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특전대’(The Wild Geese)와 ‘맥린턱’(McLintock!) 등을 만든 서부영화와 액션영화의 장인 앤드루 V 맥라글렌 감독이 94세를 일기로 타계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40여년간 감독으로 활동하며 배우였던 자신의 아버지가 출연한 <유괴자>(The Abductors)와 커크 더글러스 주연의 <서부로 가는 길>(The Way West), 찰턴 헤스톤 주연의 <최후의 총잡이>(The Last Hard Men), 그레고리 펙 주연의 <바다의 늑대들>(The Sea Wolves) 등의 작품을 감독했다.
1978년 작품 <지옥의 특전대>는 리처드 버튼과 로저 무어 주연의 아프리카를 무대로 한 용병들의 이야기를 그린 전쟁 액션 영화다.
맥라글렌 감독은 코미디 영화 <풀스 퍼레이드>(Fools‘ Parade)와 도리스 데이와 피터 그레이브스가 출연한 <발라드 오브 조시>(The Ballad of Josie), 브룩 쉴즈 주연의 <사하라>(Sahara), 딘 마틴 주연의 <황금의 꿈>(Something Big)과 <콰이강의 다리 2>(Return from the River Kwai)도 감독했다.
이 밖에 <딜론 보안관>(Gunsmoke)과 <로우하이드>(Rawhide), <서부의 파라딘>(Have Gun - Will Travel)과 같은 TV 서부극 시리즈의 에피소드들을 감독하기도 했고 1997년 영화계 은퇴 후에는 워싱턴주에 거주해왔다.
생전에 <맥린턱>과 <철인들>(The Undefeated) 등의 영화에서 맥라글렌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배우 존 웨인의 후손이 운영하는 존 웨인 엔터프라이즈는 맥라글렌의 사망소식을 전하며 “진정한 친구를 잃었다”고 애도했다.
서부극과 미국 스타일의 호쾌한 활극을 주로 연출한 맥라글랜 감독은 1920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프로 권투 선수 출신으로 존 웨인과 함께 존 포드 감독의 ‘황색 리본’(She Wore a Yellow Ribbon) 등의 작품에 출연한 영국 배우 빅터 맥라글렌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 덕분에 할리우드의 영화 세트장을 자주 찾았다. 거장 감독들로부터 연출수업을 받은 맥라그렌은 존 포드 감독의 <조용한 사나이>(The Quiet Man)의 조감독을 맡아 영화계에 입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