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29
-
‘종합 갑질 세트’ 홈쇼핑사 무더기 과징금
상품 판매대금을 지급하지 않고, 판촉비용을 전가하는 등 납품업체들을 상대로 ‘갑질’을 해온 TV홈쇼핑사들이 무더기 제재를 받게 됐다. 당국이 ‘갑질의 종합선물세트’라고 표현할 정도로 이들의 불공정 행위는 전방위적이었다. 오는 5월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TV홈쇼핑 사업 재승인 심사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공정거래위원회는 납품업체들에 불공정 행위를 한 CJO쇼핑, 롯데홈쇼핑, GS홈쇼핑, 현대홈쇼핑, 홈앤쇼핑, NS홈쇼핑 등 6개사에 시정명령을 내리고 143억68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홈쇼핑업체들의 ‘갑질’은 공정위가 ‘종합선물세트’라고 표현할 만큼 광범위했다. 6개 업체는 납품업체들에 방송과 관련한 계약서를 교부하지 않거나 방송 당일 이후에 줬다. 현행법은 유통업체가 당초 계약에 없는 불리한 조건을 설정해 그 부담을 납품업체에 전가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계약 체결 즉시 계약서를 교부하도록 하고 있다.CJ·롯데·현대·...
2015.03.19
-
최저임금 무시 호주 한인 ‘글로벌 알바착취’
김영씨(23)는 호주 워킹홀리데이 기간 중인 2012년 6월부터 8월까지 한국인이 관리하는 한 포도농장에서 가지치기 일을 했다. 남반구에 위치한 호주는 한국과 계절이 정반대라 6~8월이 한겨울이다. 김씨는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했다. 농장이 도심과 차로 3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에 있어 농장 인근의 컨테이너박스에서 다른 한국인 아르바이트생 20여명과 함께 잠을 잤다. 난방이 안돼 사비로 산 전기장판을 깔고 잤다. 그러고도 매달 꼬박꼬박 350호주달러(약 30만원)씩 월세를 냈다. 석 달 쓰고 버릴 가지치기용 가위와 장갑·장화 등 작업도구도 자기 돈으로 사야 했다. 가위 하나 사는 데 800호주달러(약 70만원)가 들었다.휴일도 없다시피 일하면서 김씨는 시간당 11호주달러(약 9000원)를 받았다. 당시 호주 법정 최저임금은 시간당 15.59호주달러(약 1만3000원)였다. “왜 법대로 안 주느냐”고 따지자 한국인 관리자는 “너 말고도 일자리 찾는 한국애들 ... -
면접 전 ‘채용 취소’… 구직자 울린 일본계 기업
직원 채용 절차를 진행하다가 사유를 설명조차 해주지 않고 채용 자체를 취소하는 기업들의 무책임한 행태가 이어지고 있다.일본계 기업인 ‘미쓰비시 엘리베이터’는 최근 실시한 상반기 공개채용에서 면접을 앞둔 지난 16일 보수영업직 지원자 4명에게 갑자기 “채용을 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업체 측은 지난달 23일 채용공고를 냈으며 서류 합격자를 통보한 상태였다. 업체 관계자는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원래 1명만 뽑으려 했는데, 회사 내부의 경제적 사정으로 기존 직원이 직종을 전환해 근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갑작스레 채용이 취소되자 지원자들은 반발했다. 특히 회사 측이 채용을 중단한 이유를 밝히지 않아 혼란이 컸다. 지원자 ㄱ씨(27)는 “채용공고에서 다른 직무는 계약직이었고 내가 지원한 직무는 정규직이었다”면서 “정규직 뽑기가 부담스러우니 취소한 줄 알았다”고 했다. ㄱ씨는 “설명을 구체적으로 해주면 되는데 회사 측의 노력도 없다보니 마음이 힘들었다”면...
