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판타스틱4:실버서퍼의 위협’

- 외계생명체도 문제없어 ‘지구 수호천사’ -

가볍고 쾌활한 코믹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판타스틱4:실버서퍼의 위협(Fantastic Four:Rise of the Sliver Surfer)’가 찾아왔다. 방사선에 노출된 후 유전자 변이를 일으켜 초능력을 갖게 된 네 명의 영웅은 이번에도 ‘지구 수호천사’로 등장한다. 12세 관객의 눈높이에 맞춘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악의 무리와의 싸움에서 정의를 보여준다.

[영화리뷰] ‘판타스틱4:실버서퍼의 위협’

일본 앞바다 한가운데 거대한 웅덩이가 생기고 ‘사막의 나라’ 이집트에 눈이 내리며, 도시엔 원인모를 정전이 발생하는 등 지구촌 곳곳에서 이상 기상현상이 발생한다. 판타스틱4의 리드(이안 그루퍼드)는 외계에서 온 생명체의 짓이라고 판단하지만, 수(제시카 알바)와의 결혼식으로 꼼짝달싹 못한다. 범인은 은색의 외계생명체 ‘실버 서퍼’(목소리 출연 로렌스 피시번). 그는 가공할 에너지로 지구를 파괴하려는 음모를 꾀한다. 리드의 계획으로 실버 서퍼를 사로잡지만 1편에서 사라진 것으로 보였던 닥터 룸(줄리언 맥마흔)이 판타스틱 4와 정부를 이간질해 에너지의 원천 ‘서핑 보드’를 빼돌린다.

전편이 캐릭터의 미스테리한 힘의 원천과 복잡한 동기가 흥미를 자극했다면 이번에는 강력한 외계생명체에 맞서 싸우는 4명의 영웅담이다. 이들은 각자가 가진 초능력으로 지구를 구해내는 ‘슈퍼 히어로’로서의 임무에 충실하다. 심지어 결혼식까지 엉망진창이 되는 평범한 삶도 이해하고 넘어간다. 어느 블록버스터의 영웅 시리즈처럼 이들 역시도 예상 가능한 범위 내에서 지구를 구해낸다.

[영화리뷰] ‘판타스틱4:실버서퍼의 위협’

그렇지만 뻔한 스토리라인에 판타스틱4 자신들이 덜 드라마틱한 상태에 놓여 있다는 것은 슬픈 사실이다. 리드는 여전히 연구에 빠져 사는 고무인간이며, 자니는 잘난 멋에 사는 자기 과장적이며 수는 그저 예쁘기만 하다. 그나마 전편에서 정체성의 갈등을 보여준 벤은 희극적인 기분 전환에 기대어 역할이 많이 축소됐다.

나태한 대화, 긴박감 없는 느슨한 극 전개, 개연성이 떨어지는 캐릭터는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인 비주얼 효과로도 메우기에 부족하다. 파괴자로 나오던 실버 서퍼가 환타스틱4의 숭고한 희생(?)에 감동해 자신이 뿌린 씨를 스스로 책임지고 선택한다는 이야기는 너무도 서투르다. 특히 마지막 엄청난 파괴의 에너지가 강하하는 장면은 난센스다.(이 장면은 영화에서 확인하시길)

그러면서도 ‘판타스틱4’는 분명 장점이 있다. 뉴욕 마천루의 공중을 날아다니는 추격전, ‘판타스틱카’와 ‘닥터 룸’간의 최후의 대결은 비디오 게임을 보는 듯이 흥미진진하다. 선과 악이라는 단순한 대결구도에 쉽고 볼만한 액션 블록버스터를 기대했다면 충분히 충족시켜준다. 12세 관람가. 8월 9일 개봉한다.

<장원수기자 jang7445@kh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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