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방송 RTV는 알찬 R세대 방송”

“지난 월드컵 열기는 우리나라의 혁신적인 정보통신(IT) 기술과 젊은 세대의 창의력, 높아진 사회 민주화 등 삼박자가 어우러진 현상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RTV도 사회의 진보적 추세와 젊은 세대의 역동성에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16일 공식 개국한 시민방송(RTV)의 백낙청 이사장(64·서울대 영문과 교수)은 RTV의 조기 정착과 성장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9월 한국디지털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 시민 채널 사업자로 선정된 RTV는 지난 3월부터 시험방송에 들어가 이날 문을 열었다.

“시민이 직접 만드는 방송이라는 점에서 RTV의 개국 의의는 남다릅니다. 채널명의 머릿글자 ‘R’의 의미는 올바르고(Right), 참되고(Real), 책임있는(Responsible) 방송이라는 것이지요. 우리말의 ‘알차다’와 ‘알권리’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월드컵 이후 미래 사회의 주역으로 등장한 ‘R(레드)세대’의 희망도 담고 있습니다”

RTV는 위성채널 154를 통해 하루 10시간(오후 4시~오전 2시) 방송된다. 자체 제작은 최소화하고, 시민단체와 일반 시민의 제작 프로그램 비율을 80% 가량 유지할 계획이다. 시민단체가 직접 제작하는 ‘NGO소식’과 ‘문화 갤러리’ 등이 간판 프로그램으로 손꼽힌다. 이산가족의 사연을 영상메시지로 구성한 ‘하얀편지’와 독일의 통일 과정을 통해 남북 화해를 모색하는 ‘73일 변혁의 통독’ 등도 주목된다. 개국기념 캠페인 ‘새만금, 대안은 있다’에서는 맹목적인 폭로·비판 저널리즘의 수준을 넘어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백이사장은 RTV의 존재 가치를 ‘시민 참여의 활성화’에 두고 있다. 그는 “시민 제작프로그램에 대해서는 가급적 편집을 하지 않겠다”며 이를 위해 자체 채널 심의기구를 두고 시청자 접근권을 보장할 예정이다. 백이사장은 “프로그램 내용에 대한 법적 책임을 송출권자에게 일방적으로 떠넘기는 현행 방송 관련법도 시대 추세에 맞게 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방송은 따라서 스튜디오와 각종 촬영기자재, 편집장비 등을 갖춘 시민제작지원센터(CNC·Citizen Network Center)를 일반에 개방하고 각 지자체와 연계해 이와 유사한 지원센터를 지방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된 RTV는 방송위원회의 방송발전기금 11억원과 스카이라이프 의무지원금 14억원을 재원으로 하고 있다. 앞으로도 상업광고는 배제하고, 공적기금과 일반 시민의 기부금 등으로 운영된다.

이번 학기를 끝으로 강단에서 정년 퇴임하는 백이사장은 “방송의 비전문가로서 중책을 맡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비상근 이사장이지만 남은 임기(3년) 동안 시민 채널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허유신기자 whyn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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