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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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언론 가장 많이 등장한 이름은…잡스
2011년 한 해동안 전세계 언론에 가장 많이 등장한 사람의 이름은 스티브 잡스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9일영어조사기관인 글로벌 랭귀지 모니터에 따르면 지난달 숨진 애플의 공동 창업주인 잡스는 2위를 기록한 알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보다 30% 이상 많이 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가장 많이 쓰인 어구로는 올해 초부터 중동지역을 휩쓴 ‘아랍의 봄’(Arab Spring)과 지난 4월 29일 있었던 영국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을 표현한 ‘로열 웨딩’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같은 결과는 글로벌 랭귀지 모니터가 컴퓨터 알고리즘을 이용해 전 세계에서 영어로 발간되고 있는 7만5천개의 인쇄·전자 매체 및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추적 조사해 나온 것이다. 단일 단어로 가장 많이 쓰인 것은 월가 점령 시위 등에 등장한 ‘점령하라’(occupy)와 각국의 재정적자 우려 등으로 인한 ‘적자’(deficit)가 가장 많이 사용된 것으로 집계됐다. 글...
2011.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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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전 부사장 “잡스, 갤럭시 본 순간 불같이 화냈다”
제이 엘리엇 전 애플 수석부사장은 9일 “잡스는 삼성 갤럭시 제품을 본 순간 불같이 화를 냈다. 나도 같은 생각이었다”고 말했다.엘리엇 전 부사장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잡스 없는 애플은 어떻게 될 것인가’ 주제의 조찬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애플 재직 당시 왼손잡이 잡스가 “나의 왼팔”이라고 불렀을 정도로 믿고 기댄 정신적 멘토다.엘리엇 전 부사장은 “삼성은 하드웨어적으로 매우 훌륭한 기술을 갖고 있지만 소프트웨어를 더 보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 광고를 보면 하드웨어만 얘기하고 있다”며 “실질적으로 그 안(하드웨어)에는 마이크로소프트(소프트웨어)가 들어있어 결국 한 제품에 두 개의 주체가 있는 셈”이라고 밝혔다.엘리엇 전 부사장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해 ‘디지털 허브’를 노리고 있는 애플을 당분간 다른 회사들이 앞지르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삼성은 물론 소니와 델 같은 기업들은 자체 소프트웨어(OS)를 보유한... -
전기 쓴 아이작슨 “잡스는 세상 사람과 감성적 연결돼”
“그는 세상의 많은 사람과 감성적인 연결고리를 갖고 있었다.” 지난달 5일 사망한 애플의 공동 창업주 스티브 잡스의 전기를 쓴 월터 아이작슨(59·사진)은 잡스 사망 이후 전 세계인들이 그에 대해 열광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사람들이 그가 만든 아이폰, 아이팟을 사용하면서 이 제품을 만들어낸 잡스와 정서적으로 연결돼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는 “마치 비틀스 멤버 존 레넌이 죽었을 때 사람들이 그의 작품과 인생에 정서적 유대감을 느낀 것과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아이작슨은 8일 미국 워싱턴 시내 자신의 사무실에서 가진 한국 특파원 등과의 인터뷰에서 잡스의 재능과 성격, 주변의 평가 등 개인사와 자신이 전기를 쓰게 된 경위 등을 소상히 설명했다.아이작슨은 잡스와 50여회 인터뷰를 갖고 주변 사람 100명 이상을 만났지만 잡스의 모든 것을 파악하지는 못한다고 털어놨다. “잡스는 종종 ‘삶은 거대한 미스터리’라고 말하곤 했지만 실제로 잡스의 삶 중 일부는 거대한 미스...
2011.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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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과 재간꾼… ‘진짜 잡스’는?
