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대형 이벤트가 예고돼 있었다. 개기월식이다, ‘슈퍼문’이다, ‘블러드문’이다, 말이 무성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짙게 낀 구름 때문에 기대했던 달을 보지 못했다. 우리나라에서 마지막으로 관측된 개기월식은 지난 2018년 7월28일이었다. 다음 기회는 2022년 11월8일까지 기다려야 온다.
태양-지구-달이 일직선에 놓이면, 달로 가는 태양의 빛을 지구가 가로막는다. 달리 말하면 달이 지구의 그림자 속으로 파묻히는 것이다. 달이 완전히 가려지면 개기월식, 일부만 가려지면 부분월식이다. 그럼 ‘슈퍼문’은 뭘까? 달이 평소보다 크게 보이는 것이다. ‘왕 보름달’이라고 표현해도 된다. 달은 하나인데, 왜 커 보일까? 달이 지구에 가까우면 더 커 보인다. 달은 지구에서 가까워지기도 멀어지기도 한다. 달이 지구를 도는 궤도가 원이 아니라 타원이기 때문이다. 달이 지구와 가까울 때 마침 보름달이 뜨면, 평소보다 더 밝고 큰 보름달을 볼 수 있다. ‘블러드문’은 달이 유난히 벌겋게 보이는 것을 가리킨다. 그냥 붉은 달로 불러도 된다. 태양의 빛 중 파장이 긴 붉은 빛은 일부가 굴절되어 지구 대기권을 넘어 달까지 간다. 이 빛이 반사되면 지구에서 달이 붉게 보인다. 완전한 월식 때는 달이 아주 어둡게 보여 붉은 달을 육안으로 관측하기는 쉽지 않다. 이번 개기월식은 우리나라에선 볼 수 없었지만, 위도가 비슷한 일부 지역에서 관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