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이효리’ 매출효과 10년간 400억

김정섭기자

이효리는 대중문화계에서 흔히 ‘주식회사 이효리’로 불린다. 2003년 솔로 독립 직후 ‘섹시아이콘’으로 자리잡아 노래, MC, 연기, CF 모델로 종횡무진하며 수익을 극대화했다. 노래, 춤, 외모, 솔직하고 밝은 성정과 말솜씨, 섹스어필 이미지는 그의 탤런트이자 자산이다. 이효리는 청순한 이미지를 주던 그룹 ‘핑클’로 데뷔했다. 그러나 그간 스타가 된 과정을 살펴보면, 그의 인기분포(표 참조)가 말해주듯 가요 자체보다 남성들에게 어필하는 ‘섹시 댄스’ 콘셉트로 부상했다. 이는 국내 가요계에서 여가수를 띄우는 전형적인 방식 중 하나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핑클 시절의 모습. 왼쪽부터 성유리, 옥주현, 이효리, 이진.

핑클 시절의 모습. 왼쪽부터 성유리, 옥주현, 이효리, 이진.

1인 기업 이효리가 거둔 성과는 매출에 잘 잡히지 않은 부수입과 CF로 인한 기업 이미지 신장 및 판촉 효과까지 감안하면 실로 막대하다. 18일 소속사인 엠넷미디어는 “2007년도 이효리 관련 매출액은 CF 29억원, 음반·음원 2억5000만원을 포함해 총 35억6500만원”이라고 경향신문에 처음 공개했다. 2006년 말 DSP엔터테인먼트에서 옮길 당시의 계약금 약 20억원은 뺀 수치다. 이 같은 실적을 토대로 지난 10년간 매출을 추산하면 400억원은 족히 된다. 삼성전자가 ‘효리폰’을, LG생활건강이 ‘효리땡큐 에센스’란 애칭을 붙인 화장품을 판매한 것은 트렌드세터로서 그의 진가를 인정한 것이다. 이효리 효과로 2006년 소속사 DSP를 흡수·합병한 호신섬유의 주가가 한때 4배까지 뛰었다. 핑클 시절엔 2집 ‘화이트’(1999년)는 59만장, 3집 ‘나우’(2000년)는 41만장, 4집(2002년)은 26만장 이상 팔렸다. 2003년 솔로 데뷔와 함께 내놓은 1집 ‘스타일리쉬’의 수록곡 ‘텐 미니츠’는 휴대전화 컬러링 시장을 강타했다. 현란한 춤은 미디어의 폭발적 관심을 이끌어내 ‘특A급’ CF 모델과 톱 MC로 부상하는 디딤돌이 되었다. 2005년까지 이어진 ‘몸짱 열풍’을 이끌며 오늘의 그를 있게 했다.

그러나 SBS TV 드라마 ‘세잎클로버’(2005) 등에서 보여준 연기처럼 호평을 받지 못한 분야도 있다. 아이비 등 후배 댄스가수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았다. 표절 논란 같은 추락의 복병도 적지 않았다.

문화평론가 김종휘씨는 “그의 마음이 배우로 쏠려있다면 기존의 브랜드 파워에 의존한 잡다한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 재데뷔한다는 각오로 연기 훈련을 체계적으로 한 뒤 대중 앞에 나서야 제2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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