“스티브 잡스의 천재성은 발명이 아닌 편집에 있다.” 미국의 기자이자 작가인 말콤 글래드웰은 잡스의 진정한 천재성은 디자인이나 비전이 아닌, 개량을 통해 완벽한 제품을 만들어내는 ‘편집(editing)’에 있다고 지적했다. 글래드웰은 오는 14일 발간되는 잡지 뉴요커에서 이같이 논평했다. 그는 “잡스는 토머스 에디슨이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과는 비교 대상이 되지 않고 사무엘 크롬프턴의 방적기를 성공적으로 개량한 영국의 기계기술자 리처드 로버츠와 견줄 만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그는 지난달 5일 잡스가 사망한 뒤 나오고 있는 칭송 가운데 ‘거대한 통찰력을 가진 인물’ ‘발명가’라는 언급이 잇따르고 있다는 점을 거론했다. 그러나 실제 잡스는 이와 달랐다는 게 글래드웰의 주장이다. 월터 아이작슨이 쓴 잡스의 전기를 보면 잡스는 오히려 기존 제품을 적절하게 개량해 적용하는 ‘트위커(tweaker)’였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애플의 대표적인 제품들은 다른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차용한...
2011.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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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와 i
영어를 정식으로 배운 건 중학교 때부터였다. 첫 수업시간에 영어 선생님이 한 말이 아직도 기억난다. 우리 문장에서는 흔히 주어가 생략되지만 영어에서는 반드시 주어가 필요하다. ‘나’를 뜻하는 주어는 반드시 대문자 I로 써야 한다.고등학교 때 i를 다시 만났다. 이번에는 소문자였고 영어시간이 아니라 수학시간이었다. 이 세상은 실수만으로는 설명이 되지를 않는다. 그래서 도입된 수가 허수이다. 제곱을 해서 -1이 되는 수를 i로 표시하는 것이다. 세상이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그때는 미처 몰랐었다.2011년 10월7일자 대한민국에서 발행된 주요 신문들의 1면에 i가 많이 등장했다. 아이맥,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개발하고 떠난 한 미국 기업인의 부음을 전하는 소식이었다. i는 고인의 명복을 빌며 세상이 밝히는 촛불처럼 보였다.“이젠, 잡스 없는 세상” “잡스, iSad” “갈망하라 무모하라 그렇게 살아라” “i Dad” “그가 있어 인류는 진보했...
2011.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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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 유작’ 아이폰4S,4G와 본격 경쟁
SK텔레콤과 KT는 4일부터 아이폰4S 예약판매를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스마트폰 시장에는 이미 데이터 속도와 품질이 좋은 4세대(G) 롱텀에볼루션(LTE) 단말기가 나와 있어 소비자들이 어떤 단말기를 선택할지가 관심을 끈다.하드웨어 성능만 놓고 보면 LTE 스마트폰이 아이폰4S를 앞선다. 그러나 새 운영체제(OS)인 ‘iOS5’와 음성인식 기능 ‘쉬리’가 담긴 아이폰4S가 소프트웨어 면에서는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아이폰4S는 스티브 잡스의 유작이라는 유명세 덕분에 폭발적으로 팔리긴 했지만 하드웨어 성능 면에선 전작인 아이폰4와 별반 차이가 없다. 처음 애플이 공개했을 때 혹평이 쏟아진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아이폰4S는 1기가헤르츠(㎓) 듀얼코어칩에다 4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 800만화소의 카메라를 갖췄다. 아이폰4에 비해 칩 성능이 다소 개선됐고 카메라가 500만화소에서 800만화소로 향상됐다. 그러나 제품 디자인이 아이폰4와 똑같다는 게 약점이다.대표적...
