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10
-
연평도 주민 “작년 일 또 벌어질까 불안”
연평도 주민들은 북한군이 10일 낮에 이어 저녁에도 연평도 인근 해상으로 포격을 가하자 불안해했다.지난해 11월 포격으로 집이 불에 타 임시주택에 살고 있는 김성순씨(71)는 “하루에 두 번이나 대피소를 오가느라 놀라고 어리둥절했다. 지난해 겪은 일이 또다시 벌어질까봐 무섭다”고 말했다. 남부리 주민 이기옥씨(51)는 “낮에 근해에서 낚시를 하다가 선장이 부두로 돌아가라고 해 돌아와보니 사이렌이 울리고 있었다”며 “80세 넘은 부모님이 걱정돼 함께 대피소로 갔다가 돌아왔다”고 밝혔다. 초등학생, 중학생 두 자녀를 데리고 대피한 정미란씨(45)는 “대피령이 내려진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염려돼 함께 대피소에 다녀왔다”면서 “아이들이 작년의 끔찍한 기억이 남아서인지 대피소 가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고 말했다. 주민 박승의씨(51)는 “군에서 ‘동요하지 말라’는 방송이 나왔다. 하지만 하루에 두 번이나 포 소리가 들리니 정말 괜찮은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박씨는 ... -
북, 연평도 인근 포 사격
북한군이 10일 서해 연평도 동북쪽 해상으로 두 차례 포 사격을 가해 우리 군이 대응사격했다. 그러나 남북 간의 직접적 충돌은 없었으며 군과 주민의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정진섭 합동참모본부 작전처장(해군 준장)은 이날 “오후 1시쯤 북한 황해남도 용매도 남쪽 해역에서 북한군의 해안포 사격으로 추정되는 3발의 폭발음이 들렸다”며 “북한군 해안포 1발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경고방송을 한 뒤, 오후 2시쯤 K-9 자주포 3발로 대응사격했다”고 밝혔다.합참 관계자는 “북한군이 오후 7시46분쯤에도 비슷한 해역으로 해안포 2발을 발사했고 이 중 1발은 NLL 인근에 떨어졌다”며 “우리 군은 오후 8시2분쯤 K-9 자주포 3발을 NLL 선상을 향해 경고 차원으로 대응사격했다”고 말했다. NLL 부근을 향한 북한의 포 사격은 지난해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처음이다. 군은 정밀 관측장비를 이용해 북한군이 쏜 해안포가... -
북, 다목적 포석 의도적 포격 무게
북한군이 10일 서해 연평도 동북쪽 해상으로 해안포 사격을 한 것은 북한군이 쏜 해안포 140여발 중 10여발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떨어진 지 꼭 1년 만의 일이다. 북한군은 이날 오후 1시쯤 연평도 쪽을 향해 해안포 3발을 발사한 데 이어 오후 7시46분쯤 다시 2발을 발사했다. 지난해에 비하면 ‘소프트한’ 도발로 남북 간 직접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한반도 긴장 조성이라는 점에서는 본질적 차이가 없다.군과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의 포격이 상당한 시차를 두고 두 차례에 걸쳐 같은 해역을 향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훈련 중 실수이거나 오발일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 다목적 포석을 노린 의도적 포격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측이 남측에 대해 ‘광복절에 전향적 대북 메시지를 내놓으라’고 촉구하는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동(해) 쪽에서 금강산관광 문제로 남북이 다투고 있고, 수해복구 지... -
北, 연평도쪽 포 사격… 군 대응사격
북한군이 10일 연평도 근해로 포사격을 가했고, 우리 군도 대응사격했다. 군 관계자는 이날 “북한군이 연평도 인근 해안에 포사격을 했으며, 우리 군도 이에 대응사격을 했다”고 말했다.다른 관계자도 “오후 1시쯤 연평도 동북방 용매도 남방쪽에 폭음과 함께 3발의 포탄이 떨어졌고, 이 가운데 1발은 북방한계선(NLL)을 넘었다”며 “우리 군은 북한에 경고 통신을 한 뒤 오후 2시쯤 K9 자주포 3발로 대응 사격했다”고 말했다.이후 북한군의 포 사격은 중지됐다. 군은 북한군의 동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의 포 공격으로 우리 군이 입은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2011.04.21
-
북한, 이달 초 서해 도서 기습 점령훈련
북한군이 이달 초 공기부양정을 이용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서해 도서를 기습 점령하는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7일 인천 강화도 서남단 일원에서 긴급 대비훈련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훈련에는 이례적으로 해군이 ‘불곰사업’을 통해 도입한 러시아제 무레나 공기부양정까지 동원됐다.군 관계자는 20일 “북한 4군단 소속 특수부대원들이 서해 도서를 대상으로 한 기습 상륙훈련을 실시한 사실이 한·미 양국의 정보당국에 포착됐다”면서 “이에 따라 합참은 강화도 서남단 일원에서 대응훈련을 실시했다”고 전했다.그는 “북한군의 상륙을 저지하는 훈련에는 수도군단과 해병대 2사단, 인천해역방어사령부, 육군특전사령부 등이 참여했다”면서 “해병대원들이 실제로 무레나 공기부양정을 타고 훈련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해군이 3척을 보유하고 있는 무레나는 길이 31.6m, 폭 14.8m의 공기부양정으로, 병력 130명을 태우고 최대 시속 102㎞로 운항할...
