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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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른 ‘샤를리’ 내분… 테러 후 돈방석, 수익 운용·논조 싸고 갈등
한때 파산 위기에 몰렸던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를 재정난에서 구해준 것은 역설적이게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였다. 테러 후 샤를리 에브도 최신호는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그러나 갑자기 생긴 수익을 어떻게 써야 할지를 놓고 내부에 균열이 일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24일 보도했다.샤를리 에브도의 수익구조는 이슬람 예언자인 무함마드 만평에 따라 출렁였다. 2000년대 초 50만유로(약 6억원) 수준이었던 이 주간지의 수익은 2006년 논란을 빚은 무함마드 만평으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 그러나 2009년에는 140만유로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1년 무함마드 만평 때문에 사무실 방화 사건이 일어난 후 다시 흑자로 반전됐지만, 흥행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2013년 적자에 빠진 샤를리 에브도는 직원들 일부를 해고하고, 사무실도 더 작은 곳으로 이전했다. 그러다 지난달 7일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총기 테러가 발생했다. 생존자들이 발행한 지난달 ...
2015.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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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리’ 2주 이상 발행 보류… “필진 지쳐”
이슬람 극단주의 추종자들로부터 테러 공격을 당한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발행을 당분간 미루기로 했다.샤를리 에브도는 지난달 31일 “만평가와 기자들이 아직 준비가 덜 됐다”며 최소 2주가량 잡지 발행을 하지 않겠다고 AP통신에 밝혔다. 미쉘 살리옹 샤를리 에브도 대변인은 “생존한 필진들이 테러로 사망한 동료들의 장례를 치른 뒤 휴식하고 있으나 여전히 큰 슬픔에 잠긴 채 지쳐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샤를리 에브도는 지난달 7일 발생한 테러로 기자와 만평가 등 12명이 희생되는 참사를 겪었으나 일주일 뒤 예정대로 잡지를 발간했다. 당시 표지에는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가 눈물을 흘리면서 ‘나는 샤를리다’라고 적힌 종이를 든 만평을 실어 이슬람권의 반발을 샀다. 평소 6만부 선에 머문 발행부수가 700만부까지 늘었지만 세계 각지에서 반이슬람 시위와 테러가 잇따르는 등 부작용도 있었다.
2015.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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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1년차 이주자 “차별은 일상… 프랑스인이라 느낀 적 없다”
▲ 연쇄 테러범들 살았던 파리 19구거리엔 흑인·헤자브 차림 여성들가난 드러나는 이민자 거주지▲ “똑같이 프랑스에서 나고 자라도이민 2세대는 같은 기회 못 가져내 딸이 불만 갖는 건 당연한 일”프랑스 파리 한복판, 명품 매장과 고풍스러운 건물이 즐비한 샹젤리제 거리에서 지하철을 타고 북동쪽으로 20분 정도만 이동하면 파리의 또 다른 얼굴을 볼 수 있다. 29일 파리 19구의 한 골목길에서는 북아프리카 음식을 파는 식당과 무슬림의 전통방식인 ‘할랄’로 도축된 고기를 파는 정육점이 줄지어 있는 모습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프랑스어와 아랍어가 병기된 간판도 쉽게 찾을 수 있다. 타키야(챙 없는 모자)를 쓴 남성들과 헤자브(머리 수건) 차림의 여성들, 흑인들이 거리를 메우고 있었다. 프랑스어 간판과 안내판이 없었더라면 이곳이 파리라는 것을 실감할 수 없을 정도였다.가난의 흔적은 곳곳에서 드러났다. 골목에는 을씨년스러운 고층 임대아파트들이 줄지어 서 ...
