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수의대 교수-동문 ‘내리사랑장학’ 6억 원 모아

건국대 수의대 교수-동문 ‘내리사랑장학’ 6억 원 모아

건국대 ‘동물 사랑’ 수의대 동문들의 ‘후배 사랑’

건국대 수의과대학 교수들과 동문들이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마련해 후배들을 위한 ‘내리사랑’ 을 실천하고 있다.
‘수의대 내리사랑 장학기금’은 건국대 수의과대학 소속 교수 26명 모두가 제자들의 학업 의지를 돕기 위해 2010년 3월부터 매월 월급에서 일정액을 적립하기 시작해 지금은 수의대 출신 다른 대학교수와 동문 수의사들, 학부모 등 100여 명이 소액기부 형태로 정성을 보태고 있다. 수의과대학 교수들은 매월 월급에서 적게는 10만원부터 많게는 50만원까지 내리사랑 장학기금으로 쌓고 있다.

[건국대] 수의대 교수-동문 ‘내리사랑장학’ 6억 원 모아

새해 들어 서울에서 유명 동물병원을 경영하는 30~40대 동물병원장 5명이 수의대 ‘내리사랑장학기금’으로 지난 4일 각 5,000만원씩 2억5,000만원을 기부했다.

또 7일에는 유영재 동문(수의학 69학번)이 1,000만원을 기탁했다. 이들 동문들의 기부로 수의대 내리사랑장학기금은 6억 원으로 늘어났다.

반려동물의 명의(名醫)로 소문난 이들은 재학시절 장학금을 받고 대학을 다닌 선배들로 사제, 동문, 사회구성원이 함께 힘을 모아 후배들의 학구열을 높이고 대학 발전에도 기여한다는 목적에 공감해 정성을 보탰다.

건국대 수의대는 이렇게 쌓인 장학기금으로 2011년 2명, 지난해 8명 등 지금까지 10명의 학생을 선발해 내리사랑 장학금을 수여해왔다. 이들 장학생들은 학업성적이 우수하면서도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로 학기당 200만원씩 장학금을 받는다. 이들은 장학금의 취지를 살려 졸업 후 사회로 진출해 수의사로 자리를 잡으면 ‘내리사랑’을 실천하기로 약속했다.

서울 치료멍멍동물병원 이종찬 원장(39, 수의대 92학번)은 “학창시절 받았던 혜택을 후배들에게 돌려주고 싶어 장학기금을 내게 됐다. 내리사랑장학기금의 취지를 살려 후배들도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2011년 우면산 산사태 등 서울 집중폭우로 다친 반려동물 무료 치료로 유명한 수의사이다.

SBS TV ‘동물농장’으로 친숙한 우성동물의료센터 최영민 원장(47, 수의대 대학원), 대형 종합동물병원의 여성 대표 수의사로 잘 알려진 웨스턴동물의료센터의 홍연정 원장(37, 수의대 94), 아크리스동물의료센터 박천식 원장(44, 수의대 86), 서울 동대문구 VIP동물병원 최이돈 원장(37, 수의대 94)도 동참했다. 이들 동물병원은 건국대 수의대 학생들의 현장실습도 도와주고 있다.

홍연정 원장은 “우리 세대는 사회적 혜택을 많이 받고 컸다. 운이 좋아 큰 동물병원을 운영하며 늘 감사했고 기부와 봉사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렇게 동문선배들과 함께 실행에 옮길 기회를 얻어 오히려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이돈 원장은 “교수와 제자 동문이 함께 힘을 모아 어려운 후배들을 돕고 그 사랑을 계속 이어간다는 취지가 좋아 언젠가는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었는데 그 기회가 생각보다 빨리 왔다”며 “모교 발전에 동참하는 계기가 되고 보람도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최영민 원장은 “평소 배우고자 하는 열의는 강하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업에 집중하기 어려운 후배들이 많아 안타까웠다”며 “장학금이 후배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희영 총장은 “열정과 실력으로 동물 진료 분야에서 성공한 선배들이 후배를 위한 장학기금을 내는 정신과 마음이 참 아름답고 그래서 더욱 고맙다 ”며 “장학기금은 후배들의 학업을 돕고 수의학과 발전에 소중하게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나승열 수의과대학장은 “내리사랑 장학기금은 교수와 제자, 동문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 만든 의미 있는 장학금”이라며 "학생들이 미래의 꿈을 위해 노력하고 더불어 나눔의 마음도 함께 해 장학금을 받는 학생이 앞으로 학업을 마치고 사회에 나가 큰 일꾼으로 성장해 다시 후배들에게 내리사랑을 베푸는 아름다운 전통으로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지애/인터넷 경향신문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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