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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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원전 50km 이내 규모 2.0 이상 지진 428건 발생
국내 원자력발전소 50㎞ 이내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의 지진 수는 총 428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국내 기술로는 기존 원전의 내진 보강을 규모 7.5로 상향 조정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원전 24개의 내진성능을 현재 규모 6.5에서 7.0까지 견딜 수 있도록 보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새누리당 김정훈 의원이 4일 한국수력원자력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기상청 관측 이후 지난달 22일까지 국내 4개 원전본부의 50㎞ 이내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은 총 428건이다. 이 가운데 월성원전 인근 지진이 208건(48.6%)으로 가장 많고 고리원전은 139건(32.5%)으로 집계됐다. 한울원전과 한빛원전은 각각 51건(11.9%)과 30건(7.0%)으로 뒤를 이었다. 월성원전은 지난 9월 12일 경주 강진 이후 여러 차례 여진이 이어지면서 지진 발생 수가 늘었다. 원전과 진앙 간 거리를 살펴보면 21~30㎞가 179건(41.8%)으로 가장 많았다... -
가스공사, 경주 지진 ‘7.1’로 잘못 측정…그마저 아무 조치도 안 해
한국가스공사가 지진가속도계 부실로 지난달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을 규모 7.1로 잘못 측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측정된 값이라도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설비를 정지시켰어야 했지만 정지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3일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가스공사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가스공사는 정압기지 124곳, 저장시설 13곳 등 총 137곳에서 각각 지진가속도계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정압기지는 지역에 가스를 공급하기 위해 이송된 가스의 압력을 낮추는 시설이다.지난달 12일 저녁 8시33분쯤 경주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하자 경주 외동 정압기지에서 측정된 값은 351갈(Gal·중력가속도의 단위)로 리히터 규모 7.1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경주 용강 정압기지는 284Gal로 리히터 규모 6.9에 해당하는 값이 측정됐다.공사의 ‘재난분야 현장조치 행동매뉴얼’을 보면 내진설계 안전정지지진 196Gal(6.6) 이상 규모의 지진 발생 시 위기 수준은 ‘...
2016.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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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지진 앞, 오만과 겸손
규모 5.8의 지진은 지나갔지만,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7일의 4회를 포함해, 지금까지 모두 436회의 여진이 발생했다. 부산, 울산, 경주에서는 원인 미상의 가스 냄새 신고가 이어졌고, 태화강의 숭어떼와 광안리 해수욕장의 개미떼가 화제가 됐다. 강진이 다시 올 거라는 ‘지진 괴담’이 떠다닌다. 지진으로 가장 불안해지는 건 아무래도 핵발전소다. 불길하게 자꾸 ‘후쿠시마’가 연상된다. 우리나라 핵발전소 26기 중에서, 경주 인근의 ‘월성’과 ‘고리’에 14기가 몰려 있으니 이상할 것도 없다.“규모 6.5~7.0의 내진설계가 되어 있는 우리나라 핵발전소는 지진에 안전하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당당한 설명이다. 하지만 이 주장은 내진설계 이상의 지진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만 유효하다. 전제는 사실이 아니라 가정이다. 규모 6.5~7.0의 내진설계에서 ‘핵발전소 안전’이라는 결론을 끌어내는 것은 논리의 비약이다. 기상청장은 6.5 이상의 지진이 일어날 가...
2016.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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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지진 전날 ‘지하수 수위 급상승’
지난 12일과 19일 경주에서 규모 5.8과 4.5의 지진이 발생하기 1~2일 전 주변 지하수 수위가 비정상적으로 크게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다. 의미 있게 해석했다면 사전 지진 예측이 가능했다는 주장이 나온다.정상용 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경북 경주시 산내면의 지하수 관측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달 11~12일과 16~17일 사이에 지하수 수위가 평소(지표면 아래 190㎝)보다 크게 상승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관측소는 전국 300여개 관측소 가운데 진앙인 경주시 내남면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다.관측 자료를 보면 지난 11일 지표면에서 179㎝ 아래에 있던 암반 지하수가 12일에는 130㎝ 지점까지 상승했다. 하루 만에 49㎝가 급상승한 것이다. 12일 이곳에 내린 비의 양은 14㎜에 불과했다. 이는 강수량 90.5㎜였던 지난 3일에 상승한 수위(38㎝)를 초과한 수치이다. 이어 12일 오후 7시44분 규모 5.1의 전진이 일어난 뒤 오후 8시33분 규... -
지진 전조
일본에서는 ‘진흙 속 메기가 준동하면 지진이 발생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1592년 교토의 후시미에 성을 쌓을 때 “반드시 메기를 막을 대책을 세우라”는 특명을 내린 이유였다. 이후 지진을 일으킨 메기에게 벌을 내리고, 무거운 돌로 짓누르는 조형물이나 그림이 쏟아졌다. 메기, 즉 동물의 이상행동을 지진의 전조 현상으로 여기는 것이다. 지진의 전조를 허투루 넘기지 않고 대지진의 참사를 막아낸 사례가 있다. 1975년 2월4일 중국에서 일어난 규모 7.3의 하이청(海城) 대지진이다. 중국 지진국이 동물 이상행동 정보를 수집한 것이 주효했다. 즉 1974년 12월부터 뱀이 도로에 나와 얼어죽고 말이 날뛰었으며, 들쥐와 거위가 날뛰는 등의 현상이 감지됐다. 이상징후의 70%는 2월3일 하루에 집중됐다. 지진국은 즉시 지진경보를 발동하고 시민들을 대피시켰다. 얼마 후 대지진이 일어났지만 피해자는 2000여명에 불과했다. 반면 1년5개월 뒤인 1976년 7... -