2015.03.02
-
‘댓글 알바’로 잘못 감추는 ‘갑’들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대중의 비난을 받았던 일부 기업들이 한 달에 수백만원씩 주고 ‘댓글 마케팅’ 업체에 의뢰해 인터넷상에서 댓글 여론조작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1일 국내 온라인 마케팅업계에 따르면 ‘댓글 마케팅’ 업체 ㄱ사는 지난해 ‘갑을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ㄴ업체의 의뢰를 받아 인터넷 뉴스와 카페, 블로그에 ㄴ사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댓글을 달았다. ㄱ사 관계자는 경향신문 기자가 고객을 가장해 문의하자 “ㄴ업체의 경우 댓글을 많이 달아야 하니 월 200만원가량을 받는 ‘프리미엄 서비스’로 진행했다”며 “안 좋은 글이 올라오면 반박해주고 긍정적인 댓글을 달았다. ‘갑을논란’에 적절한 대처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ㄱ사는 2011년부터 기업들로부터 적게는 한 달에 30만원, 많게는 수백만원씩 받고 댓글 작업을 해줬다고 한다. ㄱ사 홈페이지에는 댓글 작업을 의뢰한 업체의 명단이 공개돼 있다. 마트 노동자들을 대량 해고해 논란이 된 ㄷ사, 오너의 범행으로 물의를... -
‘댓글 알바’ 꼼수 마케팅으로 잘못 감추는 기업들… 경쟁사엔 비판 댓글, 블로그 히트 땐 보너스
기업들의 인터넷상 여론 조작에는 온라인 뉴스에 댓글을 붙이는 방식이 주로 이용된다. 국가정보원이 지난 대통령선거에 개입한 방식도 사용된다. 오피니언 리더 격인 계정을 만들어 뉴스에 댓글을 붙인 뒤 다른 계정 명의로 그에 동조하는 댓글을 다는 수법이다. 댓글 작업을 위해 블로그를 통째로 만들기도 한다. ‘댓글 마케팅’ 업체 ㄱ사 관계자는 “비용이 충분하다면 블로그를 하나 만들어 포털 상위에 노출되도록 한 뒤 댓글을 다는 것도 가능하다”며 “블로그 하나를 띄우면 의뢰자에게 몇십만원을 추가로 받는다”고 전했다.기업들이 올리는 댓글에는 경쟁사에 대한 비판글이 많다. 지난해 정보통신 커뮤니티 ‘시코’에서 논란이 된 LG전자의 글들이 대표적이다.당시 LG전자에서 운영한 것으로 추정된 계정들은 “(갤럭시)S5 혼자 나왔으면 이 정도 파급력은 없었을 텐데, Z2한테 밀리는 감이 든다” “확실히 (갤럭시의) 지문인식 기능이 신기하지만 그 이상은 아닌 것 같다” 등의 글을 올...
2015.01.13
-
공정위, 대리점주에 ‘갑질’ 교복업체 ‘스쿨룩스’ 조사 착수
교복업체인 스쿨룩스가 대리점에 일방적 계약 해지와 납품 지연, 물품 밀어내기 등 ‘갑질’을 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다.12일 공정위에 접수된 신고서에 따르면, 광주시와 전북 익산시, 충남 보령시에서 10년 동안 스쿨룩스 대리점을 운영하던 점주 3명은 지난해 본사로부터 일방적으로 대리점 계약을 해지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계약서에는 1년마다 계약을 갱신토록 돼 있다. 대리점주들은 “수억원을 들여 인테리어를 하고 시장 확보를 위해 장기간 홍보를 해야 하는데, 본사 맘에 들지 않으면 매년 쫓겨날 위기에 처한다”고 부당함을 호소했다.본사는 각 대리점에 1억~5억여원의 미납금이 있다며, 매장에 있던 재고품을 압류하고, 대리점 계약 체결 시 제공한 부동산 담보권에 따라 점주들의 주택 경매 절차에 들어갔다. 광주 운암점주 이모씨는 “회사가 계약을 해지했으면 재고품이라도 사줘야 하는데 그마저 거절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익산점주 조모씨는 “스쿨...
