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25
-
김연아 “마무리 후련… 은퇴는 실감 안 나” 박승희·심석희 “평창선 더 잘할 수 있을 것”
은퇴를 선언했어도 ‘피겨 여왕’ 김연아(24)에게 쏟아지는 팬들의 환호는 여전했다. 김연아도 팬들의 응원에 감사를 표하며 화답했다.김연아는 25일 인천공항 1층 밀레니엄홀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선수단 해단식에서 “힘들게 준비했던 만큼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다 보여줬다. 그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김연아는 지난 21일 열린 소치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44.19점을 받아 합계 219.11점으로 은메달을 땄다.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를 했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게 크게 뒤졌다. 하지만 소트니코바가 점프 후 착지 과정에서 한 차례 실수가 있었는데도 김연아보다 월등히 높은 점수를 받은 부분을 두고 여전히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김연아는 더 이상 결과에 신경쓰지 않았다. 김연아는 “마지막 대회였기 때문에 후련하게 마무리해 기분이 좋다”며 “많은 분들이 제가 경기한 것에 대해 좋게 말씀들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했다”고... -
소치 금메달보다 달콤한 고국 ‘초콜릿 메달’
아쉬움과 실망은 더 이상 없었다. 공항을 가득 메운 팬들의 환호에 선수들도 마음의 짐을 덜고 함께 웃었다.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참가했던 한국 선수단이 입국한 25일 인천공항. 선수들이 들어오는 C게이트 앞에는 몇 시간 전부터 진을 치고 기다리는 취재진과 수많은 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기다리는 팬들의 얼굴에서 아쉬움은 찾아볼 수 없었다. 선수들이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설렘만이 얼굴에 가득했다. 스마트폰, 디지털카메라는 물론이고 꽤 전문적 수준의 장비를 가져와 선수들의 모습을 담으려는 팬들도 있었다.원래 도착시간은 오후 3시였다. 하지만 30분 정도 지연돼 오후 3시30분쯤 비행기가 도착했다. 그리고 다시 30분가량 지난 후 선수들이 하나둘씩 게이트를 통해 빠져나왔다.선수들이 입국하자 말 그대로 난리가 났다. 여기저기서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처음에는 당황했던 선수들도 미리 준비돼 있던 꽃다발을 목에 걸고 초콜릿으로 만든 메달을 선물받자 그제...
2014.02.24
-
“연아야, 우리 금메달이 다 네 거야”
이상화(25)와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김연아(24)에게 우정을 담은 금메달을 걸어줬다. 이상화는 2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김연아의 목에 5개의 금메달을 걸어준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에는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이상화와 박승주(24), 쇼트트랙 대표 박승희(22)와 김아랑(19), 조해리(28)가 한데 어울려 정면을 바라보며 미소 짓고 있다. 가운데에 자리 잡은 김연아는 금메달 5개를 목에 건 채 환하게 웃고 있다. 판정 논란 끝에 금메달이 아닌 은메달을 목에 건 김연아를 위해 대표팀 동료들이 모여 자신들이 딴 메달을 김연아의 목에 걸어준 것이다.이상화는 사진과 함께 “P.S. 유나(연아)야, 이건 우리의 선물이야. 넌 이미 금메달리스트야! 누려”라고 적었다.이상화는 또 “4년여 동안 열심히 달려왔던 올림픽. 감동, 환희, 고통 등등 뭐든 즐겨야만 했던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함께여서 더 기뻤고, 함께 울고 웃으며 또 하나... -
가자, 2018 평창… 이제는 우리 집 잔치다
이제는 평창이다.소치올림픽이 폐막했고 다음 올림픽인 평창대회가 4년 후로 다가왔다. 이제는 평창올림픽을 얼마나 잘 준비해 의미 있게 치르느냐가 한국에 주어진 과제다. 평창은 경기력과 시설뿐만 아니라 동계올림픽 역사에 남길 유산과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장을 마련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소치와 환경·규모 큰 차이…‘사치 올림픽’ 비아냥 교훈 삼아야경기장·도로 등 인프라 정비 외 유망선수 육성에도 관심 필요‘새 지평’ 모토에 걸맞은 단순한 기량의 장 넘는 문화축제 기대경기장 시설 완비는 가장 기본적인 사항이다. 러시아는 워낙 땅이 넓고 돈이 많아 큰 규모의 대회를 치렀다. 경기장뿐만 아니라 도로 등 제반 시설과 관련해서는 별로 불편한 게 없었다. 그러나 소치와 평창의 환경은 규모 면에서 큰 차이가 난다. 그래서 평창은 훨씬 더 조밀하면서 짜임새 있는 대회가 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야 한다.평창올림픽은 총 13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6개는 신설... -
안녕, 2014 소치… 남의 집 잔치는 끝났다
뜨거웠던(Hot) 열정과 쿨(Cool)했던 선수들이 있었다. 17일간의 열전은 타올랐던 성화와 함께 추억 속으로 가라앉았다. 소치 동계올림픽 슬로건(Hot, Cool, Yours)대로 뜨거웠고, 쿨했고, 이제 그 추억들이 모두 당신들의 것(Yours)으로 남았다. 폐막식은 현지시간 23일 오후 8시14분에 시작됐다. 2014년을 뜻하는 20시14분이었다.3관왕에 오르며 ‘쇼트트랙 황제’의 부활을 알린 빅토르 안(안현수)은 러시아 기수로 함께했다. 금메달 13개로 종합 1위를 되찾은 러시아는 금메달리스트들로 기수단을 구성했다. 피겨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율리아 리프니츠카야가 국기 오른쪽 앞 끝을 잡았고, 빅토르 안은 건너편 가운데에 섰다.개회식이 초강대국 러시아의 부활을 알리는데 초점을 맞춰 장대하게 꾸며졌다면 폐회식은 절제된 예술극장 같은 분위기에서 러시아의 깊이있는 문화를 자랑스레 뽐냈다.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왈츠곡이 흐르는 가운데 러시아 전통의 서커스가 ... -
여왕과 연아 사이
김연아씨의 ‘도둑맞은 메달’에 분노하는 사람들이 정작 분노해야 할 제 삶과 관련한 현실 문제에는 분노하지 않는다는 개탄이 있다. 수긍이 가는 이야기지만, 그런 이야기는 거꾸로 된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김연아의 일에 분노하느라 현실 문제에 분노하지 않게 된 건 아니니 말이다. 사람들은 김연아가 메달을 도둑맞든 않든 현실 문제에 분노하지 않거나 분노했다. 이번 일은 오히려 ‘분노의 확인’이라 하는 게 더 맞지 않을까. 분노하지 않는, 분노하는 법조차 아예 잊어버린 것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의 가슴속에 실은 얼마나 켜켜이 분노가 쌓였기에 김연아의 일에 저리 분노할까, 라고 말이다.그 분노들은 ‘도둑맞은 메달’에 소용되지 않았다. 서명운동이 벌어졌고 금세 수십만명이 참여할 만큼 열띠었음에도 ‘도둑맞은 메달’을 돌려받을 가능성이 없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김연아의 마지막 경기는 이미 금메달인가 은메달인가를 따질 이유를 훌쩍 뛰어넘은 차원의 어떤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스포츠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