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탁박사 “좀 과장됐지만 거짓은 아니다”

지난 4일 대전 대덕연구단지 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만난 김현탁 박사는 모든 외부 접촉을 끊고 실험에 몰두하고 있었다.

그는 물리학회를 중심으로 거론되고 있는 ‘과장 논란’에 대해 일부는 인정하면서도 상당수 내용에 대해선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연말이나 내년초에 실용화가 가능한 연구 결과물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물리학계 내에서 연구발표가 과장됐다는 얘기가 있다.

“내 이론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 그렇게 말할 수 있다. 조금 과장된 면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거짓을 발표하지 않았다. 앞으로 시간이 (진실을) 밝혀줄 것이라고 본다.”

-보도자료에 거명된 국내의 한 물리학자는 격려 차원에서 보낸 e메일이 사전 동의없이 보도자료에 인용됐다고 말했는데.

“언론에 발표한 뒤 e메일로 (보도자료에 언급됐음을) 알렸다. 그분이 불쾌해 한다면 그것은 내 잘못이다.”

-김박사가 개발 중인 금속산화물(바나듐산화물) 소자가 반도체를 대체하는 것인가.

“개발 중인 소자는 일정 시점까지는 전기가 통하지 않다가 점핑을 해서 전기가 통하는 것이다. 반도체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반도체 영역에서 할 수 없는 부분으로 확대된다는 의미다. 반도체를 대체한다는 표현은 잘못됐다.”

-해외 반응이 부족하다는 비판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야수모토 다나카 박사는 피지컬 리뷰 레터(Physical Review Letter)에 단독 저자 논문을 발표할 정도로 우수한 과학자다. 그런 사람이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할 수 있는 후보라고 표현한 것은 인정돼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이다.”

-언론 보도 이후 생활은.

“갑자기 기자들이 몰려와 정신이 없었다. 일부 기사에서 확인되지 않은 개인적인 내용을 보도해 솔직히 좀 불편했다. 이러다가 연구를 못하겠다 싶어 모든 접촉을 끊었다.”

〈이은정 과학전문기자 ej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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