2015.01.12
-
비겁한 아이들
요 며칠 SNS 공간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트윗 글을 뒤늦게 읽었습니다. 백화점 지하주차장에서 주차 아르바이트 학생들에게 폭언한 이른바 ‘갑질 모녀’ 사건. 그들의 요구에 굴복하여 무릎 꿇은 학생들을 “부당함에 맞설 패기도 없는 젊음”이라고 비판한 내용입니다. 정작 문제는 이런 글에 대한 반응입니다. “꿇으라 한다고 꿇는 놈들이 비겁한 게 맞지!”라고 글쓴이를 옹호하는 반응이 의외로 많습니다. 학생들을 더 크게 꾸짖는 이들까지 있습니다. 모두가 동의하기 힘든 반응입니다.제가 보기에 해당 트윗 글의 문제점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가진 자 힘 있는 자가 “꿇어!”라고 횡포를 부리니 그 힘에 억눌려 아이들이 어쩔 수 없이 무릎을 꿇었다는 사실관계를 무시하고 있다는 겁니다. 감당하지 못할 폭력(때로는 물리적 폭력보다 더한 것이 말의 폭력이므로) 앞에 “꿇을 수밖에” 없는 게 보통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뀐 꼴입니다. 아이들을 꾸중할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2015.01.07
-
대형마트서도 직원 폭행 ‘갑질’
백화점에 이어 대형마트에서도 고객이 직원을 무시하고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7일 서울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박모씨(37·여)는 이마트 청계천점에서 보안업체 직원의 멱살을 잡고 욕설을 퍼부었다. 자신이 VIP 고객이라며 몇억원씩 쓴 사람이라고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박씨는 마트 매장에서 구입한 휴대전화가 작동이 안되자 바꿔달라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진열대를 내리치며 소란을 피웠다. 보안업체 직원이 출동했지만 박씨의 행패를 막을 수 없었다. 경찰은 박씨를 현장에서 붙잡아 조사한 뒤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한편 부천 현대백화점 중동점에서 발생한 ‘갑질’ 소동을 수사하고 있는 경기 부천원미경찰서는 이날 모녀 중 50대 어머니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경찰은 전날 모녀 앞에서 무릎을 꿇은 4명의 주차 아르바이트생 중 3명을 불러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모녀가 욕설과 함께 무릎을 꿇으라고 했고, 한 명이 일어서자 50대 ... -
조현아 기소, ‘갑질 한국’ 뜯어고치는 계기 돼야
‘땅콩 회항’ 사건으로 구속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재판에 회부됐다. 검찰은 어제 항공보안법상 항공기항로변경, 형법상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5개 혐의로 조씨를 기소했다. 증거인멸을 주도한 여모 대한항공 상무와 대한항공 측에 조사 내용을 넘겨준 김모 국토교통부 조사관도 재판에 넘겼다. 국토부 공무원들의 항공기 좌석 승급 특혜 의혹 등을 제외하면 이번 사건은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조씨의 범죄사실은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우선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던 항공기를 탑승 게이트로 되돌리고 사무장을 강제로 비행기에서 내리게 해 항공기 안전을 위협한 부분이다. 다음은 사건 발생 후 대한항공 측의 조직적 사건 은폐·조작에 가담한 부분이다. 검찰은 조씨가 사무장 등 다른 직원들이 국토부 조사를 받는 동안 여 상무로부터 조사 상황을 실시간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조씨는 여 상무에게 “내가 뭘 잘못했나. 매뉴얼을 숙지 못한 사무장을 내리게 한 게 뭐가 문제냐”는 ... -
‘백화점 모녀’ 피해 아르바이트생 “가해자 처벌 원한다”
이른바 ‘백화점 모녀 갑질 논란’ 사건의 피해 아르바이트 주차요원이 경찰에서 “폭행을 당했다”는 진술과 함께 가해자의 처벌을 원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는 이 같은 진술을 확보하고 다음 주 해당 모녀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모녀 중 50대 여성인 어머니는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을 예정이며 폭행 혐의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처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단순 폭행죄는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가해자를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한다. 아르바이트 주차요원 3명 중 한 명은 전날 경찰 조사에서 “50대 여성이 강제로 무릎을 꿇으라고 했고 욕설도 했다”며 “일어나려 하자 밀쳤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통해 알린 글쓴이의 동생인 또 다른 20대 주차 요원 1명도 곧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연락이 안 되던 주차 요원 1명도 최근 전화 통화가 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