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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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일본·영국서 장기 흥행 ‘순항’
영화 <기생충>에 대한 해외 박스오피스의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일본에서 4주 연속 1위를, 영국에서는 비영어영화로 최고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9일 CJ ENM 자료를 보면, <기생충>은 지난 6∼8일 일본에서 1억3370만엔(약 15억6800만원)가량의 매출을 올리며 4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누적 매출은 40억4716만엔(약 477억원)으로, 종전 1위였던 <내 머릿속의 지우개>의 30억엔을 크게 뛰어넘었다. 지난 1월10일 전국 개봉한 <기생충>은 아카데미상 수상 이후 상영관이 276개관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봉준호 감독의 전작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대여전문점 쓰타야 자료를 보면, 대여량이 <살인의 추억> 178%, <괴물> 252%, <마더> 223%, <설국열차>가 196% 증가했다. <기생충>에 대한 주목도가 높은 가운데 <기생충>...
2020.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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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 지원 더 확대를…상상력 키울 창의성 교육 기회 넓혀야”
● 이상근 감독확고한 신념으로 예술성 확보그 결과 독창적 ‘기생충’ 탄생● 김보라 감독여성 감독 더 각광받는 시대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했으면● 김의석 감독다른 일하며 시나리오 작업제도적 안전망 마련됐으면영화 <기생충>의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으로, 한국 사회의 이목이 어느 때보다 영화계에 집중되고 있다. 경향신문은 예비 영화감독 등의 목소리로 영화계의 구조적 문제를 짚었다(2월20일자 20면 보도). 이번에는 장편 데뷔작으로 주목받은 감독들에게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 영향과 현재 한국 영화계에 대한 바람을 들어봤다.■ 이상근 “마침 봉 감독이 한국인”줄세우기나 주입식 위주 교육에선 상상력이 제한되는 측면이 많다. 그러다 보니 플롯 구조도 기존에서 많이 벗어난 영화가 드물다. - 이상근 감독지난해 누적 관객 942만여명을 기록한 <엑시트>... -
영화인들 “독과점 막을 ‘포스트 봉준호법’ 제정을”
1325명의 영화인들이 대기업의 배급·상영 겸업 제한, 특정 영화의 과도한 스크린 배정 금지, 독립·예술영화 스크린쿼터와 전용관 지원 등을 법제화하는 일명 ‘포스트 봉준호법’ 제정으로 영화산업 구조를 개선하라고 요구했다.‘영화산업 구조개선 법제화 준비모임’은 지난 17~25일 서명운동을 진행한 결과 1325명이 서명했다고 26일 밝혔다.임권택·이창동 감독과 배우 문소리·정우성·조진웅 등 59명이 1차 서명자로, 임순례·부지영 감독과 배우 강동원·이선균 등 1266명이 온라인 서명으로 동참했다. 이들은 “이 밖에 많은 영화인이 ‘지금 당장 대기업과 계약관계가 있어 서명하기 난처하지만 마음을 같이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이들은 국내 영화관 입장료 매출의 97%를 차지하는 CJ·롯데·메가박스 3사가 배급업도 겸하며, 영화관에는 유리하지만 수익을 제작사 등과 나눠야 하는 배급사엔 불리한 불공정 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해 상업영화 45편의 평균 ...
2020.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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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봉준호·배우 송강호 방일 “영화 ‘기생충’ 계기로 한·일 문화교류 더 활발해졌으면”
“(한·일 양국에서) 서로의 작품에 대한 관심과 성원들이 앞으로 더 됐으면(커졌으면) 좋겠습니다.”배우 송강호씨가 자신이 주연한 영화 <기생충>이 일본에서도 큰 반응을 얻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한·일 문화 교류가 더 활발해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지난 23일 도쿄 지요다(千代田)구 일본기자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다. 봉준호 감독과 송씨는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 달성 이후 처음으로 일본을 찾았다. 24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송씨는 이 자리에서 “2000년대 초 한국 영화가 일본에도 많이 소개됐는데 그때 이후 한동안 소원해진 시기가 있었다”면서 “<기생충>이 일본 관객들에게도 반갑고 흥미로운 영화로 받아들여지는 게 굉장히 반갑다”고 말했다. 그는 “<기생충>도 그렇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등 일본의 뛰어난 작품들이 한국 관객들에게도 알음알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면서 “<기생충&...
2020.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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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카데미 엉망···한국영화에 작품상을?" 유세장서 '기생충' 저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세 도중 돌연 지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비판했다. 한국영화 <기생충>에 작품상을 줬다는 게 그 이유였다. 미국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브로드무어 월드 아레나에서 20일(현지시간) 유세를 진행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이 얼마나 엉망이었는지 봤느냐?”고 청중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어 “수상자는 한국에서 온 영화”라고 아카데미 시상자 흉내를 낸 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냐”고 했다.그는 “한국과는 무역으로 이미 충분한 문제를 겪고 있는데, 거기다 작품상을 얹어줘? 잘한 일인가? 난 모르겠다”라고 했다. 이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같은 영화 없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되살리면 안 될까? <선셋 대로>는 어떤가. 좋은 (미국)영화가 얼마나 많은데…” 라고 아쉬움을 표했다.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영화가 외국영화상을 받은 줄 알았다”면서 “이런 적이 또 있었...
