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중기 적합업종 햄버거빵 시장 진출 논란

비즈앤라이프팀

롯데제과가 이르면 11월부터 중소기업 적합업종인 햄버거빵 시장에 진출한다. 중소업체를 대변하는 한국제과제빵공업협회는 자신들과 합의없이 적합업종 권고에 프랜차이즈에 대한 공급을 대기업이 담당한다는 항목이 추가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롯데제과, 중기 적합업종 햄버거빵 시장 진출 논란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햄버거빵 제조 설비를 들여와 수원공장에 설치하고 있다. 이달 중으로 생산설비 설치를 마무리하고 이르면 11월부터는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롯데제과 수원공장의 햄버거빵 최대 생산량은 연간 1억4000만개로 계열사인 롯데리아 수요의 절반 수준이다. 롯데제과가 햄버거빵 생산을 시작하면 롯데리아는 기존 공급처인 삼립식품과 계열사인 롯데제과에서 절반가량씩 물량을 받아 쓰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인 롯데제과의 중소기업 적합업종인 햄버거빵 시장 진출을 놓고 중소 업계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중소업계는 동반성장위원회가 햄버거빵 분야 적합업종 권고를 마련하면서 ‘대기업 신규진입 자제’ 항목을 넣지 않은 것이 대기업의 중기적합업종에 진출에 빌미를 제공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실제로 동반위가 마련한 햄버거빵 적합업종 권고에는 대기업의 일반 소매시장(고속도로 휴게소, 전통시장, 일반 소매점) 사업축소 및 군납시장 확장자제 권고만 있을 뿐 신규 진입 자제 항목이 없다. 오히려 ‘기타 대형 유통망 및 기존 프랜차이즈 공급 등은 대기업이 담당’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롯데는 이 항목을 들어 자신들의 햄버거빵 시장 진입에 아무런 하자가 없다는 입장이다. 중소기업측은 애초 동반위가 작성한 합의서 초안에 들어 있던 신규 대기업 진입 자제 항목이 빠지고, 자신들과 합의 없이 프랜차이즈에 대한 공급을 대기업이 담당한다는 항목이 추가됐다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제과제빵협동조합 조희구 전무이사는 “애초 동반위가 작성한 합의서 초안에는 대기업의 신규 진입을 자제한다는 문구가 있었으나, 확정된 권고에는 이 항목이 빠지고 프랜차이즈 공급을 대기업이 담당한다는 내용이 들어갔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조 전무는 “이는 중소기업을 대변하는 조합과 합의되지 않은 사항으로, 이후 수차례 문제를 제기했지만 동반위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동반위 측은 “햄버거빵 적합업종 권고는 대기업과 중소업계의 합의로 결정된 것으로 안다”며 “또한 중기 적합업종이라도 반드시 대기업 신규 진출 자제를 권고사항으로 두는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조합측은 롯데제과가 지난해 3월 동반위 중재로 진행된 상생협의에서 신규공장설비를 할 의향이 없다고 조합 측을 안심시킨 뒤, 신규 공장설비를 추진해왔다고 밝혔다. 특히 롯데제과가 생산하고 롯데리아에 납품하는 것은 일감몰아주기 성격이 짙다고 보고있다.

중기업계는 롯데의 독자적인 햄버거빵 시장 진입을 용인할 수 없으며, 제품의 품질과 원가관리 기준이 충족돼야 하는 조건부 상생안에 실효성이 없다며 수용을 거부하고 있다. 이들은 롯데 측이 시설 전체를 중소업계에 넘기든지, 중소업계와 공동투자를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Today`s HOT
UCLA 캠퍼스 쓰레기 치우는 인부들 호주 시드니 대학교 이-팔 맞불 시위 갱단 무법천지 아이티, 집 떠나는 주민들 폭우로 주민 대피령 내려진 텍사스주
불타는 해리포터 성 해리슨 튤립 축제
체감 50도, 필리핀 덮친 폭염 올림픽 앞둔 프랑스 노동절 시위
인도 카사라, 마른땅 위 우물 마드리드에서 열린 국제 노동자의 날 집회 경찰과 충돌한 이스탄불 노동절 집회 시위대 케냐 유명 사파리 관광지 폭우로 침수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