈다.

〈송형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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