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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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음란 사이트 ‘소라넷’ 해외 서버 압수해 첫 폐쇄
회원 수가 100만명이 넘는 국내 최대 음란 사이트인 ‘소라넷’이 폐쇄됐다.서울경찰청은 네덜란드 경찰과 공조수사를 벌여 지난 1일 현지에 있던 소라넷의 핵심 서버를 압수했다고 7일 밝혔다. 국외에 있는 서버가 압수돼 소라넷 사이트가 폐쇄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경찰이 압수한 서버는 120TB(테라바이트) 규모의 서버 15대로, 영화 12만편을 볼 수 있는 용량이다. 경찰은 네덜란드로부터 서버를 건네받으면 이를 분석해 소라넷에서 ‘작가’로 불리는 음란물 업로드 회원들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앞서 경찰은 지난해 3월부터 증거자료를 수집하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현재까지 소라넷에서 각종 카페를 운영한 8명과 불법 도박을 광고한 업주 3명, 도박을 한 회원 51명 등 6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강신명 경찰청장이 지난해 11월 국정감사에서 소라넷 서버가 있는 미국과 공조수사를 벌여 사이트를 폐쇄하겠다고 밝힌 후 전담수사 태스크포스(TF)가 꾸려졌고, 소라넷 운영진은 서버...
2016.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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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은 침묵을 먹고 자란다
지난 12월 말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팀은 ‘위험한 초대남-소라넷은 어떻게 괴물이 되었나’ 편을 방송했다.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음란물 공유사이트인 ‘소라넷’에 대한 내용이었다. 소라넷은 1999년 개설되어 각종 포르노 이미지는 물론 몰래카메라(몰카)와 더불어서 성범죄 정보가 공유되는 불법사이트다. 회원수는 자그마치 100만명. 울산광역시 인구수와 맞먹는다. 적지 않은 숫자가 소라넷에서 유통되는 ‘타인에 대한 폭력’을 별 문제의식 없이 즐기고 있었다는 말이다. ‘위험한 초대남’ 방송 후 인터넷 게시판 댓글 등을 통해 많은 남성들이 보였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니까 여자들이 조심해야 한다, 남자들의 본능이다, 소라넷을 문제 삼는 여자들의 방식이 더 문제다” 등. 이처럼 우리는 버젓이 벌어지고 있는 범죄가 왜 범죄인가를 설득하는 것 자체가 고된 일인 세상을 산다.‘위험한 초대남’에서 공포 그 자체였던 것은 소라넷의 소위 ‘베스트 작가(...
2016.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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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에서 멈춘 여성인권
얼마전 베란다 창고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던 짐을 정리하다 생각지도 못한 걸 발견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친구들과 함께 썼던 앙케트와 일기장. 친정아버지가 내 물건이라며 박스째 가져다 놓으셨던 걸 뒤늦게 풀어본 거다. 근 28년 만에 열린 나의 1988년. 첫 모의고사 결과에 대한 실망, 좋아하던 지리 선생님에게 내 존재를 확실히 알릴 방법에 대한 고민, 처음 탄 새마을호에서 느낀 놀라움과 감탄, 갑자기 나를 피하는 듯한 친구 심리분석 등 손발 오그라드는 유치함과 여릿한 감성으로 뒤범벅된 일기장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보다 더 재미있었다. 한참을 보다 멈춘 부분은 9월의 어느 날이었다.“혀를 어떻게 깨물어야 죄가 안될까. 성폭행 공포에 사로잡힌 여자가 온 힘을 다해 저항했는데. 반항을 해도 혀까지 자른 건 잘못했다고 한다. 그럼 그런 상태에서 혀가 안 잘릴 정도로만 깨물어야 할까. 정말 답답한 일이다. 선생님은 나중에 우리들이 어른이 될 때쯤이면 좋은 세상...
