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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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고통의 길 함께 걷자” 교황, 신임 추기경들에 봉사·헌신 강조
교황 프란치스코는 22일 새 추기경 서임 예식에서 마르코 복음 10장 32절을 인용, “주님과 함께 걸어가자”고 강론했다. 교황은 “예수님은 철학이나 관념을 가르치기 위해 오신 것이 아니라 그분과 함께 걸어갈 ‘길’을 가르쳐주기 위해서 오셨다”면서 “그분의 뒤를 따르는 것이 우리의 신앙이며 기쁨의 근원”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또 “예수님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앞에서 계속 걸어가고 계신다. 예수님과 함께 걷는 것은 십자가 고통의 길이다. 그런데 우리가 십자가 정신을 외면하고 세속을 우선하면 경쟁과 질투와 파벌이 생긴다”며 “세상 곳곳의 고통과 차별과 박해받는 이들이 평화를 이룰 수 있도록 여러분의 기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교황은 또 신임 추기경들에게 “추기경을 나타내는 진홍색은 자신을 용맹하게 그리스도교 신앙과 평화, 하느님의 백성, 가톨릭 교회의 자유와 복음 선포를 위해 헌신하도록 준비시키는 것을 의미한다”며 추기경들의 ‘봉사’와 ‘헌신’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
“안드레아 염수정” 호명… 교황, 포옹하며 “한국을 사랑한다”
“안드레아 염수정 아르키에피스코포(대주교) 디 서울.”22일 오전 11시(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열린 서임 예식에서 한국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71)이 가톨릭 교회 추기경에 공식 임명됐다. 한국 천주교회가 시작된 지 230년 만에 고 김수환 추기경(1969년), 정진석 추기경(2006년)에 이어 세 번째 추기경이다.교황 프란치스코 취임 후 처음 마련된 이날 서임식에서 염 추기경을 비롯해 세계 15개 나라에서 19명의 새로운 추기경이 탄생했다. 이로써 전 세계 추기경은 218명, 염 추기경을 포함해 교황 선출권을 가진 만 80세 미만 추기경은 122명이 됐다.서임식은 교황이 새 추기경의 이름을 하나하나 선포하면서 시작됐다. ‘안드레아 염수정’ 추기경은 12번째로 호명됐다. 이어 새 추기경 대표의 감사 인사, 교황의 훈시, 새 추기경들의 신앙고백, 교회에 대한 충성 서약, 그리고 순명 선서 등의 순으로 장엄하게 거행... -
염 추기경, 교황에게 “남북 이산가족을 위해 기도해달라”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염수정 추기경이 지난 20~21일(현지시간) 로마 바티칸에서 열린 추기경 회의에서 교황 프란치스코에게 한국의 이산가족을 위해 기도해줄 것을 부탁했다고 23일 밝혔다.염 추기경은 22일 서임식을 앞두고 열린 추기경 회의에서 “한국에서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한 뒤 “한국전쟁으로 생겨난 이산가족 대부분이 80세를 넘겼다. 서로 헤어져 가족을 그리며 살아가는 이산가족들과 이번에 꿈에 그리던 가족을 만나는 상봉자들을 위해 교황께서 기도해주시고 강복해주시길 청한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가정의 복음화’를 주제로 열린 이 회의에서 “추기경 서임 소식을 접하고 저를 제외한 많은 한국인이 기뻐했다. 저는 추기경의 사명이 무엇인지 잘 안다. 두렵고 떨리지만 충실하게 이 사명을 완성하고 교황님과 함께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또 “오늘날 혼인과 가정에 대한 가치관이 변하면서 이 두 가치가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며 “이런 어려움을 극...
2014.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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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추기경 “행복과 천국은 바로 내 마음에” 노숙인·장애인 찾아 첫 미사
“몸이 멀쩡한 사람 중에도 장애인이 많아요. 많은 것을 갖고 화려하게 산다고 행복한 게 아닙니다. 행복은 우리 마음 안에 있습니다.” 염수정 추기경이 19일 서울 은평구 구산동 노숙인과 장애인 보호시설 ‘은평의마을’을 찾아 주일미사를 집전했다. 지난 12일 추기경에 서임된 이후 첫 사목 활동이다. 은평의마을은 서울대교구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가 운영하는 곳이다. 이날 미사에는 노숙인과 자원봉사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염 추기경은 강론에서 “하느님이 우리를 정말 사랑한다면 왜 이렇게 고통스럽게 할까? 의붓아버지 아냐? 하는 유혹에 빠지기 쉽다”면서 “그러나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우리를 대신해 세상의 죄를 없애기 위해 아들 예수를 보내셨다”고 말했다. 또 “많은 것을 갖고도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걸 모르면 행복한 게 아니다”라며 “행복은 우리 바깥에 있지 않고 마음 안에 있다.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아들딸이라는 기쁜 소식을 아는 게 바로 행복”이라고 전했다....
201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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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추기경도 ‘삶의 현장’으로 나설까… 한국 가톨릭교회도 변화 예고
교황 프란치스코가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를 지난 12일 새 추기경으로 임명하면서, 염수정 추기경의 행보가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염 추기경은 지난해 11월24일 ‘신앙의 해’ 폐막미사 강론에서 사제들의 정치개입 금지 입장을 밝힘으로써 시국미사에 참여해온 사제들 사이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교황의 권고문 ‘복음의 기쁨’이 곧이어 발표되면서 입장을 선회한 바 있다.또한 염 추기경은 추기경 선임이 확정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하는 게 교회”라고 밝혔다. 이런 태도는 2006년 2월 추기경에 선임된 정진석 추기경과 사뭇 대조적이다. 당시 정 추기경은 “한국 천주교뿐 아니라 국민의 성원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이 순간의 영광이 있는 것”이라며 “여러 능력이 모자라지만 내가 교회와 나라에 기여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도와달라”는 당부 이상이 없었다. 결국 그 말대로 정진석 추기경은 4대강 등 국책사업에 협조적 태...
