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현장에서 인문학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한다. 경향신문이 5회에 걸쳐 연재한 ‘문과(文科)의 눈물’ 시리즈는 학교 교육 현장 전반에서 ‘인문학 인프라’가 붕괴될 위기에 처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대학에서 문(文)·사(史)·철(哲) 중심의 순수 인문계열 학과가 줄어들고, 그에 따라 고교에서도 ‘문과’를 기피하는 현상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물론 인문학 위기론이 어제오늘의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지금의 위기는 더 구체적이다. ‘문과의 눈물’ 보도에 따르면 2003년 이후 대학의 전체 학과 수는 16.6% 늘었다. 반면 인문계열 학과 수는 1.7% 줄었다. 게다가 2011~2013년 통폐합된 인문계열 학과도 43개에 이른다. 통폐합 후 ‘문화콘텐츠학과’ ‘디지털콘텐츠학과’ ‘역사콘텐츠학과’ 등으로 이름을 바꾼 학과들은 소설, 시, 근현대사 같은 순수 인문학 대신 ‘공연예술기획론’ ‘출판기획론’ ‘만화산업이론’ 등 이른바 ‘응용인문학’을 가르친다.문제는 이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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