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오페라‘마술피리’

오페라 주인공을 뮤지컬 배우가 맡는다. 공연도중에 객석에 앉아있던 성악가들이 무대로 뛰어든다. 공연시간도 파격적이다. 한낮에 자녀들과 함께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다. 이쯤되면 ‘오페라는 가사를 이해하기 어렵고 공연시간이 길어 부담스럽다’는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 예술의 전당이 공연하는 모차르트 작곡의 오페라 ‘마술피리’다.

퓨전오페라격인 ‘마술피리’는 오는 20일부터 2월4일까지 오후 2시(금·토·일요일은 오후 2·5시) 서울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계속된다. 주인공 파파게노과 파파게나역에는 뮤지컬 배우인 남경읍·김성기, 이미라가 각각 캐스팅됐다. 이집트 왕자 타미노가 밤의 여왕의 부탁을 받고 고승에게 납치된 파미나 공주를 구출한다는 줄거리인데 모차르트 특유의 감성과 코믹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연극계 스타들이 나섰다. 타미노 왕자는 테너 양인준, 파미나 공주는 소프라노 김소현·남혜원, 밤의 여왕은 소프라노 최자영·이하영이 맡아 열연한다. 연주는 부천시립청소년교향악단(지휘 민정기), 안무 조양숙, 무대미술 이태섭.

문호근 예술감독은 “오페라는 원래 서민들이 웃고 떠들며 즐기는 장소에서 공연됐는데 근대에 들어 인생을 관조하며 아름다운 꿈을 꿀 수 있는 무대가 사라졌다. 오페라의 원뜻을 살려 성인은 물론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쉽고 재미있는 오페라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연출을 맡은 임경식씨는 “지난해 여름부터 공연을 준비했다. 미래관객인 청소년·아동 층을 공략하고 원전 대본을 한국정서에 맞춘 구어체로 대폭 수정하는 등 ‘오페라는 고루하다’는 인식을 없애겠다”고 한국식 ‘마술피리’의 특징을 강조했다. 또 지루한 부분을 빼고 아리아도 배열을 달리해 2시간짜리 공연을 1시간35분으로 정리했다고.

‘공연시작 5분 안에 관객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원칙에 충실, 첫 장면부터 밤의 여왕이 지배하는 세계속에 나오는 뱀·나무·꽃 등 각종 설치물들이 등장하고 관객연령에 맞춰 예원중학생 3명이 요정으로 나온다.

또 성악가들과 뮤지컬 배우들의 조합을 위해 무대위에 뻣뻣하게 서있던 성악가들은 연기지도를 받고 배우들은 음역과 발성 조절연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무대장치도 밤의 여왕이 지배하는 세계 등 동화의 세계를 고스란히 재현하기 위해 원색 계열의 따뜻한 색상과 영상기법을 활용했다. 주로 세부적인 표현보다 상징적이면서 돌발적인 소품활용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끌 예정이다. (02)780-6400

〈유인화기자 rhe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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