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몰래 ‘끙끙’ 변비고민녀 늘어난다

헬스경향 주혜진 기자

호르몬·당뇨 등 질환·다이어트 등 원인 다양…약 대신 식이요법·배변습관으로 고쳐야

# 이지순(여·27) 씨는 최근 더 심해진 변비 때문에 괴롭다. 한 시간씩 화장실에 앉아 있는 일이 다반사다. 속이 더부룩하고 피부도 부쩍 거칠어진 느낌이다. 때를 놓치면 며칠씩 화장실을 가지 못하기 때문에 신호가 오면 바로 화장실로 달려가야 한다. 하지만 일을 본 후에도 잔변감이 남아 개운치 않다.

이 씨처럼 변비 때문에 배변활동이 원활하지 못하고 화장실을 가는 일이 고역인 사람들이 많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달 23일 변비환자가 해마다 6.2%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변비진료인원은 여성이 남성보다 1.4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대 여성의 경우 3.8~4.6배 정도 더 많았다.

남몰래 ‘끙끙’ 변비고민녀 늘어난다

건국대학교병원 외과 성무경 교수는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생리주기에 변이 잘 나오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타이트한 옷, 운동부족, 스트레스, 섬유질·수분섭취 부족 등이나 화장실 위생문제로 억지로 참는 경우가 더 잦아 그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배변활동은 하루 세 번에서 일주일에 세 번까지 정상이다. 변비는 일주일에 두 번 이하 화장실을 가고 매일 변을 보더라도 과도하게 힘을 줘야 하며 소량으로 나오거나 잔변감이 남는 증상이 있을 때 진단할 수 있다.

변비는 원인에 따라 일차성변비와 이차성변비로 나뉜다. 일차성변비는 대장·항문이상으로 발생하며 이차성변비는 당뇨병·갑상선기능저하증 등 다른 질환에 의해 발생한다. 성 교수는 “다이어트로 변비에 걸린 경우는 음식섭취가 적어 변이 나오지 않는 것”이라며 “반드시 식이섬유를 섭취하면서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변비에 걸렸을 때 임의적인 약복용은 주의해야 한다. 특히 수분을 끌고 나가는 삼투성변비약이나 장을 자극해 배변을 돕는 자극성변비약은 매일 먹지 말아야 한다. 대장자극이 심해 장기능이 떨어지고 몸에 내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차성변비의 경우 먼저 원인질환을 해결해야 한다.

변비는 무엇보다 생활습관개선과 예방이 중요하다. 성 교수는 “식이섬유섭취, 수분섭취, 적절한 운동 등이 필수”라며 “규칙적인 배변습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먼저 정해진 시간에 배변활동을 하고 짧은 시간에 적당한 힘으로 변을 봐야 한다. 절대 오래 앉아 있지 말고 5분정도 기다려도 변이 나오지 않는다면 반드시 일어나야 한다. 자세는 양변기에 앉아 앞으로 약간 수그리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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