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만드는 어린이들

(가)밸런타인데이가 돌아오는 2월이면 한국에서도 초콜릿이 불티나게 팔려나간다. 그러나 초콜릿을 사는 소비자들 대부분은 달콤한 맛을 기대할 뿐 그 이면에 있는 아동노동의 현장은 생각하지 못한다. 지난해 2월 국제비정부기구 ‘세이브 더 칠드런’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초콜릿의 45%를 생산하는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카카오 농장에는 수천만 명의 아동노예가 일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코트디부아르 각지에서 팔려왔으며 보수 없이 하루 10시간 이상의 중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2002년 국제적도농업기구는 코트디부아르, 가나, 나이지리아, 카메룬 등에 있는 1500여곳 카카오 농가에서 일하는 아동노동자들을 약 28만4000명으로 추산했다. 아동들의 나이는 9~12살이며, 이중 66%는 학교에 다니지 않고 있다. 아동착취의 배후에는 다국적 초콜릿 기업이 있다. 다국적 기업들은 초콜릿 가격을 낮추기 위해 수많은 농민들을 카카오 생산자로 전환시켰다. 결국 생산량이 너무 많아지면서 카카오 가격이 턱없이 떨어졌고 이는 임금이 거의 필요 없는 아동착취로 이어지고 있다. 〈경향신문 2008년 1월7일〉

(나)전 세계적으로 공정무역이 늘고 있다. 또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공정무역 ‘참여’는 기업에 변화를 일으키기도 한다. 공정무역 인증기관 세계공정무역인증기구(FLO)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소비자들은 22억달러의 공정무역 상품을 구매했다. 2005년보다 무려 42%나 증가한 수치다.

[통통글밭 초등논술]초콜릿 만드는 어린이들

공정무역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기업들 역시 ‘윤리적 생산’에 동참하고 있다. 제3세계 아동을 고용, 스포츠 용품을 생산하던 유명 업체들이 14세 이하의 어린이를 재봉사로 고용하지 않겠다는 협약을 체결했다. 또 서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에서 산매가격의 6%밖에 되지 않는 돈으로 코코아를 구입하던 기업이 소비자들의 요구로 공정무역을 선언하기도 했다.

영국 유통체인 세인스베리는 지난해말 판매한 바나나를 모두 공정무역 제품으로 바꿨다. 맥도널드, 스타벅스, 던킨 도넛, 샘스클럽 등 미국 대형 유통업체들의 공정무역 상품 거래 비율도 늘어나고 있다. 던킨 도넛은 미국 내 5400개 매장에서 판매하는 에스프레소가 모두 공정무역 제품으로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맥도널드도 뉴잉글랜드 지역에서는 모두 공정무역 커피만을 판매한다고 공개했다. 스타벅스 역시 지난해 공정무역 커피 원두의 사용 비율이 2005년보다 5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경향신문 2007년 12월30일〉

1. (가)를 읽고, 우리가 즐겨 먹는 초콜릿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지 설명해 보세요. 구체적인 숫자나 자료를 활용해서 이야기해 보도록 합니다.

2. (나)를 읽고, ‘공정무역’이란 무엇인지 글의 내용을 바탕으로 추측해서 말해 보세요.

3. (가) 글에 나타난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 글의 내용을 참고하여 문제의 올바른 해결책을 생각해 보세요.

▲생각의 열쇠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아프리카 카카오 농장에서 일하는 어린이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그저 초콜릿 하나를 사먹었을 뿐이지만, 그 초콜릿은 카카오 농장의 어린이들이 돈도 받지 못하고 하루에 10시간씩 일해서 생산한 것이니까요.

이러한 현실을 걱정하고 고민했던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냈습니다. 그것이 바로 ‘공정무역’이란 것이지요. 공정무역은 어린이의 노동을 이용해 생산한 상품은 구매하지 않겠다는 약속입니다. 이 약속이 잘 지켜진다면 우리도 기쁜 마음으로 초콜릿을 사먹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도 (가) (나)를 잘 읽고 공정무역이 카카오 농장의 어린이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그리고 어린이들을 위한 다른 방법은 없는지 잘 생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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