2011.04.19
-
정부, 천안함·연평도 ‘우회로’ 찾나
정부는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해 북한의 공식 사과가 아니라도 비공식 루트로 도발방지 약속을 받는 것을 포함해 다양한 방법으로 북한의 진정성을 확인해볼 수 있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국회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최재성 의원은 19일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한 직접·공식 사과만 의미하느냐, 아니면 다양한 방법의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접근하느냐, 후자로 해도 되겠느냐는 질문에 (원세훈 국정원장이) ‘그렇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18~19일 국회 정보위에서 원 원장 등의 보고를 받은 뒤 “(정부는) 북한의 진정성을 확인하는 수준에서의 모색을 포함해서 하고 있다”며 “천안함·연평도 사건 사과 문제에 대한 정부의 스탠스가 이동하는 것 같다. 중대한 변화”라며 이같이 소개했다.조병제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이 북핵문제의 당사자이고, 도발의 최대 피해자인데 천안함·연평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비핵화 등) 다른 부분에서 특별한 진전이 있...
2011.03.09
2011.02.27
-
연평도의 봄 “돌아오니 좋구나”
봄바람이 살랑 불면서 북한의 포격 이후 연평도를 떠났던 주민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인천 옹진군 연평리 마을에서 만난 최남식 할아버지(81)는 새끼에게 젖을 먹이고 있던 ‘누렁이’를 연방 쓰다듬고 입을 맞췄다. 버려두고 급히 섬을 떠났다가 석 달 만에 돌아와 보니, 어디로 가버리지도, 굶어 죽지도 않고 할아버지를 반겼다고 한다. 게다가 그간 앙증맞은 강아지 세 마리를 낳아 할아버지에게 기쁨을 선사하고 있었다. 피란생활 동안 김포 양곡의 아파트에서 임시 거주했던 할아버지는 “아파트에서는 도저히 못 살겠어. 내 집이 제일 좋더라고. 돌아온 첫 날은 불안해 잠을 못 잤지. 이틀, 사흘째부터는 나아지더라고.” 할아버지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시지 않았다. 연평도로 돌아온 지 일주일된 할아버지는 포격 이전의 평온한 일상을 되찾아 가고 있었다.올해 중학교 2학년이 되는 박병환군은 초등학교 운동장 한쪽에 마련된 임시주택에서 빨래를 널고 있었다. “흔적이 없어진 집을 ...
2011.02.22
-
연평도 K9 자주포 부품 결함…가드레일 들이받아
연평도 등에 배치된 K9 자주포가 동력계통 부품 결함으로 사고 위험이 제기되자 군이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22일 방위사업청이 국방위원회 송영선(미래희망연대) 의원에게 제출한 업무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8월31일 오전 파주시 국도변에서 훈련을 마치고 부대로 돌아가던 K9 자주포가 조향 장치가 반대로 작동하면서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사고 원인을 조사한 결과, K9 자주포 엔진의 힘을 바퀴에 전달하는 ‘커플링’이라는 이음새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국방 규격에는 커플링 경도가 32~38 사이여야 했지만, 문제가 발생한 커플링의 경도는 23~30.5로 규격에 한참 미치지 못해 동력축이 빠지면서 애초 방향대로 차체가 움직이지 못한 것. 원형의 커플링은 경도도 균일하지 않아 엔진의 힘을 제대로 견뎌내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방사청은 이에 따라 지난달 28일 작년 2.4분기와 3.4분기에 생산돼 전력화됐거나 전력화를 앞둔 커플링 부품 176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