“부산 주말 가스냄새는 지진 전조 아닌 생활·공단악취”
지난 24일과 25일 부산지역에서 신고된 의문의 가스냄새는 공단악취 또는 생활악취인 것으로 추정됐다.부산시는 24일과 25일 접수된 13건의 악취신고를 분석한 결과 기장군 장안읍과 정관읍 등에서 발생한 냄새는 울산 온산공단지역의 석유화학산업체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NOx, SOx)이 저기압 영향으로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26일 밝혔다.또 금정구와 남구, 북구 등에서 신고된 냄새도 고무나 플라스틱, 나무 등을 태울 때 나는 생활악취로 파악돼 일부에서 우려하는 지진과의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지난 주말에 신고된 악취는 가스냄새 7건, 플라스틱 타는 냄새 1건, 나무 타는 냄새 1건, 고무 타는 냄새 및 쓰레기 냄새 1건, 유황냄새 1건, 공단주변 구린 냄새 1건, 자동차 배기가스 냄새 1건으로 다양했다.부산시는 가스냄새와 악취 신고에 대한 정확한 원인분석을 위해 27일 관계기관 전문가 대책회의를 열고, 구·군에 휴대용 악취분석장비를 확보... -
“경주 지진 하루전 지하수 49㎝나 비정상 상승”
지난 12일과 19일 경주에서 규모 5.8과 4.5의 지진이 발생하기 1~2일 전 주변 지하수 수위에 의미 있는 변화가 있어 향후 지진예측에 활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정상용 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경북 경주시 산내면의 지하수관측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달 11~12일 사이와 16~17일 사이에 수위가 평소보다 크게 상승했다고 26일 밝혔다.이 관측소는 전국에 있는 300여 개 관측소 가운데 진앙인 경주시 내남면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다.관측자료를 보면 지난 11일 지표면에서 179㎝ 아래에 있던 암반 지하수가 12일에는 130㎝ 지점까지 상승했다. 하루 사이에 수위가 49㎝ 올라간 것이다. 12일 이곳에 내린 비의 양은 14㎜에 불과했다. 이는 강수량 90.5㎜를 기록한 지난 3일에 상승한 수위(38㎝)를 초과한 수치이다.12일 오후 7시 44분 규모 5.1 전진이 일어난 뒤 오후 8시 33분 규모 5.8 본진이 일어났다. 이 여파로 1...
2016.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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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지진 발생 가능성 가장 큰 대도시는 대구”
국내 대도시 가운데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대구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교원대 등의 연구진이 지난 6월 한국지구과학회지에 게재한 주요 도시에 대한 지진재해도 관련 논문에 따르면 대도시 가운데 대구의 지진재해도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과 대전, 광주, 서울이 뒤를 이었다. 지진재해도는 과거의 지진 기록을 토대로 미래에 지진으로 인한 지반운동의 크기가 어느 정도일지 예측하는 것을 말하는 개념이다. 해당 지역에서 얼마큼 강한 지진이 발생할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 수치라고 할 수 있다.논문에 따르면 대구의 최대지반가속도(PGA)는 500년, 1000년, 2500년 빈도별로 각각 0.08g, 0.115g, 0.19g로 나타났다. 최대지반가속도는 지진의 힘을 표시하는 단위로, 해당 지점에서 지반이 얼마나 강하게 흔들리는지를 나타내는 값이다. 국내 원전은 최대지반가속도 0.1g(규모 6.0 정도)의 지진이 일어나면 수동정지, ...
2016.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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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주민들 “우리 집 내진설계, 믿을 만한가요”
경북 경주에서 410차례가 넘는 여진이 계속되고 규모 3.5 이상의 간헐적인 강진도 이어지면서 울산·경주·포항 등지의 관공서에는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의 내진설계 여부에 대한 시민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내진설계 여부만 확인될 뿐, 건물이 버틸 수 있는 지진 규모를 정확히 단정할 수 없는 만큼 시원한 답변을 듣지 못한 시민들이 답답한 심정을 호소하고 있다. 경주시는 지난 12일 첫 지진 이후 여진이 잇따르면서 22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지만 시민들의 불안감이 여전해 주택 관련 부서로 아파트 내진설계 여부에 관한 문의전화가 하루 수십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질문이 ‘어느 정도까지 아파트가 버티느냐’는 것이다. 경주시 주택업무 관계자는 “구조기술사와 건축사가 협력해 내진설계를 했다고 답변하지만, 구체적으로 버틸 수 있는 지진 규모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현행 건축 관련법은 지진에 버틸 수 있는 규모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고 있다. 건축허가 당시 작성된 ... -
심야엔 전화보고 말라는 기상청 매뉴얼
심야에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 환경부 장관과 차관, 기상청장과 차장에게 당일 또는 다음날 아침에 전화로 보고하라는 내용이 담긴 기상청 매뉴얼(사진)이 확인되면서 정부 부처의 지진 인식이 지나치게 안이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강병원 의원(더불어민주당)이 22일 공개한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센터 운영매뉴얼’에는 지진 발생 시 15분 이내에 지진분석반장이 “기상청장·차장 전화보고(필요시), 심야시간에는 가능한 익일 또는 당일 아침에 전화보고”하라는 지침이 포함돼 있다. 또 지진화산관리관이 지진 발생 15분 이후 “환경부 장관·차관 전화보고, 심야시간에는 가능한 익일 또는 당일 아침에 전화보고”하라는 내용도 담겨 있다. 강 의원은 “심야시간에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 환경부 장관과 차관, 기상청 청장과 차장에게 되도록 아침에 보고하라는 것은 정부의 문제인식이 위험수준에 다다른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지진이 발생하면 먼저 문자를 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