2015.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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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소라넷’ 해체 돌입…음란물 사이트 일제 단속도
경찰이 음란물 유포의 근원지로 지목된 인터넷 사이트 ‘소라넷’ 폐쇄 작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11년 전 운영진 일부가 사법처리된 적이 있지만 사이트 해체를 목표로 경찰이 수사관을 대거 투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 관계자는 30일 “운영진 처벌과 사이트 폐쇄가 가능하지 않았다면 아예 수사에 착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15명 규모 전담TF 구성경찰은 소라넷 운영진 검거와 사이트 폐쇄를 위해 이달 중순 본청 사이버안전국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전문요원 15명으로 구성된 전담수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강신명 경찰청장이 지난달 23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소라넷을 비롯한 대형 음란물 사이트에 대한 강력 수사 방침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1999년을 전후로 오픈해 16년째 운영 중인 소라넷은 현재 회원 수가 100만명에 달한다. 경찰은 2004년 6월 운영진 63명을 입건하며 대대적인 단속을 벌였지만 이후에도...
2015.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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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열한 땅에 꽂을 새 깃발
2015년을 단 하루 남겨놓고 있다. 올해의 화두가 헬조선이었다는 것에 이견을 갖는 사람이 딱히 있을지 모르겠다. 헬조선 담론은 수저계급론으로 대표되는 부와 지위의 세습에 대한 이야기와, 여성혐오와 세대차이로 대표되는 문화적 측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즉 단순히 세습만이 문제인 것도 아니고, 단순히 ‘미개’한 한국의 사회문화가 문제인 것만도 아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상승의 희망이 없고, 고등교육을 받고 선진문물을 접한 이들에게는 도무지 이 나라가 ‘문명화’될 기미가 안 보인다. 그런데 요즘 청년층의 가장 흔한 모습은 고등교육을 받고도 가난한 이들이다. 결국 어느 측면에서도 이 나라에 뿌리를 내리고 정을 붙일 수가 없으니, 이들은 한국인의 몸 안에 갇힌 국제미아가 될 수밖에 없다.만약 이 험난한 와중에 한국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면 짐이 몇 배는 더 얹어진다. 다행히 법은 여자도 사람이라는 놀라운 사실을 인정했지만, 이 땅의 남자들은 아직 그 소식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양...
2015.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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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뭘로 보고?
2015년 현재 세계를 가르는 가장 큰 균열은 이른바 ‘게이 디바이드’(gay divide)라 불리는 것이다. 동성애자들의 인권을 얼마나 존중하느냐에 따라 국가들을 분류해볼 수 있고, 그 경우 넘을 수 없는 간극이 관찰된다는 말이다. 미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서구 선진국에서는 동성결혼이 법제화됐거나 되어가는 중이다. 반대로 이슬람국가(IS) 점령지를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는 누군가가 동성애자라는 이유만으로 법에 의해 처벌당하고, 러시아 같은 나라에서는 국가가 동성애자들에 대한 린치를 사실상 방관하고 있다. 세계는 ‘동성애자 인권’이라는 지표를 두고 반으로 쪼개지고 있는 중이다.‘게이 디바이드’라고 하지만, 그 격차는 여성 인권을 소재로 삼더라도 거의 동일하게 유지된다. 다시 IS의 사례를 들어보자. 그들은 공공연히 여성을 성노예로 사고팔면서, 그 과정에서 남자들이 공정한 거래를 할 수 있도록 국가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사기꾼을 처벌하기까지 한다. 세계 어딘가에서는 동성혼이 법제...