2020.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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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만난 문 대통령 “<기생충> 사회의식에 공감…불평등이 견고해져 새로운 계급처럼 느껴질 정도”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나는 <기생충>이 보여준 사회의식에 대해서 아주 깊이 공감을 한다”며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고 전세계적인 문제이긴 합니다만 불평등이 하도 견고해져서 마치 새로운 계급처럼 느껴질 정도가 되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불평등 해소 성과가 금방 나타나지 않아 애가 탄다”문 대통령은 이날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씨 등 92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4관왕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 제작진 10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하기에 앞서 환담을 갖고 “나는 그런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을 최고의 국정목표로 삼고 있는데, 그게 또 반대도 많이 있기도 하고 또 속시원하게 금방금방 성과가 나타나지 않아서 매우 애가 탄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문화예술계도 <기생충> 영화가 보여준 것과 같은 어떤 불평등이 존재하고 있고, 특히 영화 제작 현장에서나 또는 영화의 제작, 배급, 상영, 이런 유통구조에 있어서도 ... -
문 대통령에게 선물한 ‘기생충’ 각본집·스토리보드북 화제
20일 청와대를 방문한 봉준호 감독은 문재인 대통령 내외에게 <기생충> 각본집과 스토리보드북을 선물했다.<기생충> 각본집에는 이다혜 ‘씨네21’ 기자가 진행한 봉 감독의 인터뷰도 실려 있다. 어린 시절 만화가를 꿈꿀 만큼 만화광이었고, 대학 시절 학보에 만평을 연재하기도 했던 봉 감독은 영화의 스토리보드를 전문 작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그렸다.스토리보드북에는 봉 감독 머릿속에 존재하던 <기생충>의 초창기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또 카메라의 위치와 인물의 동선 등 봉 감독이 스토리보드 단계에서부터 꼼꼼히 챙긴 세부적인 디테일에 관한 메모도 담겨 있다.
2020.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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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주민들 짜파구리 먹으며 ‘기생충’ 집담회…“세 번 봤다” “가슴 꽉 죄는 느낌”
“이렇게 치고 들어오나 싶더라고요.” “가슴이 꽉 죄는 느낌이었어요.”헌책방 거리로 유명한 일본 도쿄 진보초(神保町)에서 지난 18일 저녁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과 이 영화에 등장한 ‘짜파구리’에 대한 이야기꽃이 피었다. 진보초 사거리에 자리 잡은 한국 책 전문서점 ‘책거리’에서 열린 집담회에서다.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른 <기생충>에 대한 해석과 감상평을 함께 나누자는 생각에 20명 가까운 일본인과 한국인들이 모였다. 영화를 두세 번 봤다는 일본인 팬들도 적지 않았다. 지난해 말 한국에 갔을 때 영화를 처음 본 뒤 두 번 더 봤다는 60대 여성은 “영상만으로 충격을 받았고, 나중에 일본에서 일본어 자막이 달린 영화를 보고 ‘역시 그랬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2003년 봉 감독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받은 사인이 적힌 봉 감독의 영화 <플란다스의 개> 에코백을 자랑스럽게 보여주기도 했다. 한 50대 여성... -
봉준호 “한국 영화산업, 리스크 두려워 말고 도전적 작품 껴안아야”
“최근 독립영화들 많은 재능 꽃피워 산업과의 좋은 충돌 일으킬 것” 동상 제작·생가 보존 추진 이슈에“그런 얘기는 나 죽은 후에 하라” 이정은 “잘 찍으니 세계가 알아줘 굳이 할리우드 안 가도 되겠다 싶어” 조여정 “영화는 하나의 언어 실감”지난해 5월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부터 최근 아카데미 작품상까지 세계 영화사를 다시 쓴 <기생충> 제작진과 배우들이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그간 소회를 밝혔다. 사실상 <기생충>의 국내 마지막 공식 활동으로, 장소는 지난해 4월 공식 활동을 시작한 곳과 같았다.봉준호 감독은 이날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여기서 제작발표회를 한 지 거의 1년이 다 돼간다. 영화가 긴 생명력을 가지고 세계 이곳저곳을 다니다 마침내 여기 오게 돼 기쁘다”며 “기분이 묘하다”고 했다. 지난해 8월부터 봉 감독과 가장 오래 아카데미 캠페인을 함께한 배우 송강호는 “참 영광된 ... -
획일적 공모전·흥행 우선·자비 제작…못 버리면 ‘봉준호’는 다시 없다
단편 찍는 데 400만∼1000만원 지원금 100만원 안돼 개인 돈으로 졸업 후 진로 막막 ‘기술’로 전향제작사, 검증된 감독들 선호 감독 데뷔 후 아르바이트 전전도 “똑같은 시나리오 들고갔더라도 젊은 감독이었다면 투자됐을까” 봉 감독도 열악한 제작 환경 지적 <기생충>의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으로, 국내 정치·사회·문화계 이목이 그 어느 때보다 영화계에 집중되고 있다. <기생충>이 기념비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데는 당연히 제작진과 배우들의 노고가 있었다. 무엇보다 기획부터 마무리까지 하나하나 챙긴 봉준호 감독의 뛰어난 역량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 제2·제3의 봉준호, ‘포스트 봉준호’가 나올 수 있을까. 봉 감독은 1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금 젊은 감독이 (제 장편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나 <기생충>과 똑같은 시나리오를 가져갔을 때 투자받거나 촬영에 들어갈 수 있을까를 냉...