2014.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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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정 추기경 첫 간담회 “내 시국미사 발언은 국정원·대선과 무관”
염수정 추기경이 16일 오후 명동성당 서울대교구 주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쇄도하는 언론사의 인터뷰 요청 때문에 당일 갑작스레 일정을 잡았다. 염 추기경은 “(서임 발표 뒤) 경황없이 오늘까지 왔다. (급하게 일정을 잡은 것에) 양해를 구한다”는 말로 회견을 시작했다. 기자들은 지난해 11월22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의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미사에 대한 염 추기경의 발언 취지부터 물었다. 11월25일 강론에서 염 추기경은 “(정치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교회 사목자가 할 일이 아니며 이 임무를 주도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평신도의 소명으로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염 추기경은 “희생된 분들이 있기 때문에 그분들과 아픔을 같이해야 한다. 편가르기 논란이 부각되는 것은 삼가야 하는 게 아닌가란 뜻에서 한 이야기”라며 “(북한의) 연평도 (포격) 때 희생된 분들이 있기 때문에 함부로 이야기하는 건 아니다, 이런 것이었다”고 말했다....
2014.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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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기경은 어떤 자리… 교황 선거권 가진 최고의 성직자, 한국선 종교 넘어 정신적 지도자
염수정 대주교가 오는 2월 한국인으로서는 세 번째 추기경이 된다. 추기경은 세계 교회의 으뜸인 교황의 최측근이자 최고위 성직자다. 교황 자문단으로서 교황청의 요직을 맡으며 교황선거권을 행사한다. 추기경은 주교품 성직자 중에서 교황이 전권을 행사해 자유롭게 임명한다. 추기경의 복장은 모두 진홍색이다. 그래서 추기경을 홍의(紅衣) 주교라고도 불렀다. 진홍색은 신앙을 위해서라면 언제든 자진해서 목숨을 바친다는 추기경의 결의를 나타낸다. 빨간 사각모를 쓰는 것도 추기경의 특권에 포함된다. 추기경으로서 신분상의 지위는 종신직이다. 그러나 80세가 되면 법률상 자동적으로 교황 선거권을 비롯한 모든 직무가 끝난다. 추기경의 가장 큰 권한은 교황 선출권과 피선출권이다. 교황이 죽으면 사후 15일 이내에 80세 미만의 추기경이 모두 시스티나 성당에 모여 콘클라베를 통해 새로운 교황을 뽑는다. 염 대주교의 추기경 서임은 서울대교구가 규모뿐만 아니라 전 세계 천주교 내의 위상을 확인했다는... -
염수정 “분열과 갈등 치유, 화해·공존의 사회가 되도록 기여”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하느님과 교황님의 뜻에 순명합니다. 뿔뿔이 흩어진 양들을 하나로 모아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고 화해, 일치, 공존하는 사회가 되도록 하는 데 기여하겠습니다.”13일 오전 11시 천주교 명동대성당 서울대교구청 주교관 앞마당에서 추기경 임명 축하식이 열렸다. 옹기장이 순교자 집안 출신으로 김수환 추기경, 정진석 추기경에 이어 한국인으로 세 번째 추기경에 오른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신임 추기경이 서임 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 돌보고사랑 실천하는 교회가 돼야두렵고 떨려… 기도해 달라”주교관과 명동성당 곳곳에는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님의 서임을 축하드립니다’란 현수막이 내걸렸다. 염 추기경은 “여러분 무척 춥죠?”라고 물은 뒤 “저만 빼고 많이들 즐거워하시는 걸 보니 많이 부족한 사람으로서 더 두렵습니다”란 농담 섞인 인사로 말문을 열었다.염 추기경은 서임 사실을 미리 통보받지 못한 채 전날 저... -
교황의 임명과 동시에 추기경 자격 부여
염수정 추기경을 포함한 추기경 서임식은 오는 2월22일 로마의 바티칸 교황청에서 열린다. 추기경은 교황의 임명과 동시에 자격이 부여된다. 별도의 미사(착좌식)를 거쳐 자격을 인정받는 주교와 경우가 다르다. 교황은 이날 새 추기경들에게 추기경을 상징하는 ‘붉은 모자’를 씌워준다. 다음날인 23일 교황은 새 추기경들과 함께 추기경 서임 축하 미사를 주례할 예정이다.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13일 “염 추기경은 추기경 서임식을 끝내고 3월 중 귀국해 명동성당 축하 미사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출국 및 귀국 날짜는 정하지 않았다. 서울대교구는 이날 염 추기경의 문장과 사목표어를 확정해 발표했다. 문장은 주교의 사도적 권위를 상징하는 모자와 추기경을 상징하는 5단의 술, 십자가 등을 그린 것이다. 대주교 때 4단이던 술이 1단 더 늘어났다. 서울대교구는 “십자가는 한국 순교자들의 십자가(칼과 차꼬)로 생명과 부활을 상징한다. 가운데 큰 별은 한국을 보호하는 성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