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에 오로라가 떴다

박민규 기자
서울 한복판에 오로라가 떴다

실이 꿰인 종이컵에 소녀가 귀를 쫑긋 세운다. 처음에는 자못 엄숙하다.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소녀는 금세 치아를 드러내며 웃는다. 팽팽하게 이어진 긴 실을 타고 들리는 엄마의 목소리가 신기한 듯 종이컵을 연신 귀에 대고 입에 대고다.

종이컵 전화기는 번갈아 이야기해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초기 전화기는 음성을 전류에 실어 보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마치 종이컵 전화기처럼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불편했다.

1876년 미국의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에 의해 전화기 발명 특허권이 발급된 이래 공간을 뛰어넘는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게 됐다. 그후 통신은 비약적 발전을 했다.

전화기 한 대가 마을의 메신저 역할을 하던 시대가 오래지 않았지만 지금은 스마드폰이 너나없다. 통신망도 2G, 3G, 4G, LTE를 넘어 5G가 도래했다.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성은 5G의 특성. 비교할 수 없는 스피드와 눈 깜짝하는 시간보다 빠른 결정력 그리고 많은 디바이스의 동시 접속 가능성은 인간 삶의 질을 한층 높여 줄 것이다.

서울 한복판에 오로라가 떴다

철의 발견이나 문자가 가져오는 사회적 변화에 비견되는 변혁의 출발점으로 5G를 규정하는 이들도 있다. 인간을 위한 발전이 종이컵을 든 소녀의 미소처럼 인류를 윤택하게 할 날이 머지않았다.

‘서울 한복판에 오로라가 떴다’

지난 29일 서울 시청 앞 광장에 설치된 대형 에어돔 형태의 이글루 천장에서 ‘우주의 선물’ 오로라가 형형색색으로 빛을 발할 때마다 관람객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서울 한복판에 오로라가 떴다

한국실업빙상경기연맹과 대한스키협회가 SK텔레콤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겨울철 이색 체험공간 ‘ICT 이글루’ 행사 일부다.

지름 23m의 대형 돔에서는 북극의 오로라와 눈꽃 등 겨울 관련 영상들을 360도 가상현실(VR) 기술로 감상하는 ‘겨울 판타지’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겨울 테마 영상은 차세대 통신기술인 5G 네트워크 기술이 적용됐다. 14대의 프로젝터가 비추는 UHD(초고화질) 이미지를 이어 붙여 만든 영상이다. 원본 영상의 크기가 초당 20GB에 달하지만 압축과정을 거쳐 실시간 스트리밍된다. 5G 통신망 기술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기술지원을 맡은 SK텔레콤은 이글루 주변에 기지국을 설치해 5G 망을 구축했다.

서울 한복판에 오로라가 떴다

이글루 안에서 눈싸움을 해보는 ‘스노우볼 파이트’와 설산에서 차를 타고 드리프트를 경험하는 ‘스노우 드리프트’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5G 네트워크 기반의 타임 슬라이스 기술을 활용한 360도 점프 기념사진을 참가자들에게 찍어 준다.

서울 한복판에 오로라가 떴다

대형 이글루 옆에는 지름 12m 크기의 소형 이글루도 나란히 설치했다. 이곳에서는 VR기술로 눈썰매를 타고 북극탐험을 경험할 수 있는 ‘스노우 레이싱’을 즐길 수 있다. 특히 기존의 VR 체험과 달리 VR 기기를 머리에 착용하지 않고 북극의 장관을 체험할 수 있다.

서울 한복판에 오로라가 떴다

‘ICT 이글루’는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이 종료되는 2월25일까지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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