2015.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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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리케이드 쳐진 ‘샤를리’… 시민들 “공포 벗어나 다시 일상으로”
“뭐라 말할 수가 없네요. 와 보니 기분이 정말 이상해요.” 28일 저녁, 프랑스 파리 니콜라 아페르 거리의 ‘샤를리 에브도’ 잡지사 앞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온 마르셀로 아라우프(31)가 추모글을 유심히 읽고 있었다. 파리에 여행왔다가 시간을 내 현장을 찾았다는 그는 “이 잡지에 동의하지 않지만 테러라는 방식으로 응답하는 것은 너무 폭력적이고 끔찍한 일”이라고 말했다. 차가운 빗속에 아라우프 외에도 여러 관광객이 이 골목을 일부러 찾았다.파리 한복판 연쇄테러로 17명이 사망한 지 3주가 지났다. 참사 현장이었던 샤를리 에브도 건물과 인질극이 벌어진 시 외곽 유대인 식료품점 ‘하이퍼 코셔 마켓’은 폐쇄됐고 경찰이 삼엄하게 경비를 서고 있다. 시민들은 두 곳에 꽃다발과 초를 가져다놓으며 테러가 난 곳들을 추모의 장으로 만들었다. 샤를리 에브도의 바리케이드 앞은 꽃다발 수천 개와 추모 팻말들로 꽉 찼다. 아마추어 만화가들이 그린 희생자 초상화들과, 사람들이 연대의 뜻으로 놓...
2015.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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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 이슬람, '반(反) 샤를리' 시위 가열
러시아 이슬람 자치공화국 체첸에서 19일(현지시간)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만평에 다시 등장시킨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를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체첸 수도 그로즈니에서 열린 시위에는 체첸 주민뿐 아니라 북캅카스의 다른 지역 무슬림까지 가세하면서 100만 명 이상이 참가했다. 이들은 ‘알라흐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 등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한 뒤 시내 무슬림 사원에서 기도회를 열었다.행진에 동참한 람잔 카디로프 체첸공화국 정부 수장은 “서방 언론인과 정치인들이 언론의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거짓 구호 아래 무슬림의 믿음을 모욕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부정적인 현상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무프티(이슬람 율법 해석가)인 라빌 가이누트딘은 “테러리스트는 어느 종교에나 존재한다”며 “이 때문에 이슬람과 무슬림을 비난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앞선 17일에는 체첸과 인접한 잉구셰티야 자치공화국에서 1만50...
2015.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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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이냐 안보냐… ‘샤를리’ 테러 이후 기로에 선 유럽
프랑스는 관용을 지키면서 테러와 싸울 수 있을까. 파리 ‘샤를리 에브도’ 테러 후 유럽 국가들은 안보를 강화한다며 대테러 조치들을 쏟아냈다. 9·11 테러 뒤 시민의 자유권을 크게 제약했던 미국의 전철을 밟을 것인지 프랑스와 유럽은 기로에 서있다.파리 테러 후 유럽국들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대한 단속을 잇따라 확대했다. 프랑스와 벨기에, 독일, 그리스는 주말 동안 테러범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을 체포하거나 사살하는 등 대테러 작전을 벌였다. 국내외 주요 테러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대테러법 수위를 높여왔던 프랑스는 테러 직후 극단주의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마누엘 발스 총리는 정보수집 활동 강화, 경찰의 감청권한 확대, 소셜미디어 통제 등을 골자로 하는 새 조치들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사문화됐던 법률이 파리 테러 사건으로 되살아나기도 했다. 테러 용의자에 대한 사법절차를 간소화하는 법률은 지난해 11월 제정된 뒤 유명무실해졌으나, 테러 후 며칠 만에 검찰은 100여건의...