2011.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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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도용” 잡스 독설에…게이츠 “심정 충분히 이해”
“그는 나를 매섭게 비판했지만 나는 괜찮다. 그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56)가 자신을 비난한 애플의 창업주 고 스티브 잡스를 두둔했다. 잡스는 사후에 출판된 전기에서 게이츠에게 독설을 퍼부은 것으로 밝혀졌지만, 게이츠는 오히려 30년 지기이자 경쟁자가 생전에 남긴 업적을 칭송했다. 게이츠는 지난 30일 ABC방송의 대담 프로그램인 디스 위크에 출연해 “잡스의 비판 때문에 괴로워하지 않았다”며 “오늘날 세상이 좋아진 이유를 생각할 때 잡스는 훌륭한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게이츠의 발언은 최근 출간된 전기 에 적힌 잡스의 비난을 두고 한 얘기였다. 잡스는 전기에서 “게이츠는 기본적으로 상상력이 부족하고 아무것도 발명한 게 없다. 그가 ‘기술’보다 ‘자선사업’을 하는 것이 편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또 “게이츠가 뻔뻔스럽게도 다른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훔쳤다”고 비난하기도 했다.게이츠는 “30년 넘게 함께 일하면서 그는 나에 대해 ... -
스티브 잡스의 마지막 말…“오, 와우”
애플 공동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나기 몇 시간 전에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단음절로 된 감탄사를 3차례 반복한 것이었다. 잡스는 아이들과 아내 로렌을 차례로 오랫동안 바라본 다음 그들의 어깨너머로 시선을 던졌다. “오 와우(Oh Wow). 오 와우. 오 와우.” 잡스의 여동생이자 소설가인 모나 심슨이 장례식에서 추도사를 통해 전한 잡스의 마지막 모습이다. 심슨은 잡스의 생부와 생모 사이에서 태어난 동생으로 둘은 20대 시절인 지난 1985년 처음 만나 돈독한 형제애를 쌓았다.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은 30일(현지시간) 잡스의 인간적인 면모를 회고한 심슨의 추도사를 실었다. 그는 추도사에서 잡스가 “사랑에 관해 이야기한 시간으로 보면 소녀 같았다”면서 “사랑은 그의 최고 덕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잡스가 아내 로렌을 만난 날 전화로 “아름다운 여자가 있는데 정말 똑똑하고 개를 키워. 그 여자와 결혼할 거야”라고 말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심슨에 따르면 잡스는 아이... -
게이츠, 잡스의 비판 “충분히 이해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창업주이자 이사회 의장인 빌 게이츠는 애플의 창업주 고(故) 스티브 잡스가 사후 나온 전기에서 자신을 비난한 데 대해 “그런 것들이 나를 전혀 괴롭게 하지 않는다. 이해가 가는 측면이 있다”면서 오히려 잡스가 세상에 준 영향을 칭송했다고 미 ABC방송 인터넷판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이에 따르면 게이츠는 앵커 크리스티안 아만포가 진행하는 ‘디스 위크(This Week)’에 출연해 “스티브 잡스는 훌륭한 일을 했다”며 “오늘날 세상이 좋아진 이유를 생각할 때, 인터넷과 PC, 휴대전화 등 정보를 다룰 수 있는 방법들은 한마디로 경이롭다”고 말했다.잡스는 월터 아이작슨이 쓴 자신의 전기 ‘스티브 잡스’에서 게이츠에 대해 “빌(게이츠)은 기본적으로 상상력이 부족할 뿐 아니라 아무것도 발명한 것이 없기 때문에 기술을 다룰 때보다 자선사업을 하는 지금 더 편안해 보인다. 그는 뻔뻔스럽게도 다른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훔쳤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30년...
2011.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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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 생전에 탄 번호판 없는 벤츠 특혜 논란 이어져
애플의 공동창업주 스티브 잡스(사진)가 생전에 타고 다녔던 번호판 없는 벤츠 승용차를 둘러싼 구설수가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아이티와이어는 애플 전 임원의 말을 인용해 캘리포니아주 차량 법규의 허점 덕분에 잡스가 번호판 없는 승용차를 타고 다닐 수 있었다고 26일 보도했다. 온라인 보안솔루션업체 앤트러스트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존 캘러스에 따르면 잡스는 새 차량을 구입한 후 6개월 내에만 번호판을 부착하면 되도록 정해놓은 캘리포니아주의 법률을 이용했다.잡스는 2007년부터 벤츠 승용차를 리스 업체로부터 메르세데스 벤츠 SL 55AMG를 빌려 타고 다녔는데 6개월마다 같은 차종으로 승용차를 바꾸도록 계약을 했기 때문에 번호판을 달지 않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애플에서 보안담당자를 지낸 캘러스는 잡스가 번호판을 달지 않은 것은 “보안과 미적인 이유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또 다른 IT 전문매체 맥옵서버는 “잡스는 자신이 어떻게 ‘다르게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