2015.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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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인정하는 연습을 하라
‘소라넷은 범죄다’라는 글을 이 지면에 기고한 지 한 달이 지났다.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취재가 진행되고 있다. 범죄를 범죄로 깨달아가는 반가운 일이다. 소라넷이 폐쇄되었다고 치자. 그렇다고 상식적인 세상이 된 건 아니다. 그때부터 진짜 시작이다. 소라넷이 폐쇄되었다는 건, 그 안에서 벌어지는 온갖 종류의 반인류적 범죄(감히 이렇게 불러 마땅하다)가 범죄로 받아들여졌음을 의미한다. 폐쇄 이후 실시간 강간 모의나 스너프 영상을 버젓이 공유하는 범죄행위들도 단죄되어야 한다. 골뱅이라는 단어를 인테리어 콘셉트로 삼은 업체는 자신들이 사용한 단어가 ‘강간’과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는 걸 깨우쳐야 한다. 애인이나 아내와의 성행위를 상대방의 허락 없이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는 일에 일말의 죄의식도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패스들은 처벌을 받아야 한다.심지어 헤어지고 난 후 복수라는 이름으로 성행위 장면을 공유한다면 더더욱 강력...
201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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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명 경찰청장 “음란물 사이트 ‘소라넷’ 폐쇄하겠다”
강신명 경찰청장이 불법음란물 사이트인 ‘소라넷’을 폐쇄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25일 확인됐다.지난 23일 국회 안정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진선미 의원은 강 청장에게 소라넷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요구했다. 이에 강 청장은 “미국 측과 협의해 사이트 자체의 폐쇄를 검토하고 있으며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답변했다.소라넷에서는 불법음란물뿐 아니라 몰카 영상, 성매매 정보 등이 공유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 서버가 있다는 이유로 사태 해결이 미진했다.진 의원은 이날 “ ‘소라넷을 폐쇄해 달라’는 온라인 서명 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이 7만명이 넘었다”면서 “특히 여성들에 대한 몰카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강 청장은 “사이트가 폐쇄돼야 한다는 점에 대해 미국 측과 원칙적인 합의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하루 빨리 정리될 수 있게 해달라”면서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2015.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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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넷’은 범죄다
그동안 불법, 유해 정보를 차단하는 경고사이트 뒤에 숨어 있던 ‘소라넷’이 최근 신문 지면에까지 등장했다. 커뮤니티 청원 사이트 아바즈에서 지난 9월9일 10만명을 목표로 ‘불법 성인사이트 소라넷 폐쇄와 관련자 전원의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이 시작되었고, 11월15일 현재 6만5000명을 넘어섰다. 많은 사람이 동참하게 된 것은 소라넷의 불법 범죄행위를 적극적으로 알리려는 이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소라넷, 아니 좀 더 확대해 보면 우리나라 인터넷에는 상대방의 동의를 받지 않고 성관계 장면이나 은밀한 신체 부위를 촬영해 공유하는 자료가 넘친다. 구글에서 무슨 단어를 검색하건, 심지어 의미 없는 자음이나 모음을 눌러도 그 자료들이 화면에 등장한다. 희한한 건 우리나라가 인도네시아나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그리고 중국과 북한 등과 함께 포르노가 금지된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라는 거다. 불법인데, 모두 불법이라 생각하지 못하고 오히려 더 쉽게 소비할 수 있다. ...
2015.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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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 사이트 ‘소라넷’ 팔로워에 정치인·공공기관 수두룩
음란물 공유 사이트 ‘소라넷’ 공식 트위터 계정 팔로워 중에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 공공기관 등이 다수 포함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소라넷’을 직접 단속하기 위해 만들어진 트위터 계정 ‘소라넷하니…?’(@rusoranetfollow)를 통해 알려졌다. ‘소라넷하니’는 ‘소라넷’ 공식 트위터 계정을 팔로우한 누리꾼에게 일일이 “소라넷하니?”라는 공개 멘션을 보내왔다. 그동안 공개맨션을 받은 팔로워에는 박근혜 대통령 뿐만 아니라 공공기관·기업·정치인 등이 포함돼 있다. 대다수가 어떤 계정인지 모르고 일괄적으로 팔로잉한 것으로 보이지만 공공기관 등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운영과 관리 허술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소라넷하니’는 지난 9일 “대한민국 18대 대통령 박근혜 소라넷 팔로했니…?”라고 적고 박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을 링크했다. 이 트윗은 순식간에 4000번이 넘는 리트윗을 기록했고 트위터를 갈무리한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