201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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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타인 믿음 모욕 말라” 샤를리 비판
“내 좋은 친구인 가스파리 박사가 만약 내 어머니를 욕한다면, 그는 주먹질을 각오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은 정상적인 일입니다. 여러분은 도발을 해서는 안됩니다. 다른 사람들의 믿음을 모욕하거나 희화화하지 말아야 합니다”스리랑카와 필리핀을 순방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 스리랑카에서 필리핀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에 대해 “표현의 자유에 한계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교황은 표현의 자유를 지키는 일이 물론 중요하지만 “한계가 있다”고 말하면서 바로 옆에 서 있던 바티칸의 교회법학자 알베르토 가스파리를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샤를리 에브도가 그린 무함마드 조롱 만평이 표현의 자유의 한계를 넘었다고 에둘러 지적한 것이다.교황은 테러 직후인 7일 대변인을 통해 “그 어떤 이유로도 절대 정당화될 수 없는 끔찍한 공격”이라고 샤를리 에브도 테러를 강력하게 비판했고, 다음날에는 미사에서 “인간이 어디까지 잔혹해질 수 있단 말... -
샤를리 에브도 앱으로도 발행한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로부터 테러 피해를 입은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측이 14일(현지시간) 발행한 최신호에 전 세계에서 관심이 쏟아지자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놓기로 했다.잡지사는 자사 최신호에 관심이 있는 전 세계 독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이번 주 안에 앱을 내놓기로 했다고 포린폴리시(FP)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3유로(약 4000원)를 내고 프랑스어판 앱을 내려받으면 여기에서 영어, 스페인어, 아랍어로도 볼 수 있다.개빌될 앱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태블릿, 윈도 컴퓨터 등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안드로이드폰에선 서비스 되지 않는다.앱 개발 작업에 대해 잘 아는 미국 웹 잡지 ‘프렌치 모닝’의 설립자 엠마누엘 생-마르탱은 테러 후 처음 발행되는 ‘생존자 특별호’를 구하고 싶다는 문의가 최근 미국에서 빗발쳤다고 FP에 전했다.이번 앱 개발 작업은 여러 기관의 무료 봉사가 이어졌다. 국경없는 기자회(RSF)는 영어판과 스... -
예멘 알카에다, “우리가 샤를리 에브도 테러 배후”
예멘에 근거지를 둔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가 14일(현지시간) 자신들이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의 배후라고 주장했다.AQAP의 고위 간부인 셰이크 나스리 빈알리 알안시는 ‘축복받은 파리 전투에 대한 메시지’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이번 작전은 우리 최고 사령관 아이만 알자와히리의 명령에 따라 이뤄졌다”고 밝혔다. 알안시는 AQAP가 이번 작전을 계획하고 자금을 지원했다고 발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5일 보도했다.AQAP가 주간지 테러의 직접적인 배후라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성명문을 보면 샤를리 에브도 테러범 사이드 쿠아치와 셰리프 쿠아치 형제는 AQAP와 오랜 인연을 맺어온 것으로 보인다. 알안시는 사이드 쿠아치가 예멘에 2년가량 거주하면서 예멘 북부에서 군사훈련을 받았다고 밝혔다. 테러범 쿠아치 형제는 테러초기부터 AQAP 소속을 자처했다. 알안시는 쿠아치 형제가 저지른 작전의 “공격 대상을 선정...
201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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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지하디스트, 본국 테러 위험 과장돼”
미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는 지난해 11월 발간한 ‘두려워하라, 조금만 두려워하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프랑스 파리 테러 이후인 14일 다시 홈페이지 대문에 내걸었다. 이 보고서는 “서구 지하디스트들의 숫자가 과거보다 훨씬 많아졌고, 이들이 돌아와 테러를 저지를 위험도 커졌다”면서 “그러나 그 가능성을 지나치게 과장해 패닉에 빠지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지난해 3월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4명이 사망한 유대교 회당 총격 사건의 범인은 시리아에서 돌아온 프랑스 국적의 무슬림이었다.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의 범인들도 예멘 알카에다에게 전문적인 전투 훈련을 받은 프랑스 국적자로 드러났다. 현재 시리아·이라크에서 활동하고 있는 서구 지하디스트는 2000~3000여명으로 추정된다.그러나 보고서는 “과거 연구 결과 등을 종합해 보면 성전에 참여한 서구 지하디스트들이 귀국해 테러를 저지를 가능성은 9명 중 한 명꼴이었다”면서 “위협적인 수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