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 불리’는 동명의 미국 베스트셀러 동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 ‘폴라 익스프레스’로 짜릿한 3D CG애니메이션의 세계를 경험한 할리우드 스타 톰 행크스가 제작자로 나섰다.
10살짜리 꼬마 루카스(자크 타일러)는 친구가 없다. 그의 유일한 취미는 개미를 못살게 구는 것. 개미들을 짓밟고 개미집에 물총을 쏘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푼다. 개미왕국의 마법사 조크(니콜라스 케이지)는 묘약을 발명해 루카스를 개미 크기로 줄어들게 만든다. 개미들은 루카스를 심판대 위에 세우고 잘못을 낱낱이 열거한다. 복수를 외치는 개미들. 이때 여왕개미(메릴 스트립)는 기회를 주자고 설득하고, 조크의 여자친구 호바(줄리아 로버츠)는 스승을 자청한다. 개미들 틈바구니 사이에서 곤충의 세계를 이해해갈 무렵, 해충퇴치업자가 등장하자 개미사회는 파멸 위기에 놓인다.
내용은 처지를 바꿔 생각해보라는 식으로 뻔한 편이다. 그렇지만 아이맥스용 3D 입체영화 ‘앤트 불리’의 재미는 놀라운 시각적 체험을 전해준다는 것이다. 루카스가 거대한 개구리를 피해 도망 다니고, 말벌 등에 업혀 잔디 위를 날아다니면 보는 이도 롤러코스터를 타는 간접경험 느낌을 받는다. 여기에 캐릭터의 개성을 절묘하게 잡아주는 색감과 질감이 어우러져 실사촬영에서는 불가능한 무한한 세계를 창조하고 있다. 미니어처와 세트에 특수 조명을 더해 만들어진 독특한 질감은 3D 애니메이션의 숙련이 일정 궤도까지 올라와 있음을 알 수 있게 해준다.
<미디어칸 장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